인체 쇼핑

고객평점
저자도나 디켄슨
출판사항소담출판사, 발행일:2012/06/25
형태사항p.311 A5판:21
매장위치자연과학부(B2)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7381278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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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인간의 몸은 흔한 소비재에 불과한 것일까? 인간의 유전자와 인체조직이 가공되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하는 상품으로 둔갑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우리 신체의 일부를 내주게 되었는가?
제대혈에서부터 미용성형까지, 당신이 모르는 인체 쇼핑에 대한 충격적인 진실!

당신이 지금 깃들여 사는 몸통은 살과 뼈에 불과하다. 나에게 그것은 하나의 제품이다.

2005년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에 이어 2012월 5월, 또 어느 서울대 수의대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 교수는 서로 다른 연구 논문에 동일한 사진을 사용했으며, 일부 데이터가 불확실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조만간 조사위원회가 꾸려져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제2의 황우석 사태’가 되어 줄기세포 연구가 또 다시 위축될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21세기에 생명공학 분야의 엄청난 발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의 생명공학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기를 바라는 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 지표로 연구를 평가하는 성과 위주의 무한 경쟁이 계속된다면 이런 일이 또 벌어지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없다.

생명공학과 의학의 발전 덕분에, 세포와 인체조직 그리고 장기는 오늘날 귀중한 정보의 출처이자 돈벌이가 될 신상품의 원료로 여겨진다. 이 ‘미래의 통화’가 생명공학의 신산업을 일으키는 밑천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작 살과 뼈를 제공한 사람은 이익금의 일부분도 받을 수 없다. 영미법인 보통법에 따르면 사실상 우리 몸은 개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하지만 연구자와 기업가, 의사와 보험회사 그리고 정부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해 당사자들이 그런 사실을 얼마나 교묘하게 이용해 각자의 이익을 챙기는지 안다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윤리의 최대의 적은 돈이다

생명공학의 발전은 자유시장주의라는 토대 위에서 불로장생하려는 개인의 욕망과 뒤엉켜 기괴한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몸의 각 부분이 값이 매겨져 자동차 부품처럼 매매되고 있는 것이다. 자유시장주의는 소비자에게서 장기의 무한재생과 영원한 젊음에 대한 욕망을 발굴하고 부추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금을 지원해 생명공학의 발전을 촉진해왔다. 신화적 욕망에 가득 찬 소비자는 생명공학이 내 놓을 ‘신비의 영약’에 점점 기대가 부풀어만 가고, 시장과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스스로 이익을 창출하는 데 혈안이 된 생명공학은 점점 더 오만해져간다.

이런 상호 관계 속에 정부와 언론, 법조계가 가세해 과대 포장과 은폐를 일삼으면서 시민들의 판단력을 흐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확산된 인체조직의 거래를 규탄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며, 동시에 이런 거래의 폐단은 날이 갈수록 더 극악무도해지고 있다. 현재 인체쇼핑은 국제적인 현상이지만, 국제 차원의 규제는 이러한 현상을 따라잡지 못하고 뒤처져 있다. 전 세계적인 거래를 관리할 어떤 규제도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 책 『인체 쇼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자인 도나 디켄슨은 인체 조직이 상품으로 전락한 현 상황을 ‘인체 쇼핑’이라고 명명하고, 이에 대한 범세계적 실상을 알리면서, 현상에 대한 과학적, 철학적, 사회적, 윤리적, 법률적 고찰을 시도한다. 몸의 대상화, 상품화, 그로 인한 착취의 문제를 거론하고, 사유재산권과 특허에 대한 법조계의 사상적 배경을 소개한다. 또한 여성학자의 시각에서 인체 쇼핑과 관련해 여전히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강조하고, 우리 몸의 상품화를 ‘몸의 여성화’라는 개념으로 풀어냈다.

최근 정책 입안과 관련된 정치계, 학계, 법조계에서는 인체 조직의 상품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편이 많다. 이런 흐름에 우려를 표명하며,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는 저자의 의도를 우리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입장과 반대되는 의견들도 논거까지 제시하며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보를 제공하고, 그와 관련해 제기된 문제들, 법원의 판결, 판결의 근거, 주변의 반응, 저자의 견해, 그리고 각각의 철학적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여, 독자가 언론의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기보다 경계하고 확인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유도한다.

『인체 쇼핑』은 부모에서 철학자까지, 과학자에서 국회의원들까지, 인간을 단순히 장기나 인체 조직들의 혼합물로 격하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 모두가 꼭 읽어야 할 흥미롭고 설득력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윤리 문제에 둔감해지기 쉬운 우리에게 균형 잡힌 정보와 관점을 주어, 생명공학에 헛된 희망을 품지 않고, 생명공학의 발전상에 대한 과대광고의 이면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냉철한 눈을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도나 디켄슨
Donna Dickenson
영국의 의료 윤리학자. 현재 런던 대학의 의료 윤리 및 인문과학부 명예교수로 의료 윤리 및 인간다움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영국 하원의 과학 및 기술 위원회 소속 자문위원으로, 그리고 여러 윤리 위원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죽음과 임종, 안면 이식과 손 이식, 임신 및 출산에 대한 권리, 줄기세포 연구에서 여성의 인체 조직을 사용하는 문제 등과 같은 중요한 생명 윤리 사안들을 다뤘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정기적으로 출연 중이며, 영국의 [더타임tm]와 해외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의료 및 생명 윤리에 대한 글을 여러 편 썼으며, 특히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의학계와 생명공학계의 현실을 분석하고 비판하고 있다. 2006년 여성 최초로 국제 스피노자 렌즈 상(the International Spinoza Lens award)을 수상했다. 스피노자 렌즈 상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윤리철학자인 바루흐 스피노자의 이름을 따 제정된 상으로, 윤리학에 대한 그의 업적을 기리며, 오늘날 현대 윤리학에 기여한 과학자, 철학자 및 저자에게 매년 수여된다.

역 : 이근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한영번역학과를 졸업하고 출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두 번째 기회의 나라에서』, 『테크니칼러 판타지 여행』, 『보통사람들의 부자 되기 90일』, 『카스트로 유전자』, 『신이 죽었다』, 『미술품 위조 사건』 등이 있다.

감수 : 이은희
하리하라
교양으로서 꼭 알아야 할 현대 과학의 성과들을 쉽게 설명해주고, 과학 지식이 지닌 이면을 날카롭게 들추어내는 등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생물학자. 1976년에 태어났으며, 1995년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입학, 4년 뒤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신경생물학을 전공했다. 이후 고려대 과학기술학협동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하리하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매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하리하라는 인도 신화에서 따온 것으로, 창조의 신 비슈누와 파괴의 신 시바, 그 둘이 등을 맞대고 결합한 상태를 의미한다.

2003년에는 한국과학기술도서상(과기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프레시안에서 「하리하라의 육아일기」를 연재해 여성의 몸에 대한 경험적 지식과 생물학적 지식을 결합시켜 큰 인기를 끌었다. 저서로는 『하리하라의 생물학 카페』, 『과학 읽어주는 여자』, 『하리하라의 과학블로그』, 『하리하라의 과학고전 카페』, 『바이오 사이언스』, 『하리하라, 미드에서 과학을 보다』, 『하리하라의 몸 이야기』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 생의 시작과 끝에서 벌어지는 인체 쇼핑: 아기 팔아요, 뼈 팔아요!
세계의 ‘아기 제조’ 시장 | 착취와 정의, 그리고 선택의 자유 | 절대 반갑지 않은 뼈

2 무슨 근거로 ‘내 몸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존 무어 소송 | 비장 하나 만드는 데 노동을 얼마나 투입해야 할까? | 기증자가 봉인가?

3 사랑을 담은 크리스마스 선물: 줄기세포 세트
전혀 무해하고 안전하다고? | 아기에게 이로울까 해로울까? | 그냥 버려지는 것 아니다
도대체 혈액은 누구 것인가? | 제대혈, 만병통치의 묘약인가?

4 줄기세포, 성배 그리고 나무에 열린 난자들
한 편의 공상과학영화 | 줄기세포 연구, 그 과대 포장과 현실 | 위험천만한 시도와 기정사실 | 보상하느냐 마느냐, 이것이 문제의 핵심일까?

5 게놈 특허 전쟁: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자신이 만든 괴물로 특허를 취득할 수 있을까?
생명특허를 취득할 수 있을까? | 발명이냐 발견이냐??다이아몬드 대 차크라바티 소송 |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갈까? | 저항은 헛되지 않다?통가 소송 | 프렌치 디스커넥션

6 ‘안 됩니다’라고 말하기 좋아하는 인체자원 은행
갖고 있는 사람이 임자?카탈로나 소송 | 두 걸음 후퇴인가, 한 걸음 전진인가? | 카탈로나 소송의 고찰?항소심 판결

7 ‘진짜 나’를 돈으로 산다?: 얼굴 쇼핑
비너스 선망 | ‘다른 사람의 얼굴일지 몰라도, 거울에 비친 모습은 바로 나예요’ | 얼굴은 단순히 몸의 일부분일까? | 경고! 최초로 이식된 사람 손 후일담 | 진짜 나, 돈으로 못 사는 것

8 내 몸이 곧 내 자본인가?
장기 팝니다!?등 떠밀려 나온 사람들 | 유전자 공유지의 비극 | 어째서 우리의 몸이 여성화되었을까?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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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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