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유아동시의 지평을 연 동시집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해 온 박예자 동시인의 신작 동시집이다. 그동안 많은 동시집을 낸 시인이지만, 풋풋한 젓내음이 동시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시집을 내고 싶다”는, 아직까지도 동시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은 작가의 바람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 동시집으로 〈제30회 이주홍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사랑과 관심이라는 모성을 바탕으로 유아 심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여 한국 유아 동시의 지형도를 새롭게 하고 그 미래적 지평을 활짝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책에 실린 65편의 작품은 모두 유아동시이다. 유아동시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기에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유치원 교육이 발전하면서, 유아들을 독자로 하는 동시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유아동시는 낱말과 문장의 난이도, 작품의 길이, 책의 활자, 삽화, 책의 체재 등 모두 유아들의 연령과 선호에 맞추어진 문학이다. 유아동시는 유아의 자기정서인식, 타인정서인식, 정서어휘, 감정이입, 정서표현, 정서조절, 정서능력에 긍적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유아들과 취학 전 아동이 처음으로 시를 접하는 계기로, 시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아동시집의 출간도 서서히 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좋은 시도 많은 반면 세 줄 안팎의 짧은 분량에 가벼운 내용이 담겨 있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박예자 동시인은 그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짐이 없이 시적 형상화의 미덕을 확보하고 있다. 오랜 교사 생활과 여러 손자들을 길러 본 경험이 한 몫 했으리라.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
어른도 분명 아이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 자주 그것을 잊곤 한다. 어른에게 동화가 필요하듯이, 동시도 필요하다. 더욱이 기억이 더 흐릿한 시절의 이야기인 유아동시는 우리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옛 기억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도와준다.
어제, 아가는
의사 선생님께
칭찬 많이 받았지.
“입도 크게 벌리네.”
“숨도 크게 쉬네.”
“눈도 크게 뜨네.”
칭찬해 주었지.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막대사탕 한 개도 주었지.
오늘 아침 먹고
잘 뛰놀던 아가가 갑자기
“엄마, 나 머리 아파.”
“많이 아파?”
“응.”
엄마는 아가 데리고
병원에 갔지.
의사 선생님이
아가 머리 만져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막대사탕 때문이구나?”
이번엔 막대사탕 두 개를 주었지.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전문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의 아가는 다시 한 번 병원에 가기 위해 아프다고 꾀병을 부린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걱정이 되어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이마를 만져 보았지만 열이 나지 않자, “막대사탕 때문이구나?”라며 막대사탕을 두 개를 주었다. 아이의 귀여운 꾀를 엿보는 재미도 좋지만, 그 꾀에 흔쾌히 넘어가 준 의사 선생님의 모습 또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가는 물론 막대사탕을 얻는 것도 좋았지만, 이것저것 칭찬해 주고, 안아 주고, 뽀뽀해 준 의사 선생님도 다시 보고 싶어 했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이다.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는 이렇듯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 작가 소개
글 : 박예자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자유문학』신인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동문학세상』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동시집으로는 『책가방 없는 날』, 『혼날까 봐 쓴 일기』, 『내가 말썽쟁인가요』, 『아가는 시예요』, 『병아리 반장』,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자유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림 : 이지연
성신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꿈꾸는 바이올린』, 『흰 건반 위 우정』, 『검은 건반 위 행복』, 『라푼첼』, 『꿈을 나르는 가방』, 『우정의 조건』, 『입 안이 근질근질』, 『넌 내 짝이야』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
설날 아침
기저귀
이쁜 궁둥이
이불 꽃밭에서
혼자 신을래요
엄마 흉내
아가 안아 주다가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
난 안 클 거야
아가와 멍멍이
엄마 이름 불러 봤지
영서는 입이 없어요
토끼 인형 추워요
아가는 발로 찬다
아가 산타
아가 영서의 하루
제2부 왜 엄마 맘대로야
난, 곱슬머리
가짜로 울지?
네가 왜 울어?
엄마, 나도 아파요
우리 식구
오빠가 둘이면
눈 감고도 읽어요
멸치도 생선이다
아빠가 누워 있을 때
침을 꼴딱꼴딱
축구공 딱 한 번만
왜 엄마 맘대로야
영민이 꾀병
예쁜 말 듣고 싶어
화장실에 갇힌 형
꼬마들 봄나들이
제3부 할머닌 내 거야
할머닌 내 거야
할머니 옆에서 자겠다더니
무릎 차지
할머니 돋보기
인형 입에 밥풀꽃
초콜릿 안 받을래요
영서 목욕하기
깡충깡충 뛰어 봐
깍두기 먹기
눈물방울 뚝!뚝!
엄마의 시를 듣고
왜 나만 혼내실까?
소현이는 잘 울어요
혼자서도 잘해요
따로 놀다가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
제4부 난 아직 다섯 살인걸
아파 아파
아가 잠재우다가
울보 공주
난 아직 다섯 살인걸
아이스크림 한 개
엄마 울던 날
아가 응가
내 방 치우지 마세요
엄마까지 빼앗아
엄마, 시간 다 됐어요?
그림책도 아프대요
아가가 너무 싫어
엄마가 보고 싶어
가족사진
집 안이 텅 빈 것 같구나
영민이의 생각
이집트에서 부른 애국가
지도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글|신현득 (아동문학가)
유아동시의 지평을 연 동시집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는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생활해 온 박예자 동시인의 신작 동시집이다. 그동안 많은 동시집을 낸 시인이지만, 풋풋한 젓내음이 동시 하나하나에 묻어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시집을 내고 싶다”는, 아직까지도 동시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은 작가의 바람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 동시집으로 〈제30회 이주홍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는데, “사랑과 관심이라는 모성을 바탕으로 유아 심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접근을 시도하여 한국 유아 동시의 지형도를 새롭게 하고 그 미래적 지평을 활짝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책에 실린 65편의 작품은 모두 유아동시이다. 유아동시의 중요성이 나날이 강조되고 있는 이 시기에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유치원 교육이 발전하면서, 유아들을 독자로 하는 동시의 필요성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유아동시는 낱말과 문장의 난이도, 작품의 길이, 책의 활자, 삽화, 책의 체재 등 모두 유아들의 연령과 선호에 맞추어진 문학이다. 유아동시는 유아의 자기정서인식, 타인정서인식, 정서어휘, 감정이입, 정서표현, 정서조절, 정서능력에 긍적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유아들과 취학 전 아동이 처음으로 시를 접하는 계기로, 시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아동시집의 출간도 서서히 늘고 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좋은 시도 많은 반면 세 줄 안팎의 짧은 분량에 가벼운 내용이 담겨 있는 사례도 종종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박예자 동시인은 그 어느 것 하나 뒤떨어짐이 없이 시적 형상화의 미덕을 확보하고 있다. 오랜 교사 생활과 여러 손자들을 길러 본 경험이 한 몫 했으리라.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
어른도 분명 아이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너무 자주 그것을 잊곤 한다. 어른에게 동화가 필요하듯이, 동시도 필요하다. 더욱이 기억이 더 흐릿한 시절의 이야기인 유아동시는 우리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옛 기억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아이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게끔 도와준다.
어제, 아가는
의사 선생님께
칭찬 많이 받았지.
“입도 크게 벌리네.”
“숨도 크게 쉬네.”
“눈도 크게 뜨네.”
칭찬해 주었지.
안아 주고 뽀뽀해 주고
막대사탕 한 개도 주었지.
오늘 아침 먹고
잘 뛰놀던 아가가 갑자기
“엄마, 나 머리 아파.”
“많이 아파?”
“응.”
엄마는 아가 데리고
병원에 갔지.
의사 선생님이
아가 머리 만져 보고 빙그레 웃으며
“막대사탕 때문이구나?”
이번엔 막대사탕 두 개를 주었지.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전문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의 아가는 다시 한 번 병원에 가기 위해 아프다고 꾀병을 부린다. 엄마는 아무것도 모른 채 걱정이 되어 한달음에 병원으로 달려갔을 것이다. 의사 선생님은 이마를 만져 보았지만 열이 나지 않자, “막대사탕 때문이구나?”라며 막대사탕을 두 개를 주었다. 아이의 귀여운 꾀를 엿보는 재미도 좋지만, 그 꾀에 흔쾌히 넘어가 준 의사 선생님의 모습 또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가는 물론 막대사탕을 얻는 것도 좋았지만, 이것저것 칭찬해 주고, 안아 주고, 뽀뽀해 준 의사 선생님도 다시 보고 싶어 했으리라 짐작되는 부분이다.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는 이렇듯 어른들은 기억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속마음이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어른과 아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 작가 소개
글 : 박예자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초등학교 교사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오랫동안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자유문학』신인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시를 쓰기 시작했다. 『아동문학세상』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었다. 동시집으로는 『책가방 없는 날』, 『혼날까 봐 쓴 일기』, 『내가 말썽쟁인가요』, 『아가는 시예요』, 『병아리 반장』, 『엄마는 내 마음도 모르면서』등이 있다. 한국아동문학 창작상, 자유문학상, 이주홍 아동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림 : 이지연
성신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다. 어른과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는 『꿈꾸는 바이올린』, 『흰 건반 위 우정』, 『검은 건반 위 행복』, 『라푼첼』, 『꿈을 나르는 가방』, 『우정의 조건』, 『입 안이 근질근질』, 『넌 내 짝이야』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
설날 아침
기저귀
이쁜 궁둥이
이불 꽃밭에서
혼자 신을래요
엄마 흉내
아가 안아 주다가
오줌 싸서 미안해요, 할머니
난 안 클 거야
아가와 멍멍이
엄마 이름 불러 봤지
영서는 입이 없어요
토끼 인형 추워요
아가는 발로 찬다
아가 산타
아가 영서의 하루
제2부 왜 엄마 맘대로야
난, 곱슬머리
가짜로 울지?
네가 왜 울어?
엄마, 나도 아파요
우리 식구
오빠가 둘이면
눈 감고도 읽어요
멸치도 생선이다
아빠가 누워 있을 때
침을 꼴딱꼴딱
축구공 딱 한 번만
왜 엄마 맘대로야
영민이 꾀병
예쁜 말 듣고 싶어
화장실에 갇힌 형
꼬마들 봄나들이
제3부 할머닌 내 거야
할머닌 내 거야
할머니 옆에서 자겠다더니
무릎 차지
할머니 돋보기
인형 입에 밥풀꽃
초콜릿 안 받을래요
영서 목욕하기
깡충깡충 뛰어 봐
깍두기 먹기
눈물방울 뚝!뚝!
엄마의 시를 듣고
왜 나만 혼내실까?
소현이는 잘 울어요
혼자서도 잘해요
따로 놀다가
막대사탕 먹고 싶어서
제4부 난 아직 다섯 살인걸
아파 아파
아가 잠재우다가
울보 공주
난 아직 다섯 살인걸
아이스크림 한 개
엄마 울던 날
아가 응가
내 방 치우지 마세요
엄마까지 빼앗아
엄마, 시간 다 됐어요?
그림책도 아프대요
아가가 너무 싫어
엄마가 보고 싶어
가족사진
집 안이 텅 빈 것 같구나
영민이의 생각
이집트에서 부른 애국가
지도 선생님과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글|신현득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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