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고객평점
저자도종환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23/03/24
형태사항p.12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23339 [소득공제]
판매가격 11,000원   9,9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9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사랑과 연민에서 울려나오는 희망의 노래

부드러움과 강직함 속에 녹아드는 맑고 투명한 언어로 세상을 감싸안으며 전통적인 서정시의 진경을 펼쳐온 도종환 시인의 열번째 시집이 출간되었다. 5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예와 다름없이 삶에 대한 성찰과 긍정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진솔한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앞에는 아름다운 서정을 두고 뒤에는 굽힐 줄 모르는 의지를 두고 끝내 그것들을 일치시키는 시인의 타고난 영성(靈性)”(고은 시인)이 지나오는 동안 폭과 깊이를 더하여 메마른 가슴과 고단한 몸을 적시는 단비가 되어 흘러내린다.
도종환의 시는 사랑과 연민에 뿌리를 둔 희망의 노래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얼어붙은 “빙하기로 시작한 어린 날”(「빙하기」)로부터 “흥건한 울음”이 넘치던 “생의 굽이 많은 시간”(「귀뚜라미」)을 지나온 시인은 “모진 세월 속에서 푸르게/자신을 지키는 이들이 있는 걸” 고마워하며 “작은 것에도 크게 위안받는”(「제일(除日)」)다. “툭하면 발길로 나를 걷어차곤 했”(「인포리」)던 세상이지만 상처와 아픔마저도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고통 속에서도 새살이 돋는 희망의 안쪽을 바라본다.


내 인생의 시간은 오후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와 있다 내 생의 열두시에서 한시 사이는 치열하였으나 그 뒤편은 벌레 먹은 자국이 많았다//이미 나는 중심의 시간에서 멀어져 있지만 어두워지기 전까지 아직 몇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맙고, 해가 다 저물기 전 구름을 물들이는 찬란한 노을과 황홀을 한번은 허락하시리라는 생각만으로도 기쁘다//(…)//아직도 내게는 몇시간이 남아 있다/지금은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부분)


다시 희망으로 삶을 성찰하는 시인의 시간

도종환 시인은 빼어난 서정시인이면서 교육운동가이자 문화운동가로서 청춘의 빛나던 시절을 아낌없이 바쳐왔다. “모든 몸이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는 꿈”(「몸에 대한 블라지미르 쏘로킨의 발제」)을 잃지 않는 시인은 “어떤 모형을 사회에 강제로 도입하기 위해 인간적 가치들을 버려야 한다면 그것 또한 폭력”(「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신」)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여 다시금 시퍼런 정신을 벼리며 사회의식으로 지평을 넓힌다.


나라에 큰 슬픔이 있던 초여름이었다/연초부터 벼랑으로 몰린 사람들이/망루를 오르다 불에 타 죽고/죽은 몸은 다시 냉동되어 여름까지도/망각의 상자 속에 갇혀 이승에 방치되어 있었다/경찰과 깡패가 한 개의 방패 뒤에 저희/그림자를 가리고 발맞추어 지나가고 나면/신문은 무기가 된 활자의 볼트와 너트를/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구 던졌다/검게 그을린 영혼들을 위해 미사를 집전하던/신부는 용역들에게 맞아 성체와 함께 나뒹굴었고/신부님이 두들겨맞았다는 말에/어머니는 묵주를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수백의 시인들이 다시 조시를 쓴다는 말이 들려왔다/부러진 칼을 필통에서 꺼내 연필을 깎으며 나도/흐느껴 우는 나무들에게 몇줄 편지라도 쓰고 싶었다/슬픔이 장마처럼 하늘을 덮었다(「그해 여름」 부분)


많은 이들이 절망에 빠져 있던 순간에도 “가장 큰 목소릴 내던 이가/제일 먼저 배신하”(「겨울비」)고 “탐욕이라고 불러도 좋고/환멸이란 수식어를 붙여도 좋을/폭력적인 한 시대”(「환절기」)에 맞서 싸웠던 시인은 “내 나머지 생이/가슴 저미는 노래 한 곡으로으로 남을 수 있다면/내 생이 여기서 거덜나도 좋겠다”(「바이올린 켜는 여자」)는 비장함마저 내비친다. “어떤 투쟁이든 값진 것은 과정일 뿐”(「쏭바」)이므로 “자기 생애를 밀고 쉼 없이 가”며 “텅텅 비어 버린 꿈의 적소(謫所)에서 다시 시작”(「새벽 초당」)해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인다.


가슴 아픈 건 유배가 아니라 좌초하는 꿈이었을 겁니다/그렇습니다 노론은 현실입니다/어찌 노론을 한 시대에 이기겠습니까/어떻게 그들의 곳간을 열어 굶주린 세월을 먹이겠습니까/하물며 어찌 평등이며 어찌 약분(約分)이겠습니까/(…)/현세는 언제나 노론의 목소리로 회귀하곤 했으나/노론과 맞선 날들만이 역사입니다/목민을 위해 고뇌하고 싸운 시간만이 운동하는 역사입니다/누구도 살아서 완성을 이루는 이는 없습니다/자기 생애를 밀고 쉼 없이 가는 일만이/우리가 할 수 있는 진미진선의 길입니다(「새벽 초당」 부분)


시련을 영혼의 담금질이라고 생각하는 시인은 더불어 살아가는 청안한 삶을 꿈꾼다. 오랜 시간 산속에서 생활한 시인은 풀잎에 맺힌 이슬 한 방울에도 의미를 두고 흔들리며 피는 꽃 한송이에도 애정을 담는다. 더욱이 “주목받지 못하는 곳에서/혼자씩 젖”(「나무들」)으며 “머물 곳을 찾지 못하는 영혼들”(「맨발」)을 바라보는 시인의 눈길은 애틋하기 그지없다.


오늘도 막차처럼 돌아온다/희미한 불빛으로 발등을 밝히며 돌아온다/내 안에도 기울어진 등받이에 몸 기댄 채/지친 속도에 몸 맡긴 이와/달아올랐던 얼굴 차창에 식히며/가만히 호흡을 가다듬는 이 하나/내 안에도 눈꺼풀은 한없이 허물어지는데/가끔씩 눈 들어 어두운 창밖을 응시하는/승객 몇이 함께 실려 돌아온다/오늘도 많이 덜컹거렸다/급제동을 걸어 충돌을 피한 골목도 있었고/아슬아슬하게 넘어온 시간도 있었다/그 하루치의 아슬아슬함 위로/초가을바람이 분다(「막차」 전문)

굽이 많은 생을 지나온 시인은 어느덧 인생의 오후에 접어들었다. “허전해지는 삶의 한 모서리 사리물고”(「발치(拔齒)」) 평온한 속도로 “바람 속에서 갈기털을 휘날리며 산을 넘는”(「악령」) 시인의 어깨 위로 “반쪽 달빛”(「하현」)이 환하게 내려앉는다. 시의 산길을 밝히는 희망의 빛이다.


반쪽 달빛으로도 뜰이 환하다/산딸나무 흰 잎이 달빛으로 더욱 희게 빛나서/산짐승들 길 찾기 어렵지 않겠다/중국에서 왔다는 발효차 달여 마시며/고적(孤寂)의 뒤를 따라오는 호젓함을 바라본다/숲의 새들도 고요의 죽지에 몸을 묻고/입술을 닫은 한밤중/잔별 몇개 따라나와/밤의 한 귀퉁이 조금 더 윤이 나는데/남은 몇모금의 환한 시간을 아껴 마시며/반쯤 저문 달 바라본다//저물 날만 남았어도 환하다는 것이 고맙다(「하현」 전문)

▣ 작가 소개

저 : 도종환
도종환,都鍾煥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시인, 앞에는 아름다운 서정을 두고 뒤에는 굽힐 줄 모르느 의지를 두고 끝내 그것을 일치시키는 시인으로 불리고 있다. 1954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으며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주성대학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를 역임하였다. 이른바 동인지 문단시대로 불리던 1980년대 초 동인지 <분단시대>에 「고두미마을에서」등 5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청산고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사의 길과 시인의 길을 함께 걸어오던 시인은 1989년 전교조 활동으로 인해 해직되고 투옥되었으며, 1998년 해직 십 년 만에 덕산중학교로 복직하여 아이들을 가르치다 건강 사정으로 인해 학교를 그만 두고 보은군 내북면에서 잠시 쉬기도 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으며 2006년 5월부터 2007년 4월까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문학집배원''을 맡아 매주 시 한 편씩을 독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제 8회 신동엽 창작기금, 제 7회 민족예술상, 제 2회 KBS 바른 언어상, 2006년 올해의 예술상, 현대 충북 예술상, 거창평화인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하였고 2006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의 시에는 찢긴 역사 속의 이웃의 삶을 아프게 공감하며 민족적 양심을 찾아나가는 시인의 의지와 진정한 우리의 정서를 담고자 한다. 각박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맑은 감수성을 보여주어 마음의 등불을 켜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것을 권한다. 자연을 인간처럼 이해하고, 인간을 자연처럼 이해하는 시인으로 그의 시와 산문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깊고 맑은 통찰의 눈이 빛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자연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는가를 일깨워주며, 진주가 아름다운 것, 모과가 향기로운 것은 그 상처 때문이라는 것을 고요히 어머니처럼 말하고 있다.

시집으로 『고두미 마을에서』, 『접시꽃 당신』,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부드러운 직선』, 『슬픔의 뿌리』, 『해인으로 가는 길』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그때 그 도마뱀은 무슨 표정을 지었을까』, 『모과』,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음의 쉼표』 등이 있다. 교육에세이 『마지막 한 번을 더 용서하는 마음』이 있고, 어른을 위한 동화 『바다유리』가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_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
지진
인포리
황홀한 결별
맨발
가을 오후
막차
발치(拔齒)
풍경
나무에 기대어
별 하나
나무들
못난 꽃
첫 매화
구인산
하현

제2부_
꽃밭
스물몇살의 겨울
빙하기
복도
악령
귀뚜라미
발자국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들으며
악기
돌고래 열병식
통영
맹수
라일락꽃
늦은 꽃

제3부_
소녀
새벽 초당
일몰

그해 여름
금빛 하늘
환절기
쏭바
몸에 대한 블라지미르 쏘로킨의 발제
미하일 고르바초프의 신

겨울비
사막
카이스트
천변지이(天變地異)
노모어 후꾸시마

제4부_
바이올린 켜는 여자
악보
처처불상

비둘기
은은함에 대하여
연두
한 송이 꽃
노루잠
채송화
와온에서
굿모닝마트

도금
사려니 숲길
제일(除日)

발문 | 배창환
시인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