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죄 없다 하지 않으실 것이다.”
본회퍼의 신학과 20세기 독일의 비극적인 역사를 하나로 엮어낸 걸작! 2011 ECPA 올해의 책, 2011 베켓 재단 캔터베리 메달 수상, 2011 크리스토퍼 어워드 수상, 2010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최고의 책!
히틀러가 제국의 부활을 꿈꾸던 독일 국민의 마음을 유혹해 유럽에서 유대인을 모두 쓸어버리려고 모략을 꾸밀 때 독일 안에서부터 나치를 무너뜨리려고 은밀히 움직이는 소수의 독일인이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디트리히 본회퍼도 그중 하나다. 믿음으로 죽음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은 그는 히틀러 암살 공모에 가담했다가 1945년에 플로센뷔르크 강제수용소에서 처형되었다. “악에 맞서지 않는 것은 악에 동의하는 것이며 악을 위해 일하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나서던 그는 결국 자기가 믿는 대로 살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내놓았다.
성경에 기반을 둔 확고한 신학을 가진 신학자로서, 목양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 목사로서, 남들보다 몇 걸음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선지자로서, 유대인들을 구하는 싸움에 뛰어든 정보국 스파이로서 그가 살았던 다채로운 삶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붙들린 결과였다. 그는 반나치 활동을 ‘그리스도인의 분명한 의무’라 여겼고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고통받는 것을 특권이자 영광이라 여긴 인물이다. 이러한 본회퍼의 신앙과 삶의 족적은 한결같이 성경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그동안 본회퍼의 신학은 서로 다른 많은 이들에게 여러 가지 오해를 받아온 게 사실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본회퍼가 남긴 신학적 유산을 재조명하고 암울했던 독일의 역사와 갈등의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인간적인 몸부림을 유려한 필치로 엮어낸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려한 수상 경력과 함께 출간 직후부터 일 년 넘게 뉴욕 타임스 종교 부문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가 이제 한국 독자들을 찾아간다.
♠ 소설을 능가하는 서사적 전개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이 책의 저자 에릭 메택시스는 예일 대학교 재학 시절에 일찌감치 필력을 인정받은 인물로 몇 해 전에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윌리엄 윌버포스의 일대기로 대중성을 인정받았으며, 2010년에 미국에서 출간한 이 책을 통해 사실성과 깊이, 서사적 전개가 돋보이는 전기 작가로서 독보적인 자리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 걸출한 인물이다. 저자는 자신의 문학적 소질을 십분 발휘해 디트리히의 부모인 카를과 파울라의 만남부터 1945년 4월 9일 디트리히가 처형되고 몇 개월 후에 열린 추모예배까지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을 연대기별로 치밀하게 추적하되 소설적 기법을 차용함으로써 놀라운 독자 흡입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디트리히의 예리한 지성과 고매한 성품, 확고한 의지를 형성해준 가정환경, 인생의 일대 전기가 되었던 뉴욕 아비시니안 침례교회와의 만남, 하나님께 붙들려 미국이라는 안전한 피난처를 버리고 독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던 신학적 토양, 발키리 음모와 작전 7의 전말, 생의 끝자락에서 나눴던 약혼녀 마리아와의 로맨스까지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수많은 편지와 일기, 다양한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본회퍼의 삶과 신학을 풍성한 이야기로 되살려냈다. 이야기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자료와 증언들은 서사적 전개에 치밀한 사실성을 더한다. “그동안 본회퍼의 전기를 여러 권 읽었지만, 이 책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는 책을 만나지 못했다”는 독자들의 평가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 독일의 역사와 문화로 본회퍼를 읽다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은 본회퍼가 살았던 당시 독일의 비극적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본회퍼의 영적 성장과 목회 투신, 히틀러 암살 공모와 순교로 이어지는 일련의 삶을 유럽과 독일의 역사라는 거시적 맥락에서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한 인물을 그가 살았던 시대와 분리해서 다루다 보면 핵심을 놓치기 십상이다. 시대의 격랑 속에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던진 본회퍼의 경우에는 특히나 그렇다. 당시 독일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본회퍼의 삶이나 사상, 신학을 절반도 이해할 수 없다. 이에 저자는 1, 2차 세계대전의 소용돌이를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20세기 독일의 복잡하고 비극적인 역사 안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덕분에 독자들은 히틀러라는 괴물을 탄생시킨 독일의 독특한 문화와 독일인 특유의 기질, 마르틴 루터가 독일에 남긴 종교적 유산과 그로 말미암은 뜻밖의 혼란, 시대의 격랑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기독교회와 그들을 이용하는 히틀러의 정치적 모략, 제국교회와 고백교회의 갈등과 충돌, 군 장성들이 반나치 활동에 뛰어드는 과정을 보다 사실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간 ‘비종교적 기독교’라는 단편적인 용어로 많은 오해를 받아온 본회퍼의 사상과 신학을 역사적 맥락 안에서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얻게 된다. 본회퍼의 생애를 다룬 기존의 많은 전기들 속에서도 이 책이 유독 빛을 발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지금 본회퍼를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
한 시대를 올곧게 살아온 인물의 인생에는 다른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한 힘이 있다. 교회 안에서 목회자와 교인이 이권을 놓고 다투는 이야기가 연일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는가 하면, 고매한 목회자들은 현실 세계를 뒤로 하고 신학적 견해와 교리 속으로만 파고드는 오늘날 한국 교회에 본회퍼의 서른아홉 생애는 말 그대로 흙탕물을 정화하는 정화제이자 잠들어 있는 우리의 마음과 삶을 각성시키는 각성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본회퍼의 발자취를 더듬다 보면 왜 그가 신자와 회의론자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을 질책하고 각성시키는 위치에 서 있는지 절감하게 된다. 삶으로 말하는 인물을 찾기 힘든 이 시대에 본회퍼는 진정 자신의 삶으로 자신이 믿는 바를 웅변하는 인물이다. “참으로 복음적인 설교는 아이에게 잘 익은 사과를 주거나 목마른 사람에게 시원한 물 한 잔을 주면서 ‘네가 원하는 게 이거지?’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고 했던 그는 정말로 자신이 믿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절멸의 위기에 처한 유대인을 구하는 일에 자신의 삶을 던졌고, 하나님의 말씀을 변호하지 말고 증명해 보이라고 말한 그대로 온 삶으로 그분의 말씀을 증명하면서 서른아홉 짧은 생을 불살랐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악이다. 하나님은 그런 우리를 죄 없다 하지 않으실 것이다. 악에 맞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악에 동의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악에 맞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악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 말은 암울하고 암담한 교회와 세상을 바라보며 여전히 안락한 의자에 몸을 깊이 파묻고 그저 한탄만 하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본회퍼가 하는 경고의 말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에 우리가 본회퍼를 다시 읽어야 할 이유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에릭 메탁사스
21세기 미국 기독교계의 뜨거운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에릭 메탁사스 Erick Metaxas.
예일대 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밀리언 셀러 작가인 그의 말과 글이 지금 미국 기독교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2014년 12월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과학이 점점 더 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는 제목의 그의 칼럼은 월스트리트저널 역사상 최고의 열독률을 기록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많은 목회자들이 주일 강단에서 그의 칼럼을 성도들에게 그대로 읽어 주고 인용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2012년에는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기조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낙태와 동성애 허용을 거침없이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오늘날 미국 사회의 영적 어둠이 깊어져 가고 있다”고 걱정하면서 동성애와 포르노에 반대하는 운동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으며, 현재 미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박탈되고 있는 것은 교회가 무기력하기 때문이므로 종교자유에 대한 공격에 교회가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또한 BreakPoint.org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청소년들을 유해한 문화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부모로부터 지혜로운 가이드를 받은 아이들은 나쁜 문화의 영향에 대해 예방주사를 맞은 것과 같다”고 주장한다.
“본회퍼”와 “윌리엄 윌버포스”의 전기문으로 밀리언 셀러 작가가 된 그의 말과 글은 그가 쓴 전기의 주인공들처럼 “행동하는 신앙”을 추구한다.
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재치가 넘치는 그의 지적 정직함은 저항할 수 없는 설득력이 있다.
이것이 그가 지금 미국 기독교계와 미국 사회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그는 예일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아틀랜틱 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매년 미국 전역과 전세계 수만 명의 청중들에게 강연을 하고, 2012년 미국 국가조찬기도회와 2013년 캐나다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기조연설을 했다. 미의회에서 유럽의 반유대주의에 대해 증언했다.
“인생, 하나님, 그밖의 소소한 주제들”에 대해 대화하는 인기 대담 시리즈인 “도시의 소크라테스Socrates in the City” 설립자이고 진행자이다. 또한 뉴욕시티 킹스 칼리지의 선임연구원senior fellow이자 강사로도 활동하며 아내, 딸과 함께 뉴욕시티에 살고 있다.
옮긴이 : 김순현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여수 돌산 갈릴리교회 목사로 섬기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어촌 주민들을 벗 삼아 창조 영성을 익히고, 영성 고전을 번역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디트리히본회퍼』 『나를 따르라』 『옥중서신』 『안식』 『메시지』(복 있는 사람), 『디트리히 본회퍼』(포이에마),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분도출판사), 『내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창세기에서 배웠다』(IVP), 『루미평전: 나는 바람, 그대는 불』(늘봄) 등이 있다.
목 차
서문
프롤로그
1장 가족과 유년기
2장 튀빙겐, 1923년
3장 로마의 휴일, 1924년
4장 베를린에서 공부하다, 1924-1927년
5장 바르셀로나, 1928년
6장 베를린, 1929년
7장 미국 체류, 1930-1931년
8장 베를린, 1931-1932년
9장 총통 원리, 1933년
10장 유대인 문제에 직면한 교회
11장 나치 신학
12장 교회투쟁이 시작되다
13장 베텔 신앙고백
14장 런던 목회, 1934-1935년
15장 한층 달아오른 교회투쟁
16장 파뇌 회의
17장 칭스트와 핑켄발데 가는 길
18장 칭스트와 핑켄발데
19장 진퇴양난, 1935-1937년
20장 떠오르는 전쟁, 1938년
21장 위대한 결단, 1939년
22장 독일의 종말
23장 고백에서 공모로
24장 히틀러 반대 음모
25장 승리를 거두다
26장 사랑에 빠지다
27장 아돌프 히틀러 죽이기
28장 테겔 형무소 92호실
29장 발키리 작전과 슈타우펜베르크 음모
30장 부헨발트
31장 자유에 이르는 길 위에서
미주
참고문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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