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해부

☞ 차 례

[도전적 서론]
첫번째 에세이 역사비평
두번째 에세이 윤리비평
세번째 에세이 원형비평
네번째 에세이 수사비평
[잠정적 결론]


☞ 비평의 해부

노스럽 프라이의 명저 [비평의 해부]는 이 시대 최고의 비평이론서이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서구의 고전들이 압도적인 문학 지식과 깊이 있는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한 프라이의 비평 지도 속에서 하나하나 자리잡아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이 책에는 비평이라는 행위를 정의하고 그 가치를 규명하려는 비평가 프라이의 자의식적 성찰
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그는 무엇보다 비평이 과학적 개관성을 바탕으로 하는 독립된 학문
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문학비평은 자신이 다루고 있는 예술, 즉 문학 자체로부터 독립되
어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고유한 사고 체계인 동시에 지식 체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비평이 문학으로부터 독립된 학문이라는 사실이 곧 비평과 문학이 무관하다는 의미
는 아니다. 프라이에게 문학은 언어로 이루어진 완결된 우주이며, 프라이는 비평이 이러한 완
결된 우주인 문학 자체에 집중해야 할 것을 역설한다.

인접한 학문의 사고를 차용하기를 지양하고 문학의 영역을 귀납적으로 개괄하여 개념적 틀을
추출하는 것이야말로 바로 프라이가 생각하는 비평의 이상인 것이다.

이 책의 문예비평의 범위, 이론, 원리, 그리고 기법을 개관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가에 대
한 네 개의 에세이로 짜여 있다. 여기서 프라이는 호메로스부터 제임스 조이스에 이르는 서구
의 방대한 정전을 초점을 달리하여 조망하면서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여러 가지 의미의 차원
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가 만약 프라이의 '도전적 서론'부터 '잠정적 결론'까지 그의 논리를 따라갈 수 있다면,
단순한 절충이 아닌 진정한 포괄을 가능케 하는 그의 폭넓은 사고의 지평과 진정 만나게 될
것이다.

- 옮긴이 임철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