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대한 가장 최근의 대답들

고객평점
저자니컬러스 펀
출판사항세종서적, 발행일:2011/08/31
형태사항p.320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073593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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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놈 촘스키, 피터 싱어, 힐러리 퍼트넘 등 21세기 서구 지성을
대표하는 위대한 철학자들을 인터뷰하여 삶의 해답을 찾는다

우리의 일상에서 늘 제기되는 질문들을 현대 철학으로 뒤집어본다면?

2011년 7월 중순, “미국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두 얼굴”이라는 제목의 외신 기사가 화제가 되었다. 2010년 5월부터 미국 전역의 학교 식단들을 샐러드와 과일 위주로 변경하여 어린이 비만을 퇴치하는 활동을 하던 미셸 오바마가 “정작 자신은 점심으로 1,700킬로칼로리짜리 햄버거 세트를 사먹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잠시 논란을 일으켰던 이 기사에 대해 영국의 유력 철학 저널리스트 니컬러스 펀에게 의견을 묻는다면 아마 다음과 같이 대답해줄 것이다.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데도 점심으로 샐러드 대신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골랐다고 해봅시다. 나는 다르게 선택했으면 좋았으리라 생각하면서 나의 의지박약을 원망하겠지요. 그러나 나는 단순한 결심 이상의 것을 후회하는 데 행동의 원인 때문에, 이 경우에는 탐욕과 나태라는 원인 때문에 후회합니다. 내 결심이 내 성격을 형성하거나 본성을 나타낼 수 없다면, 후회스런 선택을 했을 때 그렇게까지 걱정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도덕적 태만을 경멸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성격과 반대되어서가 아니라, 성격의 진정한 형식을 드러낸다고 의심하기 때문이니까요.”

이는 본서의 ''제2장. 자유의지와 운명''에 나온 니컬러스 펀의 주장을 인터뷰에 대한 답변처럼 재구성해본 것이다. 아마 몸짱이 되겠다고 결심했으나 단 두세 끼를 밥과 김치와 쌈채소만 먹은 뒤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포기한 사람들이라면 이 주장에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아울러 누군가의 행위가 옳고 그른지에 대해, 그 당사자가 유명인이든 아니든 혹은 나 자신이든 내가 평소에 안 좋아하던 사람이든, 이렇듯 철학적으로 깊이 있게 돌아보고 뒤집어보고 따져보고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지만 좀 더 깊이 따져보지 않는 생각할 거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저지른 살인에 대한 책임을, 불우한 환경이라든가 가족이나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돌릴 수 있을까? 낡은 부품을 계속 교체해온 배, 비행기, 자동차는 처음 만들어졌을 때와 동일한 제품일까? 컴퓨터가 인간의 뇌와 맞먹는 수준에 이르면 인간의 마음이나 영혼까지 고스란히 모방할 수 있을까? 천연의 요새인 영국 해협 덕분에 나치스의 지배를 면할 수 있었던 영국인들은 나치스에 정복당하고 부역까지 해야 했던 프랑스인들을 비난해도 될까? 우리는 지금 영화 ''매트릭스''의 배경과 같은 가상 현실 속에서, 즉 이미 지능 면에서 인간을 앞지른 컴퓨터에 개개인의 의식을 업로드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일상 속에서 우리는 뉴스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인터넷 활동을 하면서 종종 이런 엉뚱한 질문들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능력이 부족하거나 사회적 한계 때문에 도저히 만족스러우면서 진지한 대답을 구할 수 없었다. 이런 우리를 위해 니컬러스 펀은 놈 촘스키, 피터 싱어, 힐러리 퍼트넘, 존 설, 데니얼 데닛, 데이비드 차머스, 제리 포더, 콜린 맥긴 등 21세기 현대 철학을 대표하는 위대한 철학자 30여 명을 만나 질문하고 대답을 구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시대부터 철학자들은 이치에 맞는 논증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무엇을 얻을 수 없는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알 것이라는 기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사람이며,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책에서 니컬러스 펀은 30여 명의 철학자들과 각각 인터뷰했을 당시의 이야기와, 그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쉽게 정리해준 답변(그들이 평소에 주장하던 이론에 기반을 둔)들을 제시한다. 펀이 이들에게 했던 질문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철학의 3대 핵심인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을 대표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이에 이 철학자들은 자유의지, 동일성, 의식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 그대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덕과 악의 차이는 단순히 행운의 문제일 수 있다는 주장도 한다.

한 예로 2004년 4월, 영국의 울러라는 마을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에서는 인출하려는 돈보다 두 배나 많은 돈이 나오는 오류가 발생했다. 평소에 법을 잘 지키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았는데, 그들 중에 그 은행이 공짜로 돈을 나눠주기 시작했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결국 그 은행은 마을 사람들을 기소하는 대신 과잉 인출된 돈을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들의 금전적 행운은 도덕적 영역에서의 똑같은 양의 불운으로 상쇄되었다. 즉, 그들에게 그런 ‘기회’가 없었더라면 분명히 우리처럼 비교적 흠 없는 삶을, 도덕적인 가책을 받지 않고 살아가는 행운을 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해서, 우리가 사는 곳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 또한 울러의 주민들처럼 하지 않으리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극대화하는 행위를 지향하는 현대 철학자들 중 가장 유명한 철학자인 피터 싱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칭찬받을 만한 일도 하지 않았지만 비난받을 만한 일도 하지 않았다고 자위하는 것, 정치에 무관심하듯이 도덕에도 무관심한 것은 엄청난 부작위(omission)의 죄를 저지르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소크라테스가 주장했던 일관성 덕목을 실천할 것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의학 연구자들이 살아 있는 동물을 실험의 대상으로 삼고 싶다면, 동물과 능력이 똑같은 뇌 손상 인간에게도 그 실험을 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식이다. 즉, 우리도 동물의 왕국의 일원이며, 우리의 윤리는 그런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완전히 수긍하기는 힘들겠지만 한번 고려해볼 만한 일이기는 하다.

▣ 작가 소개

저 : 니컬러스 펀
Nicholas Fearn
영국 런던의 킹스 칼리지를 졸업했으며, 현재 런던에서 살면서 철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국을 비롯한 20여 개국에서 출간된 『니콜라스의 유쾌한 철학 카페』(2005) 등이 있으며, 잡지 『스펙테이터』 및 『인디펜던트 온 선데이』, 『옵저버』, 『이코노미스트』 등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역 : 최훈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교양과정 교수이다.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세종대학교 초빙교수를 지냈고, 호주 멜버른대학교, 캐나다 위니펙대학교, 미국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방문학자로 연구했다. 박사학위 주제였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논리적 사고와 오류 연구에 접목하고 있다. 그간 이론적 배경이 부족했던 이 분야에 학문적 토대를 쌓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나온 『논리는 나의 힘』은 논리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널리 읽히고 있다.

플라톤은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통치자가 철학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저자는 온 국민이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좋은 나라가 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학술 연구 못지않게 대중에게 철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알리는 것을 철학 선생의 중요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약간은 거창하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술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 데카르트와 버클리』, 『매사에 공평하라: 벤담과 싱어』는 그런 작업의 결과이다.

▣ 주요 목차

감사의 말
머리말

제1부 나는 누구인가
1. 자아의 문제
2. 자유 의지와 운명
3. 마음과 기계
4. 몸과 영혼

제2부 나는 무엇을 아는가?
5. 지식의 문제
6. 의미의 문제
7. 본유 관념
8. 사유 언어
9. 포스트모더니즘과 실용주의
10. 이해력의 한계

제3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11. 도덕적 행운
12. 팽창하는 원
13. 삶과 죽음의 의미


옮긴이의 말
인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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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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