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 이야기

▣ 출판사서평

플라톤, 토머스 모어, 마키아벨리가 꿈꿨던 유토피아
로마제국과 대영제국이 닮고 싶었던 나라

베일에 가려진, 최강 전사들의 나라
스파르타 1000년의 역사를 만난다

서구 문명은 아테나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스파르타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영국의 이튼스쿨과 같은 명문 기숙사립고의 모델이 되었다고 하는 스파르타식 교육,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스파르타 정신, 플라톤과 토머스 모어 등 사상가들이 동경했다고 하는 스파르타식 사회 체제…….
그러나 스파르타의 역사는 아테나이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들은 어떻게 지상 최강의 군사 국가가 되었으며, 어떻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그리스의 패권을 차지했을까? 스파르타식 교육과 스파르타 정신이란 어떤 것일까? 로마와 대영제국이 닮고 싶었던 나라, 소크라테스와 히틀러가 동경한 나라 스파르타. 왜 그들의 체제와 문화, 정신은 20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영향을 끼칠까?
이 책은 그리스 역사와 스파르타학의 세계적 권위자, 케임브리지 대학의 폴 카트리지가 대중 독자를 위해 풀어쓴 스파르타 1000년의 연대기이다. 전설적 입법가 리쿠르고스의 개혁에서, 300의 병사로 수십만 페르시아군을 막아선 테르모필라이 전투, 아테나이와의 패권전쟁, 절정의 순간 시작된 제국의 몰락까지 스파르타 역사의 모든 결정적 순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간 중간에 삽입된 흥미로운 영웅들의 짧은 평전과 교육 및 여성들의 생활, 종교 등 스파르타의 이모저모는 읽는 재미를 더했다.

1. 신화가 되어버린 역사. 스파르타
- 신화와 편견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스파르타의 역사를 만나다

기원전 480년, 300명의 스파르타 군인들과 한 명의 왕이 수십만 페르시아 군대의 앞을 가로막았다. 페르시아 군이 쏜 화살이 하늘을 가렸다고 하는 그 3일의 전투 동안 스파르타 병사들은 아무도 도망가지 않고 치열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다. 스파르타와 그리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전사들의 불굴의 정신이라는 스파르타의 신화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그들이 보여준 국가에 대한 헌신과 위기의 순간에도 지켜진 규율은 이후 서구 문명에 매우 큰 영향을 끼쳤다.
또 하나의 신화가 있다. 전설적 입법가인 리쿠르고스가 설계했다고 알려진 스파르타의 정치-사회 시스템이다. 스파르타는 평등한 공동 식사, 혹독한 스파르타식 교육을 통과한 시민들, 원로원을 중심으로 민회와 왕의 권력이 균형을 이룬 안정적인 시민자치제의 나라로 알려졌다. 이러한 스파르타 체제는 혼란스러운 아테나이의 민주정과 대립되어 당대에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등의 철학자들의 이상향이었고, 이후 로마 제국의 정신적 뿌리가 되었다. 토머스 모어 등 근대의 사상가들은 스파르타의 경이적인 정치적 안정과 질서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현대에 들어와서도 안정적인 스파르타 체제에 대한 동경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화적 요소는 역사 그 자체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권력을 둘러싼 혼란스러운 스파르타의 내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스파르타를 배신하는 지도자들의 모습도, 전투에서 어이없게 패배하는 스파르타 전사들의 모습, 그리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예를 수탈하고 동족인 그리스 폴리스들을 침략하는 스파르타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또한 헤로도토스, 투키디데스, 플루타르코스 등 고대 역사가들의 편견에도 얽매이지도 않으며 고결한 스파르타 정신이나 애국주의 등 역사 속에 스며든 신화적 이미지를 걷어내고 날 것 그대로의 스파르타를 복원한다.

“스파르타에 대한 호기심은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로 접어들 무렵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크리티아스와 플라톤을 시작으로 로마인들을 거쳐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로마인들은 심지어 스파르타인들과 같은 혈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머스 모어, 마키아벨리, 루소 같은 르네상스 시대 사상가나 근대 사상가들 또한 스파르타의 경이적인 정치적 안정과 질서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20세기에 접어들어서는 나치를 비롯해 그들을 좇는 모방자들이 스파르타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갔다. .... 스파르타는 최초의 유토피아였다. (1516년 토머스 모어는 스파르타를 염두에 두고 유토피아라는 말을 만들어냈다.”(12쪽)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그리스의 해방을 바랐던 그리스 문명 예찬자들이나 19세기 영국의 공립학교 설립자들이 고대 스파르타에서 모방하고 주입할 가치가 있는 미덕들을 찾아냈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 로마 제국과 대영 제국은 스파르타에 상당 부분을 빚지고 있다. .. 우리는 아테나이로부터 영향을 받은 만큼 스파르타에서도 영향을 받았다.”(36쪽)

“아메리카 대륙 신세계에도 감동적이며 인상적인 스파르타 복제물이 세워졌다. 위스콘신은 레오니다스의 동상을 세운 미국의 수백 개 도시 중 하나다.”(323쪽)
2. 아테나이 역사를 다룬 책은 많다. 그러나 스파르타를 다룬 책은 드물다.
- 그리스 역사와 스파르타학의 세계적 권위자, 폴 카트리지가 쓴 스파르타 이야기

서구 문명의 원류가 된 그리스의 정치, 사회, 문화를 다룬 고전과 역사서들은 국내에 상당수가 번역 출간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민주정과 수준 높은 문화를 이룩하였던 아테나이를 중심에 두고 집필된 책들이다. 그러나 동시대 아테나이와 패권을 다투었고 이후 서구의 대의제와 엘리티즘의 원형이 되었던 스파르타의 역사에 대한 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 책들은 70년 전 경제사가인 험프리 미첼이 소개한 《스파르타》(윤진 역, 신서원, 2000)와 충북대학교 윤진 교수가 쓴 《스파르타인, 스파르타 역사》(신서원, 2002)와 문고본인 《아테네인, 스파르타인》(살림, 2005)에 불과하다.

이 책은 그리스 역사와 스파르타 역사 연구로 그리스 정부에서 ‘스파르타 명예 시민증’과 ‘그리스 황금십자 명예 훈장’까지 받은 스파르타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폴 카트리지(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일반 독자들도 쉽게 스파르타 역사의 대강과 그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그리스 역사와 스파르타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는 독자들이라도 쉽게 풀어쓴 연대기 형식의 이야기와 책 속에 삽입된 여러 흥미로운 인물들의 평전, 독특한 스파르타의 종교, 문화에 관한 여러 사실들을 통해 2500년 전 그리스를 제패했던 스파르타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3.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는 스파르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불패불퇴의 스파르타 병사들은 어떻게 길러졌는가?
스파르타의 남자 만들기는 출생 직후부터 시작되었다. 남자의 경우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은 버려졌고, 7세부터 가정을 떠나 18세까지 아고게라고 불리는 교육기관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혹독한 육체의 단련 과정과 ‘격려자’와 ‘듣는 자’로 이루어진 의식화된 남색제도 등이 특징이었다. 스파르타식 교육으로 불리는 이 아고게는 스파르타 정치-사회 체제의 근간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63쪽~70쪽 참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동경한 스파르타 정치-사회 체제의 특징은?
아테나이의 혼란스러운 민주정치에 환멸을 느꼈던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안정적인 정치-사회 체제를 이루었던 스파르타를 이상향으로 여겼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스파르타 정치-사회 체제의 특징은 전설적 입법가로 알려진 리쿠르고스가 제정한 ‘그레이트 레트라’로 알려진 고대의 문서에 응축되어 있는데, 매우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정치 및 군사 사회 생활 전반에 대한 규정을 정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문서에 따르면 실질적 최고 의사기구이며 법원의 역할을 한 스파르타의 원로원(게루시아)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왕의 권한은 이들에 의해 통제되었다. 그리고 게루시아 구성원 중 선출되는 행정관이라고 할 수 있는 5명의 에포로이는 왕들(스파르타는 두 개의 왕가에서 나온 두 명의 왕이 있었다.)과 함께 실질적으로 스파르타를 통치하였다. (50쪽~74쪽 참조)

∥올림픽에도 참가했다고 하는 스파르타의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스파르타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와 역할은 동시대 다른 그리스 폴리스의 그것과 확연히 달랐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파르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의 저서 《정치학》2권에서 스파르타의 체제의 약점들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는 스파르타의 상황을 여인 천하로까지 보았고, 스파르타가 정치적-도덕적으로 실패한 주요인이 여자들 때문이라고 보았다.
스파르타 여성들은 다른 폴리스의 여성들과 달리 공식적으로 교육을 받았고(건강한 후계자를 낳는 것에 주안점을 둔 것이지만) 토지를 포함해 재산을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었다. 또한 스파르타 여성은 남편 외의 다른 남자와 성관계를 가져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 (188쪽~207쪽, 260쪽~265쪽 참조)

∥헤일로타이, 스파르타의 노예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리스의 다른 폴리스들과 달리 스파르타는 동족인 그리스인들을 점령하여 노예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도리스인들이 남하하여 세운 도시국가인 스파르타는, 초창기 스파르타 인근의 라코니아 지역과 메세니아 지역을 정복하여 그 지역에 살던 토착민들을 노예로 만들었다. 이들을 헤일로타이들이라고 불렀는데, 이들은 라코니아와 메세니아의 넓은 농경지를 경작하였고(스파르타의 시민-전사 계급은 농사를 짓지 않았다.), 가사 노동을 전담하였으며, 때로는 전쟁에 출전하기도 하였다.
헤일로타이들의 지위와 역할을 아는 것은 스파르타의 폐쇄정책과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끊임없었던 헤일로타이들의 반란은 스파르타의 몰락에 큰 영향을 끼친다. (70쪽~74쪽, 267쪽~270쪽 참조)

▣ 작가 소개

저자 : 폴 카트리지
1979년부터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고전학부의 그리스 역사 교수로 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초기 스파르타의 고고학 및 역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스파르타와 고대 그리스에 관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PBS 방송의 그리스 관련 시리즈의 학술 자문을 하고 있다. 런던고고학자협회의 회원이며, 그리스 대통령이 수여한 황금십자 명예 훈장을 받았다. 또한 2004년에는 스파르타 역사를 널리 알리는 데 공헌한 것으로 스파르타 명예 시민권을 수여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스파르타와 라코니아 Sparta and Lakonia》, 《그리스인들 : 자아와 타자의 초상 The Greeks: A Portrait of Self and Others》, 《알렉산더 Alexander The Great》 등이 있다.

역자 : 이은숙
EBS를 비롯한 TV 채널에서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을 번역하였으며, 현재는 출판 기획 · 번역 네트워크 ‘사이에’의 위원으로 도서 번역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소비의 대전환 : 2010 환경보고서》, 《히말라야에서 차 한 잔》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 스파르타, 전사들의 역사

Part 1. ‘가서, 스파르타인들에게 전하시오!’

chapter 1. 리쿠르고스, 스파르타를 개혁하다
· 헬레네는 실존했을까?
· 스파르타는 성벽을 쌓지 않았다
· 군사제도-전사들의 탄생
· 헤일로타이, 스파르타를 먹여 살리다

chapter 2. 기원전 500년대의 스파르타
· 펠로폰네소스 동맹 1-제국주의적 야망
· 펠로폰네소스 동맹 2-퍼즐 조각을 완성하다
· 클레오메네스 1세의 성공과 몰락
· 데마라토스, 왕에서 페르시아의 충신으로
· 기원전 500년대의 문화

chapter 3. 페르시아 전쟁 (기원전 490~479)
· 마라톤 전투-스파르타는 없었다
· 그리스 연합군의 수장이 되다
· 300 전사의 전설-테르모필라이 전투
· 고르고와 디에네케스
· 섭정 파우사니아스

Part 2. 스파르타의 신화

chapter 4. 위기의 스파르타 (기원전 478~432)
· 두 점술사 이야기
· 헤일로타이들의 반란
· 1차 펠로폰테소스 전쟁
· 현명한 아르키다모스 2세

chapter 5. 스파르타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 아리스토텔레스가 스파르타를 비난했던 한 가지 이유
· 결혼과 교육
· 여성들을 위한 종교는 없었다
· 눈물도, 통곡도 없었다

chapter 6. 아테나이 전쟁 (기원전 431~404)
· 스파르타의 어리석은 전략
· 브라시다스, 전세를 역전시키다
· 민테네이아 전투
· 리산드로스, 아테나이를 제압하다

Part 3. 절름발이 왕정

chapter 7. 제2의 스파르타 제국(기원전 404~371)
· 불안한 시작
· 스파르타의 위태로운 패권
· 안탈키다스 평화 조약
· 스파르타 대의를 버리다
· 테바이, 스파르타를 대파하다
· 최초의 올림픽 여자 우승자 키니스카

chapter 8. 몰락과 쇠퇴(기원전 371~331)
· 메시니아의 해방
· 이사다스-테르모필라이 전사의 후예
· 절름발이 왕정의 최후
· 아르키다모스 3세, 쇠퇴해가는 스파르타를 물려받다
· 새로운 패권국의 등장, 마케도니아

chapter 9. 마지막 불빛 (기원전 331~기원후 14)
· 아레오스 1세, 빛바랜 젊은 왕의 야망
· 아기스 4세와 클레오메네스 3세, 새로운 스파르타를 꿈꾸다
· 나비스, 권력 찬탈자인가 영민한 개혁가인가?
· 굴욕의 시대, 로마와 아카이아 동맹 사이에서
· 로마의 그늘 아래

chapter 10. 신화가 되어버린 역사
· 레오니다스의 생애
· 신화의 시작
· 레오니다스의 재발견
· 애국주의의 상징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