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요!

고객평점
저자파올라 카프리올로
출판사항초록개구리, 발행일:2011/09/30
형태사항p.127p. 국판:23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216133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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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마틴 루서 킹을 흑인 민권 운동의 선봉에 세운 평범한 재봉사의 용기
로자는 역사 속 숱한 영웅들과는 확실히 다르다. 로자는 정치가도 군인도 아니었고, 학자나 성직자도 아니었다. 평생 바느질로 생계를 잇던 재봉사였다. 직업만 평범했던 것이 아니었다. 성격도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특별히 영웅적이지도, 다른 사람 앞에 나서서 자신의 용기를 과시하지도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의 권리가 침해당할 때, 인간 존엄성이 위협받을 때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날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것도 그저 피곤해서가 아니었다. 백인들의 횡포를 언제나 묵묵히 참아내야 한다는 사실에 진저리가 났기 때문이다. 그 행동은 다른 누구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는 마음속 명령에 따른 것이었다.
위인전이나 영웅전을 읽으며 우리는 보통 사람들은 감히 따를 수 없는 굳센 용기와 불굴의 의지, 사람들을 사로잡는 강렬한 힘을 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보지만, 실제로 그런 삶은 나와는 멀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오히려 어린 시절 가슴 뛰게 했던 영웅들과는 다르게, 자긍심이나 인간에 대한 존중감과 같은 감동을 안겨 준 인물들에게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로자가 그런 인물이다. 그녀는 인간의 존엄성을 삶의 태도로 지켜 나가는 조용하지만 당당한 사람이다. 역사는 한 영웅의 위대한 행위로 단번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중감과 인간의 존엄성을 믿고 지켜 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끊임없이 나아간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 준다. 또한 마틴 루서 킹 목사를 비롯한 남성 민권 운동가들에 가려진 여성 운동가의 잔잔하면서도 치열한 기록이기도 하다.

비폭력 평화 운동의 시작점이 된 승차 거부 운동
로자 파크스의 용기 있는 행동은 미국 흑인의 권리를 얻기 위한 비폭력 평화 운동의 시작점이 되었다. 평화가 비폭력을 뜻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평화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 인간 존엄성을 당당하게 실현하는 일인 것이다. 그날 로자가 무서운 협박에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자리에 꿋꿋이 앉아 있었듯이 말이다. 인간 존엄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참된 용기는 KKK단을 비롯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폭력과 협박 속에서도 거의 모든 흑인이 1년 넘게 평화적으로 승차 거부 운동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탈리아 엘사 모란테 문학상을 수상한 수작
버스 사건이 일어났던 순간에서 시작해 과거로 돌아갔다가 다시 그날과 그 뒤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이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처럼 단숨에 읽힌다. 사건이 일어난 뒤 로자를 구하려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 KKK단을 비롯한 인종 차별주의자들의 폭력과 협박 속에 거의 모든 흑인이 참여했던 기적 같은 승차 거부 운동, 그리고 마침내 이뤄 낸 승리의 과정이 박진감 있게 그려져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건을 극적으로 꾸미거나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이 책의 진정한 미덕은 로자 파크스의 삶과 삶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를 담담히 풀어내는 데 있다. 이와 같은 매력은 이 책이 나온 이탈리아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이탈리아 문학을 주도한 신사실주의 작가 엘사 모란테를 기리는 엘사 모란테 문학상을 수상하게 하였다.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또 다른 “싫어요!”를 위하여
우리는 흔히 링컨의 노예 해방 선언으로 미국에서 흑인 차별 문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뒤로도 100년 동안이나 더 흑인들은 인종 차별에 시달렸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 책에서처럼 승차 거부 운동이 일어나기에 이르렀으며, 긴 싸움 끝에 버스에서의 인종 분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로자 파크스가 죽은 지 3년 뒤에, 그러니까 승차 거부 운동을 벌인지 50여 년 뒤에 미국은 역사상 최초로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키면서 또 다른 역사적 전환을 이뤄 냈다. 하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사실 미국 사회만의 문제도 아니고, 또한 흑인 차별에 그치는 문제만도 아니다. 당장 우리 사회에서도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한 끈질긴 편견과 그에 따른 차별은 늘 벌어지고 있다.
편견과 차별이 아닌 배려와 관용을 터득하고, 자신의 삶뿐 아니라 함께 사는 이들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아는 품성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한 오늘,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이 책은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파올라 카프리올로 (Paola Capriolo)
196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났습니다. 독일 고전 문학 번역에서부터 유럽 신화의 현대적 해석, 동화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한 글을 써 오고 있습니다. 여러 작품이 전 세계에 번역되어 출판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안 보이는 친구』, 『마리아 칼라스』, 『꿈의 기계』, 『인디라 간디』가 있습니다.

그림 : 이우건
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고를 거쳐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회사에서 웹디자이너로 생활하다가 디자인보다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일러스트레이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트위터 삼국지』, 『교과서 시여행』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역자 : 김태은
서울대학교 졸업하고 이탈리아 국가 장학생으로 뽑혀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 미술원을 졸업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문화 연구원 강사로 일을 했으며, 지금은 이탈리아어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요리조리 사이언스』, 『맨 처음 배우는 그림 세계사』, 『꿈꾸는 나의 하루』, 『아프리카 역사』, 『동화에 빠진 엘리스』가 있습니다.

작가 소개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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