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책 소개
월버턴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파리도 내 말에 집중해야 해."
하지만 난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내 이름은 클라리스 빈. 난 외동딸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 외동딸이었으면 할 때가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여섯 명. 가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골치 아픈 집을 떠나 학교에 가면 맘이 좀 편치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우리 반 담임선생님인 월버튼 선생님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끔씩 나는 따분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머리는 완전히 텅 비운 채, 이건 월버튼 선생님이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독서 경연대회에 낼 작품을 만들라시는데, 그건 무지무지 따분한 말씀..... 우승자에게는 다른 부상도 준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나와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베티무디는 그 대회에서 진짜로 우승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 신문 서평
책속에 다 들어있네 재미와 깨달음!
둘 다 ‘책’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재미있다. 문장마다 아이처럼 엉뚱한 두 작가의 재치와 익살이 배어 있어 거의 5분꼴로 웃음이 터진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달콤한 묘약!
두 아이의 엄마이자 책벌레 아줌마가 쓴 팬터지 동화 ‘반짝벌레’는 그 발상이 참신하다. 이 책 저 책으로 옮겨다니며 책 향기를 먹고산다는 반짝벌레는 올해 260살. 세계 최초의 동화책이라는 존 뉴베리의 ‘작고 예쁜 포켓북’이 1744년에 나왔기 때문이다. 기쁨이 앞에 초록색 더듬이에 부채처럼 생긴 날개를 단 반짝벌레가 나타난 건 우연이 아니다. 책만 펼치면 잠이 소복소복 쏟아지는 기쁨이에게 책나라 여행이 얼마나 스릴 있고 흥미진진한지 반짝벌레는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부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이르기까지 기쁨이는 집을 잃어버린 분홍토끼와 함께 11편의 동화나라로 모험을 떠난다. 단지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했다면 지루했을 터. 반짝벌레는 기쁨이에게 문제를 하나씩 맞히게 함으로써 이야기에 스릴을 심는다. 기쁨이가 동화책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단지 ‘독서는 유익하다’ 수준이 아니다. ‘마법사 오즈가 주는 진짜 선물은 무엇일까?’라는 문제에 기쁨이가 찾아낸 정답은 ‘자신감’. 로알드 달의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주인공들을 만나 깨달은 건 모험의 묘미다. “모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내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니까.” 이브 가넷의 ‘골목길의 아이들’은 행복을 찾는 아주 쉬운 방법을 일러준다. “가난한 러글스씨네 아이들은 달걀 하나만 얻어도 행복해 할 줄 알아. 달걀이 넉넉한 집 아이들은 꿈도 못 꿀 행복이지.”
‘우승컵 구출작전’에서도 이야기는 두 갈래로 진행된다. 공부도 별로이고, 남동생 대신 엄마에게 혼나기만 해서 약간 ‘삐딱이’가 된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와 클라리스가 푹 빠져 있는 탐정소설 ‘루비 레드포드 시리즈’의 줄거리. 학교에선 우승컵이 걸린 ‘독서경연대회’가 열리는데 단짝 베티, 말썽꾸러기 칼과 함께 루비 레드포드 시리즈를 앞세워 대회에 나가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과정이 펼쳐진다.
저자 로렌 차일드는 동화를 통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윌버턴 선생님은 “루비 레드포드가 상스러운 문체로 쓰여진 데다 여자 아이들을 거칠게 행동하도록 부추긴다”고 비난한다. 피커링 교장선생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즐겁게 독서를 한다는 건 중요하지. 대신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숙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우승컵이 사라지는 희한한 사건이 일어나고, 클라리스와 베티는 마치 탐정 루비 레드포드처럼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 사건을 쉽게 해결한다. 우리의 클라리스는 말한다. “사실 우리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을 때는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요.” [2004.5.8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월버턴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파리도 내 말에 집중해야 해."
하지만 난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질 못한다.
내 이름은 클라리스 빈. 난 외동딸이 아니다. 하지만 가끔 외동딸이었으면 할 때가 있다. 우리 가족은 모두 여섯 명. 가끔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골치 아픈 집을 떠나 학교에 가면 맘이 좀 편치 않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그건 우리 반 담임선생님인 월버튼 선생님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다. 가끔씩 나는 따분한 표정으로 허공을 바라본다.
머리는 완전히 텅 비운 채, 이건 월버튼 선생님이 가장 싫어하는 행동이다. 선생님은 우리더러 독서 경연대회에 낼 작품을 만들라시는데, 그건 무지무지 따분한 말씀..... 우승자에게는 다른 부상도 준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나와 이 세상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베티무디는 그 대회에서 진짜로 우승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어떻게???
▣ 신문 서평
책속에 다 들어있네 재미와 깨달음!
둘 다 ‘책’을 소재로 한 이야기인데,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재미있다. 문장마다 아이처럼 엉뚱한 두 작가의 재치와 익살이 배어 있어 거의 5분꼴로 웃음이 터진다.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겐 그야말로 달콤한 묘약!
두 아이의 엄마이자 책벌레 아줌마가 쓴 팬터지 동화 ‘반짝벌레’는 그 발상이 참신하다. 이 책 저 책으로 옮겨다니며 책 향기를 먹고산다는 반짝벌레는 올해 260살. 세계 최초의 동화책이라는 존 뉴베리의 ‘작고 예쁜 포켓북’이 1744년에 나왔기 때문이다. 기쁨이 앞에 초록색 더듬이에 부채처럼 생긴 날개를 단 반짝벌레가 나타난 건 우연이 아니다. 책만 펼치면 잠이 소복소복 쏟아지는 기쁨이에게 책나라 여행이 얼마나 스릴 있고 흥미진진한지 반짝벌레는 보여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부터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이르기까지 기쁨이는 집을 잃어버린 분홍토끼와 함께 11편의 동화나라로 모험을 떠난다. 단지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했다면 지루했을 터. 반짝벌레는 기쁨이에게 문제를 하나씩 맞히게 함으로써 이야기에 스릴을 심는다. 기쁨이가 동화책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단지 ‘독서는 유익하다’ 수준이 아니다. ‘마법사 오즈가 주는 진짜 선물은 무엇일까?’라는 문제에 기쁨이가 찾아낸 정답은 ‘자신감’. 로알드 달의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주인공들을 만나 깨달은 건 모험의 묘미다. “모험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내 자신이 누군지에 대해서도 알게 해주니까.” 이브 가넷의 ‘골목길의 아이들’은 행복을 찾는 아주 쉬운 방법을 일러준다. “가난한 러글스씨네 아이들은 달걀 하나만 얻어도 행복해 할 줄 알아. 달걀이 넉넉한 집 아이들은 꿈도 못 꿀 행복이지.”
‘우승컵 구출작전’에서도 이야기는 두 갈래로 진행된다. 공부도 별로이고, 남동생 대신 엄마에게 혼나기만 해서 약간 ‘삐딱이’가 된 클라리스 빈의 이야기와 클라리스가 푹 빠져 있는 탐정소설 ‘루비 레드포드 시리즈’의 줄거리. 학교에선 우승컵이 걸린 ‘독서경연대회’가 열리는데 단짝 베티, 말썽꾸러기 칼과 함께 루비 레드포드 시리즈를 앞세워 대회에 나가기까지의 파란만장한 과정이 펼쳐진다.
저자 로렌 차일드는 동화를 통해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좋은 책이란 어떤 것일까?” 윌버턴 선생님은 “루비 레드포드가 상스러운 문체로 쓰여진 데다 여자 아이들을 거칠게 행동하도록 부추긴다”고 비난한다. 피커링 교장선생님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즐겁게 독서를 한다는 건 중요하지. 대신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숙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우승컵이 사라지는 희한한 사건이 일어나고, 클라리스와 베티는 마치 탐정 루비 레드포드처럼 추리에 추리를 거듭해 사건을 쉽게 해결한다. 우리의 클라리스는 말한다. “사실 우리가 재미있는 책을 읽고 있을 때는 무언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지요.” [2004.5.8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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