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화합과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넌지시 일깨워 주는 동시집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 현재 일본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된 상황이지만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남았다. 피해를 입어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어른과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현 피난민이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 등을 이용하려 할 때 거부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후나바시시로 피난 온 한 초등학생 형제는 현지 아이들로부터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후쿠시마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아이들이 “방사능이 옮는다.”며 괴성을 지르며 도망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또래 집단을 중요시 하는 아이들에게는 친구관계가 최대의 관심거리이자 고민거리이다. 그리고 그 친구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집단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섞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행동과 마음가짐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를 곰곰이 따져 보면, 어른들의 배척하는 행동들로 인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후쿠시마에서 온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려야 할 시점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그것을 모방하려 부단히도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둘이서 함께』는 화합과 어우러짐을 노래하는 동시집이다. 문성란 동시인은 우리,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이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함께 마음을 맞추고 나란히 걸어 나가야 한다고 이 동시집을 통해 말하고 있다.
밥상 위의/보글보글 된장찌개,//
호박 감자 두부 양파/제 맛 다 쏟아 놓고/된장 속에서 어우러졌다//
제 맛 고집 않고/서로 스며들어/된장찌개 만들었다//
-아, 맛있다/그 말 만들었다.
-「스며들기」 전문
밥상 위에 끓고 있는 된장찌개 안에는 호박 감자 두부 양파 등 다양한 향과 색, 모양을 내는 재료들이 한 데 담겨 있다. 그 재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다른 재료들과 전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맵고 짜고 달고 신 맛을 내는 각각의 재료들을 모아 된장찌개로 만들면 그 맛들이 신기하게도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그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맛보며, “아, 맛있다” 하는 탄성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된장찌개는 시인의 창조한 작은 ‘사회’이다. ‘호박 감자 두부 양파 등 다양한 향과 색, 모양을 내는 재료들’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다. 조용한 사람과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노래를 잘하는 사람과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 등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산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제 생각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제 맛 고집 않고 서로 스며들어’야지만 다양한 생각이 어우러진 사회, 화합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는 시인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문 시인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함께 어우러지고 생각을 맞추고자 노력한다면 우리의 인생이 된장찌개처럼 ‘맛있는’ 삶이 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나뭇잎들이 함께 섞여 알록달록 색을 낸다는 「섞어 놓기」, 젓가락 두짝을 나란히 세워 보는 건 키를 재 보려는 게 아니라 생각을 맞추려는 거라는 「둘이서 함께」 등의 시를 보아도 시인이 시 속에 담은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화나 영화에서는 외계의 생명체나 미지의 존재를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고 호감을 갖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떠한 편견이나 그로 인한 차별은 선천적이기보단 후천적인 것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즉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편견까지도 배우게 된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느 곳에서나 어느 누군가와도 쉽게 섞이고 화합할 수 있으려면, 어른들의 역할 또한 중요한 몫이다. 『둘이서 함께』는 독자들에게 화합과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넌지시 일깨워 주는 동시집이다. 그 화합과 어우러짐은 아이들 주변의 사물을 비롯해 친구와 가족, 그리고 자연에게까지 연결된다. 그래서 언젠간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도와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문성란
전남 화순 출생. 2010년 〈오늘의 동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원금을 받았다. 이번에 펴내는 『둘이서 함께』기 첫 동시집이며 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쉬고 위로가 되는 동시를 쓰고자 힘쓰고 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 장세희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출판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하다가 IPPIL BI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자장자장 클래식』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 둘이서 함께
섞어 놓기 l 우리 동네는 l 어울리려고 l 무늬 l 탱자나무
스며들기 l 시골집 도시집 l 둘이서 함께 l 통하는 마음
호박덩굴 l 등 밀어 주기 l 안 보이는 손 l 눈꽃 만들기
제2부 : 멀어지는 연습
하늘 l 구두 굽 노크 l 멀어지는 연습 l 아까워라
신발 l 춤 l 왜 뜨거울까? l 나무의 말 l 해님과 숨바꼭질
아기참새가 l 산골 마을에서는 l 숨어 있는 목소리 l 흐린 날
제3부 : 햇살 모으기
하얀 접시 l 돌 l 햇살 모으기 l 가시 때문에 l 못난 모과도
웃어요 l 눈맞추기 l 노래와 울음 l 그늘 l 처음 l 물의 팔
할머니 눈 l 숨어서 l 일어나거라
제4부 : 귀로 먹는 약
화분 구멍 l 소리 없는 말 l 소나기 l 할미꽃도 l 겨울 꽃씨
채송화에게 l 똥으로 말한다 l 귀로 먹는 약 l 마침표
못 봐요 l 땡감이 l 닮아서 l 손가락도 화나면 l 쥐며느리에게
화합과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넌지시 일깨워 주는 동시집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원전 사고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했다. 현재 일본은 어느 정도 복구가 된 상황이지만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남았다. 피해를 입어 후쿠시마에서 피난 온 어른과 아이들이 집단 따돌림을 받고 있는 것이다. 후쿠시마현 피난민이 택시 승차, 호텔 숙박, 병원 진찰 등을 이용하려 할 때 거부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또한 후나바시시로 피난 온 한 초등학생 형제는 현지 아이들로부터 “어디서 왔냐.”는 질문에 “후쿠시마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아이들이 “방사능이 옮는다.”며 괴성을 지르며 도망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또래 집단을 중요시 하는 아이들에게는 친구관계가 최대의 관심거리이자 고민거리이다. 그리고 그 친구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집단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함께 섞일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행동과 마음가짐 또한 중요한 문제가 된다. 앞서 언급한 이야기를 곰곰이 따져 보면, 어른들의 배척하는 행동들로 인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후쿠시마에서 온 아이들에게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다.”는 말을 다시금 떠올려야 할 시점이다.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그것을 모방하려 부단히도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간된 『둘이서 함께』는 화합과 어우러짐을 노래하는 동시집이다. 문성란 동시인은 우리, 그리고 앞으로 자라날 아이들이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함께 마음을 맞추고 나란히 걸어 나가야 한다고 이 동시집을 통해 말하고 있다.
밥상 위의/보글보글 된장찌개,//
호박 감자 두부 양파/제 맛 다 쏟아 놓고/된장 속에서 어우러졌다//
제 맛 고집 않고/서로 스며들어/된장찌개 만들었다//
-아, 맛있다/그 말 만들었다.
-「스며들기」 전문
밥상 위에 끓고 있는 된장찌개 안에는 호박 감자 두부 양파 등 다양한 향과 색, 모양을 내는 재료들이 한 데 담겨 있다. 그 재료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다른 재료들과 전혀 비슷한 성질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런데 맵고 짜고 달고 신 맛을 내는 각각의 재료들을 모아 된장찌개로 만들면 그 맛들이 신기하게도 잘 어우러진다. 그리고 그 된장찌개를 한 숟가락 맛보며, “아, 맛있다” 하는 탄성이 입 밖으로 나오게 된다. 된장찌개는 시인의 창조한 작은 ‘사회’이다. ‘호박 감자 두부 양파 등 다양한 향과 색, 모양을 내는 재료들’은 그 사회를 구성하는 개개인이다. 조용한 사람과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노래를 잘하는 사람과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 등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산다.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제 생각만을 고집하는 게 아니라 ‘제 맛 고집 않고 서로 스며들어’야지만 다양한 생각이 어우러진 사회, 화합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사회가 된다는 시인의 세계관이 담겨 있다. 문 시인은 우리가 자신의 생각에 대한 고집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함께 어우러지고 생각을 맞추고자 노력한다면 우리의 인생이 된장찌개처럼 ‘맛있는’ 삶이 되지 않겠느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나뭇잎들이 함께 섞여 알록달록 색을 낸다는 「섞어 놓기」, 젓가락 두짝을 나란히 세워 보는 건 키를 재 보려는 게 아니라 생각을 맞추려는 거라는 「둘이서 함께」 등의 시를 보아도 시인이 시 속에 담은 뜻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만화나 영화에서는 외계의 생명체나 미지의 존재를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더 쉽게 받아들이고 호감을 갖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것은 어떠한 편견이나 그로 인한 차별은 선천적이기보단 후천적인 것에 가깝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즉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어른들의 행동과 생각, 그리고 그들의 편견까지도 배우게 된다는 말이다. 아이들이 어느 곳에서나 어느 누군가와도 쉽게 섞이고 화합할 수 있으려면, 어른들의 역할 또한 중요한 몫이다. 『둘이서 함께』는 독자들에게 화합과 어우러짐의 아름다움을 넌지시 일깨워 주는 동시집이다. 그 화합과 어우러짐은 아이들 주변의 사물을 비롯해 친구와 가족, 그리고 자연에게까지 연결된다. 그래서 언젠간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도와줄 것이다.
▣ 작가 소개
글 : 문성란
전남 화순 출생. 2010년 〈오늘의 동시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201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원금을 받았다. 이번에 펴내는 『둘이서 함께』기 첫 동시집이며 늘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과 함께 숨쉬고 위로가 되는 동시를 쓰고자 힘쓰고 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림 : 장세희
성균관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출판사에서 북디자이너로 일하다가 IPPIL BI에서 그림책 공부를 했다.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자장자장 클래식』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 둘이서 함께
섞어 놓기 l 우리 동네는 l 어울리려고 l 무늬 l 탱자나무
스며들기 l 시골집 도시집 l 둘이서 함께 l 통하는 마음
호박덩굴 l 등 밀어 주기 l 안 보이는 손 l 눈꽃 만들기
제2부 : 멀어지는 연습
하늘 l 구두 굽 노크 l 멀어지는 연습 l 아까워라
신발 l 춤 l 왜 뜨거울까? l 나무의 말 l 해님과 숨바꼭질
아기참새가 l 산골 마을에서는 l 숨어 있는 목소리 l 흐린 날
제3부 : 햇살 모으기
하얀 접시 l 돌 l 햇살 모으기 l 가시 때문에 l 못난 모과도
웃어요 l 눈맞추기 l 노래와 울음 l 그늘 l 처음 l 물의 팔
할머니 눈 l 숨어서 l 일어나거라
제4부 : 귀로 먹는 약
화분 구멍 l 소리 없는 말 l 소나기 l 할미꽃도 l 겨울 꽃씨
채송화에게 l 똥으로 말한다 l 귀로 먹는 약 l 마침표
못 봐요 l 땡감이 l 닮아서 l 손가락도 화나면 l 쥐며느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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