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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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클레어 킵스
출판사항모멘토, 발행일:2011/11/05
형태사항p.189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9113625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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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놀라운 재능을 지닌 참새 클래런스와 그의 열두 해 삶을 지킨 인간 클레어. 종을 초월한 두 동반자의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실화.

피아니스트인 클레어 킵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런던 교외의 자기 집 앞에서 발과 날개가 온전치 못한 아기 참새 한 마리를 줍는다. 그녀의 헌신적인 보살핌 아래 피아노의 음률에 젖으며 자란 참새는 곧 노래와 연기에서 믿기 어려운 재능을 드러내고, 독일 폭격기와 미사일의 위협으로 위축된 영국인들에게 위안과 희망의 상징이 된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반세기 넘게 독자들을 감동시킨 베스트셀러를 작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가 숨을 불어넣어 살려냈다.

■ 홀로인 삶에서 둘의 삶으로: 불쑥 우리의 생애 속으로 들어와 가슴 한가운데를 점령하는 존재들이 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다 집 앞에서 발견한, 발과 날개에 장애가 있는 갓난쟁이 참새. 클레어는 작은 생명을 살려내려고 부엌 난로 옆에서 여러 시간 정성을 기울인다. “밤을 넘기지 못하고 틀림없이 새가 죽으리라 생각하면서 나는 잠자리에 들었다. 놀랍게도 이튿날 아침 일찍 나는 빨래 선반에서 새가 계속 미약하게 울어대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가느다랗기는 하면서도 행복한 소리였으며, 바늘이 만일 노래를 부를 줄 안다면 아마도 그런 소리를 냈을 듯싶었다. 이때부터 그는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이렇게, 12년의 행복한 동거가 시작됐다.

■ 부르고 대답하는 한 마리 새: 이 어린 새는 걸핏하면 발랑 누워서(새가 눕는 것을 보았는가), 아기나 고양이가 그러듯이 두 발로 발길질하기를 좋아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클레어가 어떤 종류의 새인지 알고 싶어 죽겠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곁눈질했다. 그는 클레어가 공습 대피반장으로 야간 근무를 하고 돌아오면 모자라는 잠을 채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되어서, 그럴 때마다 방 한 구석에 마련해놓은 둘만의 아담한 침대로 그녀를 이끌어 가곤 했다. “내가 뒤따라오는지를 확인하려고 조그마한 머리를 옆으로 돌려 동그랗고 빛나는 눈으로 살펴보면서, 이 작디작은 생명체가 부채 날개의 깃털을 펄럭이며 앞장서서 열심히 강종거리고 짹짹거리면서 휴식을 취할 곳으로 나를 이끌고 나아가는 모습은 (월트 디즈니 영화에나 나올 법한)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 똑똑한 새는 자기 둥지를…: 놀라움의 하나는 그의 결벽증이었다. 희한하게도 어렸을 적부터 그는 자신의 둥지와 쉼터를 늘 청결하게 유지했다. 둥지로 쓰던 푸딩 그릇의 꼭대기까지 열심히 기어 올라가서는, “가장자리에 달랑 버티고 앉아서 자그마한 꼬리를 바깥쪽으로 내밀고 배변을 한 다음에 내려갔다. (…) 옛말마따나 ‘똑똑한 새는 자기 둥지를 어지럽히지 않는’ 모양이었다.”

■ 조국을 위한 봉사라고요: 그의 연예 재능은 작은 부리에서부터 피어났다. 카드 빙글빙글 돌리기, 뽑은 카드 알아맞히기, 머리핀으로 하는 줄다리기 묘기 따위. 나아가 방공호 대피 시늉, ‘히틀러 연설’ 등 각종 연기도 천연덕스럽게 해내어서 전쟁에 지친 시민과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선사하고 ‘클래런스’라는 예명도 얻었다. “그에 대해서 신문에 기사들이 실렸고, 겉장에 그를 그려 넣은 축하 카드를 사람들이 열심히 구입하는 바람에 적십자는 큰 도움을 받았으며, 이런 소문과 카드는 영국뿐 아니라 점점 더 멀리 세계 각처의 가정과 병원으로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 환희와 황홀의 노래를: 야생의 집참새에겐 노래가 없다. 지저귀거나 찍찍거릴 뿐. 한데 클레어의 어깨에 앉아서 피아노 연주 연습을 듣던 클래런스는 거의 첫날부터 “음악으로부터 영향을 받고 흥분 상태에 이른다는 사실이 분명”했고, 얼마 안 가 스스로 노래를 지어 부르기 시작했다. “자물쇠를 채워놓은 방에서 이상하고도 짧은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지저귐으로 시작되었으며, 짤막한 돈꾸밈음으로 이어지고는, 어떤 가락의 윤곽이 슬그머니 떠오르더니 (참새의 음역보다 훨씬 높은) 고음이 울리고, 놀랍고도 놀라운 일이었지만, 떤꾸밈음까지 등장했다. (…) 서곡에 해당되는 첫 부분은 기쁨과, 상쾌한 기분과, ‘삶의 환희’를 표현했지만, (본격적인 노래에 해당되는) 둘째 부분은 황홀함을 열광적으로 쏟아내는 듯싶었다.”

■ 사랑이 문을 두드릴 때: “그에게 홀딱 반한 듯한 여성들 가운데 가장 멍청하고 감상적인 새는 어느 작은 푸른박새였다. 그녀는 그가 자리를 잡은 창가에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끊임없이 출몰해서는, 오르락내리락 날개를 퍼덕이고, 창문을 쪼아대기도 하고, 자신의 따뜻한 정열을 제발 받아달라고 처량하게 애원했다. 내가 채광창을 열어주자 그녀는 당장 쏜살같이 날아 들어와서는, 바로 옆에 내가 서서 자꾸 말려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새장 옆에서 제자리 비행을 하거나 지붕 위에 올라앉아서는 지극히 처녀답지 않은 태도로 날개를 떨어대었다. (…) 이럴 때면 대부분의 경우에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이를 먹는 식당으로 내려가서, 씨앗을 까는 솜씨를 굉장히 멋지게 과시하면서, 내가 아가씨를 손으로 밀어서 쫓아내 그를 귀찮은 처지에서 해방시켜 줄 때까지, 딴청을 부리며 얌전히 기다리고는 했다.” 그러나 구애는 계속된다.

■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집참새의 일생과 일상에 관한 이 기록에는 당연히 과학적인 관심을 끄는 내용도 적잖이 담겨 있다. 클래런스가 노쇠해 가는 과정을 소상하게, 애잔하게 서술한 내용이 특히 흥미롭다. 아울러, 저자를 어미이자 친구이자 연인처럼 대하는 그의 오묘한 행동을 묘사한 부분들은 마치 소설처럼 읽는 이의 가슴으로 다가든다. 작가 올더스 헉슬리(『멋진 신세계』)의 형이자 저명한 생물학자인 줄리언 헉슬리가 책에 붙인 해설에서 말했듯이 “진심으로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필연적으로 새를 연구하는 사람이 된다. 새를 연구하거나 사랑하는 그런 모든 사람들에게는 킵스 부인의 책이 크나큰 흥밋거리를 제공하는 기쁨의 선물이 되겠다.”

■ 최고의 번역: 이 책은 1953년에 영국에서 출판되자 곧바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음은 물론, 미국을 비롯해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인도 등에서 번역본이 잇달아 나왔다. 일본의 경우 1956년과 1994년에 이어 2010년에 세 번째로 새로운 번역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은 이 기록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말해준다.
처음 나오는 이 한국판의 번역은 중진 작가이자 최고의 번역가인 안정효 씨가 원문의 절제된(그래서 더욱 정겹고 애틋한) 표현들을 그 미세한 결까지 놓치지 않고 옮겼다. 어느 시인은 인간의 언어란 “한 마리 참새의 지저귐도 적을 수 없는/ 언제나 벗어던져 구겨진” 것이라 했으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는 조용히 선언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다. … 새를 사랑하는 일반인은 물론이고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관심 깊게 읽을 것이다." 영국 일간지『가디언』

"대단히 매혹적이고,과학적으로도 눈길을 끌 만한 내용이 많다."
『타임스 위클리 리뷰』
"읽고 또 읽을 만할 뿐 아니라, 그때마다 재미가 더 쏠쏠하다."
『트루스』지

▣ 작가 소개

저 : 클레어 킵스
Clare Kipps,본명:루시 헬렌 맥덜린 거들스톤
본명은 루시 헬렌 맥덜린 거들스톤. 본머스의 작은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런던의 왕립음악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뒤 작곡가이며 오르간 연주자인 윌리엄 존 킵스와 결혼했다. 클레어 킵스는 자신의 아이를 두지 못해서, 조카딸과 함께 노후를 보내다가 1976년에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 책 『어느 작은 참새의 일대기Sold for a Farthing』는 1953년 출판되자마자 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미국, 이탈리아,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스웨덴, 핀란드, 인도 등에서 줄지어 번역판이 나왔다. 일본의 경우에는 1956년과 1994년에 이어 2010년에 세 번째로 새로운 번역이 이루어졌다. 다른 작품으로 『클래런스 이야기The Story of Clarence』『하찮은 것들의 중요성Sold for a Song』, 『공습 대피반장의 시집Poems of an Air Raid Warden』, 『티미라는 참새 이야기Timmy: The Story of a Sparrow』가 있다.

역 : 안정효
1941년 12월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65년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60년 초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소설과의 인연을 맺은 그는 1964년 「코리아 헤럴드」 기자로 입사해 한국일보사의 「코리아 타임스」 「주간여성」 기자(1969~1970),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 편집부장(1971~1974), 「코리아 타임스」 문화체육부장(1975~1978)을 역임하였다. 1967년에는 월남전에 지원하여 1년간 백마부대에서 복무했으며, 1975년 가브리엘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비롯, 지금까지 약 150여 권의 도서를 번역하였다.

1973년 <실천문학>에 장편 『전쟁과 도시』 (후에 『하얀전쟁』으로 개제)로 등단한 이래, 『가을바다 사람들』 『학포장터의 두 거지』 『동생의 연구』 『은마는 오지 않는다』 『미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나비 소리를 내는 여자』 『낭만파 남편의 편지』 『태풍의 소리』 『착각』 『실종』 『미늘의 끝』 『지압 장군을 찾아서』 등을 발표하였다. 작품 가운데 『하얀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 『착각』 등은 영어, 독일어, 일본어, 덴마크어 등으로도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1989년 미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하얀 전쟁』이 출간되면서 한국 중진의 소설가가 된 안정효는 1982년 제1회 한국번역문학상과 1992년 중편 「악부전」으로 제3회 김유정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밖에,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미늘」「태풍의 소리」「나비소리를 내는 여자」「낭만파 남편의 편지」「실종」「가을바다 사람들」등의 많은 작품을 집필했고, 20년이 넘는 번역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터득한 영어에 관한 지식을 담은 「안정효의 영어 길들이기」시리즈(번역편, 영작편, 영역편)를 펴내어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그는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대학원에서 문학 작품의 번역을 강의한 바 있다.

''재미가 없으면 절대 하지 않는다''는 그는 이어령 교수의 권유로 시작했던 번역도 다른 작가의 작품을 한국어로 옮기는 일이 즐거워 계속 하는 것이라고 한다. 엄격하게 자기관리를 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번역하고 있는 그는, 보통 한 작품에 10년 이상의 준비를 해서 글을 쓴다고 한다.

20세기에 만들어진 영화 약 이만 편을 종교 영화, 역사 영화, 서부 영화 같은 식으로 분야를 나누어 각 장르당 한 권씩 써 나갈 계획으로 『헐리우드 키드의 20세기 영화 그리고 문학』의 집필을 시작하였으며, 지금까지 『전설의 시대』,『신화와 역사의 건널목』,『정복의 길』, 『지성과 야만』, 『밀림과 오지의 모험』, 『동양의 빛과 그림자』, 『영화 삼국지』, 『인생 4계』 등을 출간하였다.

▣ 주요 목차

옮긴이의 머리말

제1장 버림받은 생명
제2장 배우로서의 활약
제3장 음악가의 삶
제4장 사랑의 행로
제5장 시련을 이겨내며
제6장 마지막 나날
제7장 후일담
제8장 클래런스의 죽음

줄리언 헉슬리의 해설
클레어 킵스와 참새들
옮긴이의 꼬리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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