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수염 연대기

고객평점
저자김영주
출판사항문학과지성사, 발행일:2011/11/04
형태사항p.240p. 국판:22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202239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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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빨간수염’의 경쾌한 발걸음을 따라 펼쳐지는 책의 향연!
소맷부리에 책을 가득 담고 세종로 네 거리를 나는 듯 달리며 책을 애타게 기다리는 자에게, 혹은 그에 관한 소문만 무성하게 들은 어린아이들에게 기쁨을 안겨 주었던 조생의 날렵한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박지원, 정약용, 홍대용 등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의 할아버지 때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 청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몇 대에 걸쳐 흐르는 시간과 사건을 한 공간에 담아 낸 연대기 안에는 이들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고서의 향취가 듬뿍 배어 있다.

조생은 양반뿐만 아니라 반촌, 산골 사는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인연을 소중히 가꿔 나간다. 무술을 좋아하는 산골 아이에게는 장군이 되라며 멋진 무술 책을 선뜻 건네주고, 책을 좋아하는 반촌의 아이에게는 『임경업전』을 쥐어 주기도 한다. 훗날 이들의 자손에게까지 이어질 소중한 인연의 매개체는 물론 책이다. 조생은 집안의 사정으로 가지고 있던 귀한 책을 팔려는 사람이 있다면 기꺼이 달려가 그 책을 사서 꼭 필요한 자에게 건네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은 또 다른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다.

영조 때 벼슬을 내려놓고 농사를 지었던 정약용의 아버지 정재원이 가까이 두었던 농서 『색경』,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기생에게 권해 준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 열심히 무예를 익히던 어느 산골 소년에게 넌지시 쥐어 준 병서 『무예제보』, 박지원의 『열하일기』 등 다양한 분야의 책자들과 그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사람들로 하여금 책을 가까이하게 만드는 힘이 담겨 있다.

‘열혈 독자와 서점을 금하라!’-조선 시대 서책 사건
양반부터 기생에 이르기까지 이토록 책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조선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서점이 없었다. 모든 세력의 원천인 양반들과 조정 대신들이 책의 공급과 유통을 국가가 관장한다는 명분 아래 책의 유통을 금한 것이다. 백성을 통제하기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던 것이다. 양반 사회의 허위와 부패를 신랄하게 보여 준 박지원의 『양반전』이 편찬되어 두루 읽힐 정도면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이 가도고 남을 터이다.

책장수들을 통하여 책의 유통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영조 시대 나라 안의 책장수들을 모두 죽음에 이르게 하는 끔찍하고도 무서운 사건이 벌어진다. 청나라 주린이라는 사람이 지은 『명기집략』에 조선 태조와 인조를 모독한 내용이 담겨 조선 왕실의 정통성을 해하려는 의도가 있으므로 이 책의 유통과 읽는 것을 일절 금해야 한다는 사헌부 지평을 지낸 박필순의 상소 때문에 발발한 서책 사건이 그것이다. 영조는 책을 들여온 사람은 물론 책을 소지한 사람들도 엄명으로 다스렸다. 결국 이 사건은 책장수들의 책 매매를 금지시키고, 더 나아가 책을 소장한 죄로 박지원의 절친한 친구인 이희천을 효수하고 그 처와 자식은 유배를 보내는 역사적으로 씻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을 낳게 된다.

책장수에 불과했던 조생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다른 어떤 학자나 문장가, 정치가보다도 우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그가 ‘빨간수염’을 휘날리고 다녔다는 것, 사는 곳이 일정치 않았다는 것, 밥은 전혀 먹지 않았다는 것, 세월이 흘러도 늘 사십 대쯤으로 보여 용모가 변하지 않았다는 것, 사시사철 홑겹 삼베옷 한 벌만 입고 다녔다는 것 등 신선에 가까운 행적과 더불어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며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겐 존비귀천을 가리지 않고 책을 구해다 주는 열정, 책 앞에서만큼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준 점 때문일 것이다. 독특하고 신기에 가까운 조생의 이력은 시대를 뛰어넘어 책이 온 백성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삶을 어떻게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지, 사람을 살리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같은 의미 있는 물음과 진심 어린 답을 명쾌하게 전해 준다.

▣ 작가 소개

저 : 김영주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세종대학교 화학과와 건국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하였고, 2003년 단편소설 「끈」으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2010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다. 단편소설 「달걀 깨뜨리기」,「웜홀」,「얘야, 집이 어디니」와 짧은 동화 「내가 있잖아」등을 발표했으며, 장편소설 『떠다니는 사람들』과 동화 『선생님, 길이 사라졌어요』등 다수가 있다.

그림 : 홍선주
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그림부터 확인하며 책을 읽다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1998년 서울 일러스트레이션전, 2000년 출판미술협회 공모전에서 공모전 동화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 요즘은 전통 문화와 옛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분야의 글들을 그림으로 그리게 될 때 아주 행복함을 느낀다.작품으로는 『콩중이 팥중이』, 『시금새금 마을의 로링야』, 『슬기둥 덩뜰당뜰 저 소리 들어 보오』, 『초정리 편지』, 『퉁소 소리와 용』, 『박씨 부인전』, 『금자를 찾아서』, 『진휘 바이러스』, 『세상을 구한 활』, 『공주도 똥을 눈다』, 『흰 산 도로랑』,『임금님의 집 창덕궁』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1745년 을축년
1746년 병인년
1766년 병술년
1771년 신묘년
1773년 계사년
1784년 갑진년
1796년 병진년
1818년 무인년
1840년 경자년
1854년 갑인년
1867년 정묘년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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