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제1,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사회와 문학의 변화
재즈와 잃어버린 세대, 터프가이와 하드보일드, 히피와 비트 세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미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시대적 아이콘들은 각 세대의 문학적 주체와 일치합니다. 우리는 헤밍웨이로 대표되는 ''잃어버린 세대''가 전쟁과 기계문명, 전체주의에 대해 내는 경고의 목소리를 살펴보며, 하드보일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탐정 소설이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장면을 찾아봅니다. 또한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개인의 소외를 다루고 있는 비트 세대의 작가들, 그리고 현대 미국의 상징인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극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알아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 미국 현대 문학의 변천사, 그 소설 같은 이야기
제1차 세계 대전과 함께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헤밍웨이’, ‘존 더스패서스’, ‘헨리 밀러’ 등이 전쟁의 상처를 회상하며 전쟁과 기계 문명에 대한 경고를 그린 작품들은 사르트르 등 유럽의 석학들에게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즈』이후 최대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를 강타한다. 또한 같은 시기,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미국 사회의 추악한 현실을 목격한 작가들인 ‘싱클레어 루이스’, ‘유진 오닐’, ‘펄 벅’ 등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학을 세계 문학의 주류로 편입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유럽의 아류 정도로 불리던 미국 문학은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전쟁의 상처’라는 두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작가들이 겪는 고민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 문학의 가장 큰 근간을 이루는 두 가치관의 형성과 이에 따른 문학 세계의 변화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미국 현대 문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세계 대전 이후,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게 되는 미국에서는 세계 대전 이후로 지속되던 전시 체제의 결과로 지성을 경멸하고 예술을 경시하고 있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소외, 자신의 정체성 탐구, 거대 조직 속 ‘자기’라는 존재의 고찰 등을 담은 ‘트루먼 카포티’, ‘J. D. 샐린저’의 작품이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변화의 시발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을 계승한 1960년대는 ‘반역’의 시기였다. 50년대부터 팽배했던 변화에 대한 갈망은 1960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을 시작으로, 1969년 여름 우드스톡 벌판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로 정점을 찍는다. 이와 함께 미국 문학도 리얼리즘의 틀 밖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문학 속에서 기독교적인 전통이 재평가되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 교류를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마저도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복잡다난한 미국 현대 문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40여 명의 작가와 그의 작품들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스타인벡’으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 문학의 기수들은 사랑스럽지만 통속적이고, 유쾌하지만 경박하게 느껴지는 미국 문화의 형성 과정을 ‘문학’이라는 도구로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만나는 문학의 또 다른 모습
유럽과 비교하여 전통이 짧다는 단점을 갖고 있던 미국 문학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간다. 따라서 가장 대중적인 공연 예술 장르인 연극과 뮤지컬, 영화가 미국 문학과 복잡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욕망이라는 이름이 전차」, 「위대한 개츠비」, 「왕과 나」, 「키스 미, 케이트」, 「지붕 위의 바이올린」, 「세일즈맨의 죽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현재 인기를 끌거나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이다. 미국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덴의 동쪽」, 「블레이드 러너」 등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유명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 미국 현대 문학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책의 6, 7장에서는 미국 문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읽는’ 문학을 ‘보는’ 시대로 바꾼 흐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현대 문학과 브로드웨이, 할리우드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문학에서 시작하여 원작 보다 더 성공한 영화, 원작에 누를 끼칠 정도로 실패한 영화, 각본에서 시작된 문학 등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서, 현재까지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는 관계를 파헤쳐본다. 또한 6, 7장에�姑�최대한 많은 사진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보는’ 문학이라는 특성상, 뮤지컬과 영화에 대한 각종 시각 자료들, 통계치 등을 최대한 이용하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책 내용을 떠나,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험프리 보가트, 마릴린 먼로, 비비안 리 등 당대를 주름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 ‘오늘날 피츠제럴드를 읽는 것은 하루키를 읽는 것과 같다’
『팍스 아메리카나와 미국 문학』의 집필에는 총 50여 명의 대학교수, 저널리스트, 연구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재즈와 미국 문학 매니아로 알려진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집필에 참여해 더욱 풍부한 내용을 전달한다. 미국 작가 중에서 피츠제럴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하루키는 1부 4장 ‘스콧 피츠제럴드’에서 작가의 인생과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 문학을 다룬 「문학의 광장 13권」의 편집 대표 다쓰미 다카유키 교수가 하루키를 가르켜 ''오늘날 피츠제럴드를 읽는 것은 하루키를 읽는 것과 같다'' 고 말한 것처럼, 하루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피츠제럴드의 역동적인 인생과 그의 글에 대한 열정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이처럼 50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이 저마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거나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해 집필을 했기 때문에, 작가의 삶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자세하세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독자로서는 「문학의 광장」을 보며 고전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과 함께, 현재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는 작가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광장’ 시리즈 소개
세계문학해설서 ‘문학의 광장’은 4년 동안 700여명의 문학전문가가 집필한 대규모 문학 해설 프로젝트다.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 시미즈 요시노리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및 저술가들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저마다의 시각으로 거장들의 문학 세계를 들여다본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아랍?아프리카까지, 세상의 모든 문학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학의 광장’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작품 세계와 거장들의 고전 작품까지 빠짐없이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문학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품과 작가를 둘러싼 사회, 문화, 생활, 역사, 예술의 측면까지도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입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섬세하게 선별된 4,000여 컷의 이미지는 영상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쉽고 친숙하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문예사조사’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역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최후의 끽연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2』,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야시』, 『이유』, 『개인적 체험』, 『왕들의 계곡』, 『인터넷 자본주의의 혁명』, 『뇌를 단련하다』, 『사색기행』, 『수은충』,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천황과 도쿄대』 등이 있다.
역자 : 최규삼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대학원에서 법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건설시장 개방 이후 진출 전략 및 대응방안」, 「건설 발주 유영 및 대응전략」 등의 정부 보고서를 출간했으며, 지은 책으로『BOT 프로젝트 입문』이 있다.
역자 : 남명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웅진씽크빅, 솔빛미디어, 한솔교육 등에서 출판 및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철학사전』『자본주의 발달이론』『사무라이의 나라』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잃어버린 세대와 재즈 시대
여는 글 : 세계 무대로 나선 미국 문학
01 어니스트 헤밍웨이 - 전쟁과 실연의 상처를 통한 성장
02 존 더스패서스 - 개인의 갈등에서 사회의 갈등으로
03 헨리 밀러 - 통렬한 사회 비판과 노골적인 성 묘사
04 스콧 피츠제럴드 - 미국의 청춘기를 목도한 시대의 증언자
2. 미국 문학의 새로운 원동력
여는 글 : 하드보일드의 탄생
01 대실 해밋 - 하드보일드의 정점과 짧은 절정기
02 레이먼드 챈들러 - 꿈이 폐기되는 현실을 반영하다
03 로스 맥도널드 - 하드보일드의 한계를 넘어
04 엘러리 퀸 - ‘페어플레이’ 도전장을 던지는 추리 소설
05 미키 스필레인 - 심판하는 주인공은 바로 ‘나’
06 제임스 엘로이 -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범죄 소설
3. 포스트 버블의 실험
여는 글 : 대공황과 미국 문학의 재발견
01 윌리엄 포크너 - 소설 작법의 위대한 모험
02 존 스타인벡 - 약속의 땅 타락한 에덴
03 마거릿 미첼 - 역사와 로맨스를 통한 남부의 역습
04 펄 벅 - 대지에 뿌리박은 역사와 가족
05 어스킨 콜드웰 - 욕망이 꿈틀대는 낯선 땅, 남부
06 캐서린 앤 포터 - 예언자의 냉정한 격정
07 리처드 라이트 - 흑인 문학의 기수
4.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학
여는 글 : 부유한 소비 사회와 개인의 소외
0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순수한 사랑을 찾아서
02 트루먼 카포티 - 빛나는 재능과 깊은 고독
03 노먼 메일러 - 미국 사회를 축소한 그대로의 현실
04 잭 케루악 - 비트 세대의 성전
05 솔 벨로 - 비탄과 희망 사이에서
06 존 업다이크 - 현대 미국의 허무를 그리다
0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가슴 아픈 향수와 기억
5. 미국에 반대하는 미국 문학
여는 글 : 이교도의 신과 함께 새로운 문학이 피어나다
01 토머스 핀천 - 헤비급 작가를 위한 과대망상적 문학 계보
02 존 바스 - 문학사의 빈 자리에 도전하다
03 커트 보네거트 - 농담을 권하는 사회주의자
04 켄 키지 - 히피들의 교주
05 레슬리 마몬 실코 - 문화인류학에서 문학으로
06 에리카 종 - 여자가 말하는 섹슈얼리티
6. 브로드웨이와 문학
여는 글 : 브로드웨이와 문학은 다시 행복한 관계를 구축하는가?
01 제롬 컨 - 초기 뮤지컬의 발전
02 유진 오닐 - 미국 연극의 아버지
03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 미국 연극의 거인
04 릴리언 헬먼 - 투쟁하는 여성 극작가
05 하비 파이어스틴, 토니 쿠슈너 - 미국의 게이 연극
06 조지 카우프만, 닐 사이먼 - 브로드웨이의 희극
7. 할리우드 시대
여는 글 : 20세기 할리우드 영화의 탄생
01 어니스트 헤밍웨이 - 바다와 영화와 혁명
02 스콧 피츠제럴드 - 비극과 희극의 교차점
03 윌리엄 포크너 - 할리우드에 입성한 작가의 역량
04 존 스타인벡 - 소설가의 영화적 행운
05 존 치버 - 교외에서의 삶과 문학
06 필립 K. 딕 - 인간의 경계에 선 진실의 관찰자
문학 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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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2차 세계 대전 이후, 미국 사회와 문학의 변화
재즈와 잃어버린 세대, 터프가이와 하드보일드, 히피와 비트 세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미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시대적 아이콘들은 각 세대의 문학적 주체와 일치합니다. 우리는 헤밍웨이로 대표되는 ''잃어버린 세대''가 전쟁과 기계문명, 전체주의에 대해 내는 경고의 목소리를 살펴보며, 하드보일드로 대표되는 미국식 탐정 소설이 인간 심리의 어두운 부분을 파헤치는 장면을 찾아봅니다. 또한 경제적인 풍요로움 속에서 개인의 소외를 다루고 있는 비트 세대의 작가들, 그리고 현대 미국의 상징인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 극작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알아봅니다. 우리는 이를 통해, 우리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 미국 현대 문학의 변천사, 그 소설 같은 이야기
제1차 세계 대전과 함께 ‘잃어버린 세대’로 불리는 ‘헤밍웨이’, ‘존 더스패서스’, ‘헨리 밀러’ 등이 전쟁의 상처를 회상하며 전쟁과 기계 문명에 대한 경고를 그린 작품들은 사르트르 등 유럽의 석학들에게 ‘제임스 조이스의『율리시즈』이후 최대의 혁명’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세계 문학계를 강타한다. 또한 같은 시기,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미국 사회의 추악한 현실을 목격한 작가들인 ‘싱클레어 루이스’, ‘유진 오닐’, ‘펄 벅’ 등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미국 문학을 세계 문학의 주류로 편입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유럽의 아류 정도로 불리던 미국 문학은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전쟁의 상처’라는 두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작가들이 겪는 고민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 문학의 가장 큰 근간을 이루는 두 가치관의 형성과 이에 따른 문학 세계의 변화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는 미국 현대 문학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세계 대전 이후,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게 되는 미국에서는 세계 대전 이후로 지속되던 전시 체제의 결과로 지성을 경멸하고 예술을 경시하고 있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소외, 자신의 정체성 탐구, 거대 조직 속 ‘자기’라는 존재의 고찰 등을 담은 ‘트루먼 카포티’, ‘J. D. 샐린저’의 작품이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새로운 시대를 향한 변화의 시발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변화의 움직임을 계승한 1960년대는 ‘반역’의 시기였다. 50년대부터 팽배했던 변화에 대한 갈망은 1960년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을 시작으로, 1969년 여름 우드스톡 벌판에서 열린 록 페스티벌로 정점을 찍는다. 이와 함께 미국 문학도 리얼리즘의 틀 밖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 문학 속에서 기독교적인 전통이 재평가되고,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이 교류를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마저도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복잡다난한 미국 현대 문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이 책에서 다루는 40여 명의 작가와 그의 작품들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다. 그러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스타인벡’으로 대표되는 미국 현대 문학의 기수들은 사랑스럽지만 통속적이고, 유쾌하지만 경박하게 느껴지는 미국 문화의 형성 과정을 ‘문학’이라는 도구로 우리에게 선명하게 보여줄 것이다.
*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서 만나는 문학의 또 다른 모습
유럽과 비교하여 전통이 짧다는 단점을 갖고 있던 미국 문학은,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대중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간다. 따라서 가장 대중적인 공연 예술 장르인 연극과 뮤지컬, 영화가 미국 문학과 복잡한 관계를 맺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욕망이라는 이름이 전차」, 「위대한 개츠비」, 「왕과 나」, 「키스 미, 케이트」, 「지붕 위의 바이올린」, 「세일즈맨의 죽음」,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은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현재 인기를 끌거나 한 때 인기를 끌었던 뮤지컬이다. 미국 문화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는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더욱 두드러진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덴의 동쪽」, 「블레이드 러너」 등 누구나 들어봤음직한 유명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 미국 현대 문학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 책의 6, 7장에서는 미국 문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읽는’ 문학을 ‘보는’ 시대로 바꾼 흐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현대 문학과 브로드웨이, 할리우드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문학에서 시작하여 원작 보다 더 성공한 영화, 원작에 누를 끼칠 정도로 실패한 영화, 각본에서 시작된 문학 등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을 살펴보면서, 현재까지 긴밀하게 유지되고 있는 관계를 파헤쳐본다. 또한 6, 7장에�姑�최대한 많은 사진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보는’ 문학이라는 특성상, 뮤지컬과 영화에 대한 각종 시각 자료들, 통계치 등을 최대한 이용하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이다. 책 내용을 떠나, 제임스 딘, 엘비스 프레슬리, 험프리 보가트, 마릴린 먼로, 비비안 리 등 당대를 주름잡았던 배우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으로 다가올 것이다.
* ‘오늘날 피츠제럴드를 읽는 것은 하루키를 읽는 것과 같다’
『팍스 아메리카나와 미국 문학』의 집필에는 총 50여 명의 대학교수, 저널리스트, 연구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재즈와 미국 문학 매니아로 알려진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집필에 참여해 더욱 풍부한 내용을 전달한다. 미국 작가 중에서 피츠제럴드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하루키는 1부 4장 ‘스콧 피츠제럴드’에서 작가의 인생과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초창기 미국 문학을 다룬 「문학의 광장 13권」의 편집 대표 다쓰미 다카유키 교수가 하루키를 가르켜 ''오늘날 피츠제럴드를 읽는 것은 하루키를 읽는 것과 같다'' 고 말한 것처럼, 하루키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피츠제럴드의 역동적인 인생과 그의 글에 대한 열정에 대해 열변을 토한다.
이처럼 50여 명에 달하는 전문가들이 저마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거나 가장 잘 알고 있는 작가에 대해 집필을 했기 때문에, 작가의 삶과 함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에피소드까지 자세하세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독자로서는 「문학의 광장」을 보며 고전 작품과 작가에 대해 알아가는 기쁨과 함께, 현재 최고의 반열에 올라있는 작가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광장’ 시리즈 소개
세계문학해설서 ‘문학의 광장’은 4년 동안 700여명의 문학전문가가 집필한 대규모 문학 해설 프로젝트다. 무라카미 하루키, 시오노 나나미, 시미즈 요시노리 등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및 저술가들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와 작품을 선정해 저마다의 시각으로 거장들의 문학 세계를 들여다본 것이다. 고대 그리스?로마부터 아랍?아프리카까지, 세상의 모든 문학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문학의 광장’은 국내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작품 세계와 거장들의 고전 작품까지 빠짐없이 모두 다루고 있다. 특히 문학 자체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품과 작가를 둘러싼 사회, 문화, 생활, 역사, 예술의 측면까지도 풍부한 이미지를 통해 입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섬세하게 선별된 4,000여 컷의 이미지는 영상에 익숙한 현대인들이 쉽고 친숙하게 문학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것이며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문예사조사’와 함께 반드시 읽어야 할 ‘문학 교양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 작가 소개
역 : 이규원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일본어를 전공했고, 과학, 인문, 역사 등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했다. 현재는 경기도 축령산 자락의 수동마을에 자리를 잡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최후의 끽연자』,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1, 2』, 『도시전설 세피아』, 『새빨간 사랑』, 『야시』, 『이유』, 『개인적 체험』, 『왕들의 계곡』, 『인터넷 자본주의의 혁명』, 『뇌를 단련하다』, 『사색기행』, 『수은충』, 『나, 건축가 안도 다다오』, 『천황과 도쿄대』 등이 있다.
역자 : 최규삼
일본 메이지대학 법학대학원에서 법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건설시장 개방 이후 진출 전략 및 대응방안」, 「건설 발주 유영 및 대응전략」 등의 정부 보고서를 출간했으며, 지은 책으로『BOT 프로젝트 입문』이 있다.
역자 : 남명수
서울대학교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웅진씽크빅, 솔빛미디어, 한솔교육 등에서 출판 및 콘텐츠 기획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철학사전』『자본주의 발달이론』『사무라이의 나라』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잃어버린 세대와 재즈 시대
여는 글 : 세계 무대로 나선 미국 문학
01 어니스트 헤밍웨이 - 전쟁과 실연의 상처를 통한 성장
02 존 더스패서스 - 개인의 갈등에서 사회의 갈등으로
03 헨리 밀러 - 통렬한 사회 비판과 노골적인 성 묘사
04 스콧 피츠제럴드 - 미국의 청춘기를 목도한 시대의 증언자
2. 미국 문학의 새로운 원동력
여는 글 : 하드보일드의 탄생
01 대실 해밋 - 하드보일드의 정점과 짧은 절정기
02 레이먼드 챈들러 - 꿈이 폐기되는 현실을 반영하다
03 로스 맥도널드 - 하드보일드의 한계를 넘어
04 엘러리 퀸 - ‘페어플레이’ 도전장을 던지는 추리 소설
05 미키 스필레인 - 심판하는 주인공은 바로 ‘나’
06 제임스 엘로이 -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범죄 소설
3. 포스트 버블의 실험
여는 글 : 대공황과 미국 문학의 재발견
01 윌리엄 포크너 - 소설 작법의 위대한 모험
02 존 스타인벡 - 약속의 땅 타락한 에덴
03 마거릿 미첼 - 역사와 로맨스를 통한 남부의 역습
04 펄 벅 - 대지에 뿌리박은 역사와 가족
05 어스킨 콜드웰 - 욕망이 꿈틀대는 낯선 땅, 남부
06 캐서린 앤 포터 - 예언자의 냉정한 격정
07 리처드 라이트 - 흑인 문학의 기수
4.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학
여는 글 : 부유한 소비 사회와 개인의 소외
01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순수한 사랑을 찾아서
02 트루먼 카포티 - 빛나는 재능과 깊은 고독
03 노먼 메일러 - 미국 사회를 축소한 그대로의 현실
04 잭 케루악 - 비트 세대의 성전
05 솔 벨로 - 비탄과 희망 사이에서
06 존 업다이크 - 현대 미국의 허무를 그리다
07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가슴 아픈 향수와 기억
5. 미국에 반대하는 미국 문학
여는 글 : 이교도의 신과 함께 새로운 문학이 피어나다
01 토머스 핀천 - 헤비급 작가를 위한 과대망상적 문학 계보
02 존 바스 - 문학사의 빈 자리에 도전하다
03 커트 보네거트 - 농담을 권하는 사회주의자
04 켄 키지 - 히피들의 교주
05 레슬리 마몬 실코 - 문화인류학에서 문학으로
06 에리카 종 - 여자가 말하는 섹슈얼리티
6. 브로드웨이와 문학
여는 글 : 브로드웨이와 문학은 다시 행복한 관계를 구축하는가?
01 제롬 컨 - 초기 뮤지컬의 발전
02 유진 오닐 - 미국 연극의 아버지
03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 미국 연극의 거인
04 릴리언 헬먼 - 투쟁하는 여성 극작가
05 하비 파이어스틴, 토니 쿠슈너 - 미국의 게이 연극
06 조지 카우프만, 닐 사이먼 - 브로드웨이의 희극
7. 할리우드 시대
여는 글 : 20세기 할리우드 영화의 탄생
01 어니스트 헤밍웨이 - 바다와 영화와 혁명
02 스콧 피츠제럴드 - 비극과 희극의 교차점
03 윌리엄 포크너 - 할리우드에 입성한 작가의 역량
04 존 스타인벡 - 소설가의 영화적 행운
05 존 치버 - 교외에서의 삶과 문학
06 필립 K. 딕 - 인간의 경계에 선 진실의 관찰자
문학 소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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