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그녀는 여인이 아니라 여왕이었다!”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눈썹 위로 가지런히 늘어뜨린 앞머리에 진한 화장을 한 채 치명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했다. 덕분에 그로부터 5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클레오파트라 하면 영화 속의 그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다고 전해지는 클레오파트라의 진짜 얼굴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당대에 주조된 동전에 새겨진 모습으로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는 많은 명언과 함께 역사에 뚜렷한 얼굴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 역시 가히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부터 게임, 담배, 심지어 태양계의 소행성의 이름에까지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지났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로마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과 유물들이 전해지는 것에 비해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지나치게 적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나마 남아 있는 기록조차도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들뿐이다. 때문에 클레오파트라의 삶은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부인인 베라 나보코프의 삶을 그린 《베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전기작가로 떠오른 스테이시 시프가 이번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복원하는 쉽지 않은 작업에 도전했다. 시프는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클레오파트라의 진정한 모습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2000년의 세월과 왜곡의 시선 속에 묻힌 클레오파트라를 발굴해내면서, 스테이시 시프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더 자극적으로, 더 재미있게, 그리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기술된 기록들 속에서 사실이라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가능성에 추측을 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지루하고 힘든 작업의 결과 탄생한 《더 퀸 클레오파트라》는 처음으로 등장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클레오파트라는 비로소 왜곡의 허물을 벗고 험한 시대를 살아갔던 한 명의 여인이자 한 나라의 군주로서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에서 여왕, 그리고 영웅이 된 마지막 파라오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놀라운 일들은 늘 현실에 존재하는 법이다. 스테이시 시프가 그려낸 클레오파트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 속의 과장된 인물이 아니다. 고뇌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실수를 범하거나 좌절하기도 하는 과거 분명히 존재했던 진짜 인물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에 무미건조한 역사적 기술만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만을 토대로 재현했다고는 하지만 클레오파트라가 드라마틱하고 경이로운 삶을 살았음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득력과 사실성, 그리고 ‘총을 들이대도 재미없는 문장은 못 쓸 작가’라는 평까지 받는 스테이시 시프의 문장력이 더해진 클레오파트라의 삶은 우리에게 더욱 풍부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또한 모두가 궁금해했던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이나 애정행각 역시 ‘객관적인 자료의 한도 내에서’ 충실히 재현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클레오파트라의 어린 시절이나 일상생활도 그려냈다. 그 외에도 방대한 자료에서 발굴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대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또한 빠짐없이 담겨 있다. 그것이 만만치 않은 분량과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 32주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게 만든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도 쓰는 이의 구미에 맞춰 왜곡된 이야기가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진짜 역사에 빠져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클레오파트라를 제대로 재현해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스테이시 시프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신화와 역사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을 제기하며 역사를 읽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살아 있을 때조차 왜곡된 이미지로 알려져야 했던 이유, 그리고 죽고 난 다음 역사적인 악녀로 남아야 했던 이유. 그것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만이 아니라, 과장된 이미지로 넘쳐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날카로운 충고로 다가온다. 클레오파트라가 살았던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대중은 속기 쉬우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전기작가의 노력 덕분에 20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영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들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 작가 소개
저자 : 스테이시 시프 Stacy Schiff
1961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사이먼앤슈스터Simon&Schuster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1995년 《생텍쥐페리Saint-Exup?ry》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부인 베라 나보코프의 삶을 다룬 전기 《베라Vera》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전기작가의 위치에 올랐다. 이후로도 《위대한 즉흥시A Great Improvisation》로 2006년 조지 워싱턴 북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뉴요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수의 신문 및 잡지에 글을 실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0년 발표한 《더 퀸 클레오파트라Cleopatra: A Life》는 역사를 다룬 논픽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010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기작가로서 스테이시 시프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하게 해준 작품이자 그녀의 최고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영화화될 예정이다.
역자 : 정경옥
영문학을 전공하고 기업에서 통역으로 활동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웨인 다이어의 《성공을 끌어당기는 생각에너지》, 새무얼 스마일즈의 《의지의 힘》, 빌 브라이슨의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노암 촘스키의 《여론조작》, 웬델 베리의 《생활의 조건》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이집트의 여인
2. 죽은 자는 물지 않는다
3. 클레오파트라, 마법으로 노인을 사로잡다
4. 황금시대는 가고
5. 남자는 정치적인 동물로 태어난다
6. 항구에 도착하려면 가끔은 돛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7.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8. 불륜과 사생아들
9. 역사상 가장 사악한 여인
감사의 말
주석
“그녀는 여인이 아니라 여왕이었다!”
1963년 영화 「클레오파트라」에서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눈썹 위로 가지런히 늘어뜨린 앞머리에 진한 화장을 한 채 치명적인 팜므파탈을 연기했다. 덕분에 그로부터 50년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클레오파트라 하면 영화 속의 그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다. 하지만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었다고 전해지는 클레오파트라의 진짜 얼굴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 당대에 주조된 동전에 새겨진 모습으로만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로마의 영웅이었던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는 많은 명언과 함께 역사에 뚜렷한 얼굴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 역시 가히 인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여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존재감을 가진 인물이다. 그녀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부터 게임, 담배, 심지어 태양계의 소행성의 이름에까지 등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누구를 사랑했는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2000년이 넘는 긴 세월이 지났으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로마의 영웅들에 대해서는 많은 기록과 유물들이 전해지는 것에 비해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지나치게 적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나마 남아 있는 기록조차도 객관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들뿐이다. 때문에 클레오파트라의 삶은 아직까지도 베일에 가려진 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부인인 베라 나보코프의 삶을 그린 《베라》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전기작가로 떠오른 스테이시 시프가 이번에는 클레오파트라의 삶을 복원하는 쉽지 않은 작업에 도전했다. 시프는 지금까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고증을 통해 클레오파트라의 진정한 모습을 밝혀내는 데 집중했다. 2000년의 세월과 왜곡의 시선 속에 묻힌 클레오파트라를 발굴해내면서, 스테이시 시프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객관성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더 자극적으로, 더 재미있게, 그리고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기술된 기록들 속에서 사실이라 볼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고, 가능성에 추측을 더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 지루하고 힘든 작업의 결과 탄생한 《더 퀸 클레오파트라》는 처음으로 등장한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객관적이고 제대로 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에서 클레오파트라는 비로소 왜곡의 허물을 벗고 험한 시대를 살아갔던 한 명의 여인이자 한 나라의 군주로서 진정한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에서 여왕, 그리고 영웅이 된 마지막 파라오
픽션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놀라운 일들은 늘 현실에 존재하는 법이다. 스테이시 시프가 그려낸 클레오파트라는 우리가 알고 있던 신화 속의 과장된 인물이 아니다. 고뇌하고 사랑하며, 때로는 실수를 범하거나 좌절하기도 하는 과거 분명히 존재했던 진짜 인물이다.
그렇다고 이 작품에 무미건조한 역사적 기술만 나열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실만을 토대로 재현했다고는 하지만 클레오파트라가 드라마틱하고 경이로운 삶을 살았음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설득력과 사실성, 그리고 ‘총을 들이대도 재미없는 문장은 못 쓸 작가’라는 평까지 받는 스테이시 시프의 문장력이 더해진 클레오파트라의 삶은 우리에게 더욱 풍부한 드라마를 보여준다. 또한 모두가 궁금해했던 그녀의 사치스러운 생활이나 애정행각 역시 ‘객관적인 자료의 한도 내에서’ 충실히 재현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클레오파트라의 어린 시절이나 일상생활도 그려냈다. 그 외에도 방대한 자료에서 발굴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대 세계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또한 빠짐없이 담겨 있다. 그것이 만만치 않은 분량과 무거운 주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에서 32주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게 만든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대중도 쓰는 이의 구미에 맞춰 왜곡된 이야기가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진짜 역사에 빠져든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클레오파트라를 제대로 재현해내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스테이시 시프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신화와 역사를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을 제기하며 역사를 읽는 올바른 방법을 제시한다. 클레오파트라가 살아 있을 때조차 왜곡된 이미지로 알려져야 했던 이유, 그리고 죽고 난 다음 역사적인 악녀로 남아야 했던 이유. 그것은 단순히 과거를 되돌아보는 것만이 아니라, 과장된 이미지로 넘쳐나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날카로운 충고로 다가온다. 클레오파트라가 살았던 기원전이나 지금이나 대중은 속기 쉬우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전기작가의 노력 덕분에 200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지금까지 몰랐던 새로운 영웅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것들의 실체를 알기 위해서는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 작가 소개
저자 : 스테이시 시프 Stacy Schiff
1961년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태어났다. 사이먼앤슈스터Simon&Schuster에서 편집자 생활을 하다가 1995년 《생텍쥐페리Saint-Exup?ry》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0년,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부인 베라 나보코프의 삶을 다룬 전기 《베라Vera》로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미국 최고의 전기작가의 위치에 올랐다. 이후로도 《위대한 즉흥시A Great Improvisation》로 2006년 조지 워싱턴 북 프라이즈를 수상하고 「뉴요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수의 신문 및 잡지에 글을 실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2010년 발표한 《더 퀸 클레오파트라Cleopatra: A Life》는 역사를 다룬 논픽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010년 최고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뿐 아니라 평단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기작가로서 스테이시 시프의 입지를 다시 한 번 굳건하게 해준 작품이자 그녀의 최고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영화화될 예정이다.
역자 : 정경옥
영문학을 전공하고 기업에서 통역으로 활동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웨인 다이어의 《성공을 끌어당기는 생각에너지》, 새무얼 스마일즈의 《의지의 힘》, 빌 브라이슨의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어 산책》, 노암 촘스키의 《여론조작》, 웬델 베리의 《생활의 조건》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이집트의 여인
2. 죽은 자는 물지 않는다
3. 클레오파트라, 마법으로 노인을 사로잡다
4. 황금시대는 가고
5. 남자는 정치적인 동물로 태어난다
6. 항구에 도착하려면 가끔은 돛의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7. 세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8. 불륜과 사생아들
9. 역사상 가장 사악한 여인
감사의 말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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