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하늘 높이 연을 날려 보아요!
나는 슬슬 연을 띄웠습니다. 바람을 받은 연은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연이 공중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나는 연줄을 타르르 풀었습니다. 연은 살래살래 몸을 흔들며 뒤로 물러나는듯하더니 연줄 풀기를 멈추자 다시 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꼬리지느러미를 차며 물 위쪽으로 솟구쳐 오르듯이 말입니다.
아아! 내 연이 당당하게 날고 있습니다. 내 연도 다른 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하게 날고 있다 이 말입니다. 나는 연줄을 더 풀었습니다. 연은 더 높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입을 ‘아아’ 벌리고 내 연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연아, 연아! 더 높이 힘차게 날아라!’
신나는 연 날리기
[신나는 썰매타기]를 쓴 이호철 선생님이 어릴 적에 동네 친구들과 신나게 연 날리기하며 놀았던 추억을 구수하고 감칠 맛 나는 사투리 이야기 말로 맛깔나게 풀어 놓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임연기 화가도 어릴 적에 연 날리고 놀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래서 연 날리는 아이들 모습을 아주 생동감 있고 정겹게 그렸어요. 연 날리는 개구쟁이 친구들 모습을 그림책으로 보면 아마 어린이 여러분이 연 날리는 주인공처럼 느껴져 당장 바람 부는 들판으로 나가 연을 날릴 것입니다. 바람만 불면 어느 계절에나 할 수 있는 놀이가 연날리기입니다. 연을 직접 만들어 틈만 나면 바람 부는 바깥으로 나가 연을 날리는 아이들 모습은 학습공부에 매달려 학교와 학원, 텔레비전과 인터넷 게임에 갇혀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이 그림책의 백미는 아이들이 다양한 연 놀이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종이쪽지를 연줄에 끼워 바람 따라 올라가게 해서 하늘 높이 편지를 띄우는 장면은 요즘에 보기 드믄 아주 재미있는 색다른 연 날리기다. 연을 날리다 연줄을 감은 깡통을 동시에 던져버리고 아이들이 달아나는 깡통과 날아가는 연을 쫓아가는 모습은 배꼽을 잡는다. 하늘 높이 연을 띄워 연줄을 비비대며 풀었다 감았다, 당겼다 놓았다 하며 겨루는 연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호철이는 연을 만들어 띄우지만 연이 날다가 금방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만들어 띄웁니다. 마침내 직접 만든 연이 하늘 높이 날 때, 세상의 모든 꿈과 희망을 다 얻은 듯한 기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들도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어린시절이야기처럼 여러분들의 손으로 연을 만들어 온 들판을 뛰어다니며 연을 날려 봅시다. 더 큰 꿈과 희망을 가득 담아 하늘 높이 신나게 연을 날려 봅시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자! 이호철 어린이와 함께 연 날리러 바람 부는 바깥으로 나가 봅시다.
호철이네 집 하늘 위로 가오리연 두 개가 높이 날고 있습니다. 호철이는 연을 날리고 싶지만 연을 부숴먹어서 날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연을 날리고 싶어서 뒷들에 나가보니 동네 꼬맹이들이 손바닥만한 연을 띄우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합니다. 꼬맹이들이 날리는 연들은 높이 날지 못하고 뱅글뱅글 돌다 논바닥에 처박히기도 하고 질질 끌려 다니기도 합니다. 호철이 친구 광수는 공책을 뜯어 만든 연으로 날립니다. 안 날 것 같은 광수 연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자 호철이는 은근히 샘이 납니다. 좀 있으니 태환이형이 방패연을 가져와 날립니다. 꼬리도 없는 방패연이 유연하게 날아오르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봉식이도 연을 띄웠습니다. 하늘은 연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마치 하늘 호수에 물고기가 헤엄치며 노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늘 높이 나르던 광수 연이 갑자기 연줄이 끊어져 바람을 타고 자꾸만 산 쪽으로 날아갑니다. 아이들은 신나는 놀이라도 하듯 좋아라 하며날아가는 연을 따라갑니다.
태환이 형이 연 줄에 연애편지를 부쳐 보자고 합니다. 종이쪽지를 동그랗게 만들어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내어 연줄에 끼우자 편지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나르는 연 쪽으로 스르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동네 아이들은 신나서 소리칩니다.
“야아! 올라간다, 올라간다!”
“어어? 잘 하면 연까지 올라가겠네!”
이튿날 학교에 갔다 온 호철이는 할머니가 숨겨 놓은 문종이로 가오리연을 만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동네 아이들이 있는 뒷들로 연 날리러 나갑니다. 호철이 연은 처음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오르다 금방 뱅글뱅글 돌며 논바닥에 쳐 박히고 맙니다. 아이들의 놀림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호철이는 집으로 돌아와 형이 쓴 공책 몇 장을 잘라 연 꼬리에 이어 붙여 날려 보지만 마찬가지로 좀 날다가 논바닥에 처박힙니다.
일요일에 다시 연 날리러 뒷들에 나가보니 아이들은 연을 높이 띄워 놓고 빈 깡통에 감아 놓은 실패는 돌로 눌러 놓았습니다. 복이 연이 갑자기 센바람이 휘이익 불자 깡똥 실패가 돌을 밀치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깡통이 ‘따당탕 탕 타다다 탕 타당’ 소리를 내며 연에 끌려 달아나는 겁니다. 태환이형이 다 같이 연줄 감은 실패를 놓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센다? 하나, 둘, 셋!”
“셋!” 하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 모두 연줄 감은 깡통을 앞으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깡통이 막 달아났습니다. 하늘에서는 연이 뒤로 달아나기 시작했고요.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따라갔습니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태환이 형이 연싸움 하고 놀자고 합니다. 드디어 광수와 태환이 형의 연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으라차!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얼매든지 봐라!”
서로 연줄을 비비대며 풀었다 감았다, 당겼다 놓았다, 또 튕기기도 하면서 겨루었습니다. 광수는 태환이형 연줄과 엇갈리게 닿게 해서 당겼다 놓았다, 감았다 풀었다 했습니다. 그 때 태환이형이 연줄을 막 감아 꽁숫줄 가까운 곳이 광수 연줄에 닿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겼다 놓았다 했습니다. 광수는 더욱 세게 연줄을 잡아당기며 태환이형 연줄을 문대었습니다. 광수 연실이 뚝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연실이 끊긴 광수 연은 헐레헐레 흔들리면서도 떨어질 생각은 않고 하늘 바람타고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우리들은 자꾸 달아나는 연을 따라 갔습니다. 가다가 논 구석에 쿡 처박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진논에 신발이 푹 빠져 손으로 빼내어 다시 신고 달리기도 합니다. 연을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뒷산 쪽으로 달아납니다. 아이들은 훨훨 날아가는 연을 뒤로 하고 히히덕거리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호철이는 자기가 만든 연이 잘 날지 않는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은 기어코 잘 만들어서 높이높이 날리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연을 만들었습니다. 농 위에 있는 문종이를 몰래 빼내 연을 만들어 뒷들로 나갔습니다. 호철이는 슬슬 연을 띄웠습니다. 바람을 받은 연은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날아오르기 시작하더니 공중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연줄을 타르르 풀었습니다. 연은 살래살래 몸을 흔들며 뒤로 물러나는듯하더니 연줄 풀기를 멈추자 다시 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꼬리지느러미를 차며 물 위쪽으로 솟구쳐 오르듯이 말입니다. 아아! 내 연이 당당하게 날고 있습니다. 내 연도 다른 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하게 날고 있다 이 말입니다. 나는 연줄을 더 풀었습니다. 연은 더 높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입을 ‘아아’ 벌리고 내 연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연아, 연아! 더 높이 힘차게 날아라!’
▣ 작가 소개
글 : 이호철
195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경상 북도에 있는 농촌 초등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놀라운 교육 성과를 『살아 있는 글쓰기』,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 같은 책에 담아 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로 『우리 소 늙다리』가 있습니다. 지금도 ‘참, 사랑, 땀’이라는 급훈을 실천하며 아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어 가고 있다.
그림 : 임연기
임연기 선생님은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1991년 그림마당 ''민''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조국의 산하전'', ''광복 50주년 기념전'' 등 여러 단체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방송반 아이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십원짜리 똥탑』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하늘 높이 연을 날려 보아요!
나는 슬슬 연을 띄웠습니다. 바람을 받은 연은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날아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연이 공중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나는 연줄을 타르르 풀었습니다. 연은 살래살래 몸을 흔들며 뒤로 물러나는듯하더니 연줄 풀기를 멈추자 다시 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꼬리지느러미를 차며 물 위쪽으로 솟구쳐 오르듯이 말입니다.
아아! 내 연이 당당하게 날고 있습니다. 내 연도 다른 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하게 날고 있다 이 말입니다. 나는 연줄을 더 풀었습니다. 연은 더 높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입을 ‘아아’ 벌리고 내 연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연아, 연아! 더 높이 힘차게 날아라!’
신나는 연 날리기
[신나는 썰매타기]를 쓴 이호철 선생님이 어릴 적에 동네 친구들과 신나게 연 날리기하며 놀았던 추억을 구수하고 감칠 맛 나는 사투리 이야기 말로 맛깔나게 풀어 놓았습니다.
그림을 그린 임연기 화가도 어릴 적에 연 날리고 놀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그래서 연 날리는 아이들 모습을 아주 생동감 있고 정겹게 그렸어요. 연 날리는 개구쟁이 친구들 모습을 그림책으로 보면 아마 어린이 여러분이 연 날리는 주인공처럼 느껴져 당장 바람 부는 들판으로 나가 연을 날릴 것입니다. 바람만 불면 어느 계절에나 할 수 있는 놀이가 연날리기입니다. 연을 직접 만들어 틈만 나면 바람 부는 바깥으로 나가 연을 날리는 아이들 모습은 학습공부에 매달려 학교와 학원, 텔레비전과 인터넷 게임에 갇혀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줍니다.
이 그림책의 백미는 아이들이 다양한 연 놀이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종이쪽지를 연줄에 끼워 바람 따라 올라가게 해서 하늘 높이 편지를 띄우는 장면은 요즘에 보기 드믄 아주 재미있는 색다른 연 날리기다. 연을 날리다 연줄을 감은 깡통을 동시에 던져버리고 아이들이 달아나는 깡통과 날아가는 연을 쫓아가는 모습은 배꼽을 잡는다. 하늘 높이 연을 띄워 연줄을 비비대며 풀었다 감았다, 당겼다 놓았다 하며 겨루는 연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 호철이는 연을 만들어 띄우지만 연이 날다가 금방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만들어 띄웁니다. 마침내 직접 만든 연이 하늘 높이 날 때, 세상의 모든 꿈과 희망을 다 얻은 듯한 기쁨과 성취감을 느낍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들도 이 책에 나오는 어린이들의 어린시절이야기처럼 여러분들의 손으로 연을 만들어 온 들판을 뛰어다니며 연을 날려 봅시다. 더 큰 꿈과 희망을 가득 담아 하늘 높이 신나게 연을 날려 봅시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이 더욱 튼튼해질 것입니다.
자! 이호철 어린이와 함께 연 날리러 바람 부는 바깥으로 나가 봅시다.
호철이네 집 하늘 위로 가오리연 두 개가 높이 날고 있습니다. 호철이는 연을 날리고 싶지만 연을 부숴먹어서 날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연을 날리고 싶어서 뒷들에 나가보니 동네 꼬맹이들이 손바닥만한 연을 띄우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합니다. 꼬맹이들이 날리는 연들은 높이 날지 못하고 뱅글뱅글 돌다 논바닥에 처박히기도 하고 질질 끌려 다니기도 합니다. 호철이 친구 광수는 공책을 뜯어 만든 연으로 날립니다. 안 날 것 같은 광수 연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르자 호철이는 은근히 샘이 납니다. 좀 있으니 태환이형이 방패연을 가져와 날립니다. 꼬리도 없는 방패연이 유연하게 날아오르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어서 봉식이도 연을 띄웠습니다. 하늘은 연들의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마치 하늘 호수에 물고기가 헤엄치며 노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늘 높이 나르던 광수 연이 갑자기 연줄이 끊어져 바람을 타고 자꾸만 산 쪽으로 날아갑니다. 아이들은 신나는 놀이라도 하듯 좋아라 하며날아가는 연을 따라갑니다.
태환이 형이 연 줄에 연애편지를 부쳐 보자고 합니다. 종이쪽지를 동그랗게 만들어 가운데에 작은 구멍을 내어 연줄에 끼우자 편지는 바람을 타고 하늘 높이 나르는 연 쪽으로 스르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동네 아이들은 신나서 소리칩니다.
“야아! 올라간다, 올라간다!”
“어어? 잘 하면 연까지 올라가겠네!”
이튿날 학교에 갔다 온 호철이는 할머니가 숨겨 놓은 문종이로 가오리연을 만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동네 아이들이 있는 뒷들로 연 날리러 나갑니다. 호철이 연은 처음에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오르다 금방 뱅글뱅글 돌며 논바닥에 쳐 박히고 맙니다. 아이들의 놀림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호철이는 집으로 돌아와 형이 쓴 공책 몇 장을 잘라 연 꼬리에 이어 붙여 날려 보지만 마찬가지로 좀 날다가 논바닥에 처박힙니다.
일요일에 다시 연 날리러 뒷들에 나가보니 아이들은 연을 높이 띄워 놓고 빈 깡통에 감아 놓은 실패는 돌로 눌러 놓았습니다. 복이 연이 갑자기 센바람이 휘이익 불자 깡똥 실패가 돌을 밀치고 달아나기 시작합니다. 깡통이 ‘따당탕 탕 타다다 탕 타당’ 소리를 내며 연에 끌려 달아나는 겁니다. 태환이형이 다 같이 연줄 감은 실패를 놓아보자고 했습니다.
“그러면 센다? 하나, 둘, 셋!”
“셋!” 하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아이들 모두 연줄 감은 깡통을 앞으로 던졌습니다. 그러자 깡통이 막 달아났습니다. 하늘에서는 연이 뒤로 달아나기 시작했고요.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따라갔습니다. 모두들 신이 났습니다.
태환이 형이 연싸움 하고 놀자고 합니다. 드디어 광수와 태환이 형의 연싸움이 시작 되었습니다.
“으라차!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얼매든지 봐라!”
서로 연줄을 비비대며 풀었다 감았다, 당겼다 놓았다, 또 튕기기도 하면서 겨루었습니다. 광수는 태환이형 연줄과 엇갈리게 닿게 해서 당겼다 놓았다, 감았다 풀었다 했습니다. 그 때 태환이형이 연줄을 막 감아 꽁숫줄 가까운 곳이 광수 연줄에 닿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겼다 놓았다 했습니다. 광수는 더욱 세게 연줄을 잡아당기며 태환이형 연줄을 문대었습니다. 광수 연실이 뚝 끊어지고 말았습니다. 연실이 끊긴 광수 연은 헐레헐레 흔들리면서도 떨어질 생각은 않고 하늘 바람타고 멀리멀리 날아갑니다. 우리들은 자꾸 달아나는 연을 따라 갔습니다. 가다가 논 구석에 쿡 처박히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진논에 신발이 푹 빠져 손으로 빼내어 다시 신고 달리기도 합니다. 연을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뒷산 쪽으로 달아납니다. 아이들은 훨훨 날아가는 연을 뒤로 하고 히히덕거리며 산을 내려왔습니다.
호철이는 자기가 만든 연이 잘 날지 않는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 오늘은 기어코 잘 만들어서 높이높이 날리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다시 연을 만들었습니다. 농 위에 있는 문종이를 몰래 빼내 연을 만들어 뒷들로 나갔습니다. 호철이는 슬슬 연을 띄웠습니다. 바람을 받은 연은 몸을 살랑살랑 흔들며 날아오르기 시작하더니 공중 바람을 타기 시작하자 연줄을 타르르 풀었습니다. 연은 살래살래 몸을 흔들며 뒤로 물러나는듯하더니 연줄 풀기를 멈추자 다시 바람을 타고 위로 솟구쳐 올랐습니다. 마치 물고기가 꼬리지느러미를 차며 물 위쪽으로 솟구쳐 오르듯이 말입니다. 아아! 내 연이 당당하게 날고 있습니다. 내 연도 다른 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당당하게 날고 있다 이 말입니다. 나는 연줄을 더 풀었습니다. 연은 더 높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입을 ‘아아’ 벌리고 내 연을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연아, 연아! 더 높이 힘차게 날아라!’
▣ 작가 소개
글 : 이호철
1952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다.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경상 북도에 있는 농촌 초등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오랫동안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놀라운 교육 성과를 『살아 있는 글쓰기』,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연필을 잡으면 그리고 싶어요』 같은 책에 담아 냈다.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어린 시절 이야기로 『우리 소 늙다리』가 있습니다. 지금도 ‘참, 사랑, 땀’이라는 급훈을 실천하며 아이들과 함께 삶을 가꾸어 가고 있다.
그림 : 임연기
임연기 선생님은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습니다. 1991년 그림마당 ''민''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조국의 산하전'', ''광복 50주년 기념전'' 등 여러 단체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쇠를 먹는 불가사리』, 『방송반 아이들』,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십원짜리 똥탑』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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