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네 방향

고객평점
저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출판사항사계절출판사, 발행일:2017/05/26
형태사항p.79 국배판:32CM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28457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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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1. 우리나라에서 만든 폴란드 최고 작가의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현대 폴란드 최고의 그림책 작가입니다.
2000년 ‘프로 볼로냐 상’, 2003년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 책 예술상’, 2007년 ‘BIB 황금사과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뿐만 아니라, 보는 이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그림과, 깊은 사유가 담긴 독특한 발상의 작품들로 잘 알려져 있지요.
『파란 막대 파란 상자』, 『발가락』, 『두 사람』, 『생각』, 『생각하는 ㄱㄴㄷ』, 『비움』, 『안녕 유럽』,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마음의 집』 등 수많은 그림책으로 우리 어린이들과도 매우 친숙한 작가랍니다.
그가 이번에는 시간에 대한 성찰을 담은 그림책 『시간의 네 방향』을 상재했습니다. 작가 스스로 ‘50년의 삶을 갈무리하는 일생의 역작’이라 말하는 야심작이자, 동서남북 사방의 500년 세월을 종횡으로 엮은 대작이기도 합니다.
전작들이 그러하듯 이 작품도 작가의 조국 폴란드가 아닌 한국에서 초판을 찍었습니다. 자본주의 체제로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와중에, 디즈니류의 대중적 출판물에 밀려 작가주의 작품들이 설 땅을 찾지 못하는 폴란드의 어린이책 시장 상황을 말해 주는 현상이지요. 덕분에 이 그림책은 우리 어린이들의 검증을 거쳐, 폴란드를 비롯한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전해질 운명을 얻었으니, 글로벌 시대를 실감나게 하는 흥미로운 에피소드요, 아이러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고향인 폴란드의 토룬에서 번역 출간될 예정이며, 곧 열리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세계 여러 나라의 출판기획자들에게 선보이게 됩니다.

2. 퍼즐을 맞추듯 곰곰 생각하며 들여다보는 그림책

작품의 무대는 유럽의 동쪽 어느 강가에 세워진 중세 도시입니다. 도시 한가운데 시계판 네 개가 동서남북을 향하고 있는 시계탑이 서 있고, 시계탑을 바라보는 동서남북의 네 집이 있지요.
이야기는 1500년부터 시작하여 2000년까지, 백 년마다 한 번씩 같은 시각에 그 집들에서 각각 일어나는 일들을 그리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여섯 세기에 걸친 24장면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담겨 있는 시간과 공간이 방대한 만큼, 작품을 읽어 나가는 데에는 퍼즐을 맞출 때처럼 세심한 주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한 장면 한 장면을 꼼꼼히 들여다보면서, 이 집과 저 집을 오가고 100년 전과 100년 후를 넘나들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퍼즐이 한 조각 두 조각 맞춰지면서 작가가 그려 놓은 커다란 그림이 윤곽을 드러내는 것을 목격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지요.
가령, 우리는 1500년의 동쪽 집 부엌에서 보았던 물고기와 똑같은 물고기가 1600년의 그곳에서 조리를 위해 도막나 있고, 2000년의 그곳에서는 식구들의 저녁식사가 되어 가시만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순환과 반복을 거듭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작가가 그려놓은 시간의 한 얼굴을 만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가 하면, 2000년에 이 도시를 방문한 외국인 한 쌍이 길에서 주운 열쇠가 1800년에 북쪽 집 거실에서 차를 마시던 사람들이 잃어버린 설탕 함의 열쇠였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으며, 1700년 남쪽 집 공방의 시계 기술자가 만든 시계가 1800년의 북쪽 집 거실 벽에 걸려 있는 것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어제의 시간이 오늘의 원인이 되고 오늘의 시간이 내일 결과로 나타나며, 나의 시간이 너의 시간과 별개가 아니고, 그들의 시간과 나의 시간이 또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거기서 들을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곰곰 생각하면서 꼼꼼히 들여다보는 그림책, 그러면서 작가가 슬쩍슬쩍 숨겨 놓은 실마리들을 발견하고 거기 담긴 의미들을 찾아내는 그림책, 되풀이하여 책장을 넘기면서 좀 전에는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그림책, 그리하여 종내는 ‘시간’이라는,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묘연한 실체의 얼굴들을 마주하게 되는 매력적인 그림책이 바로 『시간의 네 방향』입니다.

*책 속에 들어 있는 리플릿에서, 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에 필요한 좀 더 많은 열쇳말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3.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보며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그림책

그러하듯 『시간의 네 방향』은 어찌 보면, ‘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이나 보는 쉽고 단순한 책’이라는 보편적 상식을 배반하는 발칙한 작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바야흐로 그림책은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즐기는 매력적인 예술형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그림책을, 정작 아이들은 쉽게 즐기며 읽어내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이란 글과 그림� 결합한 ‘장면’으로써 이야기를 전개하는 예술형식이기에 가능한 일이지요.
이 작품 또한 글과 그림이 조응하여 서로를 확장하기도, 보조하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그림책입니다. 여기 담긴 수많은 이미지들은 저마다의 상징과 은유를 품은 채 글과 어울려, 또는 독자적으로 새로운 의미들을 생산해 냅니다. 그러면서 시간과, 시간 속의 삶이 지닌 진실에 직관으로써 다가가도록 돕고 있지요.
많은 어른들과 어린이들이 이 그림책을 함께 보면서, 어른의 사유와 어린이의 직관이 어우러져 시간의 비밀을 발견해 내는 흥미로운 경험을 나누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 그림책의 무대는 작가의 고향인 폴란드 남부의 작은 도시 토룬입니다. 토룬은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이며, 20세기의 위대한 여성 사진가 로테 야코비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이 두 사람은 물론 작가 자신도 이 그림책 속에 주요 인물로 등장한답니다.

▣ 작가 소개

저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Iwona Chmielewska
폴란드 출신인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동화 작가이다. 그녀는 폴란드 토루인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 미술학부를 졸업하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생각』, 『발가락』 출간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특히 한글 자모의 간결한 논리성에 매혹되어 글자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다.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은 질감과 문양이 다른 종이와 천을 이용한 콜라주와 다양한 채색 기법을 사용하여 기발한 아이디어가 넘치며, 철학적인 사색의 깊이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수십 권이 넘는 어른과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렸다. 2000년에 『아저씨와 고양이』로 프로 볼로냐상을, 2003년에 야스노젬스카의 『시화집』으로 바르샤바 국제 책 예술제에서 ''책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최근작으로는 『마음의 집』이 있다.

역 : 이지원
1974년에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폴란드어과를 졸업하고 폴란드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레이션의 역사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출판 기획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두 사람』, 『파란 막대·파란 상자』, 필립 풀먼의 『카를슈타인 백작』, 『나는 시궁쥐였어요』, 레이먼드 브릭스의 『작은 사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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