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사진작가이자 여행가, 에세이스트인 후지와라 신야의 에세이집 『인생의 낮잠 - 사진, 여행, 삶의 또 다른 시선』이 다반에서 출간되었다. 후지와라 신야가 일본의 여성지 『CREA』에 연재했던 여행과 사진에 관한 에세이 36편을 모은 책이다. 일본 각지와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자취들은, 사람과 자연을 대하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 속에서 삶에 대한 경건하고도 깊이 있는 성찰들을 자극한다.
인연이란 오묘한 끈의 의미를 되새기는 스탬프, 진정한 웃음의 의미를 찾는 눈썹을 가진 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닮은 트림 고양이, 기이한 운명으로 만난 대나무 꽃, 호기심으로 찾아 떠난 고양이 섬, 아련한 추억 속의 섬마을 소녀, 가족의 신화가 되어 버린 난로, 거대한 파도를 기다리는 노인 등 그가 찍고 쓴 사진과 이야기들은 재미와 감동을 넘어 잔잔한 삶의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대의 나그네, 후지와라 신야의 세상 밖 풍경!
여행의 본질은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결별을 통해 여행자는 자진해서 이방인이 된다. 터전이 아닌 곳에 스스로 내던져진 자의 불안과 막막함,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풍경을 향한 설렘은 이방인의 운명이자 특권이다. 시대의 나그네로서 정처 없이 떠돌았던 후지와라 신야, 그가 바라본 독특한 세상 밖 풍경은 그래서 더욱 익숙함에 가려져 있던 일상의 의미와 빛깔을 새로운 시야에서 일깨워 준다. 사람과 풍경을 대하는 그만의 담백하고 사려 깊은 눈길은 자연과 문명 사이에서 길항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향하고 갈수록 균형을 잃어가는 세상을 향한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것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일깨운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이 독자들에게 은은한 감동과 함께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성찰의 자극을 주는 이유다.
천사의 눈썹을 가진 개의 일화는 덧없는 인생과 웃음의 의미를 잔잔하게 일깨우고, 잘못 배달된 스템프로 인해 한 여성과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된 일화는 우리의 삶을 보이지 않게 감고 있는 인연이란 오묘한 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종군 기자들이 잔혹한 전쟁의 현장 대신 주로 난민의 모습만을 사진에 담게 된 배경에, 퇴색한 기자 정신이 숨어 있다는 지적은 베테랑 사진작가다운 연륜을 느끼게 한다. 고베 대지진의 참혹한 폐허 속에서 셔터 누르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사진작가로서의 사명과 인간적인 연민이 빚어낸 가슴 뭉클한 고뇌의 흔적이다.
대변의 악취를 없애주는 약이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이처럼 자연의 본성을 불결한 것으로 치부하고 배제하려는 지나친 청결주의가 일본인의 육체를 도리어 허약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비판은 매우 날카롭게 들린다. 자연과 문명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도외시한 채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향한 조소도 등장한다. 원숭이와 게가 앙숙으로 나오는 전래 동화에 착안해서 거대한 게 모양의 간판을 만들어 원숭이를 퇴치하려 했던 사람들에 관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책의 백미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대나무 꽃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그를 사로잡았다는 이 전설 같은 얘기는 그의 인생을 지배했던 방랑벽의 원천을 암시한다. 수십 년 혹은 백 년에 한 번 잠깐 피고 진다는 대나무 꽃처럼, 평생에 한 번 접하기도 힘든 자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운 좋게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흥분과 설렘이, 그를 정처 없는 여행의 길로 이끌었던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후지와라 신야
Fujiwara Shinya,ふじわら しんや,藤原新也
1944년 일본 후쿠오카 현 모지 시(현재 기타큐슈 시 모지 구)의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여관이 파산하자 고교 졸업 후 상경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명문인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예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퇴, 1969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도로 떠난다. 이후 서른아홉 살 때까지 인도, 티베트, 중근동, 유럽과 미국 등을 방랑한다.
1972년에 펴낸 처녀작 『인도방랑』은 당시 청년층에게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8년의 인도방랑 후 떠난 티베트에서의 여정을 기록한 『티베트방랑』은 라마교 사회의 삼라만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독자를 투명한 감상공간으로 이끌어주었으며 『인도방랑』과 더불어 저자의 원점이 되는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1977년 『소요유기』로 제3회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 1982년 『동양기행』으로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는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메리카 기행』『도쿄 표류』 『메멘토 모리』 『침사방황』 『시부야』 『바람의 플루트』 『황천의 개』, 소설 『딩글의 후미』, 자전소설 『기차바퀴』 등이 있고, 사진집으로는 『남명』, 『일본풍경 이세』, 『천년소녀』, 『속계 후지산』, 『발리의 물방울』 등이 있다.
역 : 장은선
중앙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빈손의 올레올레 스페인 탐험기』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현수성이 간다』『훌러덩』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포스트맨은 두 번 웃는다 / 천사의 눈썹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86층의 노파 /바닷속 나비 / 독수리 군단 / 연애 소설의 조건 / 시간의 장자 / 저 세상 통신 / 불의 성자 / 고양이 섬 탐방 1 / 고양이 섬 탐방 2 / 후지와라 악마 / 아일랜드 스튜 / 원숭이와 오랑우탄 / 인생의 낮잠 / 섬마을 소녀 / 자살 미수의 가을 / 대나무 꽃 / 새의 노래 / 인간과 고양이의 항해 일지 / 애수의 아침 식사 / 오컬트에 대한 상념 /
난로와 신화 / 환희의 물고기, 방황하는 뼈 / 활주로 / 천상의 음악 / 어느 화가의 죽음 / 인간의 숲 / 트림 고양이 / 아기 예수의 편지 / 후지산 일기 / 온천 안락사 / 영국의 평범한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 손금 마라톤 / 어느 길고양이의 짧은 생애에 대하여 / 노인과 바다
일본을 대표하는 유명 사진작가이자 여행가, 에세이스트인 후지와라 신야의 에세이집 『인생의 낮잠 - 사진, 여행, 삶의 또 다른 시선』이 다반에서 출간되었다. 후지와라 신야가 일본의 여성지 『CREA』에 연재했던 여행과 사진에 관한 에세이 36편을 모은 책이다. 일본 각지와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그리고 유럽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자취들은, 사람과 자연을 대하는 그만의 독특한 시선 속에서 삶에 대한 경건하고도 깊이 있는 성찰들을 자극한다.
인연이란 오묘한 끈의 의미를 되새기는 스탬프, 진정한 웃음의 의미를 찾는 눈썹을 가진 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닮은 트림 고양이, 기이한 운명으로 만난 대나무 꽃, 호기심으로 찾아 떠난 고양이 섬, 아련한 추억 속의 섬마을 소녀, 가족의 신화가 되어 버린 난로, 거대한 파도를 기다리는 노인 등 그가 찍고 쓴 사진과 이야기들은 재미와 감동을 넘어 잔잔한 삶의 울림으로 다가올 것이다.
시대의 나그네, 후지와라 신야의 세상 밖 풍경!
여행의 본질은 일상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익숙했던 것들과의 결별을 통해 여행자는 자진해서 이방인이 된다. 터전이 아닌 곳에 스스로 내던져진 자의 불안과 막막함, 그리고 새로운 사람과 풍경을 향한 설렘은 이방인의 운명이자 특권이다. 시대의 나그네로서 정처 없이 떠돌았던 후지와라 신야, 그가 바라본 독특한 세상 밖 풍경은 그래서 더욱 익숙함에 가려져 있던 일상의 의미와 빛깔을 새로운 시야에서 일깨워 준다. 사람과 풍경을 대하는 그만의 담백하고 사려 깊은 눈길은 자연과 문명 사이에서 길항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향하고 갈수록 균형을 잃어가는 세상을 향한 안타까움과 함께 인간적인 것에 대한 향수와 동경을 일깨운다. 이 책에 담긴 에세이들이 독자들에게 은은한 감동과 함께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성찰의 자극을 주는 이유다.
천사의 눈썹을 가진 개의 일화는 덧없는 인생과 웃음의 의미를 잔잔하게 일깨우고, 잘못 배달된 스템프로 인해 한 여성과 우연한 만남을 가지게 된 일화는 우리의 삶을 보이지 않게 감고 있는 인연이란 오묘한 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종군 기자들이 잔혹한 전쟁의 현장 대신 주로 난민의 모습만을 사진에 담게 된 배경에, 퇴색한 기자 정신이 숨어 있다는 지적은 베테랑 사진작가다운 연륜을 느끼게 한다. 고베 대지진의 참혹한 폐허 속에서 셔터 누르기를 주저할 수밖에 없었던 경험은 사진작가로서의 사명과 인간적인 연민이 빚어낸 가슴 뭉클한 고뇌의 흔적이다.
대변의 악취를 없애주는 약이 일본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이처럼 자연의 본성을 불결한 것으로 치부하고 배제하려는 지나친 청결주의가 일본인의 육체를 도리어 허약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비판은 매우 날카롭게 들린다. 자연과 문명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도외시한 채 전혀 엉뚱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향한 조소도 등장한다. 원숭이와 게가 앙숙으로 나오는 전래 동화에 착안해서 거대한 게 모양의 간판을 만들어 원숭이를 퇴치하려 했던 사람들에 관한 일화가 대표적이다.
이 책의 백미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들다는 대나무 꽃에 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의 그를 사로잡았다는 이 전설 같은 얘기는 그의 인생을 지배했던 방랑벽의 원천을 암시한다. 수십 년 혹은 백 년에 한 번 잠깐 피고 진다는 대나무 꽃처럼, 평생에 한 번 접하기도 힘든 자연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운 좋게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흥분과 설렘이, 그를 정처 없는 여행의 길로 이끌었던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후지와라 신야
Fujiwara Shinya,ふじわら しんや,藤原新也
1944년 일본 후쿠오카 현 모지 시(현재 기타큐슈 시 모지 구)의 여관을 운영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여관이 파산하자 고교 졸업 후 상경해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명문인 도쿄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과에 입학하지만 학교에서 배우는 예술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중퇴, 1969년 스물다섯 살 되던 해에 인도로 떠난다. 이후 서른아홉 살 때까지 인도, 티베트, 중근동, 유럽과 미국 등을 방랑한다.
1972년에 펴낸 처녀작 『인도방랑』은 당시 청년층에게 커다란 호응을 불러일으켰고, 8년의 인도방랑 후 떠난 티베트에서의 여정을 기록한 『티베트방랑』은 라마교 사회의 삼라만상을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여 독자를 투명한 감상공간으로 이끌어주었으며 『인도방랑』과 더불어 저자의 원점이 되는 대표작으로 사랑받고 있다.
1977년 『소요유기』로 제3회 기무라 이헤에 사진상, 1982년 『동양기행』으로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는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 『아메리카 기행』『도쿄 표류』 『메멘토 모리』 『침사방황』 『시부야』 『바람의 플루트』 『황천의 개』, 소설 『딩글의 후미』, 자전소설 『기차바퀴』 등이 있고, 사진집으로는 『남명』, 『일본풍경 이세』, 『천년소녀』, 『속계 후지산』, 『발리의 물방울』 등이 있다.
역 : 장은선
중앙대학교에서 일본어를 공부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으며, 지금은 번역자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노빈손의 올레올레 스페인 탐험기』가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현수성이 간다』『훌러덩』등이 있다.
▣ 주요 목차
포스트맨은 두 번 웃는다 / 천사의 눈썹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86층의 노파 /바닷속 나비 / 독수리 군단 / 연애 소설의 조건 / 시간의 장자 / 저 세상 통신 / 불의 성자 / 고양이 섬 탐방 1 / 고양이 섬 탐방 2 / 후지와라 악마 / 아일랜드 스튜 / 원숭이와 오랑우탄 / 인생의 낮잠 / 섬마을 소녀 / 자살 미수의 가을 / 대나무 꽃 / 새의 노래 / 인간과 고양이의 항해 일지 / 애수의 아침 식사 / 오컬트에 대한 상념 /
난로와 신화 / 환희의 물고기, 방황하는 뼈 / 활주로 / 천상의 음악 / 어느 화가의 죽음 / 인간의 숲 / 트림 고양이 / 아기 예수의 편지 / 후지산 일기 / 온천 안락사 / 영국의 평범한 창문에서 바라본 풍경 / 손금 마라톤 / 어느 길고양이의 짧은 생애에 대하여 /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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