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작가 톤 텔레헌의
의사, 병원 그리고 환자에 얽힌 40편의 에피소드
‘의사’는 인기가 높은 직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래 희망이 의사인 아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의사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는 동화들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풍자적이고도 환상적인 40편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온갖 일이 일어나는 병원의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네덜란드에서 수많은 동화상들을 휩쓸며 활발하게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톤 텔레헌도 의사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의사 데터’처럼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가 환자들을 돌본 적도 있습니다.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톤 텔레헌은 의사로서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사 데터는 조수와 함께, ‘의사 데터는 모든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듭니다’라고 쓴 문패가 달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의사 데터를 찾고 의사 데터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모든 환자들을 능숙하게 치료합니다. 의사 데터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는 대단합니다. 심지어는 동물들도 찾아와 의사 데터를 기다립니다.
구역질을 앓는 ‘세상’을 고칠 정도로 유능한 의사 데터의 활약상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환자들의 천태만상이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겨 있습니다. 벨기에 일러스트레이터 헤르다 덴도번의 발랄한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유쾌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재미나고도 특이한 의사 데터의 치료법
의사 데터의 치료법은 매우 독특합니다.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몸에서 통증을 꺼낸 다음, 기념으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작은 통에다가 담습니다. 호기심으로 통을 열어 보다가는 큰일 납니다. 통증이 온몸을 쏘아대기 때문이죠. 열병 환자들은 진공흡열기로 열을 뽑아내고 뇌진탕 환자들은 특수 병실에서 치료합니다. 지하실에는 환자들의 머리에서 꺼낸 뇌진탕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요. 한번은 끔찍한 가려움증 때문에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환자에게 접착제가 든 양동이를 뒤집어씌우기도 했습니다. 그제야 환자는 긁기를 멈추었습니다.
‘깃털’이라는 부인을 치료한 이야기는 정말 신기합니다. 두꺼비처럼 생긴 깃털 부인의 코에는 커다란 종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분홍색의 반들거리는 종기는 깃털 부인과 아주 잘 어울렸지요. 두꺼비들에게도 울퉁불퉁한 종기들이 가득하니까요. 의사 데터는 종기를 어떻게 없앴을까요? 깃털 부인이 식초로 가득한 양동이에 머리를 오래 담그고 있자, 종기가 저절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깃털 부인은 종기가 사라졌다고 슬퍼서 엉엉 울었답니다. 항상 함께하던 종기가 없어진 게 섭섭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의사 데터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멍청함’입니다. 한 소년의 멍청함을 고치려다가, 그 소년이 이제는 자기가 멍청한지도 모를 만큼 멍청해졌다지 뭐예요. 그리고 ‘죽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은 죽은 사람을 살려주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비록 다시 살아났지만 그 사람은 비틀비틀 걸으며 중얼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의사 데터는 최선을 다했고 환자들 대부분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빨간 비행기를 타고 화산과 빙산, 악어가 있는 늪지를 지나서 지구 반대편에 사는 환자들을 고쳐주기도 했지요. 끊임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고치다 보니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모자랐습니다. 의사 데터는 너무 많은 환자들 때문에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환자를 돌보지 않겠다며 집을 떠나고 맙니다.
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의 초상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얄팍한 교훈이나 미담을 넘어서 있습니다. 톤 텔레헌은 현실을 동화라는 볼록거울에 비추어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계속해서 불만족에 시달리는 환자들이나, 병을 만드는 의사 디커르를 찾아가 두통을 만들어 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얼 보여주는 것일까요? 건강에 지나치게 예민하면서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병을 자초하는 현대인들의 초상입니다. 이렇게 작가는 의사 데터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에 대한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의사 데터가 환자들의 건강을 계속 지켜주거나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의사 데터는 다만 병을 치료할 뿐,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을 찾는 건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는 일이지요.
의사 데터는 더 이상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겠다며 떠났지만 아픈 거인을 만나고 맙니다. 그리고 거인은 의사 데터 덕분에 건강을 되찾습니다. 환자가 있는 한 의사 데터는 자신의 본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시냇물을 건너고 개양귀비가 핀 강둑을 지나면서 의사 데터는 모처럼 찾은 자유에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다시 아픈 사람들을 위해 돌아올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톤 텔레헌
1941년 네덜란드의 던 브리얼에서 태어났으며,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의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던 그는 1985년 다람쥐가 주인공인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이해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면들을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그의 동화들은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1997년에 테오 티센 상(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2004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쓴 작품으로는 『다람쥐가 보낸 편지』『꼬마 마녀 피쿠헹키』『우리 아빠』 등이 있습니다.
그림 헤르다 덴도번
1962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작가와 저널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든 브러시 상, 골든 올빼미 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역자 배정희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현대독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문학과 독일문화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꼬마 바이킹 비케』『동생 잃어버린 날』『비밀 편지를 받다!』『청기사』『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공간, 장소, 경계』(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작가 톤 텔레헌의
의사, 병원 그리고 환자에 얽힌 40편의 에피소드
‘의사’는 인기가 높은 직업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의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래 희망이 의사인 아이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의사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는 동화들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풍자적이고도 환상적인 40편의 에피소드를 통해서 온갖 일이 일어나는 병원의 하루하루를 재미나게 들려줍니다.
네덜란드에서 수많은 동화상들을 휩쓸며 활발하게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톤 텔레헌도 의사 선생님이었다고 합니다. 젊었을 때는 ‘의사 데터’처럼 비행기를 타고 아프리카 케냐로 날아가 환자들을 돌본 적도 있습니다. 실제의 경험을 바탕으로 톤 텔레헌은 의사로서 살아가는 일의 기쁨과 슬픔을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의사 데터는 조수와 함께, ‘의사 데터는 모든 사람들을 건강하게 만듭니다’라고 쓴 문패가 달린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몰려와 의사 데터를 찾고 의사 데터는 이 방, 저 방을 돌아다니며 모든 환자들을 능숙하게 치료합니다. 의사 데터에 대한 환자들의 신뢰는 대단합니다. 심지어는 동물들도 찾아와 의사 데터를 기다립니다.
구역질을 앓는 ‘세상’을 고칠 정도로 유능한 의사 데터의 활약상과 함께 우스꽝스러운 환자들의 천태만상이 각각의 에피소드에 담겨 있습니다. 벨기에 일러스트레이터 헤르다 덴도번의 발랄한 일러스트는 이야기에 유쾌함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재미나고도 특이한 의사 데터의 치료법
의사 데터의 치료법은 매우 독특합니다.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몸에서 통증을 꺼낸 다음, 기념으로 집에 가져갈 수 있게 작은 통에다가 담습니다. 호기심으로 통을 열어 보다가는 큰일 납니다. 통증이 온몸을 쏘아대기 때문이죠. 열병 환자들은 진공흡열기로 열을 뽑아내고 뇌진탕 환자들은 특수 병실에서 치료합니다. 지하실에는 환자들의 머리에서 꺼낸 뇌진탕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지요. 한번은 끔찍한 가려움증 때문에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환자에게 접착제가 든 양동이를 뒤집어씌우기도 했습니다. 그제야 환자는 긁기를 멈추었습니다.
‘깃털’이라는 부인을 치료한 이야기는 정말 신기합니다. 두꺼비처럼 생긴 깃털 부인의 코에는 커다란 종기가 하나 있었습니다. 분홍색의 반들거리는 종기는 깃털 부인과 아주 잘 어울렸지요. 두꺼비들에게도 울퉁불퉁한 종기들이 가득하니까요. 의사 데터는 종기를 어떻게 없앴을까요? 깃털 부인이 식초로 가득한 양동이에 머리를 오래 담그고 있자, 종기가 저절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깃털 부인은 종기가 사라졌다고 슬퍼서 엉엉 울었답니다. 항상 함께하던 종기가 없어진 게 섭섭했던 모양이네요.
하지만 의사 데터도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바로 ‘멍청함’입니다. 한 소년의 멍청함을 고치려다가, 그 소년이 이제는 자기가 멍청한지도 모를 만큼 멍청해졌다지 뭐예요. 그리고 ‘죽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번은 죽은 사람을 살려주었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비록 다시 살아났지만 그 사람은 비틀비틀 걸으며 중얼거리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의사 데터는 최선을 다했고 환자들 대부분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빨간 비행기를 타고 화산과 빙산, 악어가 있는 늪지를 지나서 지구 반대편에 사는 환자들을 고쳐주기도 했지요. 끊임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고치다 보니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모자랐습니다. 의사 데터는 너무 많은 환자들 때문에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결국 더 이상 환자를 돌보지 않겠다며 집을 떠나고 맙니다.
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들의 초상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얄팍한 교훈이나 미담을 넘어서 있습니다. 톤 텔레헌은 현실을 동화라는 볼록거울에 비추어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계속해서 불만족에 시달리는 환자들이나, 병을 만드는 의사 디커르를 찾아가 두통을 만들어 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무얼 보여주는 것일까요? 건강에 지나치게 예민하면서도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병을 자초하는 현대인들의 초상입니다. 이렇게 작가는 의사 데터의 이야기를 통해 건강에 대한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의사 데터가 환자들의 건강을 계속 지켜주거나 그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의사 데터는 다만 병을 치료할 뿐, 건강을 유지하고 행복을 찾는 건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 있는 일이지요.
의사 데터는 더 이상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겠다며 떠났지만 아픈 거인을 만나고 맙니다. 그리고 거인은 의사 데터 덕분에 건강을 되찾습니다. 환자가 있는 한 의사 데터는 자신의 본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시냇물을 건너고 개양귀비가 핀 강둑을 지나면서 의사 데터는 모처럼 찾은 자유에 기뻐합니다. 하지만 그도 언젠가는 다시 아픈 사람들을 위해 돌아올 것입니다.
▣ 작가 소개
저자 톤 텔레헌
1941년 네덜란드의 던 브리얼에서 태어났으며, 위트레흐트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습니다. 의사로 일하면서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던 그는 1985년 다람쥐가 주인공인 『하루도 지나지 않았어요』를 발표하면서 동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의 이해하기 어렵고 종잡을 수 없는 면들을 철학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그의 동화들은 폭넓은 독자층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습니다.
1997년에 테오 티센 상(네덜란드 어린이 문학상)을 수상, 네덜란드 최고의 동화 작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천재 의사 데터 이야기』는 2004년 오스트리아 청소년 어린이 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쓴 작품으로는 『다람쥐가 보낸 편지』『꼬마 마녀 피쿠헹키』『우리 아빠』 등이 있습니다.
그림 헤르다 덴도번
1962년 벨기에에서 태어났으며, 작가와 저널리스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골든 브러시 상, 골든 올빼미 상 등 권위 있는 상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역자 배정희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괴팅겐 대학교에서 현대독일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국해양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독일문학과 독일문화에 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꼬마 바이킹 비케』『동생 잃어버린 날』『비밀 편지를 받다!』『청기사』『게오르그 짐멜의 문화이론』(공역)『공간, 장소, 경계』(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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