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채나눔’의 건축가 이일훈의 생태 환경 에세이
‘식물성의 사유’와 ‘생태학적 상상력’을 지닌 건축가로 평가받는 이일훈은 그동안 《모형 속을 걷다》《불편을 위하여》 등의 건축 관련 에세이집을 통해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자신의 건축미학과 생활철학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근래에는 이러한 ‘식물성의 사유’를 환경과 생태의 장으로까지 확장하여 웅숭깊은 ‘녹색철학’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또 그에 따르는 일상의 실천적 덕목들을 제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야심찬 기획과 제안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는 저작물이 바로 이번에 출간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이다. 이 저작물은 물론 일차적으로는 저자가 그동안 숲 가꾸기 활동단체 ‘생명의 숲’을 응원하는 월간지 《숲》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생태 환경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환경’이란 “우리 삶을 에워싼 모든 조건들을 이르기에 삶의 질은 곧 환경의 질을 의미한다”(<버리는 쓰레기를 꽃으로 피게 하자>)고 말할 때의 그런 폭넓은 외연을 갖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환경과 생태의 문제는 바로 사람과 삶의 문제라는 뜻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에세이집은 단순히 연재글의 묶음으로만 머물지 않고, 저자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다툼’에서 ‘다름’으로의 소통을 희원하는 ‘녹색철학’적 사상과 ‘건축미학’적 사유의 편린들이 곳곳에 녹아있는 야심찬 기획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언제나 새롭고도 ‘다른’ 질문을 던지는 건축가로서, 또한 생태학적 삶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글쟁이’로서의 이일훈은 이 저작물을 통해 자신이 생업으로 삼고 있는 건축과 디자인, 도시설계의 관련 부문만이 아니라 또한 이 모든 자본주의적 일상을 감싸고 있는 자연과 생태 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한다. 이 같은 집중은 또한 건축의 문제를 오롯이 삶의 문제로까지 확장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에서 저자의 모든 생태학적 관심이 집중된 핵심적인 상징어가 ‘숲’과 ‘풍경’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우연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서 이 ‘숲’은 산, 하천, 습지, 뻘, 호수, 농지 등 모든 환경적 요소들을 아우르는 제유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크게 3개의 장으로 갈래지어 있다. 첫째는 ‘숲의 둘레’이고, 둘째는 ‘풍경의 둘레’, 셋째는 ‘건축의 둘레’이다. ‘숲의 둘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숲은 행복을 주지만 불편이 따르는 천국이며,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이 자칫 많은 오류를 낳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풍경의 둘레’는 “노랗게 물든 거리의 은행잎을 좋아하면 똥냄새 나는 도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근래에 자주 회자되는 ‘녹색성장’보다는 ‘녹색철학’이 우리에게 더 절실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결국 “환경의 품격을 말하는 것보다 생각의 품격이 먼저”라는 저자의 관점은 바로 우리가 생태와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건축의 둘레’는 “권할 만한 불편을 실천하며 작은 규모의 검소한 건축으로 지구환경의 부담을 줄이려는 사고방식”을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방안으로서 저자 자신의 건축설계방법론인 ‘채나눔’이 이미 제시한 바 있는 ‘불편하게, 밖에, 늘려 살기’를 주장한다. 이는 또한 ‘편하게만, 안에서만, 좁혀서만’ 살려고 하는 이 자본주의적 사유의 체계를 벗어나 ‘다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과 후원의 말씀이기도 하다.
구수하고도 감칠 맛 나는 이야기의 숲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의 진정한 미덕은, ‘식물성의 사유’의 깊이와 ‘생태학적 상상력’의 폭 외에도, 저자가 풀어내는 구수하고도 감칠 맛 나는 입담과 글 솜씨에 있다고 해야 한다. 이일훈의 문장은 논리를 아우르는 유머와 뉘앙스가 풍부한 맛깔스러운 말들로 직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저작물은, 좋은 책이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읽는 재미와 생각의 여백을 풍성하게 제공한다는 뜻이겠다. 가령,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저작물의 첫 글인 <숲에서 배우는 지혜로 도시를 생각하자>의 첫 페이지에 실린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보기로 하자.
달, 별, 해, 산, 꽃, 풀, 물, 비, 불, 약, 힘, 삶, 길, 술, 벗, 땅, 흙 …(중략)…
한 글자 말들은 다 소중하다. 말은 의식을 드러내는 법. 얼마나 갈고 닦아 한 자만 남았을까. 거기서 숲 또한 빠질 수 없다. 아, 그러고 보니 저들은 서로 또 같이 오래 가야 할 것들이구나. 달과 별이 오래 가고, 풀과 물이 또 살과 피가 같이 가고, 땅과 산도 오래 갈 친구인 것이다. 이때 숲은 그걸 다 아우르는 몸이요 말이다.
사실, 그렇다. ‘말은 의식을 드러내는 법’! 이일훈의 문장에서는 깊은 통찰과 날카로운 성찰의 시선이 언제나 이 삶의 이면을 놓치는 법이 없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하고도 섬세한 유머가 이 삶을 또다시 정겹게 감싸 안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통일 이후의 비무장지대 개발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저자의 생명과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존경과 배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총을 들고 있었던 이유는, 동족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총 칼 들고 지킬 세계적 보물>) 우리가 진정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어쩌면 이 분단의 설움과 아픔도 조금이나마 위로받지 않을까? 그러므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에서의 ‘숲’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과 현실의 삶을 아우르는 ‘생명 그 자체’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늪을 건너 숲으로’(<머리말>) 가야할 까닭이 거기에 있으리라.
▣ 작가 소개
저자 이일훈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모형 속을 걷다》《불편을 위하여》 등의 작품집과 여럿이 쓴 책이 다수 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철학으로 하는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 설계방법론을 주창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 주요 목차
1장 숲의 둘레
머리말 / 늪을 건너 숲으로
숲에서 배우는 지혜로 도시를 생각하자
진정 숲을 사랑한다면
말만 들어도 반가운 숲
총 칼 들고 지킬 세계적 보물
이해한다는 것의 오류
지혜롭고 불편한 숲으로 가자
녹색, 혹은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열망
숲을 언뜻 보면 나무만 보인다
숲은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
숲에는 거품이 없다
숲에선 맞춤법이 틀려도 즐겁다
숲에서 숲을 잃다
숲에는 등수가 없다
2장 풍경의 둘레
노하우만 묻는 일이 좋은 것일까
입장 바꿔 생각한다는 것에 대하여
똥 냄새나는 도시가 좋은 도시다
버리는 쓰레기를 꽃으로 피게 하자
풍경의 속내 그 찜찜함에 대하여
녹색성장보다 녹색철학이 필요하다
풍경과 환경 속의 폭력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진정 꿈이다
몸에 닿는 것이 바로 환경이다
일상의 모순, 미안하다 지구여
이 봄을 실컷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일식이 있던 날, 몇 가지를 생각하다
시장과 책방 그리고 숲
우리가 살 데는 어디인가?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가짜와 공짜가 판치는 세상
매사 품격 있는 생각이 먼저다
절규 속에 희망이 꽃일다
올림픽은 쇼다
정월에서 섣달까지 삼가는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응원하며
3장 건축의 둘레
건축이라 말하기엔 왠지 쑥스러운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생태건축 유감
공간에도 어두움이 필요하다
다리가 많아질수록 세상의 단절도 심하다
물구나무서기를 오래 할 수는 없다
느린 기억은 오래 간다
새로운 지형을 꿈꾸는 단서, 그 간절함에 대하여
‘채나눔’으로 건축하기-1
‘채나눔’으로 건축하기-2
‘채나눔’의 건축가 이일훈의 생태 환경 에세이
‘식물성의 사유’와 ‘생태학적 상상력’을 지닌 건축가로 평가받는 이일훈은 그동안 《모형 속을 걷다》《불편을 위하여》 등의 건축 관련 에세이집을 통해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자신의 건축미학과 생활철학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런 그가 근래에는 이러한 ‘식물성의 사유’를 환경과 생태의 장으로까지 확장하여 웅숭깊은 ‘녹색철학’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또 그에 따르는 일상의 실천적 덕목들을 제안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야심찬 기획과 제안의 일단을 드러내고 있는 저작물이 바로 이번에 출간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이다. 이 저작물은 물론 일차적으로는 저자가 그동안 숲 가꾸기 활동단체 ‘생명의 숲’을 응원하는 월간지 《숲》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생태 환경 에세이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하는 ‘환경’이란 “우리 삶을 에워싼 모든 조건들을 이르기에 삶의 질은 곧 환경의 질을 의미한다”(<버리는 쓰레기를 꽃으로 피게 하자>)고 말할 때의 그런 폭넓은 외연을 갖는 개념이다. 다시 말해 환경과 생태의 문제는 바로 사람과 삶의 문제라는 뜻이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에세이집은 단순히 연재글의 묶음으로만 머물지 않고, 저자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다툼’에서 ‘다름’으로의 소통을 희원하는 ‘녹색철학’적 사상과 ‘건축미학’적 사유의 편린들이 곳곳에 녹아있는 야심찬 기획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 언제나 새롭고도 ‘다른’ 질문을 던지는 건축가로서, 또한 생태학적 삶을 후원하고 지지하는 ‘글쟁이’로서의 이일훈은 이 저작물을 통해 자신이 생업으로 삼고 있는 건축과 디자인, 도시설계의 관련 부문만이 아니라 또한 이 모든 자본주의적 일상을 감싸고 있는 자연과 생태 환경의 문제에 관심을 집중한다. 이 같은 집중은 또한 건축의 문제를 오롯이 삶의 문제로까지 확장한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에서 저자의 모든 생태학적 관심이 집중된 핵심적인 상징어가 ‘숲’과 ‘풍경’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우연은 아닌 셈이다. 여기에서 이 ‘숲’은 산, 하천, 습지, 뻘, 호수, 농지 등 모든 환경적 요소들을 아우르는 제유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는 크게 3개의 장으로 갈래지어 있다. 첫째는 ‘숲의 둘레’이고, 둘째는 ‘풍경의 둘레’, 셋째는 ‘건축의 둘레’이다. ‘숲의 둘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곁들여 “숲은 행복을 주지만 불편이 따르는 천국이며, 인간의 눈으로 자연을 이해한다는 것이 자칫 많은 오류를 낳는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있다. ‘풍경의 둘레’는 “노랗게 물든 거리의 은행잎을 좋아하면 똥냄새 나는 도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근래에 자주 회자되는 ‘녹색성장’보다는 ‘녹색철학’이 우리에게 더 절실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결국 “환경의 품격을 말하는 것보다 생각의 품격이 먼저”라는 저자의 관점은 바로 우리가 생태와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셈이다. ‘건축의 둘레’는 “권할 만한 불편을 실천하며 작은 규모의 검소한 건축으로 지구환경의 부담을 줄이려는 사고방식”을 제안하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실천적인 방안으로서 저자 자신의 건축설계방법론인 ‘채나눔’이 이미 제시한 바 있는 ‘불편하게, 밖에, 늘려 살기’를 주장한다. 이는 또한 ‘편하게만, 안에서만, 좁혀서만’ 살려고 하는 이 자본주의적 사유의 체계를 벗어나 ‘다르게’ 살려는 사람들을 향한 저자의 애정과 후원의 말씀이기도 하다.
구수하고도 감칠 맛 나는 이야기의 숲
그러나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의 진정한 미덕은, ‘식물성의 사유’의 깊이와 ‘생태학적 상상력’의 폭 외에도, 저자가 풀어내는 구수하고도 감칠 맛 나는 입담과 글 솜씨에 있다고 해야 한다. 이일훈의 문장은 논리를 아우르는 유머와 뉘앙스가 풍부한 맛깔스러운 말들로 직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저작물은, 좋은 책이라면 마땅히 지녀야 할, 읽는 재미와 생각의 여백을 풍성하게 제공한다는 뜻이겠다. 가령, 멀리 갈 것도 없이 이 저작물의 첫 글인 <숲에서 배우는 지혜로 도시를 생각하자>의 첫 페이지에 실린 다음과 같은 문장들을 보기로 하자.
달, 별, 해, 산, 꽃, 풀, 물, 비, 불, 약, 힘, 삶, 길, 술, 벗, 땅, 흙 …(중략)…
한 글자 말들은 다 소중하다. 말은 의식을 드러내는 법. 얼마나 갈고 닦아 한 자만 남았을까. 거기서 숲 또한 빠질 수 없다. 아, 그러고 보니 저들은 서로 또 같이 오래 가야 할 것들이구나. 달과 별이 오래 가고, 풀과 물이 또 살과 피가 같이 가고, 땅과 산도 오래 갈 친구인 것이다. 이때 숲은 그걸 다 아우르는 몸이요 말이다.
사실, 그렇다. ‘말은 의식을 드러내는 법’! 이일훈의 문장에서는 깊은 통찰과 날카로운 성찰의 시선이 언제나 이 삶의 이면을 놓치는 법이 없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재치 있는 입담과 따뜻하고도 섬세한 유머가 이 삶을 또다시 정겹게 감싸 안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통일 이후의 비무장지대 개발을 둘러싼 문제를 놓고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저자의 생명과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존경과 배려의 마음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수십 년 동안 총을 들고 있었던 이유는, 동족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였다!”(<총 칼 들고 지킬 세계적 보물>) 우리가 진정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어쩌면 이 분단의 설움과 아픔도 조금이나마 위로받지 않을까? 그러므로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에서의 ‘숲’은 아마도 자연과 인간과 현실의 삶을 아우르는 ‘생명 그 자체’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늪을 건너 숲으로’(<머리말>) 가야할 까닭이 거기에 있으리라.
▣ 작가 소개
저자 이일훈
밥, 옷, 집을 만드는 것을 짓는다고 한다. 글도 짓는다. 글이 문자의 집이라면 건축은 사람의 집이다. 두 집은 같은 존재의 집이다. 글도 건축, 건축도 글이라고 그는 말한다.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물질을 통해 구축하는 것이 건축이라면 삶을 사유하고 의미로 축성하는 것은 글일 터이다. 식물성의 사유를 지닌 건축가로 불리는 그의 작업은 <기찻길옆 공부방>을 통해 가난한 동네의 꿈을, 천주교 <자비의 침묵> 수도원에서는 영성을 위한 공간을, <작은 큰집>에서는 지형의 회복을 돕는 건축적 자세를, <우리안의 미래> 연수원에서는 불편하게 살기의 실천을 권유한다. 경기대 건축전문대학원 대우교수와 문화관광부 정책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모형 속을 걷다》《불편을 위하여》 등의 작품집과 여럿이 쓴 책이 다수 있다. 불편하게 살기, 밖에 살기, 늘려 살기를 철학으로 하는 ‘작을수록 나누자’는 <채나눔> 설계방법론을 주창한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른 ‘개념’과 ‘생각’이 필요한 자리와 강연에 자주 초청되며 여러 매체의 글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 주요 목차
1장 숲의 둘레
머리말 / 늪을 건너 숲으로
숲에서 배우는 지혜로 도시를 생각하자
진정 숲을 사랑한다면
말만 들어도 반가운 숲
총 칼 들고 지킬 세계적 보물
이해한다는 것의 오류
지혜롭고 불편한 숲으로 가자
녹색, 혹은 살아 있는 것에 대한 열망
숲을 언뜻 보면 나무만 보인다
숲은 옷을 갈아입지 않는다
숲에는 거품이 없다
숲에선 맞춤법이 틀려도 즐겁다
숲에서 숲을 잃다
숲에는 등수가 없다
2장 풍경의 둘레
노하우만 묻는 일이 좋은 것일까
입장 바꿔 생각한다는 것에 대하여
똥 냄새나는 도시가 좋은 도시다
버리는 쓰레기를 꽃으로 피게 하자
풍경의 속내 그 찜찜함에 대하여
녹색성장보다 녹색철학이 필요하다
풍경과 환경 속의 폭력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진정 꿈이다
몸에 닿는 것이 바로 환경이다
일상의 모순, 미안하다 지구여
이 봄을 실컷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일식이 있던 날, 몇 가지를 생각하다
시장과 책방 그리고 숲
우리가 살 데는 어디인가?
하나를 보고 열을 안다
가짜와 공짜가 판치는 세상
매사 품격 있는 생각이 먼저다
절규 속에 희망이 꽃일다
올림픽은 쇼다
정월에서 섣달까지 삼가는 마음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응원하며
3장 건축의 둘레
건축이라 말하기엔 왠지 쑥스러운
좋은 집이란 무엇인가?
생태건축 유감
공간에도 어두움이 필요하다
다리가 많아질수록 세상의 단절도 심하다
물구나무서기를 오래 할 수는 없다
느린 기억은 오래 간다
새로운 지형을 꿈꾸는 단서, 그 간절함에 대하여
‘채나눔’으로 건축하기-1
‘채나눔’으로 건축하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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