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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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최승호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1/01/20
형태사항p.152 국판:23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1378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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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 문학동네시인선 론칭을 기념하며

‘문학동네시인선’이 새롭게 출발한다. 한국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1년 반 동안의 기획 기간을 거쳤다. 중견과 신인을 아우르면서, 당대 한국시의 가장 모험적인 가능성들을 적극 발굴해서 독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시집의 형태가 파격적이다. 수십 년 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시집 판형에 일대 혁신을 단행했다. 오늘날의 시는 과거와 달리 행이 길어졌고 행과 연의 구분이 없는 산문시의 비중도 커졌다. 이것이 일시적인 양상이 아니라 현대시의 역사철학적 조건과 밀접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 필연성을 인정하고 잠재돼 있는 가능성을 극대화하자는 것이 ‘문학동네시인선’의 취지다. 단형 서정시 형태에 최적화돼 있는 기존 판형을 굳이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존 시집 판형을 두 배로 키우고 이를 가로 방향으로 눕혔다. 독자들에게는 가독성을 높인 시집을 제공하고, 시인들에게 더 급진적인 실험의 장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는 단지 현대시의 산문성과 서사성에 대한 배려만은 아니다. 고전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는 시에도 더 많은 모험의 가능성이 주어질 것이다. 최승호 시인의 시집 『아메바』의 경우처럼, 한 페이지를 네 개의 공간으로 분할해서 한 편의 시를 네 편으로 변주하는 실험도 이 경우에 가능해진다. 그저 빈 공간일 뿐이었던 상하좌우의 여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도 기대해볼 만하다. 말라르메의 <주사위 던지기>처럼 여백이 그 자체로 시의 한 부분인 형이상학적 형태시가 시도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사진과 그림을 문자 텍스트와 결합하는 실험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도 더 커진다. 요컨대 읽는 시에서 보는 시로의 전환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제 시 쓰기와 시 읽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되었다. 최승호, 허수경, 송재학의 시집을 1차분으로 내놓는다. 독자들에게 비교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문학동네시인선’은 기존 판형으로 제작되는 ‘일반판’과 혁신 판형으로 제작되는 ‘특별판’으로 동시에 출간된다.

● 시인의 말

얼마 전 나사(NASA)는 비소(As)를 먹고 생존하는 새로운 생명체의 존재를 발표했다. 비소를 먹고 사는 놈이 있다니! 나는 그 놈도 한 영물(靈物)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텅 빈 채 죽은 것처럼 보이는 허공이야말로 크고 작은 모든 영물들의 어머니로서, 수도 없이 많은 영물들을 낳고 그들의 진화와 생멸을 주도해온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독자들에게 좀 생경할 수도 있는 이번 시집은 그동안 쓴 나의 시들을 되비치어보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일종의 문체연습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소를 먹고 사는 그림자 생명체가 있듯이, 낱말이나 이미지를 먹고 자라나는 언어 생명체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아메바(amoeba)라고 불러본다.

2010년 겨울
최승호

▣ 작가 소개

저자 최승호
1954년 춘천에서 태어났다. 1977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후 『대설주의보』『세속도시의 즐거움』『반딧불 보호구역』『그로테스크』『고비』 등의 시집을 출간하면서 오늘의 작가상, 김수영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시를 강의하고 있다.

▣ 주요 목차

시인의 말

A
01 그 오징어
02 해체되기 위하여
03 나의 두개골
04 문자
05 유령들
06 우리

M
07 달빛
08 쥐
09 우화
10 배꼽
11 전생
12 횟집
13 제 머리
14 붕괴

O
15 그믐
16 밤
17 그동안
18 과일바구니
19 우리는

E
20 죽어서
21 어느 날
22 팔려가는 쇠고기
23 언젠가는
24 침묵
25 나는 간빙기의 인간
26 이제는 미라
27 싸락눈
28 8미터
29 북어
30 대도시
31 어느 여행객
32 언젠가 낙타가

B
33 피
34 내가 빚어지기 전
35 나는 결코 미라가 되지는 않을 것
36 연중강우량 1mm
37 갉아먹힌 문자
38 방황
39 문법

O
40 벽
41 나비
42 변기
43 살
44 벌어진 손의 상처
45 첫 몽정
46 관능

Z
47 끈적한 죽음
48 그 눈
49 한낮의 골목
50 등
51 늙은 말
52 소금
53 그러나 어두운 영혼

O
54 상표
55 죽어서는
56 고무호스
57 석탄

A
58 아직 태어나지 않은 책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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