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핵가족,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새싹 가족……. 인구가 늘면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특히 이혼하는 가정이 늘고, 미혼모나 미혼부가 생기면서 한부모 가족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해나도 엄마와 둘이 산다. 아빠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싱글맘 가정의 아이다. 해나는 아빠가 없어서 힘들 때가 있다. 친구들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새아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엄마랑 둘이서》는 이처럼 아빠 없이 자라는 해나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며, 둘뿐이지만 해나와 엄마가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밝고 건강하게 그린다. ‘누구와 사느냐보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서로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주제를 제시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운다.
심각한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작가 이옥수의 첫 저학년 동화
작가 이옥수는 그동안 ‘백혈병’, ‘치매’, ‘청소년 자살’ 등 쉽지 않은 소재들을 다루어 왔다. 이번에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조공주와 딸 해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혼도 하지 않은 해나 엄마가 혼자 해나를 키우며 사는 이야기는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동안 고학년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 쌓은 공력과 노련함을 이 책에서 한껏 펼쳤다. 세밀한 심리 묘사와 친근한 에피소드, 치밀한 구성으로 세련되고도 깔끔하게 담아냈다. 게다가 초등학교 2학년 해나가 주인공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해나의 심리를 솔직하게 드러내 저학년 독자들이 해나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아빠 없이도 씩씩하고 꿋꿋하게! - 당당한 싱글맘 조공주와 딸 조해나
아빠가 없거나 엄마가 없다고 하면 대개 사람들은 불쌍하게 쳐다보며 수군거린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홀로 해나를 키우는 해나 엄마에 대한 시선은 꽤나 따가웠을 것이다.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 속에서 남편 없이 사는 해나의 엄마도, 아빠 없이 사는 해나도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아 왔을 터이다. 그렇지만 둘은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굳세다.
해나의 엄마는 지금까지 해나를 혼자 키워 왔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좌절 금지’를 큰 소리로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다. 씩씩한 엄마이지만 막상 해나를 생각하면 한없이 여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해나가 ‘무지개 공부방’에 가겠다고 할 때 안 된다고 한다. 해나의 같은 반 친구 동호 엄마가 원장 선생님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나가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림당할까 봐 걱정한 것이다. 반면 해나는 엄마와 다르게 아무렇지 않아 한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에게 위로받고 세상의 시선에 조금은 맞설 용기를 갖게 된다. 피하는 것이 최선은 아님을 해나를 통해 깨달은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결코 여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동안 엄마하고 사는 거 정말 불만 없었는데 이제 불만이 생겼다.
아빠 없다고 소문나는 게, 그게 뭐 어쨌다고! - 본문 중에서
“엄마도 잘못했어. 소문나면 뭐 어때. 이 세상엔
아빠가 없는 애도 있고, 엄마가 없는 애도 있고,
집집마다 사는 게 다 다른데. 그렇지?” - 본문 중에서
해나는 아빠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엄마랑 둘이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나거나 삐뚤어지지 않고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이다. 또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왜 우리에게 오지 않는지 궁금하면서도 엄마가 상처 받을까 봐 묻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다. 아빠가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에도 가만 보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 생각을 해서 그런 적이 더 많다. 아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동호 엄마에게 냉큼 따지러 갈 만큼 당차고, 입이 가벼운 동호를 무시할 만큼 제법 통도 크다.
나도 슬기처럼 동호처럼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 아빠하고 엄마하고 같이 일하면
돈도 더 많이 벌고 엄마 혼자 힘들지 않아도 될 텐데. - 본문 중에서
나중에 공부방에서 동호를 만나면 큰 소리로 말해 줄 거다.
“야, 최동호! 아빠가 없는 게 뭐 어때서?” 하고.
그래도 무지개 공부방 원장 선생님한테는 이르지 않을 거다.
난 고자질쟁이가 아니니까. - 본문 중에서
아빠의 빈자리까지 해나에게 채워 주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해나.
꿋꿋한 조공주 엄마와 다부진 조해나는 그 어떤 동화의 주인공들보다도 매력적이다.
진짜 가족이 되는 법 - 누구와 사느냐보다 서로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있다고 화목한 것은 아니다. 폭군처럼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아빠가 있는가 하면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아이들은 안중에 없는 엄마도 있다. “가족은 누구누구와 함께 사느냐보다 서로 얼마나 사랑하며 사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해나 엄마의 말처럼 해나네 가족은 비록 둘이지만 서로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사실 해나 엄마는 해나에게 ‘아빠’를 만들어 줘야 하나 잠시 고민한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결심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지금은 해나와 둘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사실은 엄마도 해나한테 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오늘 그 아저씨한테 정직하게 말했어.
지금은 엄마하고 해나가 열심히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 본문 중에서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해나와 엄마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꿋꿋하게 살고 있다. 독자들은 부족한 듯 보여도 어떤 가족보다 행복한 해나네를 보며 가족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형제자매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나와 엄마처럼 다투고 화해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어야 진짜 가족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밀하고 솔직한 심리 묘사
세밀한 에피소드 속에 담긴 해나의 솔직한 속마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품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밝고 어른스러워 보여도 사실 해나는 영락없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이다. 혼자 잠들 때 무서워하기도 하고, 멀리 일하러 간 엄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한다. 동호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슬기한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있었으면 하다가도, 또 엄마랑 둘이도 괜찮다는 해나는 천생 아이이다. 그리고 아무리 밝고 당당한 해나라도 반 친구들이 아빠가 없다고 소곤거리는 말에는 상처받는다.
“야, 해나는 아빠가 없대!”
“정말?”
“방금 동호가 그랬잖아.”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그런데 목과 귀가 자꾸만 뜨거워졌다. - 본문 중에서
해나 엄마는 말할 것도 없고, 일일 엄마가 되어 준 담임선생님, 해나를 보며 눈물짓는 외할머니, 해나에게 미안해하는 동호 엄마처럼 주변 인물들의 마음도 문장 곳곳에 세심하게 표현된다. 또 엄마에게 결혼을 하라고 부추기는 주위 어른들의 모습에서 싱글맘을 안타깝거나 부정적으로만 보는 우리의 시선을 엿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세밀한 묘사들은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어당겨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경쾌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 그림
밝고 씩씩한 해나와 엄마처럼 그림 또한 경쾌하다. 만화를 좋아한다는 작가답게 김이랑은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밤중 지희 언니네 걸어가는 장면에는 해나의 무서움이, 장미꽃 아저씨가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 보는 장면에서는 해나의 궁금함이 담겨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고구마를 캔 뒤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나 동호 아빠가 해나를 어깨에 올리고 뛰어 들어오는 운동회 장면은 밝고 신 난다. 한 장면 한 장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여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 작가 소개
글 : 이옥수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작가는 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과 KBS ‘자녀교육 체험수기’ 대상을 비롯하여 2004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똥 싼 할머니』, 『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아빠, 업어 줘』, 『장보고』, 『신사임당』, 『푸른 사다리』, 『내 사랑, 사북』,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들이 있다.
그림 : 김이랑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목공예를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독특하게 생각하고, 낙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첫돌쟁이 놀이책」 시리즈, 『여우잡이 암탉 삼총사』, 『우리는 닭살 커플』, 『쥐똥 선물』, 『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 『아빠, 한양이 서울이야?』, 『별똥별 아줌마 우주로 날아가다』, 『세상에서 젤 꼬질꼬질한 과학책』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1. 마스크 맨
2. 엄마 없는 밤
3. 무지개 공부방
4. 동호, 나빴어!
5. 엄마 따로 해나 따로
6. 위험한 물놀이
7. 뭐, 어떻다고?
8. 별나라 꽃나라 공주
9. 조해나와 조공주
핵가족, 다문화 가족, 한부모 가족, 새싹 가족……. 인구가 늘면서 가족의 형태도 다양해졌다. 특히 이혼하는 가정이 늘고, 미혼모나 미혼부가 생기면서 한부모 가족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해나도 엄마와 둘이 산다. 아빠 얼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시 말해 싱글맘 가정의 아이다. 해나는 아빠가 없어서 힘들 때가 있다. 친구들처럼 아빠가 있었으면, 새아빠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엄마랑 둘이서》는 이처럼 아빠 없이 자라는 해나의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보며, 둘뿐이지만 해나와 엄마가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밝고 건강하게 그린다. ‘누구와 사느냐보다 가족 구성원들끼리 서로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주제를 제시하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운다.
심각한 소재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풀어내는 작가 이옥수의 첫 저학년 동화
작가 이옥수는 그동안 ‘백혈병’, ‘치매’, ‘청소년 자살’ 등 쉽지 않은 소재들을 다루어 왔다. 이번에는 혼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조공주와 딸 해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결혼도 하지 않은 해나 엄마가 혼자 해나를 키우며 사는 이야기는 자칫 심각해질 수 있는 소재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동안 고학년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책에서 쌓은 공력과 노련함을 이 책에서 한껏 펼쳤다. 세밀한 심리 묘사와 친근한 에피소드, 치밀한 구성으로 세련되고도 깔끔하게 담아냈다. 게다가 초등학교 2학년 해나가 주인공으로 서술되는 이야기는 해나의 심리를 솔직하게 드러내 저학년 독자들이 해나의 입장을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아빠 없이도 씩씩하고 꿋꿋하게! - 당당한 싱글맘 조공주와 딸 조해나
아빠가 없거나 엄마가 없다고 하면 대개 사람들은 불쌍하게 쳐다보며 수군거린다.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홀로 해나를 키우는 해나 엄마에 대한 시선은 꽤나 따가웠을 것이다.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 속에서 남편 없이 사는 해나의 엄마도, 아빠 없이 사는 해나도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아 왔을 터이다. 그렇지만 둘은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굳세다.
해나의 엄마는 지금까지 해나를 혼자 키워 왔다.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좌절 금지’를 큰 소리로 외치며 마음을 다잡았다. 씩씩한 엄마이지만 막상 해나를 생각하면 한없이 여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처음에 해나가 ‘무지개 공부방’에 가겠다고 할 때 안 된다고 한다. 해나의 같은 반 친구 동호 엄마가 원장 선생님이기 때문에 혹시나 해나가 아빠 없는 아이라고 놀림당할까 봐 걱정한 것이다. 반면 해나는 엄마와 다르게 아무렇지 않아 한다. 오히려 엄마가 아이에게 위로받고 세상의 시선에 조금은 맞설 용기를 갖게 된다. 피하는 것이 최선은 아님을 해나를 통해 깨달은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결코 여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과 다름없다.
그동안 엄마하고 사는 거 정말 불만 없었는데 이제 불만이 생겼다.
아빠 없다고 소문나는 게, 그게 뭐 어쨌다고! - 본문 중에서
“엄마도 잘못했어. 소문나면 뭐 어때. 이 세상엔
아빠가 없는 애도 있고, 엄마가 없는 애도 있고,
집집마다 사는 게 다 다른데. 그렇지?” - 본문 중에서
해나는 아빠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엄마랑 둘이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모나거나 삐뚤어지지 않고 누구보다 밝고 긍정적이다. 또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왜 우리에게 오지 않는지 궁금하면서도 엄마가 상처 받을까 봐 묻지 않을 정도로 어른스럽다. 아빠가 있었으면 하고 바랄 때에도 가만 보면,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 생각을 해서 그런 적이 더 많다. 아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한 동호 엄마에게 냉큼 따지러 갈 만큼 당차고, 입이 가벼운 동호를 무시할 만큼 제법 통도 크다.
나도 슬기처럼 동호처럼 아빠가 있으면 좋겠다. 아빠하고 엄마하고 같이 일하면
돈도 더 많이 벌고 엄마 혼자 힘들지 않아도 될 텐데. - 본문 중에서
나중에 공부방에서 동호를 만나면 큰 소리로 말해 줄 거다.
“야, 최동호! 아빠가 없는 게 뭐 어때서?” 하고.
그래도 무지개 공부방 원장 선생님한테는 이르지 않을 거다.
난 고자질쟁이가 아니니까. - 본문 중에서
아빠의 빈자리까지 해나에게 채워 주려는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은 해나.
꿋꿋한 조공주 엄마와 다부진 조해나는 그 어떤 동화의 주인공들보다도 매력적이다.
진짜 가족이 되는 법 - 누구와 사느냐보다 서로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
가족 구성원이 모두 있다고 화목한 것은 아니다. 폭군처럼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아빠가 있는가 하면 심한 우울증에 빠져 아이들은 안중에 없는 엄마도 있다. “가족은 누구누구와 함께 사느냐보다 서로 얼마나 사랑하며 사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해나 엄마의 말처럼 해나네 가족은 비록 둘이지만 서로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
사실 해나 엄마는 해나에게 ‘아빠’를 만들어 줘야 하나 잠시 고민한다.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린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결심한다.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지금은 해나와 둘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사실은 엄마도 해나한테 아빠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아직은 아닌 것 같아서 오늘 그 아저씨한테 정직하게 말했어.
지금은 엄마하고 해나가 열심히 살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 본문 중에서
팍팍한 세상살이 속에서 해나와 엄마는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꿋꿋하게 살고 있다. 독자들은 부족한 듯 보여도 어떤 가족보다 행복한 해나네를 보며 가족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엄마, 아빠와 형제자매들과 한 공간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나와 엄마처럼 다투고 화해하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마음을 나누어야 진짜 가족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세밀하고 솔직한 심리 묘사
세밀한 에피소드 속에 담긴 해나의 솔직한 속마음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품고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밝고 어른스러워 보여도 사실 해나는 영락없는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이다. 혼자 잠들 때 무서워하기도 하고, 멀리 일하러 간 엄마가 보고 싶어 울기도 한다. 동호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슬기한테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아빠가 있었으면 하다가도, 또 엄마랑 둘이도 괜찮다는 해나는 천생 아이이다. 그리고 아무리 밝고 당당한 해나라도 반 친구들이 아빠가 없다고 소곤거리는 말에는 상처받는다.
“야, 해나는 아빠가 없대!”
“정말?”
“방금 동호가 그랬잖아.”
아이들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화가 났지만 꾹 참았다.
그런데 목과 귀가 자꾸만 뜨거워졌다. - 본문 중에서
해나 엄마는 말할 것도 없고, 일일 엄마가 되어 준 담임선생님, 해나를 보며 눈물짓는 외할머니, 해나에게 미안해하는 동호 엄마처럼 주변 인물들의 마음도 문장 곳곳에 세심하게 표현된다. 또 엄마에게 결혼을 하라고 부추기는 주위 어른들의 모습에서 싱글맘을 안타깝거나 부정적으로만 보는 우리의 시선을 엿볼 수도 있다. 이처럼 세밀한 묘사들은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어당겨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경쾌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하는 그림
밝고 씩씩한 해나와 엄마처럼 그림 또한 경쾌하다. 만화를 좋아한다는 작가답게 김이랑은 다양한 표정과 행동으로 어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한밤중 지희 언니네 걸어가는 장면에는 해나의 무서움이, 장미꽃 아저씨가 어떤 모습일지 떠올려 보는 장면에서는 해나의 궁금함이 담겨 있다. 또 친구들과 함께 고구마를 캔 뒤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이나 동호 아빠가 해나를 어깨에 올리고 뛰어 들어오는 운동회 장면은 밝고 신 난다. 한 장면 한 장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여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 작가 소개
글 : 이옥수
경북 울진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작가는 대산문화재단의 창작지원금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문인협회 문학작품 공모’ 최우수상과 KBS ‘자녀교육 체험수기’ 대상을 비롯하여 2004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는 『내 친구는 천사병동에 있다』, 『똥 싼 할머니』, 『킬리만자로에서, 안녕』, 『아빠, 업어 줘』, 『장보고』, 『신사임당』, 『푸른 사다리』, 『내 사랑, 사북』, 『키싱 마이 라이프』, 『어쩌자고 우린 열일곱』 들이 있다.
그림 : 김이랑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에서 목공예를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주변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독특하게 생각하고, 낙서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첫돌쟁이 놀이책」 시리즈, 『여우잡이 암탉 삼총사』, 『우리는 닭살 커플』, 『쥐똥 선물』, 『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 『아빠, 한양이 서울이야?』, 『별똥별 아줌마 우주로 날아가다』, 『세상에서 젤 꼬질꼬질한 과학책』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1. 마스크 맨
2. 엄마 없는 밤
3. 무지개 공부방
4. 동호, 나빴어!
5. 엄마 따로 해나 따로
6. 위험한 물놀이
7. 뭐, 어떻다고?
8. 별나라 꽃나라 공주
9. 조해나와 조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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