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역사적 인물의 암살,
그 속에 숨겨진 진실 !
암살사건은 단순히 극적인 소재 또는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 핵심 코드이다.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은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암살사건들의 실체를 보여준다. 존 F. 케네디, 마하트마 간디, 베나지르 부토, 박정희, 이토 히로부미, 마틴 루터 킹 …. 이 책에서 저자는 암살사건의 경위와 그 후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 외에도 암살의 원인과 그 이후 역사의 흐름까지도 상세히 다루었다. 세상을 움직여온 거인들의 암살사건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분석하는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에서 저자는 새 시대를 열어젖히려고 시도했으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과격한 반대파의 방해공작으로 살해당한 인물들의 죽음을 낱낱이 파헤친다.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추구했으나 이 때문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정치 지도자 존 F. 케네디와 에이브러햄 링컨이 그런 이들이다.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도 인권운동을 펼치는 방향과 방법론에서는 서로 입장이 달랐지만 자신의 노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똑같이 암살이라는 최후를 맞았다.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은 세계의 주목을 받은 대사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암살사건들을 다룬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는 어느 날 식당에서 방사성물질이 든 음식을 섭취해 살해되고 용의자까지 체포되지만 세간에는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리트비넨코는 생전에 푸틴과 같은 러시아의 실세를 강력히 비판하는 반체제활동가였을 뿐 아니라, 암살 수단인 방사성물질 역시 거대한 관련 시설을 갖춘 실세의 도움 없이는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대혁명’을 함께 추진하는 등 한때 마오쩌둥의 긴밀한 정치적 동지였던 린뱌오 역시 권력투쟁을 거치며 그와 사이가 불편해지자 의문 속에서 살해된다. 배후에 마오쩌둥의 사주가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암살은 한 나라 내부의 이해 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의문 속에서 암살된 이유는 그들이 택한 ‘친미노선’에 대한 반미주의자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은 암살이 한 개인의 죽음에 그치지 않으며, 이후 역사에 얼마나 커다란 여파를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간명하고도 깊이 있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르완다 대통령 하비아리마나의 암살사건은 이후 르완다 대학살의 불씨가 되었으며,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의 죽음은 전 유럽을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고 가는 도화선이 된다. 저자는 문제의 인물이 “만일 암살당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역사의 가정을 질문으로 던지지만 암살 사건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는 않는다. 르완다 대학살의 본질적인 원인은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 있어 온 고질적인 불화 때문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역시 유럽 열강 사이에 잠재해 있던 갈등에 기인한다는 역사학계의 중론을 저자는 존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암살사건이라는 상징적인 충격이 없었더라면 르완다 대학살에서 100만 명이나 되는 살육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오스트리아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 역시 국지전 수준에서 멈췄을 수도 있으리라고 주장한다. 몇몇 개인의 생사와 무관하게 역사가 어느 정도 필연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수의 개인이 발휘하는 영향력과의 상호작용을 동시에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일본의 5·15 암살사건이 없었더라면 이후 2·26 쿠데타라는 폭력적인 정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며, 박정희 대통령이 더 일찍 암살됐더라면 한국이 더 이르게 민주화됐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에서는 역사의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었을 암살사건이 실패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영화 <발키리>로 잘 알려진 슈타우펜베르크의 히틀러 암살기도는 몇 가지 우연한 일 때문에 실패로 끝난다. 이 때문에 히틀러의 독재와 전쟁, 그리고 유대인 학살과 같은 비극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고령에 총격으로 암살될 뻔했으나 국민들에게 여유롭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암살 기도가 아니었더라면 추락할 수도 있었던 지지를 더 많이 받기도 했다. 실패한 암살 역시 성공한 암살 못지않게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돋보인다. 아웅산 수치가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미얀마는 완전한 군부독재를 모면할 수 있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미국의 수많은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암살 올림픽 챔피언’으로, 쿠바에 친미 정권이 수립되기는커녕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적대감을 사고 있다. 마치 저자는 은연 중에 ‘실패한 암살은 시도되지도 않은 암살과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암살은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
이 책에서는 독자에게 친숙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한편으로 미국의 대중적 정치지도자들의 암살 사건이나,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으로 잘 알려진 ‘검은 9월단’의 암살 기도와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복 암살처럼 드라마틱하고 유명한 사건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다른 한편으로 2대에 걸친 니카라과의 독재자 대통령의 암살사건이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암살 미수 사건, 필리핀 야당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이살의 사례 등 남미,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기도 한다. 또 일본인 저자의 일본 정치사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면서도, 이토 히로부미와 박정희 등 한국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저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한 가지 특징은 모든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곳곳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하비아리마나의 사망에 영향을 받은 르완다 대학살은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조사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실이 공표될 가능성도 있다.” 뮌헨 올림픽에서 시작된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간의 일련의 암살사건은 끝났지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그러나 살인의 연쇄가 정말로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환기시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깊은 균열은 계속해서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트비넨코의 암살 배후로 의심되는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실세로 군림하고 있으며 아웅산 수치와 미얀마 군부 사이의 갈등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최근 들어 그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암살의 위협”을 겪고 있고 탈레반에게 살해당할 뻔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테러 위협에 떨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싸움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암살은 역사의 흐름을 때로는 늦추기도 하고 때로는 가속화하기도 했다. 역사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이 요구에 역행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국현대사도 예외는 아니다. 몽양 여운형은 좌익과 우익의 합작을 주도하며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려고 노력했지만 1947년 극우 청년에게 암살되면서 좌우합작은 수포로 돌아갔다. 분단을 극복하려고 애쓴 백범 김구 역시 1949년 암살당하면서 많은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도 암살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정희는 강력한 야당 후보인 윤보선과 김대중이 당선되면 이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김대중은 이후에도 납치와 암살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박정희가 암살되자 한국에는 ‘서울의 봄’이라는 민주화의 가능성이 열리기도 했다. 이렇듯 암살이 그려내는 역사의 자화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세상을 바꾼 암살은 더 이상 과거형이 아니다. 지나온 역사의 한 순간이 미래를 만드는 키워드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오다기리 하지메(小田桐一)
1957년 도치기 현에서 태어났다. 대학졸업 후 지방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출판 · 편집 프로덕션 대표로 있다. 프리 저널리스트로서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잡학, 취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흥미를 갖는 나름의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취재하고 집필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저주받은 세계지도」가 있다.
역자 홍성민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국제외국어센터 일본어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해피 버스데이」, 「시간의 선물」, 「겐타의 원맨쇼」, 「굿바이 마이 프렌드」, 「세계지도의 비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비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잠자기 전 30분」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
의문투성이의 대통령 암살극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역사의 시작 -에이브러햄 링컨
차별 철폐를 외친 흑인운동가 - 마틴 루터 킹
힘으로 차별을 없애려 했던 혁명가 -맬컴 엑스
자신의 죽음으로 혁명을 일으킨 남자 -베니그노 아키노
친조카가 선물한 키스와 총탄 - 파이살 이븐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암살에 희생된 비폭력주의자 - 마하트마 간디
외지에서 사망한 일본 최초의 총리대신 - 이토 히로부미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괴인 - 그레고리 라스푸틴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
국가에 의한 저널리스트의 암살 -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미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파키스탄의 총리 암살 - 베나지르 부토
마오쩌둥 후계자 죽음의 비밀 - 린뱌오
친미노선으로 전환한 이집트 국왕 - 안와르 사다트
미국으로부터 버려진 남베트남 대통령 - 응오딘지엠
혁명의 폭풍에 농락당한 신사적인 대통령 - 프란시스코 마데로
템스 강에서 ‘자살’한 은행장 - 로베트로 칼비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
르완다 대학살의 불씨가 된 대통령 암살 -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암살극 - 프란츠 페르디난트
총리 관저에서 살해된 총리대신 - 이누카이 쓰요시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된 연쇄 암살 - 와사르 즈와이델
연설 중에 살해된 정치가 - 아사누마 이네지로
2대에 걸쳐 암살당한 독재자 - 소모사 가르시아, 소모사 데바일레
부하의 세력 싸움에 휘말린 대통령 - 박정희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
40가지 이상의 암살계획에서 살아남은 독재자 - 아돌프 히틀러
카메라 앞에서 일어난 정신이상자의 행위 - 로널드 레이건
미얀마의 카리스마를 노리는 검은 그림자 - 아웅산 수치
암살 올림픽 챔피언 - 피델 카스트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통령 - 하미드 카르자이
역사적 인물의 암살,
그 속에 숨겨진 진실 !
암살사건은 단순히 극적인 소재 또는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아니라, 오늘날 세계가 처한 현실을 이해하는 핵심 코드이다. 세계사를 바꾼 28가지 암살사건은 역사에 크게 영향을 미친 암살사건들의 실체를 보여준다. 존 F. 케네디, 마하트마 간디, 베나지르 부토, 박정희, 이토 히로부미, 마틴 루터 킹 …. 이 책에서 저자는 암살사건의 경위와 그 후에 이루어진 조사 결과 외에도 암살의 원인과 그 이후 역사의 흐름까지도 상세히 다루었다. 세상을 움직여온 거인들의 암살사건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내다보고 분석하는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에서 저자는 새 시대를 열어젖히려고 시도했으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과격한 반대파의 방해공작으로 살해당한 인물들의 죽음을 낱낱이 파헤친다. 미국 사회의 변화를 추구했으나 이 때문에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정치 지도자 존 F. 케네디와 에이브러햄 링컨이 그런 이들이다.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과 맬컴 엑스도 인권운동을 펼치는 방향과 방법론에서는 서로 입장이 달랐지만 자신의 노선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똑같이 암살이라는 최후를 맞았다.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은 세계의 주목을 받은 대사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암살사건들을 다룬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는 어느 날 식당에서 방사성물질이 든 음식을 섭취해 살해되고 용의자까지 체포되지만 세간에는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리트비넨코는 생전에 푸틴과 같은 러시아의 실세를 강력히 비판하는 반체제활동가였을 뿐 아니라, 암살 수단인 방사성물질 역시 거대한 관련 시설을 갖춘 실세의 도움 없이는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대혁명’을 함께 추진하는 등 한때 마오쩌둥의 긴밀한 정치적 동지였던 린뱌오 역시 권력투쟁을 거치며 그와 사이가 불편해지자 의문 속에서 살해된다. 배후에 마오쩌둥의 사주가 있었으리라는 추측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암살은 한 나라 내부의 이해 충돌 때문에 일어나는 것만도 아니다. 저자는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이 의문 속에서 암살된 이유는 그들이 택한 ‘친미노선’에 대한 반미주의자들의 반발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은 암살이 한 개인의 죽음에 그치지 않으며, 이후 역사에 얼마나 커다란 여파를 불러올 수 있는지에 대한 간명하고도 깊이 있는 저자의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르완다 대통령 하비아리마나의 암살사건은 이후 르완다 대학살의 불씨가 되었으며, 오스트리아 황태자 페르디난트의 죽음은 전 유럽을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전쟁의 소용돌이로 끌고 가는 도화선이 된다. 저자는 문제의 인물이 “만일 암살당하지 않았다면”이라는 역사의 가정을 질문으로 던지지만 암살 사건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하지는 않는다. 르완다 대학살의 본질적인 원인은 후투족과 투치족 사이에 있어 온 고질적인 불화 때문이었으며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 역시 유럽 열강 사이에 잠재해 있던 갈등에 기인한다는 역사학계의 중론을 저자는 존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암살사건이라는 상징적인 충격이 없었더라면 르완다 대학살에서 100만 명이나 되는 살육이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고, 오스트리아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 역시 국지전 수준에서 멈췄을 수도 있으리라고 주장한다. 몇몇 개인의 생사와 무관하게 역사가 어느 정도 필연적으로 전개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소수의 개인이 발휘하는 영향력과의 상호작용을 동시에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저자는 같은 맥락에서 일본의 5·15 암살사건이 없었더라면 이후 2·26 쿠데타라는 폭력적인 정치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며, 박정희 대통령이 더 일찍 암살됐더라면 한국이 더 이르게 민주화됐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에서는 역사의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었을 암살사건이 실패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을 다룬다. 영화 <발키리>로 잘 알려진 슈타우펜베르크의 히틀러 암살기도는 몇 가지 우연한 일 때문에 실패로 끝난다. 이 때문에 히틀러의 독재와 전쟁, 그리고 유대인 학살과 같은 비극은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게 된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고령에 총격으로 암살될 뻔했으나 국민들에게 여유롭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암살 기도가 아니었더라면 추락할 수도 있었던 지지를 더 많이 받기도 했다. 실패한 암살 역시 성공한 암살 못지않게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돋보인다. 아웅산 수치가 끝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에 미얀마는 완전한 군부독재를 모면할 수 있었다. 피델 카스트로는 미국의 수많은 암살 시도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암살 올림픽 챔피언’으로, 쿠바에 친미 정권이 수립되기는커녕 오늘날까지도 미국의 적대감을 사고 있다. 마치 저자는 은연 중에 ‘실패한 암살은 시도되지도 않은 암살과는 다르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암살은 지금도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
이 책에서는 독자에게 친숙한 사례와 그렇지 않은 사례를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한편으로 미국의 대중적 정치지도자들의 암살 사건이나, 스필버그 감독의 <뮌헨>으로 잘 알려진 ‘검은 9월단’의 암살 기도와 이에 대한 이스라엘 측의 보복 암살처럼 드라마틱하고 유명한 사건을 다룬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다른 한편으로 2대에 걸친 니카라과의 독재자 대통령의 암살사건이나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하미드 카르자이의 암살 미수 사건, 필리핀 야당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파이살의 사례 등 남미, 동남아, 중동 지역에서 벌어진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을 다루기도 한다. 또 일본인 저자의 일본 정치사에 대한 시각을 살펴보면서도, 이토 히로부미와 박정희 등 한국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을 저자가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엿볼 수도 있겠다.
이 책이 지니는 또 한 가지 특징은 모든 사건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저자의 인식이 곳곳에 드러난다는 점이다. 하비아리마나의 사망에 영향을 받은 르완다 대학살은 “사건의 전모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조사 여부에 따라 새로운 사실이 공표될 가능성도 있다.” 뮌헨 올림픽에서 시작된 팔레스티나와 이스라엘 간의 일련의 암살사건은 끝났지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그러나 살인의 연쇄가 정말로 끝이 난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환기시킨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티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깊은 균열은 계속해서 비극을 만들어내고 있다.” 리트비넨코의 암살 배후로 의심되는 푸틴은 여전히 러시아에서 실세로 군림하고 있으며 아웅산 수치와 미얀마 군부 사이의 갈등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카스트로는 “최근 들어 그 수는 줄었지만 여전히 암살의 위협”을 겪고 있고 탈레반에게 살해당할 뻔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테러 위협에 떨지 않고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싸움은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암살은 역사의 흐름을 때로는 늦추기도 하고 때로는 가속화하기도 했다. 역사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이 요구에 역행하도록 하기도 했다. 한국현대사도 예외는 아니다. 몽양 여운형은 좌익과 우익의 합작을 주도하며 통일민족국가를 수립하려고 노력했지만 1947년 극우 청년에게 암살되면서 좌우합작은 수포로 돌아갔다. 분단을 극복하려고 애쓴 백범 김구 역시 1949년 암살당하면서 많은 국민에게 슬픔을 안겨주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에서도 암살은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박정희는 강력한 야당 후보인 윤보선과 김대중이 당선되면 이들을 암살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김대중은 이후에도 납치와 암살 위기에 몰렸으나 끝까지 살아남아 민주화의 상징이 됐다. 박정희가 암살되자 한국에는 ‘서울의 봄’이라는 민주화의 가능성이 열리기도 했다. 이렇듯 암살이 그려내는 역사의 자화상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세상을 바꾼 암살은 더 이상 과거형이 아니다. 지나온 역사의 한 순간이 미래를 만드는 키워드이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오다기리 하지메(小田桐一)
1957년 도치기 현에서 태어났다. 대학졸업 후 지방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했고, 현재는 출판 · 편집 프로덕션 대표로 있다. 프리 저널리스트로서 정치와 경제를 비롯해 잡학, 취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흥미를 갖는 나름의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예리하게 취재하고 집필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주요 저서로 「저주받은 세계지도」가 있다.
역자 홍성민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국제외국어센터 일본어과를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는 「해피 버스데이」, 「시간의 선물」, 「겐타의 원맨쇼」, 「굿바이 마이 프렌드」, 「세계지도의 비밀」, 「나이를 거꾸로 먹는 비밀」,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책, 열권을 동시에 읽어라」, 「잠자기 전 30분」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머리말
제1장 대중을 이끈 카리스마의 죽음
의문투성이의 대통령 암살극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 역사의 시작 -에이브러햄 링컨
차별 철폐를 외친 흑인운동가 - 마틴 루터 킹
힘으로 차별을 없애려 했던 혁명가 -맬컴 엑스
자신의 죽음으로 혁명을 일으킨 남자 -베니그노 아키노
친조카가 선물한 키스와 총탄 - 파이살 이븐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암살에 희생된 비폭력주의자 - 마하트마 간디
외지에서 사망한 일본 최초의 총리대신 - 이토 히로부미
아무리 해도 죽지 않는 괴인 - 그레고리 라스푸틴
제2장 의혹의 어둠으로 사라진 생명
국가에 의한 저널리스트의 암살 -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
미국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파키스탄의 총리 암살 - 베나지르 부토
마오쩌둥 후계자 죽음의 비밀 - 린뱌오
친미노선으로 전환한 이집트 국왕 - 안와르 사다트
미국으로부터 버려진 남베트남 대통령 - 응오딘지엠
혁명의 폭풍에 농락당한 신사적인 대통령 - 프란시스코 마데로
템스 강에서 ‘자살’한 은행장 - 로베트로 칼비
제3장 혼돈을 부른 죽음
르완다 대학살의 불씨가 된 대통령 암살 - 쥐베날 하비아리마나
제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된 암살극 - 프란츠 페르디난트
총리 관저에서 살해된 총리대신 - 이누카이 쓰요시
올림픽으로부터 시작된 연쇄 암살 - 와사르 즈와이델
연설 중에 살해된 정치가 - 아사누마 이네지로
2대에 걸쳐 암살당한 독재자 - 소모사 가르시아, 소모사 데바일레
부하의 세력 싸움에 휘말린 대통령 - 박정희
제4장 미수로 끝난 암살
40가지 이상의 암살계획에서 살아남은 독재자 - 아돌프 히틀러
카메라 앞에서 일어난 정신이상자의 행위 - 로널드 레이건
미얀마의 카리스마를 노리는 검은 그림자 - 아웅산 수치
암살 올림픽 챔피언 - 피델 카스트로
탈레반의 표적이 되고 있는 대통령 - 하미드 카르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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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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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