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미국을 넘어 세계 문단을 매혹시킨
천재적인 이야기꾼 하 진의 최신 단편집
《기다림》의 뒤를 잇는 고전적 품격과 애수, 유머로 가득한 열두 편의 뉴욕스토리!
동양적인 향수와 품격 있는 유머로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하 진
스무 살 이전까지는 알파벳조차 알지 못했던 중국 출신의 하 진. 그가 영어로 쓴 첫 소설 《기다림》은 내로라하는 원어민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펜 포크너상, 펜 헤밍웨이상 등 쟁쟁한 문학상을 휩쓸었고, 퓰리처상은 또다시 그를 주목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의 ‘기적’이라 생각했던 미국 문단은 이 동양 작가가 풀어내는 마법 같은 문장에 빠져들었다. 한 작가가 2회에 걸쳐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하 진에 대한 미국 문단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사의 재미와 예술적 품격을 고루 겸비하고 있는 하 진의 소설에 대해 《뉴요커》는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고 극찬했다.
《멋진 추락》은 데뷔 10주년을 넘긴 하 진의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낸 단편집이다. 그동안 굴곡 많은 현대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풀어냈다.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서글픔으로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인생의 희비가 엮어내는 천변만화의 이야기
적어도 스무 번 이상을 고쳐 쓴다는 하 진의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문장 속에는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가 모두 담겨 있는데, 그의 최신 단편집 《멋진 추락》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장기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특히 이번 단편집은 문화혁명, 톈안먼 사건 등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제로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결코 억압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리얼리즘 문학’의 진경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중국계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보여주는데, 그들의 삶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어떤 사람은 몸을 팔고, 어떤 사람은 계약 결혼과 같은 일탈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착취를 당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민한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에 부푼 삶이 아니라 언어소통의 문제, 금전적인 문제, 세대 간 문화적 차이,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문제 등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간다. 중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 살고 있어도 심리적·물질적으로 여전히 중국에 얽매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삶을, 작가는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인생의 고난과 이민자들의 애환, 폭력적일 만큼 개인을 옭죄는 여러 ‘관계’ 등을 그리고 있지만, 하 진의 소설은 결코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다. 이번 단편집에서도 하 진 특유의 ‘웃음’ 코드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 “러시아 고전작품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것과 같이, 그의 작품에서는 체호프와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문장에 인생의 심오한 성찰을 담은, 그야말로 문학 원론에 충실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작품 줄거리
인터넷의 해악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의 장벽이 사라진 현대의 아이러니함을 꼬집은 촌철살인의 에피소드. 마지막 동생의 답장은 이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코믹 요소로 작용한다.
작곡가와 앵무새
멀리 떠난 여자친구가 맡겨놓은 앵무새 한 마리로 인해 점차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한 젊은 작곡가의 이야기. 마지막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미인
잘생긴 아빠와 아리따운 엄마 사이에 태어난 못생긴 딸이 한 가정의 평화를 깨고 있다. 진정한 가정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 아름다움만이 절대 가치가 된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
선택
처음에는 그저 과외선생일 뿐이었다. 그러나 모녀만 살고 있는 집에 드나들면서 혈기왕성한 대학생의 생활이 180도 변한다. 기품 있는 엄마와 생기발랄한 딸, 과연 그의 선택은?
원수 같은 아이들
중국 전통문화를 대변하는 할아버지와 미국문화에 젖어버린 손자 사이의 총성 없는 전쟁. 급기야 이름도 성도 미국식으로 바꾸겠다고 나서는 손자 때문에 독립을 선언한 할아버지의 씁쓸한 뒷모습.
십자포화 속에서
며느리가 못 마땅한 시어머니와 앞뒤 막힌 시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며느리, 그리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아들의 이야기. 고부간의 갈등은 과연 어떻게 종결될 것인가.
부끄러움
교수라는 지위도 버리고 불법 체류자의 신분을 선택한 나이 든 교수의 이야기. 젖과 꿀이 흐르는 이곳,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오늘도 접시를 닦는다.
영문학 교수
명색이 영문학 교수인데, 대학 학위도 두 개나 되는데, 사소한 단어의 스펠링 때문에 정년 보장 심사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루성. 매일매일 전전긍긍하다가 급기야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직업 전선에 뛰어드는데….
연금 보장
간병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여자의 뒤늦은 반성과 후회. 이제 더 이상 일용직이 아닌 연금이 보장된 직업을 찾겠다고 선언한 마흔여덟 아줌마의 이야기.
계약 커플
각자의 배우자는 중국에 두고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커플이 된 사람들. 외로운 심신을 달래는 것은 물론 생활비 절감까지 일석이조를 누리며 살던 어느 날, 여자의 남편이 미국으로 온다는 소식 때문에 파경을 맞는 계약 커플의 운명은?
벚나무 뒤의 집
막대한 도미 자금을 갚기 위해 몸을 파는 여자들. 우연히 그 여자들과 한 배를 타게 된 ‘나’는 그중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지만, 차가운 현실의 벽에 막혀 고민만 늘어간다.
멋진 추락
승원의 국제교류 일환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된 한 승려. 그러나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다 거짓이고 가진 것 없이 몸만 상하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 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에게는 ‘멋진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게 된 남자의 놀라운 이야기.
추천의 글
하 진의 소설에서는 그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체호프나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적 품격이 느껴진다.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 안에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측면들을 리얼하게 제시하는 능력도 출중하려니와, 그의 서사에서 느껴지는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도 일품이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독자들까지 하 진의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옮긴이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흡사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_ 뉴요커
▣ 작가 소개
저자 하진 Ha Jin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 불리는 하 진은 1956년 중국 랴오닝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진쉐페이金雲飛. 하 진은 필명 진하金哈의 영어 표기다. 14살부터 20살까지 중-소 국경에서 인민해방군으로 복무했고, 이후 헤이룽장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를, 산둥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에서 톈안먼 사태를 접한 그는 미국에 남기로 결심하고,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996년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로 펜 헤밍웨이 문학상을, 1997년 《붉은 깃발 아래에서》로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문학상을 받아 미국문학의 흐름에 당당히 합류했고, 1999년 출간된 《기다림》으로 그해 전미 도서상과 2000년 펜 포크너상을 수상,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며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004년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전쟁쓰레기》로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외에도 《광인》 《니하오 미스터 빈》 《자유로운 삶》 등의 대표작이 있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클래리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를,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하트 재단과 케이프타운 대학, 풀브라이트 재단의 펠로, 케이프타운 대학과 워싱턴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문학평론가이자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J. M.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 《철의 시대》 《추락》 《어둠의 땅》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나라의 심장부에서》, 하 진의 《광인》 《전쟁 쓰레기》 《남편 고르기》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니하오 미스터 빈》 《카우보이 치킨》,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문학의 거장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인터넷의 해악
작곡가와 앵무새
미인
선택
원수 같은 아이들
십자포화 속에서
부끄러움
영문학 교수
연금 보장
계약 커플
벚나무 뒤의 집
멋진 추락
옮긴이의 말
미국을 넘어 세계 문단을 매혹시킨
천재적인 이야기꾼 하 진의 최신 단편집
《기다림》의 뒤를 잇는 고전적 품격과 애수, 유머로 가득한 열두 편의 뉴욕스토리!
동양적인 향수와 품격 있는 유머로 세계를 감동시킨 작가, 하 진
스무 살 이전까지는 알파벳조차 알지 못했던 중국 출신의 하 진. 그가 영어로 쓴 첫 소설 《기다림》은 내로라하는 원어민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이후 발표한 작품들은 펜 포크너상, 펜 헤밍웨이상 등 쟁쟁한 문학상을 휩쓸었고, 퓰리처상은 또다시 그를 주목했다. 처음에는 그저 잠깐의 ‘기적’이라 생각했던 미국 문단은 이 동양 작가가 풀어내는 마법 같은 문장에 빠져들었다. 한 작가가 2회에 걸쳐 펜 포크너상을 수상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이며, 특히 외국인에게 배타적인 미국 문단에서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과 영국에서 ‘이 시대 최고 지성 100인’에 선정되기도 한 작가 하 진에 대한 미국 문단의 신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서사의 재미와 예술적 품격을 고루 겸비하고 있는 하 진의 소설에 대해 《뉴요커》는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사랑에 빠지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고 극찬했다.
《멋진 추락》은 데뷔 10주년을 넘긴 하 진의 내공을 고스란히 담아낸 단편집이다. 그동안 굴곡 많은 현대사와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냈던 그가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 이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풀어냈다. 뉴욕 속의 작은 중국 플러싱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열두 편의 이야기는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서글픔으로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인생의 희비가 엮어내는 천변만화의 이야기
적어도 스무 번 이상을 고쳐 쓴다는 하 진의 단순하면서도 절제된 문장 속에는 인생사의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가 모두 담겨 있는데, 그의 최신 단편집 《멋진 추락》에서도 작가의 이러한 장기가 유감없이 드러난다.
특히 이번 단편집은 문화혁명, 톈안먼 사건 등 중국의 격동하는 현대사를 주제로 했던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과 눈물, 삶에 스민 무게를 담아낸다. 결코 억압할 수 없는 ‘인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리얼리즘 문학’의 진경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이 작품은 중국계 이민자들의 고단한 삶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코믹하게 보여주는데, 그들의 삶은 이상적인 것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 어떤 사람은 몸을 팔고, 어떤 사람은 계약 결혼과 같은 일탈을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착취를 당하고, 또 어떤 사람은 고부간의 갈등으로 고민한다. 그들은 미래에 대한 장밋빛 희망에 부푼 삶이 아니라 언어소통의 문제, 금전적인 문제, 세대 간 문화적 차이, 고국에 있는 가족들과의 문제 등으로 힘겨운 삶을 이어간다. 중국을 떠나 남의 나라에 살고 있어도 심리적·물질적으로 여전히 중국에 얽매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들의 삶을, 작가는 미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응시한다.
인생의 고난과 이민자들의 애환, 폭력적일 만큼 개인을 옭죄는 여러 ‘관계’ 등을 그리고 있지만, 하 진의 소설은 결코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다. 이번 단편집에서도 하 진 특유의 ‘웃음’ 코드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 스스로 “러시아 고전작품으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것과 같이, 그의 작품에서는 체호프와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의 품격을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문장에 인생의 심오한 성찰을 담은, 그야말로 문학 원론에 충실한 단편소설의 진수를 보여주는 걸작들이다.
작품 줄거리
인터넷의 해악
인터넷을 통해 시공간의 장벽이 사라진 현대의 아이러니함을 꼬집은 촌철살인의 에피소드. 마지막 동생의 답장은 이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코믹 요소로 작용한다.
작곡가와 앵무새
멀리 떠난 여자친구가 맡겨놓은 앵무새 한 마리로 인해 점차 감정의 변화를 느끼는 한 젊은 작곡가의 이야기. 마지막 가슴 찡한 감동이 밀려온다.
미인
잘생긴 아빠와 아리따운 엄마 사이에 태어난 못생긴 딸이 한 가정의 평화를 깨고 있다. 진정한 가정의 가치를 되새겨 보고 아름다움만이 절대 가치가 된 세태를 꼬집는 이야기.
선택
처음에는 그저 과외선생일 뿐이었다. 그러나 모녀만 살고 있는 집에 드나들면서 혈기왕성한 대학생의 생활이 180도 변한다. 기품 있는 엄마와 생기발랄한 딸, 과연 그의 선택은?
원수 같은 아이들
중국 전통문화를 대변하는 할아버지와 미국문화에 젖어버린 손자 사이의 총성 없는 전쟁. 급기야 이름도 성도 미국식으로 바꾸겠다고 나서는 손자 때문에 독립을 선언한 할아버지의 씁쓸한 뒷모습.
십자포화 속에서
며느리가 못 마땅한 시어머니와 앞뒤 막힌 시어머니 때문에 괴로워하는 며느리, 그리고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아들의 이야기. 고부간의 갈등은 과연 어떻게 종결될 것인가.
부끄러움
교수라는 지위도 버리고 불법 체류자의 신분을 선택한 나이 든 교수의 이야기. 젖과 꿀이 흐르는 이곳, 미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오늘도 접시를 닦는다.
영문학 교수
명색이 영문학 교수인데, 대학 학위도 두 개나 되는데, 사소한 단어의 스펠링 때문에 정년 보장 심사에서 탈락 위기에 놓인 루성. 매일매일 전전긍긍하다가 급기야 다른 직업을 구하기 위해 직업 전선에 뛰어드는데….
연금 보장
간병인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여자의 뒤늦은 반성과 후회. 이제 더 이상 일용직이 아닌 연금이 보장된 직업을 찾겠다고 선언한 마흔여덟 아줌마의 이야기.
계약 커플
각자의 배우자는 중국에 두고 미국으로 건너와 새로운 커플이 된 사람들. 외로운 심신을 달래는 것은 물론 생활비 절감까지 일석이조를 누리며 살던 어느 날, 여자의 남편이 미국으로 온다는 소식 때문에 파경을 맞는 계약 커플의 운명은?
벚나무 뒤의 집
막대한 도미 자금을 갚기 위해 몸을 파는 여자들. 우연히 그 여자들과 한 배를 타게 된 ‘나’는 그중 한 여자를 좋아하게 되지만, 차가운 현실의 벽에 막혀 고민만 늘어간다.
멋진 추락
승원의 국제교류 일환으로 미국 땅을 밟게 된 한 승려. 그러나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은 다 거짓이고 가진 것 없이 몸만 상하게 된다. 최악의 상황에서 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되지만, 그에게는 ‘멋진 추락’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아메리칸드림을 이루게 된 남자의 놀라운 이야기.
추천의 글
하 진의 소설에서는 그의 문학적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체호프나 고골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넉넉한 고전적 품격이 느껴진다. 평범하고 단순한 문장 안에 인간 삶의 복잡다단한 측면들을 리얼하게 제시하는 능력도 출중하려니와, 그의 서사에서 느껴지는 유머, 해학, 풍자, 페이소스도 일품이다. 비평가들은 물론이고 평범한 독자들까지 하 진의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_옮긴이
하 진의 소설을 읽는 것은 흡사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_ 뉴요커
▣ 작가 소개
저자 하진 Ha Jin
현재 활동하는 작가 중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작가라 불리는 하 진은 1956년 중국 랴오닝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진쉐페이金雲飛. 하 진은 필명 진하金哈의 영어 표기다. 14살부터 20살까지 중-소 국경에서 인민해방군으로 복무했고, 이후 헤이룽장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를, 산둥 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브랜다이스 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미국에서 톈안먼 사태를 접한 그는 미국에 남기로 결심하고,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1996년 《호랑이 싸움꾼은 찾기 힘들어》로 펜 헤밍웨이 문학상을, 1997년 《붉은 깃발 아래에서》로 플래너리 오코너 단편문학상을 받아 미국문학의 흐름에 당당히 합류했고, 1999년 출간된 《기다림》으로 그해 전미 도서상과 2000년 펜 포크너상을 수상,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까지 오르며 미국 문단에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2004년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 《전쟁쓰레기》로 펜 포크너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 외에도 《광인》 《니하오 미스터 빈》 《자유로운 삶》 등의 대표작이 있다. 현재 보스턴 대학교 영문과 창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역자 왕은철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클래리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석사를, 메릴랜드 주립대학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하트 재단과 케이프타운 대학, 풀브라이트 재단의 펠로, 케이프타운 대학과 워싱턴 대학의 객원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문학평론가이자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J. M. 쿳시의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 《철의 시대》 《추락》 《어둠의 땅》 《엘리자베스 코스텔로》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나라의 심장부에서》, 하 진의 《광인》 《전쟁 쓰레기》 《남편 고르기》 《피아오 아저씨의 생일파티》 《니하오 미스터 빈》 《카우보이 치킨》,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연을 쫓는 아이》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문학의 거장들》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인터넷의 해악
작곡가와 앵무새
미인
선택
원수 같은 아이들
십자포화 속에서
부끄러움
영문학 교수
연금 보장
계약 커플
벚나무 뒤의 집
멋진 추락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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