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뒤락

고객평점
저자애니타 브루크너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11/02/25
형태사항p.233 A5판:21
매장위치문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13972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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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현대 영문학의 제인 오스틴’
애니타 브루크너의 부커상 수상작

‘현대 영문학의 제인 오스틴’이라 평가받는 애니타 브루크너는 1928년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53세라는 늦은 나이에 첫 소설을 발표했을 때 브루크너는 이미 미술사학자로 명망이 높았다. 유학시절을 제외하고 태어나 줄곧 런던에서 살았지만 늘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여겼고, ‘남의 눈에 띄지 않기를’ 열망해 평생 미혼으로 은둔자적인 생활을 했다.
폐쇄적인 생활은 오히려 삶의 모든 파편들을 정제해 순수한 상태로 작품에 담는 역설을 낳았다. 브루크너는 자신이 경험한 세계, 삶에 대한 통찰과 미제의 물음들을 자신의 대리인격인 여성 화자가 등장하는 소설로 실체화했다. 1984년 발표한 네번째 작품 『호텔 뒤락』에는 이러한 작품성향이 가장 매혹적으로 드러난다. 특히나 이 작품은 ‘2인치 상아’에 ‘섬세한 붓’으로 그림을 그린 듯한 제인 오스틴의 소설에 비견되어 ‘18세기 소설의 전범’이라는 평으로 브루크너에게 그해 부커상을 안겨주었다.
『호텔 뒤락』에서 작가는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쓰는 주인공 이디스 호프를 통해 부모와 자식,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간 관계망을 예리하게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실존적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사회적 일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는 결혼이 왜 여성에게는 여전히 양립될 수 없는지를 묻고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자 한다.

실존적 필요와 감정적 자유가 양립하기 어려운
여성의 현실에 대한 자아성찰적 물음

『호텔 뒤락』의 주인공 이디스 호프는 버지니아 울프를 환기한다. 작가라는 사회적 신분도 유사하며, 사람들은 그녀를 버지니아 울프와 닮았다고 말한다. 단지 그녀는 낭만적 환상을 충족시켜 줄 수 없는 결혼생활에 좌절해 자신마저 방기했던 어머니와 그런 아내를 대신해 정서적 안정을 주려 노력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자라 늘 소박한 가정생활의 즐거움을 꿈꾼다. 하지만 모두가 그녀에게 과분한 남편감이라고 평가한 제프리와의 결혼식 당일, 이디스는 하객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되돌아온다. 이 사건으로 얼마간 유배생활을 하며 반성과 참회를 하도록 호숫가에 위치한 휴양지 호텔인 ‘호텔 뒤락’으로 떠밀려오게 된다.
이디스는 휴가철이 끝난 무렵의 호텔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다양한 유형의 여성들(극도의 여성성을 무기로 특별 대접을 즐기는 사치스러운 퓨지 모녀와 거식증으로 아이를 갖지 못한 탓에 남편에 의해 호텔로 오게 된 모니카 그리고 며느리와의 불화로 아들을 위해 집을 떠나 호텔을 전전하게 된 보뇌이유 부인 등)을 마주하고 사회가 허용하는 여성에 대한 오래된 담론을 깨닫게 된다. 브루크너는 이러한 이디스의 깨달음을 두고 ‘자기만의 방’을 성취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결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버지니아 울프와 모든 여성에게 묻는다.
이는 작가 자신의 삶에서 도출된 자아성찰적 물음이라 더욱 무게를 지닌다. 여성 최초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슬레이드 석좌교수의 자리까지 오른 미술사학자이며 1984년 9월에 출간된『호텔 뒤락』이 그해에만 5만 부 이상 판매되고 이후 BBC에서 드라마로 방영될 정도로 문학성은 물론 대중성까지 확보한 소설가였지만, 브루크너는 이 두 활동(학문과 글쓰기)을 “자연의 질서 밖에 있는 것”으로 인식했고, “사람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것을 다 가진 다 큰 고아가 되는 대신”에“아들이 여섯쯤 있기를” 바랐다.
브루크너는 이에 대한 답을 찾고자 마치 실험을 하듯 이디스에게 결혼과 일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한다. 결국 이디스는 결혼과 일 사이, 하나가 다른 하나의 보상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호텔 뒤락을 떠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브루크너의 물음에 그녀가 창조한 소설은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미혼 여성의 서사가 로맨스 소설과는 다른 결말을 예비하고 있다는 날 선 답변을 남긴다.

해외 서평

진정한 고전, 지금부터 백 년 동안 모든 사람들이 즐겨 읽을 작품이다._스펙테이터
브루크너는 영문학에서 가장 독보적인 자리에 위치하면서도 그에 안주하지 않는 특별함을 지닌 작가이다._인디펜던트
브루크너의 작품 중 가장 매혹적인 소설로, 풍자적인 현실인식과 우아한 문체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_뉴욕 타임스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구성에 만족스러운 위트가 가득한 작품이다._뉴스위크

▣ 작가 소개

저 : 애니타 브루크너
Anita Brookner
1928년 런던 근교 헌 힐의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지만 부모의 불화가 잦았고 외동딸로 외롭게 성장했다. 런던 대학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런던 코톨드 미술연구소에서 18~19세기 프랑스 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정부의 장학금을 받아 3년간 유학 후 1959년부터 레딩 대학교에서 재직했다. 1967년 여성 최초로 케임브리지 대학교 슬레이드 석좌교수가 되었고, 코틀드 미술연구소에서 재직했다. 학자로서, 소설가로서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평생을 미혼으로 연로한 부모를 돌보며 은둔자적인 삶을 살았다.

1981년 여름방학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쓴 첫 소설 『생의 시작』이 문단의 호평을 받게 되자 이후 거의 매해 작품을 발표했다. 그리고 1984년 발표한 네번째 작품『호텔 뒤락』이 그해에만 5만부 이상 판매되면서 대중성까지 확보하였다. 여성의 일과 결혼 문제를 날카롭게 해부한 이 작품은 “18세기 소설의 전범”이라는 심사평으로 브루크너에게 부커상을 안겨주었다. 이로써 브루크너는 제인 오스틴의 계보를 잇는 현대 작가로 자리매김하였다. 1986년에는 동명의 BBC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기도 했다. 1988년 교수직에서 은퇴한 후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에 전념했다. 영국 학술원 회원이며 당대 최고의 미술사학자로 또 소설가로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영국 왕실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을 받았다. 2002년 발표한『다음으로 큰 것』으로 다시 부커상 후보에 올랐고 2009년 발표한『타인들』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역자 : 김정
영국 런던 대학교 퀸 메리 칼리지에서 현대 영국문학을 공부했고 서강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영국소설 전공으로 버지니아 울프와 최근의 영국소설가들에 대한 논문을 주로 썼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거울 속의 그림』『20세기 영국 소설의 이해』(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단편집』(공역)『너는 내 아들』『부엉이가 내 이름을 불렀네』등이 있다.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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