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그 많은 작가들이 왜 강으로 갔을까?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회원들의 비판적 글쓰기를 모아내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가장 첨예한 현안인 4대강 개발에 맞서, 강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가장 작가다운 행위인 ‘창작’으로 답하는 두 권의 책,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와 《강은 오늘 불면이다》를 펴냈다.
이 책들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나?
노경실, 전성태, 홍기돈, 이선우, 김근, 이영주, 박혜숙 등, 기획위원들이 함께 쓴 ‘기획의 말’에 그 이유가 잘 나와 있어서 일부 옮겨본다.
“작가들에게 강은 무한한 창작의 원천이었습니다. 천 명의 작가에게 강은 천의 얼굴로 변주되는 심미적인 대상입니다. 강은 삶의 실존 공간일 뿐 아니라 시간이고, 역사이며, 또한 도저한 은유의 세계를 거느린 참으로 말간 언어입니다. 어버이에서 어버이로 우리가 삶을 이어왔듯 자연은 강에서 강으로 흘러왔습니다. 강은 생명으로서도 도도하고 역사로서도 유장합니다. 사랑의 노래만큼 강 역시도 이 대지 위에서 계속 불려야 할 노래입니다. 그러나 시인들은, 언어들은 지금 강으로부터 추방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계로부터 눈을 감은 자들이나 발상할 수 있는 야만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들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여기에 실린 100편의 시와 29편의 산문에서 독자들은 강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무수한 목소리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 목소리들은 4대강에서 사라져가는 무수한 생명들의 목소리이자, 강에 기대 살아온 수많은 삶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송두리째 앗아가려는, 4대강 개발로 대표되는 이 야만의 세월에 대한 처절한 저항의 몸짓이기도 하다. 책 전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고은 시인의 시〈한탄〉전문을 소개한다.
이제 강은
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강은
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
네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
이제 강은
누구의 사진 속에 풀린 허리띠로 내던져져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것이 강인 줄 무엇인 줄 모를 것이다
아 돌아가고 싶어라
지지리 못난 후진국 거기
이제 강은
오늘 저녁까지 오늘 밤까지 기진맥진 흐를 것이다
자고 나서
돌아와 보면
강은 다른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이없어라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를 것이다
누가, 이 작업에 함께했는가?
시인, 소설가들은 원로ㆍ중견ㆍ신인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뜻을 모아서 한 편의 작품을 보탰다. 그중 거의 모두가, 이 작업을 위해 ‘새롭게’ 창작되었다. 시집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에는 고은, 신경림, 정희성, 이시영, 문인수 등 원로시인부터 도종환, 이은봉, 백무산, 박남준, 안도현 등 중견시인들은 물론이고, 신용목, 김경주, 김사이, 유병록 같은 젊은 시인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산문집 《강은 오늘 불면이다》에는 강은교, 이혜경, 한창훈, 공선옥, 김용택부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 아닌 강영숙, 한유주 같은 젊은 작가들까지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
▣ 주요 목차
기획의 말
서문 작가들이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신음소리_노경실
강의 반란_강영숙
강은 오늘 불면不眠이다_강은교
내 마음이 불편하고 내 그림자가 외로운 이유_공선옥
낙동강은 앓고 있다_길상호
개 건너 롸이터가 간다_김금희
반딧불_김도연
강의 내력_김선재
강이 거기 있었고,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_김용택
그곳, 내가 살지 않았던 고향_김이은
시간은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_김일영
여강, 빨갛게 울다_김재영
강의 무릎에 무릎베개하고_김현
내 유년의 강, 명포를 추억하며_박정애
강 건너 세상은 뜨고 지고……
강 따라 사람도 살고 지고_신경림
.
.
.
(중략)
발문 이제 그만 멈추시라, 이 산천이 본디 그대의 것이 아니었으니_최성각
작가 소개
그 많은 작가들이 왜 강으로 갔을까?
한국작가회의 저항의글쓰기실천위원회(위원장 도종환)는 4대강 사업을 비롯해,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회원들의 비판적 글쓰기를 모아내고자 만들어졌다. 특히 가장 첨예한 현안인 4대강 개발에 맞서, 강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가장 작가다운 행위인 ‘창작’으로 답하는 두 권의 책,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와 《강은 오늘 불면이다》를 펴냈다.
이 책들은 왜 나올 수밖에 없었나?
노경실, 전성태, 홍기돈, 이선우, 김근, 이영주, 박혜숙 등, 기획위원들이 함께 쓴 ‘기획의 말’에 그 이유가 잘 나와 있어서 일부 옮겨본다.
“작가들에게 강은 무한한 창작의 원천이었습니다. 천 명의 작가에게 강은 천의 얼굴로 변주되는 심미적인 대상입니다. 강은 삶의 실존 공간일 뿐 아니라 시간이고, 역사이며, 또한 도저한 은유의 세계를 거느린 참으로 말간 언어입니다. 어버이에서 어버이로 우리가 삶을 이어왔듯 자연은 강에서 강으로 흘러왔습니다. 강은 생명으로서도 도도하고 역사로서도 유장합니다. 사랑의 노래만큼 강 역시도 이 대지 위에서 계속 불려야 할 노래입니다. 그러나 시인들은, 언어들은 지금 강으로부터 추방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계로부터 눈을 감은 자들이나 발상할 수 있는 야만입니다.”
그렇다면 이 책들에는 무엇이 담겨 있는가?
여기에 실린 100편의 시와 29편의 산문에서 독자들은 강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무엇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무수한 목소리들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다. 이 목소리들은 4대강에서 사라져가는 무수한 생명들의 목소리이자, 강에 기대 살아온 수많은 삶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들을 송두리째 앗아가려는, 4대강 개발로 대표되는 이 야만의 세월에 대한 처절한 저항의 몸짓이기도 하다. 책 전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고은 시인의 시〈한탄〉전문을 소개한다.
이제 강은
내 책 속으로 들어가 저 혼자 흐를 것이다
언젠가는
아무도 내 책을 읽지 않을 것이다
이제 강은
네 추억 속에 들어가 호젓이 흐를 것이다
네 추억 속에서
하루하루 잊혀질 것이다
이제 강은
누구의 사진 속에 풀린 허리띠로 내던져져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언젠가는
그것이 강인 줄 무엇인 줄 모를 것이다
아 돌아가고 싶어라
지지리 못난 후진국 거기
이제 강은
오늘 저녁까지 오늘 밤까지 기진맥진 흐를 것이다
자고 나서
돌아와 보면
강은 다른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이없어라 내가 누구인지 전혀 모를 것이다
누가, 이 작업에 함께했는가?
시인, 소설가들은 원로ㆍ중견ㆍ신인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가 뜻을 모아서 한 편의 작품을 보탰다. 그중 거의 모두가, 이 작업을 위해 ‘새롭게’ 창작되었다. 시집 《꿈속에서도 물소리 아프지 마라》에는 고은, 신경림, 정희성, 이시영, 문인수 등 원로시인부터 도종환, 이은봉, 백무산, 박남준, 안도현 등 중견시인들은 물론이고, 신용목, 김경주, 김사이, 유병록 같은 젊은 시인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산문집 《강은 오늘 불면이다》에는 강은교, 이혜경, 한창훈, 공선옥, 김용택부터 한국작가회의 회원이 아닌 강영숙, 한유주 같은 젊은 작가들까지 참여해 목소리를 보탰다.
▣ 주요 목차
기획의 말
서문 작가들이 길어 올린 작지만 깊은 신음소리_노경실
강의 반란_강영숙
강은 오늘 불면不眠이다_강은교
내 마음이 불편하고 내 그림자가 외로운 이유_공선옥
낙동강은 앓고 있다_길상호
개 건너 롸이터가 간다_김금희
반딧불_김도연
강의 내력_김선재
강이 거기 있었고, 사람들이 거기 있었다_김용택
그곳, 내가 살지 않았던 고향_김이은
시간은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_김일영
여강, 빨갛게 울다_김재영
강의 무릎에 무릎베개하고_김현
내 유년의 강, 명포를 추억하며_박정애
강 건너 세상은 뜨고 지고……
강 따라 사람도 살고 지고_신경림
.
.
.
(중략)
발문 이제 그만 멈추시라, 이 산천이 본디 그대의 것이 아니었으니_최성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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