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작가의 의미 있는 상상력이 더해진 정약전의 <자산어보>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는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내용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킨 새로운 콘셉트의 역사 창작동화이다. 전체적인 큰 흐름은 역사적 사실을 따르되, 작가의 해석과 추측을 통해 아이들에게 낯설 수 있는 <자산어보>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자칫 아이들이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혼돈을 느낄 수 있어 작품 마지막에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부록을 구성하였다.
자산어보(玆山魚譜)는 조선 순조 때 천주학 사건으로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이 그곳에서 만난 어부와 마을 청년과 신분상의 경계를 허물고 점점 친해지면서 도움을 받아 쓴 물고기 백과사전으로, 바다에 있는 동식물 277종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이다.
<자산어보> 첫 번째 이야기 “검은섬 대소동”에서 작가는 좌랑이라는 벼슬을 지내던 서울 양반 정약전이 죄인의 몸이 되어 검은섬으로 유배를 간 이야기부터 자산어보의 시작을 풀어내고 있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 유배를 온 정약전은 섬사람들에게 전염병만큼이나 무섭고 두려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실제 정약전은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더 많은 것들이 궁금했고, 높은 벼슬아치였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정약전의 이러한 성품은 섬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꼭꼭 걸어 잠근 대문을 슬그머니 열고 나와 정약전의 집 담을 기웃거리게 했다. 어느새 정약전은 책에서 읽은 신기한 이야기들을, 검은섬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바다 이야기를, 주고니 받거니 하면서 서서히 한 마을 사람이 되어 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그렇게 첫걸음을 시작했다.
어유당, 물고기와 노니는 집
유배를 온 죄인 정약전은 항상 관헌의 감시 대상이다. 때문에 자유로이 움직일 수도 없고 항상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듯하여 외롭고 불안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한다. 섬사람들은 가끔씩 정약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갑갑한 섬마을을 벗어난 저 멀리 크고 신기한 세상을 알아 가는 재미에 마음은 맨발로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혹여 임금과 조상을 져 버린 천주쟁이로 몰릴까 두려워 눈치만 살핀다. 그러던 중, 동네 사람들은 머리를 모아 서당을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아이들을 정약전에게 보내 글도 배우고 수도 배우고 세상 이야기도 들어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약전은 처음에는 펄쩍 뛰지만 이내 아이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물고기와 노니는 집이라는 뜻의 “어유당”이라는 서당을 열게 된다.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는 그렇게 결성이 되었다.
정약전이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검은섬으로 유배를 오면서 서울에 두고 온 아들들 생각을 하루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섬에 가면 뱀이 많다며 구렁이 눈알 구슬 사안주를 챙겨 주던 아들의 울먹임이 귓가에 맴돌아 마음이 찢어지던 정약전에게 아이들과의 서당 생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일어서고 싶은 이유가 되어 간다. 풍랑에 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몽돌을 위해 밀랍을 만들어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내 주면서, 정약전은 자신도 아들에게 편지를 띄우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도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좌랑과 몽돌은 갯바위에 나란히 앉았다. 둘은 물결 따라 흔들리는 표주박을 바라다봤다. 그렇게 두 개의 표주박 편지는 바다 한가운데로 점점 멀어져 갔다. 좌랑은 뭍에 있는 아들을 떠올렸고, 몽돌은 어딘가에 있을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사이 표주박 편지는 검은섬을 떠나 멀리멀리 흘러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바닷바람과 소금 냄새가 키운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갯벌 이야기
좌랑 정약전에서 어유당 훈장이 된 정약전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방법으로 공부를 가르친다. 하늘 천, 땅 지를 가르치지도 맹자 왈, 공자 왈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셈을 가르칠 때도 정약전은 자기 집 마당에 널려 있는 생선들 수를 세어 오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가지 셈법을 가르친다. 부모 때부터 글자와 숫자를 모르는지라, 까막눈이던 아이들은 정약전을 통해 글과 수를 배우고 이선달 표류기 이야기를 통해 넓은 세상도 배워 나간다. 하지만 정약전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건 아니다.
정약전은 아이들에게서 갯벌과 물고기를 배워 나간다. 정약전은 아이들을 통해 자신이 책에서 읽은 청어 등뼈 수가 실은 지방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고둥을 짊어지고 다니는 게가 고둥일까, 게일까를 두고 질문을 던졌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고의 발상을 듣게 된다. “거꾸로 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늘 사고를 열어 두려 애썼던 정약전도 바다에 있어서는 아이들을 쫓아갈 수 없는 벽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머리칼 깊숙이 뼈 속 깊이 스며든 바닷바람과 소금 냄새가 알려 준 살아 있는 지식이었다. 이 대목에서 정약전은 중국 서적에만 의지해서 알려진 허점투성이 물고기 책이 아닌, 바다 육총사들의 도움을 우리나라에 맞는 실용적인 물고기 이야기를 책으로 남겨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자산어보> 물고기 이야기에 숨겨진 생활 상식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통해 물고기에 관한 중요한 지식을 남긴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섬사람들과 아이들을 통해 알아 가는 피가 되고 뼈가 되는 바다 지식이다. 피가 날 때, 가시에 찔렸을 때, 꿀벌로 밀랍을 만들 때, 날치를 잡을 때……. 정약전은 책에서 읽은 지식을 모두 끌어 모아 섬마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섬마을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자신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익힌 지식을 정약전에게 알려 준다. 이야기 곳곳에 정보처럼 재미나게 구성된 정약전과 검은섬 사람들의 바다 생활 상식은 현재도 그 어떤 박식한 백과사전에서도, 검색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 펄떡펄떡 살아 있는 지식이다. 뱀이 물면 홍어 껍질을 붙이고, 뱀이 나오면 홍어 씻긴 물을 뿌리면 얼씬도 못 한다는 이런 지식은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줄거리
태풍이 불고 사흘 되던 날, 부서진 배 조각을 엮어 탄 정 좌랑(정약전)이 검은섬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게 희한한 몰골을 하고 나타난 정 좌랑 때문에 엄 별장은 골치가 아프다. 천주학이라는 서양 종교를 믿다가 작은 섬까지 쫓겨 온 죄인 때문에 혹시 검은섬에 탈이라도 날까 귀찮고 성가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좌랑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무당 놋녀와 사사건건 의견이 맞서는 빠꿈이 영감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다. 정 좌랑이 책에서 읽은 지식이 많아 자신의 의견을 받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도 처음에는 정 좌랑을 경계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 가고, 정 좌랑은 결국 마을 사람들의 요청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서당 “물고기가 노니는 집”을 열게 된다.
섬마을 육총사 바다 탐험대와 본격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훈장이 된 좌랑은 아이들에게 글자와 셈을 가르쳐 주고, 아이들한테서 바다와 물고기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 간다. 물고기에 하나씩 이름을 붙여 보기도 하고, 물고기의 별난 습성들을 깨우쳐 가기도 한다. 너무나 서럽게 시작한 검은섬 유배 생활이지만 좌랑은 앞으로 많은 바다 모험을 하게 될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 중에서
철목어(凸目魚)는 검은섬에서 장동어나 짱뚱어로 불린다. 큰 놈은 어른 손으로 한 뼘 정도인 것도 있다. 빛깔은 갯벌 색깔보다 살짝 더 검고, 눈은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등에는 벼슬 같은 지느러미가 꼬리까지 이어져있다. 헤엄을 잘 치지 못하고 오히려 갯벌 위에 있기를 좋아한다.
검은섬 사람들은 “짱뚱어가 뛰니까 게도 뛰려다 등짝 깨진다.”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는데, 이는 철목어가 가슴께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지느러미를 발처럼 사용하여 뛰어다니는 모습을 우스갯소리로 만든 것 같다.
철목어는 첫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이듬해 봄꽃이 피어나는 4월까지 갯벌에 파 놓은 굴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퉁이’ 혹은 ‘잠둥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짱뚱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엄지손가락 굵기만 한 철목어 구멍은 입구가 하나인데, 중간에 여러 갈래로 도망갈 구멍을 뚫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의 산란기 때는 노란 알을 구멍 벽에 발라 놓고 수컷이 지킨다.
늘 햇볕을 쬐는 습성 때문에 철목어 요리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절대 탈이 나지 않는 게 철목어 요리의 특성이다. 철목어는 가을이 제철인데 엷게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탕이나 전골 그리고 구이로도 먹는다. 특히 쓸개는 초록빛과 독특한 향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술을 담가 먹는 사람들이 많다.
철목어는 구멍을 찾아 파헤쳐 잡는 방법이 있지만, 긴 낚싯대에 미끼를 끼지 않는 빈 낚싯바늘을 이용해 홀치기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철목어는 갯벌을 꽉 채우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자 김해등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6회 대산대학문학상’과 ‘제17회 MBC 창작동화대상’,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연습 학교> 들이 있습니다.
그림 이경석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어린이잡지 <고래가그랬어> <과학쟁이>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을식이는 재수 없어> <형제가 간다> <안녕, 외계인> <최무선> <오메 돈 벌자고?> 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가슴속 아픔을 낫게 해 준 바다 이야기
불길한 징조
사람이여, 물귀신이여?
구렁이 눈알 구슬
안 믿어, 거꾸로 병 환자
내기 한판!
아부지, 살아 계시지라?
표주박 편지
표류이야기 연회
물고기와 노는 집
별난 셈 공부
물고기 이름 짓기
날아다니는 물고기
정약전과 자산어보
작가의 의미 있는 상상력이 더해진 정약전의 <자산어보>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는 정약전의 <자산어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그 내용에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을 더하여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킨 새로운 콘셉트의 역사 창작동화이다. 전체적인 큰 흐름은 역사적 사실을 따르되, 작가의 해석과 추측을 통해 아이들에게 낯설 수 있는 <자산어보>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자칫 아이들이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혼돈을 느낄 수 있어 작품 마지막에는 역사적 사실을 담은 부록을 구성하였다.
자산어보(玆山魚譜)는 조선 순조 때 천주학 사건으로 흑산도로 유배를 간 정약전이 그곳에서 만난 어부와 마을 청년과 신분상의 경계를 허물고 점점 친해지면서 도움을 받아 쓴 물고기 백과사전으로, 바다에 있는 동식물 277종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이다.
<자산어보> 첫 번째 이야기 “검은섬 대소동”에서 작가는 좌랑이라는 벼슬을 지내던 서울 양반 정약전이 죄인의 몸이 되어 검은섬으로 유배를 간 이야기부터 자산어보의 시작을 풀어내고 있다.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외딴섬에 유배를 온 정약전은 섬사람들에게 전염병만큼이나 무섭고 두려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실제 정약전은 수많은 책을 읽으면서도 더 많은 것들이 궁금했고, 높은 벼슬아치였지만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은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정약전의 이러한 성품은 섬마을 사람들로 하여금 꼭꼭 걸어 잠근 대문을 슬그머니 열고 나와 정약전의 집 담을 기웃거리게 했다. 어느새 정약전은 책에서 읽은 신기한 이야기들을, 검은섬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고 있는 바다 이야기를, 주고니 받거니 하면서 서서히 한 마을 사람이 되어 갔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는 그렇게 첫걸음을 시작했다.
어유당, 물고기와 노니는 집
유배를 온 죄인 정약전은 항상 관헌의 감시 대상이다. 때문에 자유로이 움직일 수도 없고 항상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듯하여 외롭고 불안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한다. 섬사람들은 가끔씩 정약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갑갑한 섬마을을 벗어난 저 멀리 크고 신기한 세상을 알아 가는 재미에 마음은 맨발로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혹여 임금과 조상을 져 버린 천주쟁이로 몰릴까 두려워 눈치만 살핀다. 그러던 중, 동네 사람들은 머리를 모아 서당을 만들기로 한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아이들을 정약전에게 보내 글도 배우고 수도 배우고 세상 이야기도 들어오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약전은 처음에는 펄쩍 뛰지만 이내 아이들을 받아들이게 되고 물고기와 노니는 집이라는 뜻의 “어유당”이라는 서당을 열게 된다. 서울 샌님 정약전과 바다 탐험대는 그렇게 결성이 되었다.
정약전이 아이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게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검은섬으로 유배를 오면서 서울에 두고 온 아들들 생각을 하루도 떨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섬에 가면 뱀이 많다며 구렁이 눈알 구슬 사안주를 챙겨 주던 아들의 울먹임이 귓가에 맴돌아 마음이 찢어지던 정약전에게 아이들과의 서당 생활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다시 일어서고 싶은 이유가 되어 간다. 풍랑에 아버지의 생사를 알 수 없는 몽돌을 위해 밀랍을 만들어 바다에 편지를 띄워 보내 주면서, 정약전은 자신도 아들에게 편지를 띄우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도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치유해 간다.
좌랑과 몽돌은 갯바위에 나란히 앉았다. 둘은 물결 따라 흔들리는 표주박을 바라다봤다. 그렇게 두 개의 표주박 편지는 바다 한가운데로 점점 멀어져 갔다. 좌랑은 뭍에 있는 아들을 떠올렸고, 몽돌은 어딘가에 있을 아버지를 떠올렸다. 그사이 표주박 편지는 검은섬을 떠나 멀리멀리 흘러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바닷바람과 소금 냄새가 키운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갯벌 이야기
좌랑 정약전에서 어유당 훈장이 된 정약전은 아이들에게 재미난 방법으로 공부를 가르친다. 하늘 천, 땅 지를 가르치지도 맹자 왈, 공자 왈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셈을 가르칠 때도 정약전은 자기 집 마당에 널려 있는 생선들 수를 세어 오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가지 셈법을 가르친다. 부모 때부터 글자와 숫자를 모르는지라, 까막눈이던 아이들은 정약전을 통해 글과 수를 배우고 이선달 표류기 이야기를 통해 넓은 세상도 배워 나간다. 하지만 정약전만 아이들에게 지식을 주는 건 아니다.
정약전은 아이들에게서 갯벌과 물고기를 배워 나간다. 정약전은 아이들을 통해 자신이 책에서 읽은 청어 등뼈 수가 실은 지방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서 배우고, 고둥을 짊어지고 다니는 게가 고둥일까, 게일까를 두고 질문을 던졌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고의 발상을 듣게 된다. “거꾸로 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늘 사고를 열어 두려 애썼던 정약전도 바다에 있어서는 아이들을 쫓아갈 수 없는 벽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머리칼 깊숙이 뼈 속 깊이 스며든 바닷바람과 소금 냄새가 알려 준 살아 있는 지식이었다. 이 대목에서 정약전은 중국 서적에만 의지해서 알려진 허점투성이 물고기 책이 아닌, 바다 육총사들의 도움을 우리나라에 맞는 실용적인 물고기 이야기를 책으로 남겨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다.
<자산어보> 물고기 이야기에 숨겨진 생활 상식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통해 물고기에 관한 중요한 지식을 남긴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섬사람들과 아이들을 통해 알아 가는 피가 되고 뼈가 되는 바다 지식이다. 피가 날 때, 가시에 찔렸을 때, 꿀벌로 밀랍을 만들 때, 날치를 잡을 때……. 정약전은 책에서 읽은 지식을 모두 끌어 모아 섬마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섬마을 사람들은 사람들대로 자신들이 실제 경험을 통해 익힌 지식을 정약전에게 알려 준다. 이야기 곳곳에 정보처럼 재미나게 구성된 정약전과 검은섬 사람들의 바다 생활 상식은 현재도 그 어떤 박식한 백과사전에서도, 검색 사이트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그야말로 날것 그대로 펄떡펄떡 살아 있는 지식이다. 뱀이 물면 홍어 껍질을 붙이고, 뱀이 나오면 홍어 씻긴 물을 뿌리면 얼씬도 못 한다는 이런 지식은 어디서도 쉽게 얻을 수 없을 것이다.
▣ 줄거리
태풍이 불고 사흘 되던 날, 부서진 배 조각을 엮어 탄 정 좌랑(정약전)이 검은섬에 도착한다. 처음부터 귀신인지 사람인지 모르게 희한한 몰골을 하고 나타난 정 좌랑 때문에 엄 별장은 골치가 아프다. 천주학이라는 서양 종교를 믿다가 작은 섬까지 쫓겨 온 죄인 때문에 혹시 검은섬에 탈이라도 날까 귀찮고 성가시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좌랑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무당 놋녀와 사사건건 의견이 맞서는 빠꿈이 영감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 같다. 정 좌랑이 책에서 읽은 지식이 많아 자신의 의견을 받쳐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을 사람들도 처음에는 정 좌랑을 경계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어 가고, 정 좌랑은 결국 마을 사람들의 요청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서당 “물고기가 노니는 집”을 열게 된다.
섬마을 육총사 바다 탐험대와 본격적인 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훈장이 된 좌랑은 아이들에게 글자와 셈을 가르쳐 주고, 아이들한테서 바다와 물고기에 대해 하나하나 배워 간다. 물고기에 하나씩 이름을 붙여 보기도 하고, 물고기의 별난 습성들을 깨우쳐 가기도 한다. 너무나 서럽게 시작한 검은섬 유배 생활이지만 좌랑은 앞으로 많은 바다 모험을 하게 될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 정약전이 쓴 <자산어보> 중에서
철목어(凸目魚)는 검은섬에서 장동어나 짱뚱어로 불린다. 큰 놈은 어른 손으로 한 뼘 정도인 것도 있다. 빛깔은 갯벌 색깔보다 살짝 더 검고, 눈은 볼록하게 튀어나왔다. 등에는 벼슬 같은 지느러미가 꼬리까지 이어져있다. 헤엄을 잘 치지 못하고 오히려 갯벌 위에 있기를 좋아한다.
검은섬 사람들은 “짱뚱어가 뛰니까 게도 뛰려다 등짝 깨진다.”라는 우스갯소리를 자주 하는데, 이는 철목어가 가슴께에 붙어 있는 두 개의 지느러미를 발처럼 사용하여 뛰어다니는 모습을 우스갯소리로 만든 것 같다.
철목어는 첫서리가 내리는 11월부터 이듬해 봄꽃이 피어나는 4월까지 갯벌에 파 놓은 굴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잠퉁이’ 혹은 ‘잠둥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짱뚱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다.
엄지손가락 굵기만 한 철목어 구멍은 입구가 하나인데, 중간에 여러 갈래로 도망갈 구멍을 뚫어 놓은 모양을 하고 있다. 봄부터 여름까지의 산란기 때는 노란 알을 구멍 벽에 발라 놓고 수컷이 지킨다.
늘 햇볕을 쬐는 습성 때문에 철목어 요리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절대 탈이 나지 않는 게 철목어 요리의 특성이다. 철목어는 가을이 제철인데 엷게 회를 떠서 먹기도 하고, 탕이나 전골 그리고 구이로도 먹는다. 특히 쓸개는 초록빛과 독특한 향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술을 담가 먹는 사람들이 많다.
철목어는 구멍을 찾아 파헤쳐 잡는 방법이 있지만, 긴 낚싯대에 미끼를 끼지 않는 빈 낚싯바늘을 이용해 홀치기 하는 방법이 많이 사용된다. 철목어는 갯벌을 꽉 채우고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 작가 소개
저자 김해등
서해안의 작은 섬 비금도에서 태어나, 지금은 바다가 보이는 마을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6회 대산대학문학상’과 ‘제17회 MBC 창작동화대상’, ‘제1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전교 네 명 머시기가 간다> <연습 학교> 들이 있습니다.
그림 이경석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였습니다. 어린이잡지 <고래가그랬어> <과학쟁이>에 만화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을식이는 재수 없어> <형제가 간다> <안녕, 외계인> <최무선> <오메 돈 벌자고?> 들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작가의 말: 가슴속 아픔을 낫게 해 준 바다 이야기
불길한 징조
사람이여, 물귀신이여?
구렁이 눈알 구슬
안 믿어, 거꾸로 병 환자
내기 한판!
아부지, 살아 계시지라?
표주박 편지
표류이야기 연회
물고기와 노는 집
별난 셈 공부
물고기 이름 짓기
날아다니는 물고기
정약전과 자산어보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