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 주변의 이야기, 그러나 보이지 않는 이야기
‘봄나무 밝은눈’ 시리즈의 새 책《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우리 곁에 없는 것이 아니라, 늘 함께 있지만 애써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철거민,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폐광 마을의 광부, 그리고 어른들의 고민과 모습은 달라도 저마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왜 어떤 엄마 아빠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기만 할까? 왜 먼 나라인 한국까지 와서 일을 해야 하고, 왜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싸울 수밖에 없을까? 왜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 없이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야 할까? 하나같이 ‘보지 않으려 했던 곳’에 눈길을 줘야 비로소 떠올릴 수 있는 물음들이다. 그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하면, 어느새 쉽게 찾을 수 있는 답들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보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노동자와 그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안, 어느새 그것이 ‘나’와 연결된 이야기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이 책이 들려주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다. 그 진실이 주는 울림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삶의 현장을 찾아가서 만난 아이들, 그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지은이가 실제 만났거나 만나 온 아이들이며, 그 엄마 아빠들이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지은이는 발로 뛰어 그들의 삶을 글로 길어 냈다. 또한 이 책은 삶터와 일터를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개발 때문에 살던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떠나 한국 땅을 찾았지만 늘 숨을 곳을 찾아야 하는 소년 노동자,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되자 복직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 한국 땅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불법 아이’ 취급을 받는 소년, 폐광이 된 강원도 탄광 마을에서 일터를 잃은 탄광 노동자와 그들의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노동자들과 마음 한편에 상처로 굳은살이 생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 사회의 굴곡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비틀어 가고 있는지가 생생히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고통을 과장하거나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보다 다양한 삶의 조각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신문이나 뉴스에 등장하는 사회 문제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 그 속에 우리들의 삶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논픽션과 픽션의 접목, 현실 소재를 동화로 재구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서로 인연을 맺기도 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만나기도 한다.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는 이야기들은, 수많은 날실과 씨실이 교차해서 하나의 그물이 이루어지듯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 준다.
현실에서 취재한 내용을 동화라는 그릇에 담아낸《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논픽션과 픽션이 접목된 어린이 책이다. 이 책은 자칫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충분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권하는 글 : 홍세화
그들은 우리를 보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런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던가요?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의 말을 듣는 세상이 아니잖습니까? 물질적 가치가 없으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은 가치 없는, 그런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이 세상에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얼마나 아이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눈망울에 이슬을 맺히게 하는지요? 빼앗긴 사람을 돕다간 똑같이 빼앗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그래서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줄 것인가요? 아이들과 눈동자를 마주한, 이 책의 지은이와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쪽을 바라보지 않으시렵니까?
▣ 작가 소개
저자 이섶
이섶은 ‘글 이름’이다. 한 신문사에서 다른 이름을 쓰며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은 넘쳐 나지만 ‘진실’은 감춰져 있다. 사실을 읊는 사람은 많지만, 진실을 드러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실을 ‘이야기’할 때 생기는 힘을 믿는다.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이야기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 이야기를 입히고 싶다.《뜻을 세우면 길이 보여 -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을 지었다.
그림 김호민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한국화를 공부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02년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동안《싸우는 아이》《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바보 온달》《상계동 아이들》등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머리글
권하는 글
이정희 김진호
버스 종점 식수들
하비브
내 이름은 하!비!브!
심바
마라토너, 학교 가는 날
강양미 공지혜 최호준 남경진
엄마들은 힘이 세다
전상미
폐광 마을 이야기
뜻풀이
우리 주변의 이야기, 그러나 보이지 않는 이야기
‘봄나무 밝은눈’ 시리즈의 새 책《보이지 않는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 다섯 편이 실려 있다. 우리 곁에 없는 것이 아니라, 늘 함께 있지만 애써 보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철거민,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폐광 마을의 광부, 그리고 어른들의 고민과 모습은 달라도 저마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오롯이 담겨 있다.
왜 어떤 엄마 아빠는 열심히 일해도 가난하기만 할까? 왜 먼 나라인 한국까지 와서 일을 해야 하고, 왜 일자리를 뺏기지 않으려면 싸울 수밖에 없을까? 왜 어떤 아이는 엄마 아빠 없이 혼자 밥을 먹고 잠을 자야 할까? 하나같이 ‘보지 않으려 했던 곳’에 눈길을 줘야 비로소 떠올릴 수 있는 물음들이다. 그 ‘보이지 않는 사람들’과 시선을 마주하면, 어느새 쉽게 찾을 수 있는 답들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보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진실’을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노동자와 그 아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동안, 어느새 그것이 ‘나’와 연결된 이야기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이 책이 들려주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다. 그 진실이 주는 울림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삶의 현장을 찾아가서 만난 아이들, 그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지은이가 실제 만났거나 만나 온 아이들이며, 그 엄마 아빠들이다.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하는 지은이는 발로 뛰어 그들의 삶을 글로 길어 냈다. 또한 이 책은 삶터와 일터를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재개발 때문에 살던 집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떠나 한국 땅을 찾았지만 늘 숨을 곳을 찾아야 하는 소년 노동자,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해고되자 복직 투쟁을 하는 노동자들, 한국 땅에서 태어났지만 부모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불법 아이’ 취급을 받는 소년, 폐광이 된 강원도 탄광 마을에서 일터를 잃은 탄광 노동자와 그들의 어린 아이들이 주인공이다.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 노동자들과 마음 한편에 상처로 굳은살이 생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우리 사회의 굴곡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비틀어 가고 있는지가 생생히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나 지은이는 고통을 과장하거나 섣부른 희망을 말하기보다 다양한 삶의 조각들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그리하여 신문이나 뉴스에 등장하는 사회 문제가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것, 그 속에 우리들의 삶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논픽션과 픽션의 접목, 현실 소재를 동화로 재구성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다섯 편의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다른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기도 한다. 그들은 서로 인연을 맺기도 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풍경 속에서 만나기도 한다. 알게 모르게 이어져 있는 이야기들은, 수많은 날실과 씨실이 교차해서 하나의 그물이 이루어지듯 서로 연결되어 있는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보여 준다.
현실에서 취재한 내용을 동화라는 그릇에 담아낸《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논픽션과 픽션이 접목된 어린이 책이다. 이 책은 자칫 어렵거나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사회 문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 충분한 텍스트가 될 것이다.
권하는 글 : 홍세화
그들은 우리를 보았지만 우리는 그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책은 빼앗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런 사람들의 말을 귀담아듣던가요?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의 말을 듣는 세상이 아니잖습니까? 물질적 가치가 없으면 보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은 가치 없는, 그런 세상이니까요. ……아이들은 이 세상에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얼마나 아이들 가슴에 상처를 주고 눈망울에 이슬을 맺히게 하는지요? 빼앗긴 사람을 돕다간 똑같이 빼앗긴 사람이 되어야 하는, 그래서 ‘아무도 남을 돌보지 않는’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남겨 줄 것인가요? 아이들과 눈동자를 마주한, 이 책의 지은이와 같은 자리에 서서 같은 쪽을 바라보지 않으시렵니까?
▣ 작가 소개
저자 이섶
이섶은 ‘글 이름’이다. 한 신문사에서 다른 이름을 쓰며 기자로 일하고 있다. ‘사실’은 넘쳐 나지만 ‘진실’은 감춰져 있다. 사실을 읊는 사람은 많지만, 진실을 드러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진실을 ‘이야기’할 때 생기는 힘을 믿는다. 이야기하지 않으려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이야기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 이야기를 입히고 싶다.《뜻을 세우면 길이 보여 - 이티 할아버지 채규철》을 지었다.
그림 김호민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한국화를 공부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8년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2002년 동아미술상을 받았다. 그동안《싸우는 아이》《어린 과학자를 위한 몸 이야기》《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바보 온달》《상계동 아이들》등에 그림을 그렸다.
▣ 주요 목차
머리글
권하는 글
이정희 김진호
버스 종점 식수들
하비브
내 이름은 하!비!브!
심바
마라토너, 학교 가는 날
강양미 공지혜 최호준 남경진
엄마들은 힘이 세다
전상미
폐광 마을 이야기
뜻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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