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지식

고객평점
저자고명섭
출판사항사계절, 발행일:2011/03/04
형태사항p.776 B5판:24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8285328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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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서평꾼이 인정하는 우리 시대 최고의 서평 기자, 고명섭의 치열한 독서 오디세이

『즐거운 지식』은 책에 관한 최고의 감식안과 예민한 촉수를 자랑하는 서평 전문 기자 고명섭의 서평 모음집이다. 『담론의 발견』 이후 4년여에 걸쳐 『한겨레』 지면에 연재했던 신간 서적 리뷰들을 모아 엮었다. 인터넷 서평꾼 로쟈도 서평을 쓸 때 고명섭 기자의 서평에 도움을 받는다고 인정할 만큼 저자의 책에 대한 안목과 이해는 탁월하다. 고명섭은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라는 부제를 달고 나온 『지식의 발견』(2005) 과 ‘2008년 한국출판 평론, 학술상’ 출판 평론 부문에서 철학박사 강유원과 함께 우수상을 수상한 『담론의 발견』 등 문제적 텍스트들에 대한 서평집으로 ‘최고의 서평 기자’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런 만큼 책을 선별하고 읽고 풀어내는 데 있어 고명섭은 단연 최고 고수라 할 만하다.
지젝의『시차적 관점』,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등 서평에 관한 한 최고 고수인 고명섭이 골라 비평하고 있는 187편의 인문 필독서들을 접하며 독자들은 고민하고 추리하고 통찰하는 사유의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의 고민과 논쟁, 지적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문학 지도

최근 4년 남짓한 기간 동안 출간된 문제작들을 꼼꼼하게 읽고 리뷰한 187편의 서평을 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현 시대의 고민과 논쟁, 지적 성취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독자들에게는 최근 인문학적 동향을 살필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사상, 인문, 교양이라는 세 관문을 통과하며 고명섭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 역사, 문학에서부터 동서양의 정치,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아온 시대의 궤적을 따라 인간 사회 현상을 넓은 인문학적 스펙트럼으로 조망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87개의 프로블레마이기도 하다. 프로블레마란 말은 검투사들의 싸움에서 유래한다. 검투사가 상대에게 싸움을 걸면서 상대의 발밑에 던졌던 물건이 바로 프로블레마다. 논리와 지식으로 무장한 자가 상대방에게 한판 겨루자고 도전장을 내는 것, 그것이 지식 세계의 프로블레마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들은 자기 시대를 향해 자신만의 고유한 프로블레마를 던진다. 그 프로블레마들은 소피스트적인 자기 과시가 아니라 이 세계가 제기하는 문제에 답하기 위한 진지한 도전이다.
고명섭은 앎의 바다에서 지식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저자들이 던진 프로블레마를 우리 시대의 고민과 비전, 전망에 대한 프로블레마로 받아들이며 치열하게 고민한다. 우리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면 과거의 지식은 골동품 수집 취향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지젝을 비롯한 현대 정치철학의 최전선에 서 있는 사상가들과 이 땅의 프로블레마를 들고 고민하는 한국의 사상가들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며 열독한다. 이 책은 불꽃 튀는 당대의 사유가 총망라된 인문학의 지도를 그려 보인다.

앎의 유혹과 삶의 의지 사이로 떠나는 오디세우스적 모험

“마치 오디세우스가 문화의 시원에서 배 한 척에 의지해 앎의 바다를 건넜듯이, 신의 죽음이라는 새로운 시원에서 니체의 배는 다시 낯선 수평선을 향해 인식의 바다를 떠난다. 그 항해, 그 모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의 내용을 니체는 ‘즐거운 학문’이라고 명명한다. 앎은 즐거운 사건이다!”

제목 『즐거운 지식』은 니체의 『즐거운 학문』에서 빌려온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앎의 기쁨, 배움의 즐거움을 근본 동력으로 삼아 쓴 187편의 인식의 항해 일지다.
고명섭은 머리말에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즉 독서 행위가 가진 의의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한다. 세이렌의 유혹에 이끌리면서도 그 유혹에 난파당하지 않게 배의 마스트에 몸을 묶고 파도를 헤쳐 나가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처럼, 책은 격랑이 몰아치는 사유의 바다고, 책 읽기는 그 바다를 뚫고 헤쳐 나가는 모험이다.
고명섭은 세이렌의 유혹을 경험하고자 하는 오디세우스의 모험이 앎의 주체와 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팽팽한 긴장관계에 대한 알레고리임을 안다. 세이렌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몸을 마스트에 묶었던 오디세우스처럼 그는 지식욕과 탐구심에 실존이 난파되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고명섭이 사상과 인문, 교양의 바다를 거침없이 항해하며 기록해놓은 항해 일지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격렬한 인식의 모험에 쾌락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실존의 위상을 되새기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책은 총 3부 1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는 <사상의 바다>, <인문의 바다>, <교양의 바다>로 나뉘어 있다.

1부 사상의 바다
1부 <사상의 바다>는 현재 가장 뜨거운 이슈를 던져주고 있는 지젝, 네그리, 고진, 버틀러, 바디우, 랑시에르, 샌델, 아렌트, 슈미트 등의 현대 정치철학부터 사유의 기원을 되짚는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고대철학, 사유의 바다를 더 깊고 넓게 항해한 니체, 하이데거, 비트겐슈타인 등의 일반 철학, 이 땅의 프로블레마를 들고 씨름하고 있는 이진경, 이정우, 김상봉, 김진석 등의 한국 사상가들의 저서를 다루며 사상의 바다의 항해일지를 기록하고 있다.

2부 인문의 바다
2부 <인문의 바다>는 괴테, 히틀러, 톨스토이, 사르트르, 유방과 같이 삶 자체가 시대의 프로블레마라고 할 수 있는 문제적 인간의 자서전과 평전으로 시작해 벤담, 베버, 바우만, 후쿠자와 유키치의 근대화 담론, 애덤 스미스, 칼 폴라니, 케인즈, 하이에크, 장하준과 같이 세기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경제학자들의 논쟁, 페미니즘 논쟁의 중심에서 여성의 본질을 묻고 있는 케이트 밀렛, 버틀러와 스피박의 이론 및 페미니즘 일반론, 그리고 무의식의 발견을 통해 인간의 정신세계를 확장시킨 정신분석학과 관련된 책들이 ‘인문의 바다’를 풍요롭게 하고 있다.

3부 교양의 바다
3부 <교양의 바다>는 터키사, 이슬람사 등의 통사, 전쟁, 혁명, 의학, 청년, 카리스마 등으로 다양한 역사 해석을 시도하고 있는 역사책들을 다루고 『바보배』『신곡』『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카뮈 전집』『임화전집』 등 한국 문학 출판의 중요한 성과들을 짚어내고 있다. 또 아름다움과 숭고함 사이에서 예술의 본질을 묻고 있는 미학, 현대를 읽는 창으로서 공자와 장자, 노자를 살피고 있는 동아시아의 고전과 일반교양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을 종과 횡으로 내달린 고명섭의 항해일지가 기록되어 있다.

추천사

‘책에 관한 책’을 두 권 냈지만, 책의 바다를 항해하는 일은 내게도 언제나 설레면서도 두려운 일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과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심이 우리를 매혹하면서도 두려움을 안긴다. 어디까지 읽어야 하는 것일까, 나는 어디쯤 읽고 있는 것일까란 물음에 한번이라도 붙들려본 독자라면 ‘일등 항해사’의 고마움을 알 수 있으리라. 그 바다의 유혹과 폭풍에 맞서 ‘두려움을 모르는 자’ 고명섭 기자는 오랫동안 내게 그런 ‘일등 항해사’였다. 서평을 일삼아 쓰면서도 그는 ‘앎의 기쁨’과 ‘배움의 즐거움’을 항상 누리고자 했고 전달하고자 했다. 덕분에 나도 기쁘고 즐거울 때가 많았다. 『즐거운 지식』은 그런 기쁨과 즐거움을 그러모은 선물 보따리이자 묵직한 도전장이다. 한번 읽어보라고 그가 우리 앞에 던져놓는 ‘프로블레마’다. 이 갑판 위의 씨름이 한 번 더 흥겹고 즐겁다. 문제를 사유하는 자의 즐거움이다.
― 이현우_『로쟈의 인문학 서재』의 저자, 인터넷 서평꾼

▣ 작가 소개

저자 고명섭
그리스 신화 속 오이디푸스도 오디세우스도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두 사람이 도달한 곳은 전혀 달랐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이 앎의 바다를 헤쳐 나가는 인식의 항로였다면, 오이디푸스의 귀향은 운명의 회로에 휘말려드는 무지의 개선凱旋이었다. 오이디푸스의 불운에 갇히지 않으려거든 오디세우스의 모험에 몸을 맡겨라. 내 책 읽기의 이력을 이 짧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까. 오이디푸스는 자기가 부친 살해의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그 어처구니없는 무지를 원망하며 ‘보고도 보지 못한’ 제 두 눈을 스스로 찌른다. 이 오이디푸스적 운명에서 벗어나려면 저 수평선 너머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이에게는 그 출항이 가슴 뛰는 일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두려움을 무릅쓰는 일이다. 바다 건너에 뭐가 있을까. 이 세계의 비밀스러운 법칙을 알게 해주고 저 깊은 삶의 미궁 속 괴물을 처치하게 해줄 지혜가 거기 있을까. 그 기대 어린 믿음을 마음 속 푯대처럼 세우고, 문장들을 읽고 옮겨 쓰고 다시 읽었다. 그 문장들 사이로 모래알처럼 시간이 흘러내렸다. 그 시간은 오래 묵은 무지의 병이 조금씩 차도를 보이고 삶을 뒤덮은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긴 회복기였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한겨레신문』 문화부 출판 담당 기자로 있다. 지은 책으로 『광기와 천재 ― 루소에서 히틀러까지 문제적 열정의 내면풍경』(인물과사상사), 『담론의 발견 ― 상상력과 마주보는 150편의 책 읽기』(한길사), 『지식의 발견 ― 한국 지식인들의 문제적 담론 읽기』(그린비)가 있다. 시집 『황혼녘 햇살에 빛나는 구렁이알을 삼키다』(자음과모음)를 펴냈으며, 『말론 브랜도』(푸른숲)를 우리말로 옮겼다(공역).

▣ 주요 목차

1부 사상의 바다

1. 철학자들의 전쟁
2. 데리다, 바디우, 랑시에르
3. 정의란 무엇인가
4. 칸트의 이성과 니체의 광기
5. 소크라테스와 친구들
6. 고난의 역사, 사유의 모험

2부 인문의 바다

7. 괴테의 심장, 호킹의 두뇌
8. 근대의 악몽에서 깨어나기
9. 악마의 맷돌과 애덤 스미스
10. 페미니즘 혹은 ‘여성 너머의 여성’
11. 정신분석과 분석심리

3부 교양의 바다

12. 역사의 기관차에 오르기
13. 문학과 유토피아
14. 아름다움과 숭고함
15. 예수와 붓다의 저녁식사
16. 동아시아 고전의 재발견
17. 교양의 힘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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