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2011년, 기러기 아빠의 나라 대한민국!
통일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 그는 당나라 국립교육기관인 국자감에 입학, 6년 만에 빈공과에 장원급제하고 관직에 올라 토황소격문으로 황제의 사랑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최치원이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나이는 불과 12세로, 약 1100여년 전 그는 조기유학을 떠난 셈이다. 그 옛날옛적부터 한국인의 교육열이 이리 무서웠으니, 최첨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 되는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려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었다. 조기유학이 만연한 사회, 앞만 보고 쫓아가는데 바빠 뒤는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 우리 뒤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혹시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것은 없을까?
새털 할머니
여기에 한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평생을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자식을 대학에 보냈고 결혼도 시켰으며, 손자 손녀도 보았다. 이제 할머니는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얼마 뒤 아들이 찾아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고 ‘기러기 아빠’ 노릇을 하겠다고 한다. 한국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을 뜻하는 기러기가, 이제는 할머니 마음에 가장 아픈 단어로 남게 된다. 할머니는 속이 쓰렸지만, 손자 손녀들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뒤, 아들은 혼자 사는 것이 힘들다며 자기도 미국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할머니는 전답을 팔아 아들에게 건네고 쓸쓸히 홀로 남는다.
국립국어원 신어 보고서에 기러기 아빠가 신조어에 포함된 것이 이미 10년이 다 되어가는 2002년에 있었던 일이니, 이제 한국 사회에서 기러기 아빠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족의 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Gireugi’라는 용어로 조명 받기도 했다. 2007년 현재 18만~2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자살, 이혼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종종 신문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기러기 아빠’에 뒤이어 ‘독수리 아빠’, ‘펭귄 아빠’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독수리 아빠’는 경제력이 있어 자녀가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외국으로 날아갈 수 있는 아빠를 말하고, 반대로 경제적 뒷받침이 어려워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아빠를 ‘펭귄 아빠’라고 한다.
이 할머니의 아빠는 아마도 ‘펭귄 아빠’에 속할 것이다. 자신조차도 뜻대로 가족을 보러 다니지 못해서 참고 참다 결국 이민을 택한 아빠인데, 홀로 남은 노인을 보러 얼마나 자주 올 수 있겠는가. 운이 나쁘다면 할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할머니에게 용돈이라도 두둑이 쥐어드리고 떠나기는커녕, 할머니가 평생을 아침 저녁으로 일궈온 전답까지 판 돈을 손에 쥐고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니, 동화를 읽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계몽아동문학상’ ‘MBC 창작동화 대상’ 등을 거머쥐며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놓고 있는 중견 작가 원유순. 원유순 작가는 <열 평 아이들>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 <피양랭면집 명옥이> <모하메드의 운동화> 등의 작품들을 통해 그 동안 꾸준히 임대아파트 아이들, 동남아 국제 결혼, 탈북자, 지구촌 분쟁 등 우리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다루어 왔다.
작가는 동화를 읽은 아이들에게 가족에 대해,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기러기처럼 훨훨 날아 사랑하는 가족에게 가고 싶은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작품 내내 녹아내려 있다.
고아가 아닌 고아!
2008년 대전시의 조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옛 고아원)에 고아가 아닌 고아들이 넘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는 입소생이 전체의 44.6%를 차지하며, 그 나머지는 아버지나 어머니 한쪽이 생존해 있는 경우와, 부모 생존여부를 모르는 입소생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결국 실질적인 의미의 고아는 1.8%에 불과했다. 부모를 여읜 아이는 겨우 1.8%이고, 98.2%의 아이들은 경제적 위기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 곳이 없는 아이들인 셈이다.
회전목마의 눈물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 그저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일만 반복하며 평생을 그 줄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끝없이 돌고 도는 목마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바로 ‘생명’이다. 푸른 초원을 맘껏 달려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 크신 이에게 날마다 빌고 또 빈다. 그러다 어느 날,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크신 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회전목마에게는 희망이 생겼으나 백 날이 지나고, 일 년, 이 년이 지나도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가 네다섯 살쯤 된 아들을 데려와 회전목마의 등에 태우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겠다며 떠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어둠이 내려앉아도 아이의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는 아빠를 만나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회전목마에게 말을 건넨다. 아빠가 돌아오면 여기서 꼭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꼭꼭 부탁을 한다. 두려움과 슬픔, 노여움과 놀란 마음이 뒤범벅 된 아이의 굵은 눈물이 철철 흘러 회전목마의 갈기를 적시는 순간, 회전목마의 몸에 피가 돌며 꿈틀거리는 생명을 얻게 된다. 후드득 고삐가 끊어지며 평생을 기다려왔던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드디어 잡은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이 자리를 지키며 아빠를 만나게 해달라던 아이의 간절한 눈빛을 떠올린 회전목마, 목마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얼마 전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가 있었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에 대해서 묻는 것이었는데, 자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2005년 98.7%에서 2010년 84.5%로 낮아졌다. 부모가 가족이라는 사람은 92.8%에서 77.6%로 더 줄어들었다.
부모든 자녀이든 가족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이렇게 점점 늘어가고 있는 지금, 이 동화 <새털 할머니>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 가운데 있는 가족 사랑, 그리고 이웃과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의 싹이 움트기를 바란다.
작품의 줄거리
<새털 할머니>
동네에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소문이 날 만큼,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찾아와 아내와 자녀를 미국에 보내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말로만 듣던 ‘기러기 가족’이 되는 것이지요.
시간이 흐르고, 아들이 다시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가족이 보고 싶어 자신도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머니는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그리운 나머지 사진첩을 꺼내 보고 있을 때, 날개가 부러진 기러기 한 마리가 마당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회전목마의 눈물>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일만 반복하며 사는 회전목마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생명을 얻어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목마는 크신 이에게 날마다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그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크신 이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회전목마에게 한줄기 희망이 생긴 셈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아도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가 네다섯 살쯤 되는 아들을 데려와 목마의 등에 태우는데…….
▣ 작가 소개
저자 원유순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푸른 대자연 속을 뛰놀며 학교를 다녔고, 그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근무했던 초등학교를 떠나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경기도 여주 산골에서 책도 읽고, 동화도 써요. 가끔은 바구니를 끼고 산나물을 뜯으러 가는데, 요즘은 동화 쓰기보다 나물 뜯기가 더 재미있어 걱정이랍니다. 작품으로는 《까막눈 삼디기》, 《색깔을 먹는 나무》, 《모하메드의 운동화》 등 수십 권의 동화책을 펴냈어요.
그림 이선영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2002년 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린 작품으로는 《보떼할아버지가 쌓은 탑》, 《라푼젤》, 《엄마가 쓴 동화》, 《동화가 열리는 생각나무》, 《마법 할멈과 꼬마 덜렁이》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회전목마의 눈물
새털 할머니
2011년, 기러기 아빠의 나라 대한민국!
통일신라시대의 학자 최치원. 그는 당나라 국립교육기관인 국자감에 입학, 6년 만에 빈공과에 장원급제하고 관직에 올라 토황소격문으로 황제의 사랑을 받을 정도의 실력을 보였다. 최치원이 당나라로 유학을 떠난 나이는 불과 12세로, 약 1100여년 전 그는 조기유학을 떠난 셈이다. 그 옛날옛적부터 한국인의 교육열이 이리 무서웠으니, 최첨단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 되는 오늘날, 세계화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려 조기유학을 떠나는 것,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일이 되었다. 조기유학이 만연한 사회, 앞만 보고 쫓아가는데 바빠 뒤는 돌아보지 못하는 우리, 우리 뒤에서는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혹시 우리가 잊고 사는 소중한 것은 없을까?
새털 할머니
여기에 한 할머니가 있다. 할머니는 평생을 부지런히 농사를 지어 자식을 대학에 보냈고 결혼도 시켰으며, 손자 손녀도 보았다. 이제 할머니는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얼마 뒤 아들이 찾아와, 교육을 위해 아내와 자녀들을 미국에 보내고 ‘기러기 아빠’ 노릇을 하겠다고 한다. 한국 전통 결혼식에서 평생 반려의 상징을 뜻하는 기러기가, 이제는 할머니 마음에 가장 아픈 단어로 남게 된다. 할머니는 속이 쓰렸지만, 손자 손녀들을 위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뒤, 아들은 혼자 사는 것이 힘들다며 자기도 미국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한다. 할머니는 전답을 팔아 아들에게 건네고 쓸쓸히 홀로 남는다.
국립국어원 신어 보고서에 기러기 아빠가 신조어에 포함된 것이 이미 10년이 다 되어가는 2002년에 있었던 일이니, 이제 한국 사회에서 기러기 아빠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가족의 한 형태가 되고 말았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서 ‘Gireugi’라는 용어로 조명 받기도 했다. 2007년 현재 18만~20만 명으로 추산되며 그 규모가 작지 않은 만큼, 자살, 이혼 등 심각한 부작용까지 종종 신문지면을 장식하곤 한다. ‘기러기 아빠’에 뒤이어 ‘독수리 아빠’, ‘펭귄 아빠’라는 신조어도 나왔다. ‘독수리 아빠’는 경제력이 있어 자녀가 보고싶으면 언제든지 외국으로 날아갈 수 있는 아빠를 말하고, 반대로 경제적 뒷받침이 어려워 기다리고만 있어야 하는 아빠를 ‘펭귄 아빠’라고 한다.
이 할머니의 아빠는 아마도 ‘펭귄 아빠’에 속할 것이다. 자신조차도 뜻대로 가족을 보러 다니지 못해서 참고 참다 결국 이민을 택한 아빠인데, 홀로 남은 노인을 보러 얼마나 자주 올 수 있겠는가. 운이 나쁘다면 할머니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할머니에게 용돈이라도 두둑이 쥐어드리고 떠나기는커녕, 할머니가 평생을 아침 저녁으로 일궈온 전답까지 판 돈을 손에 쥐고 미국으로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니, 동화를 읽다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한숨만 푹푹 나온다.
‘계몽아동문학상’ ‘MBC 창작동화 대상’ 등을 거머쥐며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놓고 있는 중견 작가 원유순. 원유순 작가는 <열 평 아이들>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 <피양랭면집 명옥이> <모하메드의 운동화> 등의 작품들을 통해 그 동안 꾸준히 임대아파트 아이들, 동남아 국제 결혼, 탈북자, 지구촌 분쟁 등 우리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해 다루어 왔다.
작가는 동화를 읽은 아이들에게 가족에 대해, 그리고 함께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는 셈이다. 기러기처럼 훨훨 날아 사랑하는 가족에게 가고 싶은 할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작품 내내 녹아내려 있다.
고아가 아닌 고아!
2008년 대전시의 조사에 따르면, 대전 지역 내 아동복지시설(옛 고아원)에 고아가 아닌 고아들이 넘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는 입소생이 전체의 44.6%를 차지하며, 그 나머지는 아버지나 어머니 한쪽이 생존해 있는 경우와, 부모 생존여부를 모르는 입소생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결국 실질적인 의미의 고아는 1.8%에 불과했다. 부모를 여읜 아이는 겨우 1.8%이고, 98.2%의 아이들은 경제적 위기 등의 이유로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 곳이 없는 아이들인 셈이다.
회전목마의 눈물
놀이공원에 있는 회전목마, 그저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일만 반복하며 평생을 그 줄에서 놓여나지 못하고 끝없이 돌고 도는 목마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있다. 바로 ‘생명’이다. 푸른 초원을 맘껏 달려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이 세상 모든 것을 만들었다는 크신 이에게 날마다 빌고 또 빈다. 그러다 어느 날,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크신 이의 목소리를 듣는다. 회전목마에게는 희망이 생겼으나 백 날이 지나고, 일 년, 이 년이 지나도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가 네다섯 살쯤 된 아들을 데려와 회전목마의 등에 태우고 아이스크림을 사러 가겠다며 떠난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어둠이 내려앉아도 아이의 아빠는 돌아오지 않는다.
아이는 아빠를 만나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회전목마에게 말을 건넨다. 아빠가 돌아오면 여기서 꼭 기다려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꼭꼭 부탁을 한다. 두려움과 슬픔, 노여움과 놀란 마음이 뒤범벅 된 아이의 굵은 눈물이 철철 흘러 회전목마의 갈기를 적시는 순간, 회전목마의 몸에 피가 돌며 꿈틀거리는 생명을 얻게 된다. 후드득 고삐가 끊어지며 평생을 기다려왔던 떠날 수 있는 기회를 드디어 잡은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이 자리를 지키며 아빠를 만나게 해달라던 아이의 간절한 눈빛을 떠올린 회전목마, 목마는 과연 어떠한 선택을 했을까?
얼마 전 여성가족부의 가족실태조사가 있었다. 우리가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범위에 대해서 묻는 것이었는데, 자녀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2005년 98.7%에서 2010년 84.5%로 낮아졌다. 부모가 가족이라는 사람은 92.8%에서 77.6%로 더 줄어들었다.
부모든 자녀이든 가족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이렇게 점점 늘어가고 있는 지금, 이 동화 <새털 할머니>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 가운데 있는 가족 사랑, 그리고 이웃과 세상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의 싹이 움트기를 바란다.
작품의 줄거리
<새털 할머니>
동네에 자식 농사 잘 지었다고 소문이 날 만큼, 세상 부러울 게 하나도 없던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들이 찾아와 아내와 자녀를 미국에 보내야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말로만 듣던 ‘기러기 가족’이 되는 것이지요.
시간이 흐르고, 아들이 다시 할머니를 찾아왔습니다. 가족이 보고 싶어 자신도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할머니는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그리운 나머지 사진첩을 꺼내 보고 있을 때, 날개가 부러진 기러기 한 마리가 마당에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회전목마의 눈물>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똑같은 일만 반복하며 사는 회전목마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있습니다. 생명을 얻어 푸른 초원을 맘껏 달리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목마는 크신 이에게 날마다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제발 저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세요.”
그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요?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을 만나면 생명을 얻을 수 있다는 크신 이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회전목마에게 한줄기 희망이 생긴 셈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기다리고 또 기다려 보아도 목마를 생명체로 인정해 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수염이 텁수룩한 중년의 남자가 네다섯 살쯤 되는 아들을 데려와 목마의 등에 태우는데…….
▣ 작가 소개
저자 원유순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나 푸른 대자연 속을 뛰놀며 학교를 다녔고, 그 후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근무했던 초등학교를 떠나 단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경기도 여주 산골에서 책도 읽고, 동화도 써요. 가끔은 바구니를 끼고 산나물을 뜯으러 가는데, 요즘은 동화 쓰기보다 나물 뜯기가 더 재미있어 걱정이랍니다. 작품으로는 《까막눈 삼디기》, 《색깔을 먹는 나무》, 《모하메드의 운동화》 등 수십 권의 동화책을 펴냈어요.
그림 이선영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2002년 출판미술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어요. 현재는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그린 작품으로는 《보떼할아버지가 쌓은 탑》, 《라푼젤》, 《엄마가 쓴 동화》, 《동화가 열리는 생각나무》, 《마법 할멈과 꼬마 덜렁이》 등이 있습니다.
▣ 주요 목차
회전목마의 눈물
새털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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