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낭비

고객평점
저자고진하
출판사항뿔, 발행일:2011/04/15
형태사항p.126 B5판:24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01121161 [소득공제]
판매가격 10,000원   9,0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450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시인 고진하의 2011년 신작 시집 『거룩한 낭비』 출간

이윽고 다시 ‘빈 들’에서 ‘시’를 노래하는
초록 빛깔 시인 고진하의 신작 시집

새한테 욕먹다/ 우주고물상/ 다시 빈 들에서/ 거룩한 낭비/ 돌의 자서전 등(총 64편 수록)

고진하 시인의 2011년 신작 시집 『거룩한 낭비』가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한 후 김달진문학상, 강원작가상 등을 수상한 고진하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는 총 64편의 시를 수록하였다.
『거룩한 낭비』에는 지금까지 “거칠고 황막한 ‘빈 들’에서” 시작(詩作) 활동을 해온 시인이 시를 다시금 사유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작고 여린 것들을 가슴에 담고 티 없이 맑은 언어로 그려내 보여 준다. 또 시인으로서의 자의식을 확인하고 우주와 소통하는 생동감 넘치는 시 언어의 에너지로 대지와 호흡하는 충일한 장면을 시편 곳곳에 담았다.

고진하 신작 시집 『거룩한 낭비』는 오랜 자신의 시력(詩歷) 한마디를 충실하게 매듭지으면서, 이제 새롭게 펼쳐질 ‘시’에 대한 사유와 감각을 예비하고 있는 선연한 결실이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십여 년 전 거칠고 황막한 ‘빈 들’에서 시작된 고진하의 고독하고도 가난한 시작(詩作)은, 자연 사물에 편재적으로 깃들인 신성(神聖)을 찾아가는 형이상학적 탐색 과정으로 심화되어 왔다. 이 과정에서 시인은 우리에게 결핍된 신성과 생명에 대한 외경을 통해 사물 속에 충일하게 번져 있는 ‘거룩한 것(the sacred)’의 형상을 노래해 온 것이다. 그에게 중요한 결절(結節)이 될 이번 시집에서는, 이러한 결핍과 충일의 대척적 형상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비근한 경험 속에서 ‘시’를 깊이 사유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시를 사유하는 시’라는 일관된 외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동안 모든 피조물들을 부드럽고 아늑하게 감싸고 있던 신성의 아우라가 말갛게 걷히면서 그 안에 웅크리고 있던 ‘시(적인 것)’의 에너지를 상상적으로 탈환하려는 시인의 열망과 기획이 중요한 음역(音域)으로 부각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시인’으로서의 지난 시간을 반성적으로 회억(回憶)하면서도, 그와 동시에 ‘시’ 자체에 대하여 깊이 사유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유성호(문학평론가ㆍ한양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다시 ‘빈 들’에서 시를 사유하는 시인적 자의식
침묵으로써 완성되는 시를 향한 끝없는 열망
고진하 시인은 시를 사유하고, 시를 통해 성찰ㆍ자각하는 순간을 반성적인 태도로 고백한다. 시인으로서의 지난날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지녀온 자의식을 선명하게 노래하는 것이다. “오래전 빈 들의 시인”이었던 “나”는 신에게 텅 빈 들로 내몰린 후 “낙원(樂園)을 예약한 적이 없었”지만 “항상 흔들리는 곳이 내 시의 경작지”였음을 회상한다.(「다시 빈 들에서」) “빈 들의 말씀”을 받아 적는 “필경사”로서의 시인은 “저 맑은 욕먹지 않고/ 어찌 세상이 맑아지며/ 만물의 귀가 파릇파릇해지겠는가.”(「새한테 욕먹다」)라고 깨달으며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고자 하는 참모습도 갈망한다. 이처럼 “동자승 이마처럼 새파란 얼음장 밑에서 솟는/ 저 골짜기 첫물로/ 내 時의 발걸음”(「골짜기 첫물로」)을 삼겠다던 시인은 폭설 때문에 모처럼 쉬면서 “창밖의 잔눈송이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사이에 시를 발견하는 “거룩한” 순간을 맞는다.

적설 30cm, 때아닌
폭설에 갇혀 모처럼 쉬다

그렇게 맥 놓고 쉬는데,
또 난분분 난분분 뜨는
창밖의 잔눈송이들 보며
詩情에 드니 모처럼 시다

오늘따라 낭비를 즐기시는 하느님이 맘에 든다
흰 눈썹을 낭비하고,
흰 섬광의 시를 낭비하는 하느님이 맘에 든다

내리는 족족 쌓이는 족족 공손히 받아 모시는
겨울나무들처럼

나 두 팔 벌려 하느님의 격정을 받아 모신다
받아 모시니,

시다!
-「거룩한 낭비」, p.57 전문

시인은 때로 자신의 시가 “정전(停電)” 상태에 처했음을 토로하기도 한다. (「천둥소리」)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정전의 순간에 시가 침묵으로 완성되는 순간”을 의미하기도 하며 “쇠락은 아름답지 않다. 아니, 아름답다.”(「타작」)라는 자의식처럼 시인이 겪는 ‘정전’이 시작(詩作)의 원동력이자 시를 향한 끝없는 열망의 증거임을 공감하게 해준다.

“무죄한 생명이 떼죽음 당하는 땅”에서의 고백
작고 귀한 생명들에게 바치는 아름답고 정직한 언어의 조탁
오래도록 ‘세상’과 ‘낙원(樂園)’에 대한 기대와 약속을 잃어가며 살아왔음을 읊조리는 시인은 “무죄한 생명이 떼죽음 당하는 땅”을 외면하지 못한다. “몹쓸 역병으로/ 수십만 마리 소 떼가 얼음구덩이 속에서 냉동되는 밤,/ 나는 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서/ 가장 독한 화주(火酒)로 얼어붙는 시의 갈피를 적시”고 있노라는 시인은 “덧없는 허명에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을 비춘다.(「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서」) 또 “시뻘겋게 내출혈을 일으킨 빵구 난 내장을 땜질하려는 듯 골리앗크레인이 빙글빙글 돌며 철근과 시멘트를 날라다 사정없이 때려 붓”는 현장의 폭력을 포착하고는 탄식한다.(「우주고물상」) 뿐만 아니라 “검은 차도르를 상복(喪服)처럼/ 머리끝까지 뒤집어쓰고/ 올망졸망 어린 자식들 앞세우고/ 총을 들고 선 한 여인이/ 모래목풍 속의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지구상의 어딘가에서는 태양도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한다.(「태양은 모래눈물을 흘린다」) 이처럼 “반신불수의 지구”에서 인간은 “겨우 반쪽 사랑의 목발을 짚은” 채 “절뚝거리는 귀가”를 하는 모습이다.(「반쪽 사랑의 목발을 짚고」)
반면 시인의 눈에 비친 작은 생명의 경이로움 또한 이에 못지않게 집 안팎으로 숨어 있다. “눈도 못 뜬/ 흰 강아지들이/ 마당에 나와/ 꼬물거리며 놀고 있”는 장면에선 “어디 딴 데서/ 흘러온 빛이 아니라/ 흰 강아지들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처럼 느껴지며(「마당」) “흙빛 어둠에 보험 든 지렁이 한 마리가/ 꿈틀꿈틀/ 달빛 부서지는 길 위를 건너”가는 저물녘의 풍경도 아름답게 들어온다.(「하늘에 보험 들다」) 시인의 눈에 지구별 곳곳은 온갖 폭력이 자행되는 곳이면서 아주 작고 소소한 생명들이 꿈틀대는 눈물겨운 생명의 땅으로 비친다.

사물과 인간, 동식물과 인간이 서로 소통하는 범우주적 언어
‘돌’이 자서전을 들려준다면 대필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견고한 침묵의 입”을 지닌 돌은 자연물 이상의 존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천진한 아기동자”, “아흔이 넘은 어머니”, “성모님”, “꿈에서 본 외계인” 등으로 표정을 바꾸는 돌은, “수억 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침묵이 서려 있”는 “천변만화”하는 성물이며, 시인은 그 돌에게 이름 붙일 수가 없다는 것을 느낀다.(「돌의 자서전」)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의 경지에 돌과 시인이 마주 서 있다.

개여울 건너 밤나무 숲으로 산비둘기 무리가 날아들며
꾸국꾸국거린다. 그 소리 나는 쪽으로 움직이는
백발노인의 발걸음이 몹시 불편해 보인다.
생의 잔고가 바닥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그 바닥의
바닥까지 말끔히 쓸어낼 듯 찬 골바람이 몰아치자
마른 뼈로 직립한 絃들이 서걱거리고, 덩달아
두 팔을 휘둘러 적멸의 음계로 내딛는 쓸쓸한 계절을 조율하는 허수아비들과 함께,
저 백발노인 우우우― 벙어리 흉내라도 내시는가.
-「붉은 수수밭」 부분

산비둘기가 “꾸국꾸국”거리는 붉은 수수밭 가를 거니는 백발노인. “두 팔을 휘둘러 적멸의 음계로 내딛는 쓸쓸한 계절을 조율하는 허수아비들과 함께” “저무는 생의 종점에서 고해성사”를 하는 듯한 노인은 “벙어리”처럼 “우우우―” 낮은 음색을 바친다.(「붉은 수수밭」) 또 “산수유 꽃들이 부풀”면서 우뚝 솟은 노란 언덕에는 “유치원 병아리”들과 “흰 지팡이 짚은 낮달이 삽살개를 앞세우고 절뚝거리며 지나”가고, “조각천 바랑을 걸머진 신녀(神女)가 지나”간다. 언덕 위에는 매 순간의 “삶”과 “죽음”이 말없이도 번진다.(「노란 언덕」) 나아가 “죽은 나무둥치”에 핀 “구름버섯의 종균”들을 두고 시인은 “나무의 내계(內界)를 탐사하여/ 황홀한 몸 바꾸기를/ 시도”한 것이라 표현하기도 한다.(「구름버섯」) 나무는 죽은 게 아닌 몸을 바꾸었을 뿐이라는 깨달음 속에는,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이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는 범우주적인 사상과 그것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렇듯 시인은 『거룩한 낭비』를 통해 놀라울 만한 시인적 자의식을 보여 주고, 폭력과 신음으로 가득 찬 이 땅의 여리고 약한 것들을 보듬는다. 너와 내가 대척점에 서 있는 것이 아닌 ‘상생’하는 것임을 잊지 않은 채 말이다.

▣ 작가 소개

저자 고진하
강원 영월에서 태어나, 1987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하였다.
시집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엔』, 『프란체스코의 새들』, 『우주배꼽』, 『얼음수도원』, 『수탉』이 있고, 산문집 『영혼의 정원사』, 『신들의 나라, 인간의 땅: 고진하의 우파니샤드 기행』 등이 있다. 김달진문학상, 강원작가상을 수상했다.

▣ 주요 목차


새한테 욕먹다 … 12/ 우주고물상 … 13/ 오늘도 죽지 않고 살아서 … 14/ 황금방석 … 16/
다시 빈 들에서 … 18/ 토끼풀 세상 … 20/ 닭의 하안거(夏安居) … 22/ 나무 명궁 … 24/ 불멸의 조각 … 26/
칡 … 27/ 수심을 재는 중 … 28/ 우편함 속의 새 … 30/ 숫눈의 꼭두새벽을 기다리며 … 32/ 첫눈의 시 … 34/
콩새 민박 … 36/ 푸른 커브 … 38/ 고라니 발자국을 따라가다 … 39/ 하늘에 보험 들다 … 40/
연탄을 갈며 … 42/ 필생의 꿈 … 44/ 문어 … 46/ 태양은 모래눈물을 흘린다 … 48/
반쪽 사랑의 목발을 짚고 … 49


거룩한 낭비 … 52/ 새싹비빔밥 … 53/ 부들 … 54/ 마당 … 56/ 거룩한 낭비 … 57/ 고추잠자리 … 58/
이별 … 60/ 겸허한 소청 … 62/ 명찰 … 63/ 딱따구리 … 64/ 알로에 … 66/ 봄의 절정 … 68/
드라이플라워 … 70/ 오리 … 71/ 코딱지 … 72/ 구름버섯 … 74/ 추평 저수지 … 76/ 허수아비 … 77/
어떤 移住 … 78/ 폭설 … 80


닥나무 농사 … 84/ 타작 … 85/ 뽕, … 86/ 강원도 … 88/ 우포늪 … 90/ 노란 언덕 … 92/
붉은 수수밭 … 93/ 문고리 … 94/ 꽃살문 … 96/ 봄, 리모델링 … 98/ 마음의 때깔 … 100/ 돌무덤 … 102/
갈치가 산을 오른다 … 104/ 임플란트 … 105/ 두근거리는 가방 … 106/ 돌의 자서전 … 108/
자귀나무 … 109/ 연잎꿩의다리 … 110/ 천둥소리 … 111/ 하늘에서 떨어진 아기새 … 112/
골짜기 첫물로 … 113

작품 해설 다시 ‘빈 들’에서, ‘시’를 사유하다 / 유성호 … 115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