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국 현대시 이론서와 논문을 꾸준하게 발표해온 소장학자 박현수(경북대) 교수의 시론서[시론]이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평론가, 그리고 현대시 전공 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이 시론서는 실제 시론 수업에 적용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시론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의 이론과 논거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우리 문학환경에 어울리는 독자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쟁점이 되고 있는 시의 핵심 논의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새로운 합리적 제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정성’을 논하다
서정성은 시의 가장 중요한 논의로서, 저자는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조동일, 김준오의 서정성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이라는 논의의 한계, 즉 시의 객체에 대한 주체의 일방적이고도 폭력적인 포섭을 비판하고, 그것을 ‘독백주의적 서정성’이라 명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저자는 시의 주체와 객체의 동등한 관계를 인정하는 ‘상호주체적 서정성’을 제시하였다. 그에 대한 내용은 기존에 논문으로 발표되어 한국연구재단(구 학술진흥재단)의 사후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시와 사회(정치성)를 논하다
저자는 전체 12장 중에서 한 장을 독립적으로 할애하여 근래 우리 문단과 학계에서 논의되는 시(문학)와 정치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학의 정치성을 논하는 글들은 주로 서사문학 쪽에 치우쳐 있어 시의 정치성에 관해서는 배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정치주의와 문학주의의 치우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시적 정치성의 성립에 필요한 세 가지 요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331~332쪽)
첫째. 정치성의 대상으로 ‘다수의 인간과 관계가 있는 현실적인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
둘째, 정치성의 내용은 현재에 대한 해석이어야 한다.
셋째, 정치성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은 시만 잘 쓰면 정치성도 해결된다는 안이한 문학관(주로 랑시에르의 이론에 기댄)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될 것이다. 특히 지금껏 해석이 불완전했던 정지용의 시 「도굴」을 예로 들면서, 위의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시의 정치성을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우리의 전통철학에 접목한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하다
보편적으로 문학(시)의 이론적인 논의는 서양에서 만든 개념을 빌려 사용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서양의 기존 이론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기존 이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적절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시의 범주를 나눌 때 한국철학의 이기론 사상을 시론에 접목함으로써 시의 범주를 새롭게 설정하고 있는데, 전통 사상의 맥락에서 유추한 이 개념은 매우 독창적이며 명징한 설득력을 지닌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을 다음과 같은 도표로 제시함으로써 시의 범주를 더욱 구체적으로 나누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 이론의 권위와 정통성을 최대한 존중하여 이를 성실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안목과 식견을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창조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드러내어 자신이 다루는 소재의 새로움을 부각시킨다. 이러한 균형감각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문학적 자산을 적극 활용하다
이 책은 서양의 논거보다 우리의 학문적, 문학적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시론사를 ‘단절’이 아닌 ‘흐름’으로 파악하여, 우리의 고전?근대?현대문학의 여러 자산들 중에서 적절한 예를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 가령 시론 논의의 예로 이덕무(40쪽), 신흠(26쪽), 정약용(59쪽)의 시와 글을 인용하고 있으며, 김기림, 정지용, 신채호, 최재서, 조향, 오세영 등 우리 이론가의 이론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론을 뒷받침하는 인용시의 추출도 시대나 경향의 치우침 없는 폭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이론을 정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풍부한 예시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한 구성으로서,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그 내용이 타당한 것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를 공부하는 학생 및 연구자들에게는 주체적이고도 깊이 있게 개념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박현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1966년 경북 봉화 출생.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졸업.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시 「세한도」). 시집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와 『위험한 독서』, 연구서 『현대시와 전통주의의 수사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사학』 『원전주해 이육사 시전집』, 평론집 『황금책갈피』, 편저 『박목월-새미작가론 총서 14』『레몬향기를 맡고 싶소-이상 산문집』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서정주 시작법』(공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일반론
1장 일반론
1. 시의 어원론적 원형
2. 시의 원형으로서의 노래
3. 시의 원류로서 노래의 몇 가지 특질
4. 노래로부터 멀어진 근대시
2장 시의 정의
1. 시적 정의의 초점
2. 형식에 초점을 맞춘 정의의 변천
3. 내용에 초점을 맞춘 정의의 변천
4. 시적 정의의 반성적 고찰
3장 시의 범주
1. 통시성과 시의 유형
2. 매체와 통시적 유형
3. 공시성과 시의 유형
4. 이기론과 공시적 유형
4장 시의 본질
1. ‘시=서정시’의 갈래적 본질
2. 시 갈래의 일반적 특징
-제2부 구성 요소
5장 언어
1. 특별한 시적 언어
2. 시적 언어의 민주화
3. 외적 형식과 내적 구조
4. 관례로서의 시적 언어
5. 시적 언어, 의미잉여의 언어
6장 심상
1. 심상의 개념
2. 심상의 본질
3. 심상의 기능
4. 심상의 피상성과 그 한계
7장 가락과 형식
1. 가락과 운율의 차이
2. 압운의 유형
3. 율격의 유형
4. 현대시의 가락
5. 시형, 가락의 시각화
8장 화자와 어조
1. 어조의 발생 구조
2. ‘화자=시인’의 전통과 화자의 기원
3. ‘시적 화자’의 모호성
4. 화자의 유형과 어조의 변화
5. 어조의 유형
-제3부 이념과 표현
9장 서정성
1. 서정성의 의미
2. 독백주의적 서정성
3. 상호주체적 서정성
4. 실천적 서정성
10장 사회성 혹은 정치성
1. 시에 있어서 사회성 혹은 정치성의 가능성
2. 정치주의: 정치행위로서의 시적 행위
3. 문학주의: 미적 자율성의 정치적 기능
4. 시의 정치성의 세 가지 조건
5. 시의 정치성의 예, 정지용의 ?도굴?
11장 수사학의 지형도
1. 수사학의 다양한 분류
2. 교육현장에서 사용되는 3분법
3. 은유와 환유: 범주의 감각
4. 상징과 우의: 기의의 성격
5. 반어와 역설: 이중성의 층위
12장 숭고, 초월의 수사학
1. 숭고의 사명, 초월감각의 호명
2. 숭고의 사적 전개, 초월성에서 질료성으로
3. 숭고한 문학: 숭고한 정신과 숭고한 표현
4. 숭고의 특질: 이중성과 주관성
5. 현대시와 숭고: 백석과 이육사의 경우
한국 현대시 이론서와 논문을 꾸준하게 발표해온 소장학자 박현수(경북대) 교수의 시론서[시론]이 출간되었다. 시인이자 평론가, 그리고 현대시 전공 학자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이 시론서는 실제 시론 수업에 적용하고 보완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시론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의 이론과 논거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우리 문학환경에 어울리는 독자적이면서도 설득력 있는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쟁점이 되고 있는 시의 핵심 논의들에 대한 치밀한 분석과 새로운 합리적 제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서정성’을 논하다
서정성은 시의 가장 중요한 논의로서, 저자는 지금까지 많은 주목을 받아왔던 조동일, 김준오의 서정성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자아와 세계의 동일성’이라는 논의의 한계, 즉 시의 객체에 대한 주체의 일방적이고도 폭력적인 포섭을 비판하고, 그것을 ‘독백주의적 서정성’이라 명명하고 있다. 이에 대한 새로운 대안으로서 저자는 시의 주체와 객체의 동등한 관계를 인정하는 ‘상호주체적 서정성’을 제시하였다. 그에 대한 내용은 기존에 논문으로 발표되어 한국연구재단(구 학술진흥재단)의 사후 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바 있다.
시와 사회(정치성)를 논하다
저자는 전체 12장 중에서 한 장을 독립적으로 할애하여 근래 우리 문단과 학계에서 논의되는 시(문학)와 정치의 관계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학의 정치성을 논하는 글들은 주로 서사문학 쪽에 치우쳐 있어 시의 정치성에 관해서는 배제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정치주의와 문학주의의 치우친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시적 정치성의 성립에 필요한 세 가지 요건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331~332쪽)
첫째. 정치성의 대상으로 ‘다수의 인간과 관계가 있는 현실적인 사건’을 다루어야 한다.
둘째, 정치성의 내용은 현재에 대한 해석이어야 한다.
셋째, 정치성의 표현 방식에 있어서 정치적 의도를 명시적으로 드러내어야 한다.
이러한 규정은 시만 잘 쓰면 정치성도 해결된다는 안이한 문학관(주로 랑시에르의 이론에 기댄)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 될 것이다. 특히 지금껏 해석이 불완전했던 정지용의 시 「도굴」을 예로 들면서, 위의 세 가지 요건을 갖춘 시의 정치성을 명료하게 정리하였다.
우리의 전통철학에 접목한 독창적인 이론을 제시하다
보편적으로 문학(시)의 이론적인 논의는 서양에서 만든 개념을 빌려 사용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서양의 기존 이론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기존 이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적절한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가령 시의 범주를 나눌 때 한국철학의 이기론 사상을 시론에 접목함으로써 시의 범주를 새롭게 설정하고 있는데, 전통 사상의 맥락에서 유추한 이 개념은 매우 독창적이며 명징한 설득력을 지닌다. 저자는 이러한 개념을 다음과 같은 도표로 제시함으로써 시의 범주를 더욱 구체적으로 나누었다.
또한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 이론의 권위와 정통성을 최대한 존중하여 이를 성실하게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안목과 식견을 확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창조적이고 새로운 관점을 드러내어 자신이 다루는 소재의 새로움을 부각시킨다. 이러한 균형감각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문학적 자산을 적극 활용하다
이 책은 서양의 논거보다 우리의 학문적, 문학적 자산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의 시론사를 ‘단절’이 아닌 ‘흐름’으로 파악하여, 우리의 고전?근대?현대문학의 여러 자산들 중에서 적절한 예를 최대한 사용하고 있다. 가령 시론 논의의 예로 이덕무(40쪽), 신흠(26쪽), 정약용(59쪽)의 시와 글을 인용하고 있으며, 김기림, 정지용, 신채호, 최재서, 조향, 오세영 등 우리 이론가의 이론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론을 뒷받침하는 인용시의 추출도 시대나 경향의 치우침 없는 폭넓은 영역을 확보하고 있다.
풍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다
전체 12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각 장마다 이론을 정리하고 토론할 수 있도록 풍부한 예시문제들이 제시되어 있다. 이것은 독자들과 함께 소통하기 위한 구성으로서, 본문에서 설명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또 그 내용이 타당한 것인지를 비판적으로 성찰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시를 공부하는 학생 및 연구자들에게는 주체적이고도 깊이 있게 개념에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자 박현수
경북대학교 국어국문과 교수.
1966년 경북 봉화 출생.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 졸업. 199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시 「세한도」). 시집 『우울한 시대의 사랑에게』와 『위험한 독서』, 연구서 『현대시와 전통주의의 수사학』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수사학』 『원전주해 이육사 시전집』, 평론집 『황금책갈피』, 편저 『박목월-새미작가론 총서 14』『레몬향기를 맡고 싶소-이상 산문집』 『시를 써야 시가 되느니라-서정주 시작법』(공편)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일반론
1장 일반론
1. 시의 어원론적 원형
2. 시의 원형으로서의 노래
3. 시의 원류로서 노래의 몇 가지 특질
4. 노래로부터 멀어진 근대시
2장 시의 정의
1. 시적 정의의 초점
2. 형식에 초점을 맞춘 정의의 변천
3. 내용에 초점을 맞춘 정의의 변천
4. 시적 정의의 반성적 고찰
3장 시의 범주
1. 통시성과 시의 유형
2. 매체와 통시적 유형
3. 공시성과 시의 유형
4. 이기론과 공시적 유형
4장 시의 본질
1. ‘시=서정시’의 갈래적 본질
2. 시 갈래의 일반적 특징
-제2부 구성 요소
5장 언어
1. 특별한 시적 언어
2. 시적 언어의 민주화
3. 외적 형식과 내적 구조
4. 관례로서의 시적 언어
5. 시적 언어, 의미잉여의 언어
6장 심상
1. 심상의 개념
2. 심상의 본질
3. 심상의 기능
4. 심상의 피상성과 그 한계
7장 가락과 형식
1. 가락과 운율의 차이
2. 압운의 유형
3. 율격의 유형
4. 현대시의 가락
5. 시형, 가락의 시각화
8장 화자와 어조
1. 어조의 발생 구조
2. ‘화자=시인’의 전통과 화자의 기원
3. ‘시적 화자’의 모호성
4. 화자의 유형과 어조의 변화
5. 어조의 유형
-제3부 이념과 표현
9장 서정성
1. 서정성의 의미
2. 독백주의적 서정성
3. 상호주체적 서정성
4. 실천적 서정성
10장 사회성 혹은 정치성
1. 시에 있어서 사회성 혹은 정치성의 가능성
2. 정치주의: 정치행위로서의 시적 행위
3. 문학주의: 미적 자율성의 정치적 기능
4. 시의 정치성의 세 가지 조건
5. 시의 정치성의 예, 정지용의 ?도굴?
11장 수사학의 지형도
1. 수사학의 다양한 분류
2. 교육현장에서 사용되는 3분법
3. 은유와 환유: 범주의 감각
4. 상징과 우의: 기의의 성격
5. 반어와 역설: 이중성의 층위
12장 숭고, 초월의 수사학
1. 숭고의 사명, 초월감각의 호명
2. 숭고의 사적 전개, 초월성에서 질료성으로
3. 숭고한 문학: 숭고한 정신과 숭고한 표현
4. 숭고의 특질: 이중성과 주관성
5. 현대시와 숭고: 백석과 이육사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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