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는 돌

고객평점
저자송진권
출판사항창비, 발행일:2011/06/27
형태사항p.130 46판:20
매장위치문학부(1층)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36423315 [소득공제]
판매가격 7,000원   6,300원  (인터넷할인가:10%)
포인트 315점
배송비결제주문시 결제
  • 주문수량 

총 금액 : 0원

책 소개

▣ 출판사서평

원초적 기억과 슬픔을 어루만지는 시의 손길

2004년 제4회 창비신인시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송진권 시인의 첫시집이 출간되었다. 등단 당시 “구성지면서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말랑말랑한 언어의 묘미로 빼어나게 살린 충청도 사투리, 거기에 걸맞은 어휘 선택, 설화와 가난의 현실마저 경쾌하게 그려낸 우리 전통의 익살스러운 가락이 일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시인은 그 평에 값하는 시편들을 선보이고 있다. 등단 후 7년이라는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농익은 서정적인 문법과 서정시의 전통을 아우르는 참신한 감각으로 “슬픔으로 만연한 허무의 세계를 고유한 질서를 지닌 리듬의 세계로 변환시키려는 의지”(조강석 「해설」)가 돋보인다.

송진권은 사연 많은 이야기를 품고 가슴 절절한 노래를 들려준다. 그는 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즐기면서 한 가락 한 가락 자아낸다. “물기 많았던/그래서 더 깊이 패었던 시절”(「각인」)을 ‘고향의 말’에 스민 구성진 가락으로 풀어내는 그의 시에는 지난 시절의 애환과 “그냥 그늘에/두어도 좋은”(「산골 엽서」) 소중한 추억들이 녹아들어 있다.


기억하니/물기 많았던 시절/그래서 더 깊이 패었던 시절//아직도 생각나니/달구지 타고 맨발 들까부르며/우리 거기에 갈 때/지네뿔에 발굽이 크던 소/양쪽 뿔에 치렁치렁 늘인 칡꽃/질컥한 길에 빗살무늬로 새겨지던 바큇자국/뒤따르던 질경이꽃/햇볕 사려감던 바큇살/어룽대며 곱던 햇발이며/연한 화장품 냄새//다시 돌아올 사람들과/다시 오지 못할 사람들이/나란히 앉아 발을 들까부르며/쇠꼬리에 붙는 파리나 보며 시시덕대던 시절//물기 많았던/그래서 더 깊이 패었던 시절을(「각인」 전문)


슬픔이 차고 넘치던 그 시절을 시인은 “다 고맙고 그리운 일”(「김옥심전」)로 감싸안는다. 그리하여 “슬레이트지붕 너머/묵은 가죽나무가 흩뿌리던 그 저녁빛의/그윽함”과 “감자분 같은 보얀 달빛”(「그 저녁에 대하여」)이 깃들던 마을 ‘못골’이 자연스레 기억의 수면 위로 고스란히 떠오른다. 그 추억 속에는 “나를 낳아놓고/한정없이 붉은 곳으로 가”(「먼 꽃밭」)버린 어머니와 “죽어도 곱게 못 죽고/몇해를 벽에다 똥을 처바르”던(「곡우 지나고」)던 할머니를 그리는 애틋한 마음이 있는가 하면, 「조맹선이 소 몰듯이」 「절골」 「무수」 등의 시편에서 엿보이는 해학이 반짝 드러나기도 한다.


가마솥 속 같은 밤인데요/늙은 산수유 몸 밖으로/어찌 저리 많은 꽃들을 밀어냈는지/정수리에서 발꿈치까지/온몸에 차조밥 같은 꽃들을 피웠는데요/배고프면 와서 한 숟갈 뜨고 가라고/숟가락 같은 상현달도 걸어놓았구요/건건이 하라고 그 아래/봄동 배추도 무더기 무더기 자랐는데요/생전에 손이 커서 인정 많고/뭘 해도 푸지던 할머니가/일구시던 텃밭 귀퉁이/저승에서 이승으로/막 한상 차려낸 듯한데요/쳐다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데요/이 푸진 밥상/혼자 받기가 뭣해서/꽃그늘 아래 서성이는데/훅 끼치는 할머니 살냄새/우리 강아지/우리 강아지/엉덩이를 툭툭 치는 할머니가/소복이 차려내신 밥상/그 누런 밥상에 스멀스멀/코흘리개 어린 내가/숟가락을 막 디미는데요/가마솥 속 같은 봄밤/뚜껑을 열자 김이 보얗게 오르는/배부른 봄밤인데요(「배부른 봄밤」 전문)


애잔한 추억 속에 머물던 시인은 현실로 돌아와 유독 그리운 어머니를 불러낸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와/아버지 어머니와/다 브레멘에서 만나”러 “북 치고 소고 들고 상모 돌리며”(「브레멘으로」) 길을 떠날 채비를 한다.


엄마 엄마 이 돌멩일 심어놓고/다독다독 북돋아주고 뜨물을 주면/우리가 안 보는 새 돌멩이가 자란대요//이 돌멩일 길러서 칠성바위만치 크면/단을 쌓고 치성을 드리고/엄마를 모셔올게요/엄마는 붉은 옷 푸른 옷 차려입고/너울너울 그 앞에서 잘 노세요//(…)엄마 엄마 그 돌멩이 더 자라서/만학천봉 심산유곡 거느리고/산지니 수지니 해동청 보라매도 쉬어 넘는/높으나 높은 고개도 몇개 두고/삼천대천 세상까지 봉우리 솟으면/볕 잘 드는 골짝에 띠집을 지어놓을게요/엄마는 거기서 쉬세요(「자라는 돌」 부분)


지난날의 아픔과 슬픔을 접어두고, “웃녘 새는 울로 가고/아랫녘 새는 알로 가고/무거운 건 바닥에 가라앉고/가벼운 건 다 공중에 떠오르”(「복숭아 먹고」)는 세계로 “하염없이” “갈 때까지”(「하염없이」) 가는 시인의 발걸음은 자못 경쾌하다.


간다/소쩍새 울음 그 컴컴한 구렁 속으로/물 가둔 논에 뜬 개구리알 건져 먹고/조팝꽃 더미 속으로/거멓게 웅크린 상여막 어둠 속으로//갈 때까지 간다/꽃 핀 나무 지나 죽은 나무에게로/죽은 나무 지나 조금 더 간다/지옥까지/개를 만나면 개를 타고 간다/깨벌레를 만나면 깨벌레에 업혀 간다//눈깔사탕 같은 달므 물고/열 손가락 기름 먹여 횃불 해 들고/머리카락 뽑아 신을 삼아/십년을 살며 아이 일곱을 낳아주고/더 더 간다/털실뭉치를 굴리며 간다/요강뚜껑을 굴리며 간다//우우 봄밤/우우 하염없는 봄밤(「하염없이」 전문)


이정록 시인이 추천사에서 밝히듯 송진권의 시는 “도대체 백석이나 이용악 쯤에서 끝장난 이야기들”을 천연히 호출한다. 설화와 전통을 품고 가되 “입말의 사람살이와 우여곡절”(이정록 「추천사」)로 현실을 마저 꿰는 솜씨는 과연 도저하다. 송진권의 시는 일견 오늘날 관념적인 언어의 유희가 주류인 듯한 ‘젊은 시단’의 중심에서는 비켜선 듯하다. 하지만 제자리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오롯이 제 나름대로의 빛과 소리를 뿜어내는 미덕이 있기에 “울지 않고 울리는 비결”(조강석 「해설」)을 지닌 채 “거꾸로 서서 걸어가”는 그의 모습 또한 그렇게 위태롭게 보이지 않는다.


실리 샐리가 걸어가/거꾸로 서서 걸어가/사람 손이 타지 않은 것을 찾아가/새들이 거꾸로 날아 따라가/짐승들도 거꾸로 서서 따라가/(중략)/실리 샐리가 걸어가/거꾸로 서서 걸어가/손이 발이 되고/발이 손이 될 때까지/노래 부르고 춤추며/실리 샐리가 걸어가(「거꾸로 서서 걸어가」 부분)

▣ 작가 소개

저자 : 송진권(宋鎭權)
1970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창비신인시인상에 「절골」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젊은시'' 동인으로 활동중이다.

▣ 주요 목차

제1부
딸레
대숲
가죽나무가 있던 집
하염없이
저 샘
꽃을 따서 놀던 것이
내진(內診)
보리밭의 잠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철쭉제
죽은 듯이
월식

제2부
정을 떼다
산골 엽서
각인
너머
Moldova
먼 꽃밭
추석 만월
노루목이라는 곳

태(胎)
맨드라미꽃밭

제3부
달 속의 할머니─못골 1
늦봄─못골 2
조맹선이 소 몰 듯이─못골 3
걸음마─못골 4
절골─못골 5
무수─못골 6
맹꽁이 울음소리─못골 7
배부른 봄밤─못골 8
곡우 지나고─못골 9
김옥심전(傳) ─못골 10
지탄(池灘) ─못골 11
불귀─못골 12
곰보네 대장간 맨드라미꽃 빛깔─못골 13
개나리 처녀─못골 14
정자옥─못골 15
석류꽃─못골 16
자라는 돌─못골 17
비지장 먹는 저녁─못골 18
그 저녁에 대하여─못골 19
고향에 돌아와도─못골 20
켄터키 옛집에─못골 21

제4부
이윽고
브레멘으로
접목
거꾸로 서서 걸어가
빗방울은 구두를 신었을까
복숭아 먹고
아무 날 아무 때 아무 시
종달새를 쫓는 붉은 원판
이으으으응
나비
니나노 난실로

해설 | 조강석
시인의 말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01. 반품기한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02. 반품 배송비
반품 배송비
반품사유 반품 배송비 부담자
단순변심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상품의 불량 또는 오배송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03. 배송상태에 따른 환불안내
환불안내
진행 상태 결제완료 상품준비중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어떤 상태 주문 내역 확인 전 상품 발송 준비 중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환불 즉시환불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04. 취소방법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05. 환불시점
환불시점
결제수단 환불시점 환불방법
신용카드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신용카드 승인취소
계좌이체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계좌입금
휴대폰 결제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포인트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환불 포인트 적립
06. 취소반품 불가 사유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환불불가
상품군 취소/반품 불가사유
의류/잡화/수입명품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계절상품/식품/화장품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가전/설치상품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자동차용품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CD/DVD/GAME/BOOK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내비게이션, OS시리얼이 적힌 PMP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