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신체견문록’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의 육신은 늘 정신에 비해 홀대받아왔다. 육체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 대상이었고,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육신 즉, 몸뚱어리는 ‘영원’과 결부되는 정신세계와 달리, 生의 종결과 함께 그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육신이기에 인간은 언제나 정신적인 美보다는 육신의 美를 더 추구해 왔다. 육신은 우리에게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선사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천상의 신비로움과 썩은 악취를 풍기는 배설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끝없이 오묘한 신체의 매력에 빠져든 저자는, 작정하고 그만의 ‘신체탐험’에 나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는 아주 세세하게 우리 신체의 비밀들을 밝혀내고 신체 각 부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과 기록들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 신체는 가장 흥미로운 ‘인류 문화사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눈, 코, 입, 귀, 팔, 다리, 남녀의 생식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진기함과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인간의 3대 배설(대변, 소변, 방귀)에 대한 그의 設을 듣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뚱이 썼다는 시의 한 구절, ‘방귀 뀌는 소리 하지 마라’는 오늘날 우리들도 흔히 쓰는 말 아니던가. 다소 엉뚱하다고 느꼈던 이 말의 어원을 이제 알게 되었다. 저자는 또한 ‘미로의 비너스’가 다리가 아닌 팔이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한다. 만약 팔 대신 다리가 없는 비너스일지라도, 그렇게 사랑받았을까?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다리가 가지는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남녀 공히 머리를 짧게 자르기 시작한 것은 아주 근대에 이르러서이다. 구약에 나오는 삼손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남자들에게 긴 머리는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황제를 뜻하는 단어인 카이저(Kaiser)나 차르(Tsar)는 모두 머리카락의 숱이 많거나 긴 머리를 뜻하는 말이었다. 탈모에 대한 고민은 옛날이 훨씬 더 심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많다. 많은 여성들이 치장을 위한 수단으로 귀걸이를 하지만 최초의 귀걸이는 그 쓰임새가 지금과는 달랐다. 고대의 부락 간에는 여자를 강제로 빼앗는 일이 잦았다. 자기 부락의 여성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여성들의 귀에 구멍을 뚫고 작은 철사고리로 매어두었다. 지금의 상식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풍습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귀걸이의 재료가 다양해지고 장식이 가능해지자 점차 신분과 권세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액세서리로 거듭난 것이다. 오늘날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귀에 걸고 다니는 액세서리에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이처럼 몸과 관련된 인식의 차이는 시대별, 사회별, 문화별, 나라별로 굉장히 다채롭다. 바꿔 말하면,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몸’ 만한 관찰 대상이 없다는 말이다. 『매혹의 신체』는 바로 인간의 몸을 중심으로 시공을 초월한 관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저자는 신체의 각 부분을 보고, 듣고, 만지고, 관찰하면서 인류의 문화사를 추적한다. 엉덩이와 허리의 곡선이 다르듯, 코와 손가락의 역할이 다르듯 각 신체 기관이 담고 있는 의미와 역사 또한 제각각이다. 저자는 관상학자가 되어 유비의 귀를 묘사하는가 하면, 미적 기준을 적용해 다리를 관찰하고, 생리현상인 ‘볼일’마저 역사적 시각으로 고찰하며, 철학의 영역에서 생명의 잉태와 육체의 소멸을 다룬다. 이처럼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신체 각 기관의 내밀한 이야기를 파헤친다. 그동안 미처 관심을 주지 않았던 몸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들춰봄으로써 신체에 관한 견문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엿보기는 인류의 오랜 욕망이라 할 수 있다. 『매혹의 신체』는 독자에게 우리 몸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여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량얼핑(梁二平)
전문 칼럼 기고가. 동베이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선전 미디어에 몸담고 있다. 「선전특구보」, 「홍콩경제신문」, 「싱다오일보」, 「시티석간일보」, 「선전청년」, 「신항공」, 「항공화보」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전문 칼럼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산문 수필집 『관동 풍경』, 『다채로운 생활』, 『몸의 유희』 등이 있다.
역자 : 김민정
경북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서라벌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다년간 중국어 회화와 중국 문화를 강의 했으며 포항공대 지식 및 언어 공학 연구실에서 다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갈량 읽는 CEO: 칼 없이 난세를 이기는 지혜』,『20대가 가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인체에 숨겨진 이야기들
1장 생명의 춤
눈부신 햇살
몽롱한 달빛
1억 마리 정자의 로또 게임
난자의 팔괘도
2장 머리의 수난
얼굴 양쪽에 붙은 두 개의 배춧잎
코에서 비롯된 사랑과 ''암살기도''
입술에 덧칠한 욕망
치아까지 무장하다
국제적 기준을 초월한 눈
좋은 인상을 주는 얼굴 만들기
숱이 많든 적든 모두 인생의 빼어난 정수인 것을
3장 사지의 욕망
손가락에 숨겨진 몇 가지 비밀
무릎, 건륭황제를 떠올리다
비너스에게 다리가 없었다면?
4장 유행을 쫓는 몸
목, 그 너머의 이야기
유방의 변천사
허리로 만인을 사로잡다
제2의 얼굴, 엉덩이
등의 속삭임
피부, 세계 최고의 포장재
5장 세 가지 ''볼일''에 관한 이야기
대변에 관한 이야기
소변에 관한 변론
방귀를 찬양하는 노래
6장 영혼과 육체의 경계
음양의 괴기
광기의 역사
우리 몸의 무수한 질병
7장 존망의 암호를 해독하다
인간에게 죽을 권리가 있을까
생명이 사라진 뒤의 육신
영혼은 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동서고금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신체견문록’
역사적으로 볼 때, 인간의 육신은 늘 정신에 비해 홀대받아왔다. 육체는 정신의 지배를 받는 대상이었고, ‘고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육신 즉, 몸뚱어리는 ‘영원’과 결부되는 정신세계와 달리, 生의 종결과 함께 그 존재가치가 없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대상은 바로 육신이기에 인간은 언제나 정신적인 美보다는 육신의 美를 더 추구해 왔다. 육신은 우리에게 쾌락과 고통을 동시에 선사하고,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천상의 신비로움과 썩은 악취를 풍기는 배설의 기능을 동시에 갖고 있다.
끝없이 오묘한 신체의 매력에 빠져든 저자는, 작정하고 그만의 ‘신체탐험’에 나선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그는 아주 세세하게 우리 신체의 비밀들을 밝혀내고 신체 각 부위와 관련된 역사적인 사실과 기록들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 신체는 가장 흥미로운 ‘인류 문화사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눈, 코, 입, 귀, 팔, 다리, 남녀의 생식기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진기함과 놀라움으로 다가오고 인간의 3대 배설(대변, 소변, 방귀)에 대한 그의 設을 듣고 있자면, 왠지 모르게 몸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중국의 지도자, 마오쩌뚱이 썼다는 시의 한 구절, ‘방귀 뀌는 소리 하지 마라’는 오늘날 우리들도 흔히 쓰는 말 아니던가. 다소 엉뚱하다고 느꼈던 이 말의 어원을 이제 알게 되었다. 저자는 또한 ‘미로의 비너스’가 다리가 아닌 팔이 없는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말한다. 만약 팔 대신 다리가 없는 비너스일지라도, 그렇게 사랑받았을까?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간에게 다리가 가지는 중요함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남녀 공히 머리를 짧게 자르기 시작한 것은 아주 근대에 이르러서이다. 구약에 나오는 삼손의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과거 남자들에게 긴 머리는 힘과 권력의 상징이었다. 오늘날 황제를 뜻하는 단어인 카이저(Kaiser)나 차르(Tsar)는 모두 머리카락의 숱이 많거나 긴 머리를 뜻하는 말이었다. 탈모에 대한 고민은 옛날이 훨씬 더 심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늘날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많다. 많은 여성들이 치장을 위한 수단으로 귀걸이를 하지만 최초의 귀걸이는 그 쓰임새가 지금과는 달랐다. 고대의 부락 간에는 여자를 강제로 빼앗는 일이 잦았다. 자기 부락의 여성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치로 여성들의 귀에 구멍을 뚫고 작은 철사고리로 매어두었다. 지금의 상식으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풍습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귀걸이의 재료가 다양해지고 장식이 가능해지자 점차 신분과 권세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오늘날의 액세서리로 거듭난 것이다. 오늘날 자신을 치장하기 위해 귀에 걸고 다니는 액세서리에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이처럼 몸과 관련된 인식의 차이는 시대별, 사회별, 문화별, 나라별로 굉장히 다채롭다. 바꿔 말하면, 인류의 역사와 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몸’ 만한 관찰 대상이 없다는 말이다. 『매혹의 신체』는 바로 인간의 몸을 중심으로 시공을 초월한 관찰의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저자는 신체의 각 부분을 보고, 듣고, 만지고, 관찰하면서 인류의 문화사를 추적한다. 엉덩이와 허리의 곡선이 다르듯, 코와 손가락의 역할이 다르듯 각 신체 기관이 담고 있는 의미와 역사 또한 제각각이다. 저자는 관상학자가 되어 유비의 귀를 묘사하는가 하면, 미적 기준을 적용해 다리를 관찰하고, 생리현상인 ‘볼일’마저 역사적 시각으로 고찰하며, 철학의 영역에서 생명의 잉태와 육체의 소멸을 다룬다. 이처럼 다양한 학문을 넘나들며 신체 각 기관의 내밀한 이야기를 파헤친다. 그동안 미처 관심을 주지 않았던 몸에 대한 역사적 기록들을 들춰봄으로써 신체에 관한 견문록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엿보기는 인류의 오랜 욕망이라 할 수 있다. 『매혹의 신체』는 독자에게 우리 몸을 엿볼 기회를 제공하여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량얼핑(梁二平)
전문 칼럼 기고가. 동베이 사범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선전 미디어에 몸담고 있다. 「선전특구보」, 「홍콩경제신문」, 「싱다오일보」, 「시티석간일보」, 「선전청년」, 「신항공」, 「항공화보」 등 여러 신문과 잡지에 전문 칼럼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산문 수필집 『관동 풍경』, 『다채로운 생활』, 『몸의 유희』 등이 있다.
역자 : 김민정
경북대학교 대학원 중어중문학과에서 중국 고전문학을 전공했다. 서라벌대학교 등 여러 대학에서 다년간 중국어 회화와 중국 문화를 강의 했으며 포항공대 지식 및 언어 공학 연구실에서 다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갈량 읽는 CEO: 칼 없이 난세를 이기는 지혜』,『20대가 가기 전에 꼭 버려야 할 것들』 등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인체에 숨겨진 이야기들
1장 생명의 춤
눈부신 햇살
몽롱한 달빛
1억 마리 정자의 로또 게임
난자의 팔괘도
2장 머리의 수난
얼굴 양쪽에 붙은 두 개의 배춧잎
코에서 비롯된 사랑과 ''암살기도''
입술에 덧칠한 욕망
치아까지 무장하다
국제적 기준을 초월한 눈
좋은 인상을 주는 얼굴 만들기
숱이 많든 적든 모두 인생의 빼어난 정수인 것을
3장 사지의 욕망
손가락에 숨겨진 몇 가지 비밀
무릎, 건륭황제를 떠올리다
비너스에게 다리가 없었다면?
4장 유행을 쫓는 몸
목, 그 너머의 이야기
유방의 변천사
허리로 만인을 사로잡다
제2의 얼굴, 엉덩이
등의 속삭임
피부, 세계 최고의 포장재
5장 세 가지 ''볼일''에 관한 이야기
대변에 관한 이야기
소변에 관한 변론
방귀를 찬양하는 노래
6장 영혼과 육체의 경계
음양의 괴기
광기의 역사
우리 몸의 무수한 질병
7장 존망의 암호를 해독하다
인간에게 죽을 권리가 있을까
생명이 사라진 뒤의 육신
영혼은 무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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