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경기도에 가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경기도의 독립운동과 저항의 흔적을 재발견하여 새롭게 기억하고자 경기도 항일유적을 답사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인 경기도 학예사 24인은 수원 화성에서 고양 서삼릉 태실까지 우리가 알고 있거나 또는 알아야 하는 경기도 전 지역의 항일유적들을 소개한다. 역사전문가인 학예사들이 들려주는 경기도의 항일유적 답사 이야기는 유적 소개에서 지역사적인 범위까지 아우르며 내실 있는 답사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넓고 깊은 곳, 경기도
「변강쇠가」를 보면 변강쇠가 장승들을 뽑아다 땔감으로 쓰는 만행을 저지르자 지리산 함양 장승이 대방장승을 찾아가 원통함을 호소하여 대방장승이 크게 놀라 전국의 장승들을 모으는 대목이 나온다.
“통문 한 장은 진관천 공원이 맡아 경기 삼십사관, 충청도 오십사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고양 홍제원 동관이 맡아 황해도 이십삼관, 평안도 삼십이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양주 다락원 동관이 맡아 강원도 이십륙관, 함경도 이십사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지지대 공원이 맡아 전라도 오십륙관, 경상도 칠십일관 차차로 전케 하라.”
진관천은 지금의 퇴계원 근처로 추정되고 고양 홍제원은 무악재 너머 홍제동이며 지지대는 수원에서 삼남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전국으로 뻗은 6대로나 8대로의 중요한 결절점이다. 위의 대목은 서울을 드나드는 주요 교통로인 경기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문명의 중심은 한강이 지나고 있는 경기지역이다. 또한 경기도에는 한강뿐만 아니라 임진강, 한성천 등 세 개의 큰 하천이 함께 흐른다. 한반도에서 삼대 하천이 흐르는 지역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처럼 경기도는 삼대 하천이 지나면서 무수히 많은 교차점이 형성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양반의 가거지가 되면서 학문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양주를 중심으로는 노론 실세들의 서원들이 있었고 파주에서는 율곡의 기호학파가 발전했다. 광주 천진암을 통한 천주학의 보급 역시 소통의 중심지인 경기도의 힘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양평의 화서학파로 이어져 최익현, 김평묵 등의 위인들을 배출했고 의병항쟁의 사상적 근거지가 되었으며, 3.1 만세운동의 외침을 이어받아 독립운동의 기운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다.
군사적으로도 경기지역은 전국을 능가하는 군사거점이었다. 경기는 서울(京)을 둘러싼 지역(畿)을 의미한다. 따라서 숙종 때 금위영이 설치되면서 한양 도성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완성된 조선후기 오군영 체제는 경기지역에 군대를 집중시켰다. 군대해산 이후 의병투쟁이 경기지역을 근거지로 하여 맹렬하게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많은 지역 가운데 경기도의 항일현장을 방문하는 까닭은, 단지 서울과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술국치 100년, 경기도에서 돌아 보다
1910년 8월 29일은 을사늑약 이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 사법, 군사권을 차례로 박탈한 끝에 병합조약을 공포한 날이다. 우리는 그 때를 경술일의 부끄러운 날이라는 뜻에서 ‘경술국치’라고 부른다. 『학예사와 떠나는 경기도 답사기 - 항일유적편』은 경술국치 백 년을 맞아 이와 같은 과거를 다시 기록하고 정리하여 미래를 맞이하고자, 백 년 전 경기도에서 발화된 독립운동과 저항의 자취를 반추한 답사기이다. 저자들은 경기도 화성 제암리에서 광주 남한산성까지 항일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취를 좇아 경기도 전역에 점점이 박혀 있는 항일유적을 돌아봄으로써, 지금의 우리를 우리로 존재하게 이끈 동인이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역사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경기도 항일유적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지만 의정부는 이성계라는 조선의 처음과 백범 김구라는 대한민국의 처음이 교차하고 공존하는 공간이다. 의정부의 회룡사는 용이 돌아온다는 그 이름처럼 강인한 위인들인 태조 이성계와 백범 김구 선생이 500여 년의 시차를 넘어 만나는 곳이다."
- 의정부 「숨겨진 이야기 찾아 의정부로 소풍 가다」 중에서
이 책은 역사전문가인 학예연구사들의 시각을 통해 일반적인 역사 탐방과 지역에 기반한 미시적 역사 해석을 결합하여 항일유적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학예연구사들의 눈을 통해 항일유적과 인물들을 대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여행기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또한 저자들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을 시도해 다양한 관점으로 답사기를 구성하고자 했다. 예컨대 제암리는 무자비한 학살을 당한 장소이기에 앞서 당시 일제가 크게 경계하고 주목할 정도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곳이다. 또한 �w한산성에서 전개된 의병투쟁 역시 종국에는 실패했다는 굴욕이 아니라 압도적인 힘 앞에서도 격렬하게 저항했던 역사로 재조명한다. 그리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유적들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했다. 예를 들어 고양시의 경우에는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과 같은 익숙한 항일유적보다는 서삼릉의 태실(胎室)을 소개함으로써 일제의 문화유산 파괴 현장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태실은 우리 민족에게 ''태아에게 생명력을 부여한 존재''로 신성시되었다. 이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던 전국 각지의 태실들을 일제가 약탈하여 한 평도 채 안 되는 시멘트 흉관 속에 모아놓은 공간이 바로 서삼릉 내의 ''태실군''이다.” -고양시 「왕가의 스산함」 중에서
네 곳의 권역, 다섯 가지의 주제
지역적으로는 하천문화권에 따라 분류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서해안을 따라 형성된 시흥시와 안산시 등을 포괄하여, 한강을 기준으로 한수 이북을 북부지역으로 나누고 한수 이남을 동부?서부?남부지역으로 구분하여 경기도를 네 개 권역으로 새로 분류하였다. 주제별로는 임진왜란 관련 유적과 한말 의병항쟁 관련 유적, 그리고 조선왕실 관련 유적과 인물, 3.1만세운동 관련 유적으로 대별했다.
이와 같은 구성을 바탕으로 경기도 학예사 스물네 명은 항일유적을 방문하여 꽃 한 송이 돌 한 덩어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나간다. 학예사들이 친절하게 들려주는 답사기는 유적방문의 한계를 벗어나 항일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발견’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더불어 자세한 답사동선과 각 항일지역과 인물의 연표, 함께 둘러보면 좋은 답사지 주변정보도 제시함으로써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답사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도를 간다
2010년 현재, 우리는 한국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일제식민지 시기''라는 이름으로 외면하고 빈 공간으로 남겨두고 있다. 백 년 전 을사늑약이나 경술국치는 만원버스에 고단한 몸을 맡기는 우리들에게 버거운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 문제에는 ''끊고 맺음''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친일파 청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여 소중히 간직함으로써 비로소 과거는 완료되어 역사가 되고, 비극과 굴욕의 시간이 아닌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된다. 저자들은 화성과 남한산성, 제암리와 만세고개를 답사하면서 수난의 시대를 힘겹게 이겨내며 단단해진 이 땅의 옹골찬 그것을 세밀하게 되새긴다. 이 책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불의한 외세에 맞서 싸운 과거가 기억되어 역사로 기록되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경기도 학예사 24인
고현수 (남양주시 학예연구사)
구본만 (여주군 학예연구사)
김동규 (양주시 학예연구사)
김두권 (광주시 학예연구사)
김명우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 학예연구사)
김선미 (경기도 학예연구사)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
김지석 (안양시 향토사료실 상임위원)
김진원 (화성시 학예연구사)
김치성 (시흥시 향토사료실 상임위원)
노현균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학예연구사)
신민경 (파주시 학예연구사)
심준용 (고양시 학예연구사)
양철원 (광명시 학예연구사)
윤미숙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 학예연구사)
이강웅 (양평군 학예연구사)
이동근 (수원박물관 전문위원)
이세나 (안산시 최용신기념관 학예연구사)
이주영 (용인시 학예연구사)
이태호 (이천시림박물관 학예연구사)
진영욱 (성남시 학예연구사)
최동원 (포천시 학예연구사)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
홍원희 (안성시 학예연구사)
▣ 주요 목차
경기도 항일유적답사의 길잡이
경기남부
수원 : 기록유산의 꽃 화성에서 만세를 외친 김향화
용인 : 이한응, 이 사람을 보라
안성 : 이틀간의 해방과 영원한 독립, 만세고개
광명 : 오리 이원익의 간결함이 살아 숨쉬는 터
경기서부
김포 : 김포평야에 울려 퍼진 민족의 외침은 오늘의 삶 속에
평택 : 골고루 윤택하게 ''다사리''
화성 : 불타는 두렁바위골의 아우성
안산 : 상록수 최용신, 옛사랑의 기억 속으로 걸아가다
시흥 : 늙은 신하의 죽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기북부
고양 : 왕가의 스산함
연천 : 그때 그곳, 연천
동두천 :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을 톺아보다
포천 : 위정척사 사상을 포천에서 묻다
의정부 :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의정부로 소풍 가다
양주 : 양주에서 장군의 뒤를 좇다
남양주 : 최초의 황제와 마지막 황제, 남양주에 잠들다
파주 : 선조의 의주파천길을 따라가다
경기동부
양평 : 두물머리 고을의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여주 : 명성황후, 쓰러져 가는 조선의 한줄기 불빛
이천 : 이천에 가면 의병항쟁이 보인다
성남 : 성남의 공원에는 역사가 있다
남한산성 : 치욕이 아닌 항전의 역사로, 남한산성!
광주 : 사마루, 지는 노을에 해공 선생을 만나다
참고문헌
지붕 없는 역사박물관, 경기도에 가다
경술국치 100년을 맞아 경기도의 독립운동과 저항의 흔적을 재발견하여 새롭게 기억하고자 경기도 항일유적을 답사한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인 경기도 학예사 24인은 수원 화성에서 고양 서삼릉 태실까지 우리가 알고 있거나 또는 알아야 하는 경기도 전 지역의 항일유적들을 소개한다. 역사전문가인 학예사들이 들려주는 경기도의 항일유적 답사 이야기는 유적 소개에서 지역사적인 범위까지 아우르며 내실 있는 답사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넓고 깊은 곳, 경기도
「변강쇠가」를 보면 변강쇠가 장승들을 뽑아다 땔감으로 쓰는 만행을 저지르자 지리산 함양 장승이 대방장승을 찾아가 원통함을 호소하여 대방장승이 크게 놀라 전국의 장승들을 모으는 대목이 나온다.
“통문 한 장은 진관천 공원이 맡아 경기 삼십사관, 충청도 오십사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고양 홍제원 동관이 맡아 황해도 이십삼관, 평안도 삼십이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양주 다락원 동관이 맡아 강원도 이십륙관, 함경도 이십사관 차차 전케 하고, 한 장은 지지대 공원이 맡아 전라도 오십륙관, 경상도 칠십일관 차차로 전케 하라.”
진관천은 지금의 퇴계원 근처로 추정되고 고양 홍제원은 무악재 너머 홍제동이며 지지대는 수원에서 삼남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이들은 서울에서 전국으로 뻗은 6대로나 8대로의 중요한 결절점이다. 위의 대목은 서울을 드나드는 주요 교통로인 경기지역의 지리적 특성을 잘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 문명의 중심은 한강이 지나고 있는 경기지역이다. 또한 경기도에는 한강뿐만 아니라 임진강, 한성천 등 세 개의 큰 하천이 함께 흐른다. 한반도에서 삼대 하천이 흐르는 지역은 경기도가 유일하다. 이처럼 경기도는 삼대 하천이 지나면서 무수히 많은 교차점이 형성되는 지역이기 때문에 조선시대 양반의 가거지가 되면서 학문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양주를 중심으로는 노론 실세들의 서원들이 있었고 파주에서는 율곡의 기호학파가 발전했다. 광주 천진암을 통한 천주학의 보급 역시 소통의 중심지인 경기도의 힘을 보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양평의 화서학파로 이어져 최익현, 김평묵 등의 위인들을 배출했고 의병항쟁의 사상적 근거지가 되었으며, 3.1 만세운동의 외침을 이어받아 독립운동의 기운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었다.
군사적으로도 경기지역은 전국을 능가하는 군사거점이었다. 경기는 서울(京)을 둘러싼 지역(畿)을 의미한다. 따라서 숙종 때 금위영이 설치되면서 한양 도성을 수호하는 방향으로 완성된 조선후기 오군영 체제는 경기지역에 군대를 집중시켰다. 군대해산 이후 의병투쟁이 경기지역을 근거지로 하여 맹렬하게 전국적으로 확산된 데에는 이러한 배경이 있다. 많은 지역 가운데 경기도의 항일현장을 방문하는 까닭은, 단지 서울과 가깝기 때문만은 아니다.
경술국치 100년, 경기도에서 돌아 보다
1910년 8월 29일은 을사늑약 이후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 사법, 군사권을 차례로 박탈한 끝에 병합조약을 공포한 날이다. 우리는 그 때를 경술일의 부끄러운 날이라는 뜻에서 ‘경술국치’라고 부른다. 『학예사와 떠나는 경기도 답사기 - 항일유적편』은 경술국치 백 년을 맞아 이와 같은 과거를 다시 기록하고 정리하여 미래를 맞이하고자, 백 년 전 경기도에서 발화된 독립운동과 저항의 자취를 반추한 답사기이다. 저자들은 경기도 화성 제암리에서 광주 남한산성까지 항일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자취를 좇아 경기도 전역에 점점이 박혀 있는 항일유적을 돌아봄으로써, 지금의 우리를 우리로 존재하게 이끈 동인이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역사전문가와 함께 떠나는 경기도 항일유적
"군사도시라는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지만 의정부는 이성계라는 조선의 처음과 백범 김구라는 대한민국의 처음이 교차하고 공존하는 공간이다. 의정부의 회룡사는 용이 돌아온다는 그 이름처럼 강인한 위인들인 태조 이성계와 백범 김구 선생이 500여 년의 시차를 넘어 만나는 곳이다."
- 의정부 「숨겨진 이야기 찾아 의정부로 소풍 가다」 중에서
이 책은 역사전문가인 학예연구사들의 시각을 통해 일반적인 역사 탐방과 지역에 기반한 미시적 역사 해석을 결합하여 항일유적을 소개하는 형식을 취했다. 학예연구사들의 눈을 통해 항일유적과 인물들을 대중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여행기에서 더 나아가 지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다.
또한 저자들은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의 재해석을 시도해 다양한 관점으로 답사기를 구성하고자 했다. 예컨대 제암리는 무자비한 학살을 당한 장소이기에 앞서 당시 일제가 크게 경계하고 주목할 정도로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곳이다. 또한 �w한산성에서 전개된 의병투쟁 역시 종국에는 실패했다는 굴욕이 아니라 압도적인 힘 앞에서도 격렬하게 저항했던 역사로 재조명한다. 그리고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항일유적들은 독자들에게 새롭게 소개했다. 예를 들어 고양시의 경우에는 행주대첩으로 유명한 행주산성과 같은 익숙한 항일유적보다는 서삼릉의 태실(胎室)을 소개함으로써 일제의 문화유산 파괴 현장을 널리 알리고자 하였다.
“태실은 우리 민족에게 ''태아에게 생명력을 부여한 존재''로 신성시되었다. 이렇게 중요하게 여겨지던 전국 각지의 태실들을 일제가 약탈하여 한 평도 채 안 되는 시멘트 흉관 속에 모아놓은 공간이 바로 서삼릉 내의 ''태실군''이다.” -고양시 「왕가의 스산함」 중에서
네 곳의 권역, 다섯 가지의 주제
지역적으로는 하천문화권에 따라 분류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서해안을 따라 형성된 시흥시와 안산시 등을 포괄하여, 한강을 기준으로 한수 이북을 북부지역으로 나누고 한수 이남을 동부?서부?남부지역으로 구분하여 경기도를 네 개 권역으로 새로 분류하였다. 주제별로는 임진왜란 관련 유적과 한말 의병항쟁 관련 유적, 그리고 조선왕실 관련 유적과 인물, 3.1만세운동 관련 유적으로 대별했다.
이와 같은 구성을 바탕으로 경기도 학예사 스물네 명은 항일유적을 방문하여 꽃 한 송이 돌 한 덩어리까지 하나하나 세심하게 짚어나간다. 학예사들이 친절하게 들려주는 답사기는 유적방문의 한계를 벗어나 항일유적과 독립운동가들을 새롭게 ‘발견’하여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더불어 자세한 답사동선과 각 항일지역과 인물의 연표, 함께 둘러보면 좋은 답사지 주변정보도 제시함으로써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답사지를 방문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경기도를 간다
2010년 현재, 우리는 한국근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일제식민지 시기''라는 이름으로 외면하고 빈 공간으로 남겨두고 있다. 백 년 전 을사늑약이나 경술국치는 만원버스에 고단한 몸을 맡기는 우리들에게 버거운 주제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 문제에는 ''끊고 맺음''이 필요하다. 우리 스스로 친일파 청산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과거를 제대로 정리하여 소중히 간직함으로써 비로소 과거는 완료되어 역사가 되고, 비극과 굴욕의 시간이 아닌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된다. 저자들은 화성과 남한산성, 제암리와 만세고개를 답사하면서 수난의 시대를 힘겹게 이겨내며 단단해진 이 땅의 옹골찬 그것을 세밀하게 되새긴다. 이 책이 경기도를 중심으로 불의한 외세에 맞서 싸운 과거가 기억되어 역사로 기록되는 데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저자 : 경기도 학예사 24인
고현수 (남양주시 학예연구사)
구본만 (여주군 학예연구사)
김동규 (양주시 학예연구사)
김두권 (광주시 학예연구사)
김명우 (경기도문화재단 경기학연구실 학예연구사)
김선미 (경기도 학예연구사)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
김지석 (안양시 향토사료실 상임위원)
김진원 (화성시 학예연구사)
김치성 (시흥시 향토사료실 상임위원)
노현균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 학예연구사)
신민경 (파주시 학예연구사)
심준용 (고양시 학예연구사)
양철원 (광명시 학예연구사)
윤미숙 (연천군 선사문화관리사업소 학예연구사)
이강웅 (양평군 학예연구사)
이동근 (수원박물관 전문위원)
이세나 (안산시 최용신기념관 학예연구사)
이주영 (용인시 학예연구사)
이태호 (이천시림박물관 학예연구사)
진영욱 (성남시 학예연구사)
최동원 (포천시 학예연구사)
한동민 (수원박물관 학예팀장)
홍원희 (안성시 학예연구사)
▣ 주요 목차
경기도 항일유적답사의 길잡이
경기남부
수원 : 기록유산의 꽃 화성에서 만세를 외친 김향화
용인 : 이한응, 이 사람을 보라
안성 : 이틀간의 해방과 영원한 독립, 만세고개
광명 : 오리 이원익의 간결함이 살아 숨쉬는 터
경기서부
김포 : 김포평야에 울려 퍼진 민족의 외침은 오늘의 삶 속에
평택 : 골고루 윤택하게 ''다사리''
화성 : 불타는 두렁바위골의 아우성
안산 : 상록수 최용신, 옛사랑의 기억 속으로 걸아가다
시흥 : 늙은 신하의 죽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경기북부
고양 : 왕가의 스산함
연천 : 그때 그곳, 연천
동두천 :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을 톺아보다
포천 : 위정척사 사상을 포천에서 묻다
의정부 :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 의정부로 소풍 가다
양주 : 양주에서 장군의 뒤를 좇다
남양주 : 최초의 황제와 마지막 황제, 남양주에 잠들다
파주 : 선조의 의주파천길을 따라가다
경기동부
양평 : 두물머리 고을의 잃어버린 문화유산을 찾아서
여주 : 명성황후, 쓰러져 가는 조선의 한줄기 불빛
이천 : 이천에 가면 의병항쟁이 보인다
성남 : 성남의 공원에는 역사가 있다
남한산성 : 치욕이 아닌 항전의 역사로, 남한산성!
광주 : 사마루, 지는 노을에 해공 선생을 만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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