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누가 귀신이 허무맹랑한 얘기래?”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각종 공포물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구미호 : 여우누이뎐』, 『고사 두 번째 이야기 : 교생 실습』 등의 납량 특집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이고, 각종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호러 특집''을 마련해 등골 서늘한 이야기로 더위를 싹 날려 버리라고 권한다.
아이들은 이런 귀신 이야기에 열광한다. 포털 사이트에는 귀신 이야기를 올려 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이 몰려들고, 서점에 가 보면 귀신 만화를 펼치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몰두해 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부모는 쓸데없는 귀신 이야기에 빠져 시간을 축내지 말라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자극적이고 잔혹하게만 보이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정서를 해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귀신 이야기가 진짜 자극적이고 잔혹하기만 할까? 서울대 국문과 조현설 교수가“전통 사회에서 귀신은 무서우면서도 친근한 이웃이었다. 죽음이 삶의 이웃이듯이 귀신은 생활 문화의 일부분이었다.”고 말하듯, 진짜 우리 귀신은 그렇게 잔혹한 것만은 아니며 심지어 우리를 지켜 주거나 이롭게 하기도 한다.
《짜장면 불어요!》로 창비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던 동화 작가 이현은“왜 우리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책이 없을까?”하는 의문에서 시작해, 끔찍하지도 잔혹하지도 않은 진짜 우리 귀신을 찾아 나섰다.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사후 세계를 먼저 펼쳐 보이고, 갖가지 귀신 이야기를 ‘원귀’‘호국신’‘조상신’‘사랑귀’등을 성격대로 분류한 다음 각각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뜻을 흥미롭고도 알차게 풀어헤친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뜻은 인생살이의 지혜이기도 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모습이기도 하다. 귀신 이야기가 단순히 여름철 더위를 식혀 주는 등골 오싹한 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듣고 마음과 생각에 새기면 좋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또 다른 세상의 비밀! 살아 있는 사람은 모르는 죽은 이들의 세상!
귀신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아주아주 특별한 또 하나의 세상을 소개합니다!“-13쪽
* 특징
오늘의 눈으로 우리 귀신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귀신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옛날 귀신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런 귀신 이야기가 왜 탄생했는지’살피면서 옛 사람들의 생각, 생활 모습, 당시 시대상 등을 두루 짚을 수 있게 한다. 세세하게 그려 낸 저승의 모습으로 죽은 뒤의 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의 철학을 알게 하고, 염라국에서 저승 서천꽃밭의 꽃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죽은 목숨을 되살리고 싶은 꿈을 보여 주고,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성주신을 위해 햅쌀과 돈을 담은 성주단지를 안방에 놓았던 풍습을 이해하게 하고, 신분의 벽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귀신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신분 제도를 느끼게 하는 식이다. 작가는 옛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기에 지금 우리의 모습을 대입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예전에는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고, 남녀 차별도 심했고, 먹을 게 없어 굶어 죽거나 전염병에 병들어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억울한 사람이 생겨났고 그들이 죽어서 원귀가 되었다. 요즘에는 그런 일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많다. 성적이나 왕따 문제로 원한 맺힌 학교 귀신들의 사연을 들어 보면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알 수 있다.”-49쪽
옛이야기가 주는‘교훈’이 귀신 이야기라고 없을 리 없다. 그런데 이 책 안에서는 “은혜를 베풀면 복을 받는다.”“잘못을 하면 언젠간 벌을 받는다.”하는 식으로 고리타분하게 해석하지는 않는다.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비판의 잣대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눈으로 새로이 해석해 낸다. 옛사람들이 살며 부대끼며 터득한 인생살이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염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라는 말은 일단 믿어도 좋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귀신에게 있다는 옛사람들의 말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마마신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누며 산다면,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 없으니 건강해질 게 분명하다.“-88쪽
이렇듯 이 책은 귀신 이야기를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다. “세상 모든 것에는 마음이 있으며, 그 마음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려 낸 것이 바� 귀신”(117쪽)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 귀신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을 아끼고, 딱한 사람을 도와주고,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그런 마음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세상. 호국신의 마음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터주신의 바람대로 땅을 일구는 농부들에게 감사하고, 원귀의 상처를 보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애쓰고, 은혜 갚는 귀신처럼 고마운 이에게 보답할 줄 아는 세상.
그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전해 주는 또 하나의 세상이랍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도록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이고요.”-117쪽
“왜 제사와 차례를 지낼까?”
귀신 이야기, 우리 문화를 읽는 또 다른 창이 되다!
학교에서 옛것을 배우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며 전통문화를 알려 주지만 실상 아이들은 그 안에 깃든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외우기에 급급하다. 이 책은 귀신 이야기와 통해 있는 여러 민속물, 제의 등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봄으로써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문화를 가까이 느끼게 한다.
귀신을 막기 위해 만든 장승과 서낭당, 귀신을 달래기 위해 지냈던 별신제, 호국신인 단군에게 제사를 지냈던 마니산 참성단, 처녀 귀신 아랑을 위로하며 만든 『밀양 아리랑』을 비롯해 제사상에 복숭아나‘치’자로 끝나는 생선 같은 음식을 왜 올리면 안 되는지, 상차림이 허술하면 왜 안 되는지 등 아이들이 가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사와 차례에 관해서도 일러 준다.
“그런데 대체 조상신들은 어떻게 음식을 먹을까? 우적우적 씹고 꿀꺽꿀꺽 삼키고 꿀럭꿀럭 소화를 시켜서 끄응 하는 것도 아닐텐데!
귀신들이 음식을 먹는 방법은 그저 냄새를 맡는 것이다. 그것을 ‘흠향’이라고 한다. 제사를 지낸 사람들은 조상신들이 흠향하고 난 뒤 그 음식과 술을 나눠 먹는데, 이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흠향과 음복을 통해서 조상신과 자손들이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셈이다.”-60쪽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요?”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죽은 뒤의 세계를 엿보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대부분 민족에게서 죽은 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이 그려 낸 사후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작가는‘미리 미리 저승 탐험’을 해 보자며, 능청스럽게 ‘저승 관광 안내서’‘염라국 입국 안내서’를 만들어 보이고 죽은 뒤 영혼이 가는 길을 따라가 보게 한다.
이러한 저승 세계 체험은 죽은 뒤의 세상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신비로운 꽃밭과 아름다운 사계절, 선녀 오늘이와 꽃감관 한락궁이, 위엄 넘치는 염라대왕과 충직한 저승사자! 저승의 다채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 보세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동대산 꼭대기 전망대만 구경해도 좋아요. 그곳에서는 저승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24쪽
▣ 작가 소개
글 : 이현
2004년 전태일문학상 소설부문에 단편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가 당선되었고, 『짜장면 불어요!』로 제10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우리들의 스캔들』,『장수 만세』,『얘들아,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니?』 『로봇의 별』 등이 있다.
그림 : 김경희
서울에서 태어나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다비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미우와 꼬마용』,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동시로 읽는 옛 이야기』, 『나를 찾아 줘』 등이 있다.
감수 : 조현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며, 신화와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고전소설 《심청전》《유충렬전》《전우치전》 등을 풀어 썼고, 《고조선 건국 신화》《고구려 건국 신화》 등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 신화 편을 기획하고 썼다.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는《우리 신화의 수수께끼》《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뱀머리_씻나락 테스트
들어가기_또 하나의 세상
제1부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사후 세계의 비밀
저승 가는 길
-저승 관광 안내서
염라국에 들어가기 전에
-염라국 입국 안내서
제2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인생살이의 지혜
귀신들아, 어서 모이지 못할까!
억울해서 나는 못 가! 원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킨다 호국신
에헴! 제삿밥이나 먹으러 가 볼까? 조상신
죽음을 초월한 사랑 사랑귀
은혜를 모르면 귀신도 아니야! 보은귀
사람만 귀신이 되는 게 아니야! 동물귀
고작 원귀가 무섭다고? 마마신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괴이한 귀신들
집안에서는 귀신 걱정 뚝! 가신
제3부 귀신 말고 그냥 신!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우리 신의 세계
알고 보면 엄청 멋진 우리 신들
대별왕
바리데기
강림도령
사만이
막막부인
나가기_세상에서 가장 큰 힘
뱀발_못다 한 말
부록_저승 가는 방법
“누가 귀신이 허무맹랑한 얘기래?”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각종 공포물이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구미호 : 여우누이뎐』, 『고사 두 번째 이야기 : 교생 실습』 등의 납량 특집 드라마나 영화는 물론이고, 각종 쇼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너 나 할 것 없이‘호러 특집''을 마련해 등골 서늘한 이야기로 더위를 싹 날려 버리라고 권한다.
아이들은 이런 귀신 이야기에 열광한다. 포털 사이트에는 귀신 이야기를 올려 달라는 아이들의 요청이 몰려들고, 서점에 가 보면 귀신 만화를 펼치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처럼 몰두해 있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많은 부모는 쓸데없는 귀신 이야기에 빠져 시간을 축내지 말라며 아이들을 다그친다. 자극적이고 잔혹하게만 보이는 이야기가 아이들의 정서를 해칠까 봐 걱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귀신 이야기가 진짜 자극적이고 잔혹하기만 할까? 서울대 국문과 조현설 교수가“전통 사회에서 귀신은 무서우면서도 친근한 이웃이었다. 죽음이 삶의 이웃이듯이 귀신은 생활 문화의 일부분이었다.”고 말하듯, 진짜 우리 귀신은 그렇게 잔혹한 것만은 아니며 심지어 우리를 지켜 주거나 이롭게 하기도 한다.
《짜장면 불어요!》로 창비좋은어린이책 대상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던 동화 작가 이현은“왜 우리는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귀신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정리한 책이 없을까?”하는 의문에서 시작해, 끔찍하지도 잔혹하지도 않은 진짜 우리 귀신을 찾아 나섰다.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사후 세계를 먼저 펼쳐 보이고, 갖가지 귀신 이야기를 ‘원귀’‘호국신’‘조상신’‘사랑귀’등을 성격대로 분류한 다음 각각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뜻을 흥미롭고도 알차게 풀어헤친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 숨어 있는 뜻은 인생살이의 지혜이기도 하고, 우리 전통문화의 모습이기도 하다. 귀신 이야기가 단순히 여름철 더위를 식혀 주는 등골 오싹한 이야기로서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듣고 마음과 생각에 새기면 좋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또 다른 세상의 비밀! 살아 있는 사람은 모르는 죽은 이들의 세상!
귀신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아주아주 특별한 또 하나의 세상을 소개합니다!“-13쪽
* 특징
오늘의 눈으로 우리 귀신 이야기를 파헤쳐 본다!
귀신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옛날 귀신 이야기를 실감나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 ‘그런 귀신 이야기가 왜 탄생했는지’살피면서 옛 사람들의 생각, 생활 모습, 당시 시대상 등을 두루 짚을 수 있게 한다. 세세하게 그려 낸 저승의 모습으로 죽은 뒤의 세상이 있다고 믿었던 조상들의 철학을 알게 하고, 염라국에서 저승 서천꽃밭의 꽃들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죽은 목숨을 되살리고 싶은 꿈을 보여 주고, 집안의 운수를 좌우하는 성주신을 위해 햅쌀과 돈을 담은 성주단지를 안방에 놓았던 풍습을 이해하게 하고, 신분의 벽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한 귀신 이야기를 통해 당시 신분 제도를 느끼게 하는 식이다. 작가는 옛날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여기에 지금 우리의 모습을 대입해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예전에는 신분에 따라 사람을 차별했고, 남녀 차별도 심했고, 먹을 게 없어 굶어 죽거나 전염병에 병들어 죽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억울한 사람이 생겨났고 그들이 죽어서 원귀가 되었다. 요즘에는 그런 일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많다. 성적이나 왕따 문제로 원한 맺힌 학교 귀신들의 사연을 들어 보면 요즘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알 수 있다.”-49쪽
옛이야기가 주는‘교훈’이 귀신 이야기라고 없을 리 없다. 그런데 이 책 안에서는 “은혜를 베풀면 복을 받는다.”“잘못을 하면 언젠간 벌을 받는다.”하는 식으로 고리타분하게 해석하지는 않는다. 쉬이 납득이 가지 않는 내용들도 비판의 잣대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눈으로 새로이 해석해 낸다. 옛사람들이 살며 부대끼며 터득한 인생살이의 지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전염병의 원인이 바이러스나 세균이라는 말은 일단 믿어도 좋다. 하지만 그 원인이 귀신에게 있다는 옛사람들의 말도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마마신에게 대접하는 마음으로 가진 것을 나누며 산다면, 욕심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 없으니 건강해질 게 분명하다.“-88쪽
이렇듯 이 책은 귀신 이야기를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이야기로 재탄생시킨다. “세상 모든 것에는 마음이 있으며, 그 마음을 눈에 보이는 것으로 그려 낸 것이 바� 귀신”(117쪽)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우리 귀신 이야기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 게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한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을 아끼고, 딱한 사람을 도와주고, 억울한 사연을 들어 주고, 애쓰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그런 마음이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세상. 호국신의 마음처럼 나라를 사랑하고, 터주신의 바람대로 땅을 일구는 농부들에게 감사하고, 원귀의 상처를 보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애쓰고, 은혜 갚는 귀신처럼 고마운 이에게 보답할 줄 아는 세상.
그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전해 주는 또 하나의 세상이랍니다. 우리 조상들이 오래도록 꿈꾸었던 아름다운 세상이고요.”-117쪽
“왜 제사와 차례를 지낼까?”
귀신 이야기, 우리 문화를 읽는 또 다른 창이 되다!
학교에서 옛것을 배우고 익히는 게 중요하다며 전통문화를 알려 주지만 실상 아이들은 그 안에 깃든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외우기에 급급하다. 이 책은 귀신 이야기와 통해 있는 여러 민속물, 제의 등을 소개하고 그것들이 왜, 어떻게 생겨났는지 살펴봄으로써 멀게만 느껴지는 우리 문화를 가까이 느끼게 한다.
귀신을 막기 위해 만든 장승과 서낭당, 귀신을 달래기 위해 지냈던 별신제, 호국신인 단군에게 제사를 지냈던 마니산 참성단, 처녀 귀신 아랑을 위로하며 만든 『밀양 아리랑』을 비롯해 제사상에 복숭아나‘치’자로 끝나는 생선 같은 음식을 왜 올리면 안 되는지, 상차림이 허술하면 왜 안 되는지 등 아이들이 가정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제사와 차례에 관해서도 일러 준다.
“그런데 대체 조상신들은 어떻게 음식을 먹을까? 우적우적 씹고 꿀꺽꿀꺽 삼키고 꿀럭꿀럭 소화를 시켜서 끄응 하는 것도 아닐텐데!
귀신들이 음식을 먹는 방법은 그저 냄새를 맡는 것이다. 그것을 ‘흠향’이라고 한다. 제사를 지낸 사람들은 조상신들이 흠향하고 난 뒤 그 음식과 술을 나눠 먹는데, 이것을 음복이라고 한다. 흠향과 음복을 통해서 조상신과 자손들이 함께 음식을 나눠 먹는 셈이다.”-60쪽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가요?”
우리 조상들이 생각한 죽은 뒤의 세계를 엿보다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대부분 민족에게서 죽은 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이 책은 우리 조상들이 그려 낸 사후 세계를 생생하게 그려 냈다. 작가는‘미리 미리 저승 탐험’을 해 보자며, 능청스럽게 ‘저승 관광 안내서’‘염라국 입국 안내서’를 만들어 보이고 죽은 뒤 영혼이 가는 길을 따라가 보게 한다.
이러한 저승 세계 체험은 죽은 뒤의 세상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신비로운 꽃밭과 아름다운 사계절, 선녀 오늘이와 꽃감관 한락궁이, 위엄 넘치는 염라대왕과 충직한 저승사자! 저승의 다채로운 매력에 흠뻑 빠져 보세요. 시간이 부족하다면 동대산 꼭대기 전망대만 구경해도 좋아요. 그곳에서는 저승 전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요.”-24쪽
▣ 작가 소개
글 : 이현
2004년 전태일문학상 소설부문에 단편 「기차, 언제나 빛을 향해 경적을 울리다」가 당선되었고, 『짜장면 불어요!』로 제10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창작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우리들의 스캔들』,『장수 만세』,『얘들아, 정말 작가가 되고 싶니?』 『로봇의 별』 등이 있다.
그림 : 김경희
서울에서 태어나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다비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미우와 꼬마용』, 『혼자서도 할 수 있어요』, 『동시로 읽는 옛 이야기』, 『나를 찾아 줘』 등이 있다.
감수 : 조현설
서울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있으며, 신화와 옛이야기의 매력에 빠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와 민담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해 고전소설 《심청전》《유충렬전》《전우치전》 등을 풀어 썼고, 《고조선 건국 신화》《고구려 건국 신화》 등 한겨레 옛이야기 건국 신화 편을 기획하고 썼다.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는《우리 신화의 수수께끼》《고전문학사의 라이벌》(공저)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뱀머리_씻나락 테스트
들어가기_또 하나의 세상
제1부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사후 세계의 비밀
저승 가는 길
-저승 관광 안내서
염라국에 들어가기 전에
-염라국 입국 안내서
제2부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인생살이의 지혜
귀신들아, 어서 모이지 못할까!
억울해서 나는 못 가! 원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킨다 호국신
에헴! 제삿밥이나 먹으러 가 볼까? 조상신
죽음을 초월한 사랑 사랑귀
은혜를 모르면 귀신도 아니야! 보은귀
사람만 귀신이 되는 게 아니야! 동물귀
고작 원귀가 무섭다고? 마마신
나도 내가 누군지 몰라 괴이한 귀신들
집안에서는 귀신 걱정 뚝! 가신
제3부 귀신 말고 그냥 신!
_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우리 신의 세계
알고 보면 엄청 멋진 우리 신들
대별왕
바리데기
강림도령
사만이
막막부인
나가기_세상에서 가장 큰 힘
뱀발_못다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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