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부귀공명을 손에 쥔, 역사의 한가운데 기록된 자들만의 세계를 넘어
입소문만으로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꾼들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
지식과 권력, 재물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보다 딴따라들의 한판 놀음, 기이한 연애담, 혹은 다양한 사건 사고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가진 자들의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연륜과 식견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흥미를 돋우며 우리 얼굴을 환하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대중가요의 노랫가락이요, 딴따라의 이야기 한 자락임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 것들이 각기 다른 위상에서 조명받고 있지만, 봉건적 분위기가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봉건제의 균열 조짐이 보이던 조선 후기에 들어서서는 상업적인 문화가 융성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활력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영?정조 때 꽃핀 새로운 시대 분위기일 터인데, 이는 단지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넘쳐났던 것이 아니다. 신분제의 균열을 틈타 가진 자들의 세계가 바뀐 것만큼이나 못 가진 자들의 세계도 바뀌어갔다. 사농공상의 구분이 뒤섞이고 상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새로운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제적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물자들과 돈이 오갔다. 당연히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동시대의 스타들, 즉 꾼들이 있었다.
재담꾼과 구기 전문인, 광대, 전기수와 같은 예인들은 장터에서 연희를 펼치며 도시민들의 희로애락을 위무했다. 몰락한 양반이 시장에 나가 나무를 팔고, 쉰 살 먹은 노처녀가 떡과 엿을 팔며 세상 남자는 모두 내 남자라고 호령하는 모습은 이전 시대에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돈맛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일확천금 횡재를 꿈꾸었고, 저잣거리 뒤편 기생방에서는 조방꾼을 사이에 두고 큰돈이 오가며 기생과 한량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거리에서는 여승과 양반이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회자되었고, 민중들은 신출귀몰 영웅을 바라기도 하고 점괘에 기대 세상 이치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들 다양한 인물들은 동시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그들의 삶을 위무했던 이들이다. 그리하여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그만큼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았다. 이들 손꼽히는 당대 명물들은 각각의 캐릭터만으로도 우리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그들 하나하나가 활력 넘치는 풍경 속 조각이 됨으로써 18세기 조선의 자유롭고 활기찬 모습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고전의 바다에서 길어 올린 괴짜 선인 先人들의 삶,
한문학자 안대회의 실증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인물 탐색!
이 책에서는 조수삼 趙秀三의 『추재기이 秋齋紀異』에 기록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18세기 중반에 태어나 한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말년에 일흔한 명의 범상치 않은 인물들을 골라내어 시와 산문으로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여러 인물들을 병렬적으로 다루면서도 통일감 있게 구성한 『추재기이』는 조선 후기의 열려 있는 시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산물이다. 이 서책은 주류 인물에 대한 서술에서 벗어나 비주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목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거나 폄훼하지 않는 긍정의 시선을 견지하였다.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의 헤게모니를 쥔 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하나하나의 인간에 주목하며 써내려간 이 서책은, 그야말로 조선 후기를 살아갔던 하층민들의 삶을 기록한 생생한 만인보라 할 만하다.
이 이채로운 기록은 한문학자 안대회를 만나면서 더욱 풍요로워진다. 조수삼은 『추재기이』를 집필하면서 각 인물의 생애를 짤막하게 묘사하고 흥미롭지만 간략한 에피소드를 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따라서 인물의 특이점을 엿보기는 쉽지만 서술의 원칙과 분량 상 그 인물의 전모를 그려내는 데는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런데 여러 고전들을 섭렵하며 그것을 동시대의 언어로 풀어온 한문학자 안대회를 만나면서 이 서책 속 인물들은 입체적인 조명을 받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다른 문헌에 기록된 어떤 이와 동일인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과 맞물리는지를 정밀하게 맞춰가면서 이들 인물들은 풍부하면서도 견고하게 실증적으로 고증된다.
한문학에 눈 밝으면서 비주류 인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자의 손을 거치면서 조수삼의 기록에 짤막하게 남아 있던 재담꾼 김 옹은 제 이름을 되찾아 김중진으로 명명되고, 여승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던 이가 당대의 거부로도 유명했던 무인 남휘임이 밝혀지며, 조수삼도 명백히 밝혀놓지 않았던 나무꾼 시인 정 초부의 명성과 활약상이 재구된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의 비주류 인물들을 탐색했던 조수삼의 작업은 우리 시대에 걸맞은 언어와 시각으로 재탄생했다. 덕분에 우리는 고전의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재기 넘치는 인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안대회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한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종횡하는 고전 읽기와 탁월한 분석을 통해 풀어내는 그의 글 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조선후기 한문학이 온축해온 감성과 사유의 세계를 대중적인 필치로 풀어냄으로써 역사 속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향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바꿔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서로는『조선의 프로페셔널』『선비답게 산다는 것』『조선후기 시화사 연구』『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7일간의 한자여행』『고전 산문 산책』『한국 한시의 분석과 시각』『윤춘년과 시화문화』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산수간에 집을 짓고』『소화시평』『궁핍한 날의 벗』『북학의』『선집 한서열전』『나를 돌려다오』『연경, 담배의 모든 것』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 _조선 후기의 다채로운 명물들, 그 역동성과 인간적 품격
1부 늴리리야, 딴따라들의 향연
맨입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_구기(口技) 전문인 박뱁새와 군할
애끓게 동생 찾는 걸인의 노래 _장애인 노래꾼 통영동이
애틋한 온고지신, 전설의 음악 거장 _악사 김성기
재치 만점, 풍자의 달인 _재담군 김중진
인기 만점, 낭독의 달인 _책 읽어주는 전기수
당대를 쥐락펴락한 만능 엔터테이너 _광대 달문
깡깡이 소리로 세상만사 그려내다 _유랑 예인들
2부 파란만장해라, 기고만장한 여인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제주의 여인 _사회사업가 김만덕
세상 남자 모두 배필이라던 당찬 노처녀 _노처녀 삼월이
여승과 주고받은 연애편지 _파계한 비구니
한양 유흥가의 정사사건 _기생 금성월
남자다운 남자는 진정 어디에 _기생 한섬
나는 물고기로소이다 _물고기로 변신한 여인
3부 윗것 아랫것 뒤섞인 반상 班常 의 풍경
돈 없는데 양반이라고 별 수 있나 _몰락한 양반들
천민 나무꾼, 시단의 명사 되다 _노비 시인 정 초부
노비, 한양의 스타 강사 되다 _서당 선생 정학수
명품·신상에 미친 소시민들 _서화골동 애호가들
일확천금 횡재를 포기한 사람들 _시대의 양심가들
4부 어두운 뒷골목을 사로잡았나니
마음을 훔친 기상천외한 도적들 _협객 대도들
신출귀몰, 민중의 영웅 _의적 일지매
천하의 기생들이 내 손안에 있소이다 _조방꾼 최씨와 이중배
내 점괘는 백발백중, 족집게라오 _점쟁이 유운태
주석
참고문헌
부귀공명을 손에 쥔, 역사의 한가운데 기록된 자들만의 세계를 넘어
입소문만으로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꾼들의 파란만장 인생 이야기
지식과 권력, 재물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보다 딴따라들의 한판 놀음, 기이한 연애담, 혹은 다양한 사건 사고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가진 자들의 이야기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연륜과 식견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돌이켜보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흥미를 돋우며 우리 얼굴을 환하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대중가요의 노랫가락이요, 딴따라의 이야기 한 자락임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지금이야 시대가 달라져서 그런 것들이 각기 다른 위상에서 조명받고 있지만, 봉건적 분위기가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그런 것들이 융숭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봉건제의 균열 조짐이 보이던 조선 후기에 들어서서는 상업적인 문화가 융성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활력이 넘쳐나기 시작한다. 영?정조 때 꽃핀 새로운 시대 분위기일 터인데, 이는 단지 지식인들 사이에서만 넘쳐났던 것이 아니다. 신분제의 균열을 틈타 가진 자들의 세계가 바뀐 것만큼이나 못 가진 자들의 세계도 바뀌어갔다. 사농공상의 구분이 뒤섞이고 상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시장은 새로운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는 문제적 공간으로 급부상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물자들과 돈이 오갔다. 당연히 사람들도 모여들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동시대의 스타들, 즉 꾼들이 있었다.
재담꾼과 구기 전문인, 광대, 전기수와 같은 예인들은 장터에서 연희를 펼치며 도시민들의 희로애락을 위무했다. 몰락한 양반이 시장에 나가 나무를 팔고, 쉰 살 먹은 노처녀가 떡과 엿을 팔며 세상 남자는 모두 내 남자라고 호령하는 모습은 이전 시대에 볼 수 없는 풍경이었다. 돈맛을 알게 된 사람들은 일확천금 횡재를 꿈꾸었고, 저잣거리 뒤편 기생방에서는 조방꾼을 사이에 두고 큰돈이 오가며 기생과 한량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거리에서는 여승과 양반이 주고받은 연애편지가 회자되었고, 민중들은 신출귀몰 영웅을 바라기도 하고 점괘에 기대 세상 이치를 되돌아보기도 했다.
이들 다양한 인물들은 동시대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그들의 삶을 위무했던 이들이다. 그리하여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고 그만큼 인기를 누리며 주목받았다. 이들 손꼽히는 당대 명물들은 각각의 캐릭터만으로도 우리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하지만, 동시에 그들 하나하나가 활력 넘치는 풍경 속 조각이 됨으로써 18세기 조선의 자유롭고 활기찬 모습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고전의 바다에서 길어 올린 괴짜 선인 先人들의 삶,
한문학자 안대회의 실증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인물 탐색!
이 책에서는 조수삼 趙秀三의 『추재기이 秋齋紀異』에 기록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다루고 있다. 18세기 중반에 태어나 한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말년에 일흔한 명의 범상치 않은 인물들을 골라내어 시와 산문으로 그들의 삶을 기록했다. 여러 인물들을 병렬적으로 다루면서도 통일감 있게 구성한 『추재기이』는 조선 후기의 열려 있는 시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산물이다. 이 서책은 주류 인물에 대한 서술에서 벗어나 비주류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주목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거나 폄훼하지 않는 긍정의 시선을 견지하였다.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의 헤게모니를 쥔 이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자유로이 하나하나의 인간에 주목하며 써내려간 이 서책은, 그야말로 조선 후기를 살아갔던 하층민들의 삶을 기록한 생생한 만인보라 할 만하다.
이 이채로운 기록은 한문학자 안대회를 만나면서 더욱 풍요로워진다. 조수삼은 『추재기이』를 집필하면서 각 인물의 생애를 짤막하게 묘사하고 흥미롭지만 간략한 에피소드를 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따라서 인물의 특이점을 엿보기는 쉽지만 서술의 원칙과 분량 상 그 인물의 전모를 그려내는 데는 여러모로 미흡한 점이 있다. 그런데 여러 고전들을 섭렵하며 그것을 동시대의 언어로 풀어온 한문학자 안대회를 만나면서 이 서책 속 인물들은 입체적인 조명을 받게 된다. 등장인물들이 다른 문헌에 기록된 어떤 이와 동일인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과 맞물리는지를 정밀하게 맞춰가면서 이들 인물들은 풍부하면서도 견고하게 실증적으로 고증된다.
한문학에 눈 밝으면서 비주류 인물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학자의 손을 거치면서 조수삼의 기록에 짤막하게 남아 있던 재담꾼 김 옹은 제 이름을 되찾아 김중진으로 명명되고, 여승과 연애편지를 주고받았던 이가 당대의 거부로도 유명했던 무인 남휘임이 밝혀지며, 조수삼도 명백히 밝혀놓지 않았던 나무꾼 시인 정 초부의 명성과 활약상이 재구된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의 비주류 인물들을 탐색했던 조수삼의 작업은 우리 시대에 걸맞은 언어와 시각으로 재탄생했다. 덕분에 우리는 고전의 바다 속에 잠들어 있던 재기 넘치는 인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 작가 소개
저 : 안대회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한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종횡하는 고전 읽기와 탁월한 분석을 통해 풀어내는 그의 글 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조선후기 한문학이 온축해온 감성과 사유의 세계를 대중적인 필치로 풀어냄으로써 역사 속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향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바꿔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서로는『조선의 프로페셔널』『선비답게 산다는 것』『조선후기 시화사 연구』『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7일간의 한자여행』『고전 산문 산책』『한국 한시의 분석과 시각』『윤춘년과 시화문화』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산수간에 집을 짓고』『소화시평』『궁핍한 날의 벗』『북학의』『선집 한서열전』『나를 돌려다오』『연경, 담배의 모든 것』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저자의 말 _조선 후기의 다채로운 명물들, 그 역동성과 인간적 품격
1부 늴리리야, 딴따라들의 향연
맨입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 _구기(口技) 전문인 박뱁새와 군할
애끓게 동생 찾는 걸인의 노래 _장애인 노래꾼 통영동이
애틋한 온고지신, 전설의 음악 거장 _악사 김성기
재치 만점, 풍자의 달인 _재담군 김중진
인기 만점, 낭독의 달인 _책 읽어주는 전기수
당대를 쥐락펴락한 만능 엔터테이너 _광대 달문
깡깡이 소리로 세상만사 그려내다 _유랑 예인들
2부 파란만장해라, 기고만장한 여인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제주의 여인 _사회사업가 김만덕
세상 남자 모두 배필이라던 당찬 노처녀 _노처녀 삼월이
여승과 주고받은 연애편지 _파계한 비구니
한양 유흥가의 정사사건 _기생 금성월
남자다운 남자는 진정 어디에 _기생 한섬
나는 물고기로소이다 _물고기로 변신한 여인
3부 윗것 아랫것 뒤섞인 반상 班常 의 풍경
돈 없는데 양반이라고 별 수 있나 _몰락한 양반들
천민 나무꾼, 시단의 명사 되다 _노비 시인 정 초부
노비, 한양의 스타 강사 되다 _서당 선생 정학수
명품·신상에 미친 소시민들 _서화골동 애호가들
일확천금 횡재를 포기한 사람들 _시대의 양심가들
4부 어두운 뒷골목을 사로잡았나니
마음을 훔친 기상천외한 도적들 _협객 대도들
신출귀몰, 민중의 영웅 _의적 일지매
천하의 기생들이 내 손안에 있소이다 _조방꾼 최씨와 이중배
내 점괘는 백발백중, 족집게라오 _점쟁이 유운태
주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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