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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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박노자
출판사항한겨레출판, 발행일:2010/09/27
형태사항p.304p. 국판:23cm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31422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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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한반도 고대사가 주전공인 박노자가 선보이는 첫 고대사 교양서
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우리의 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진보논객 박노자. 사실 그는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다수의 한반도 고대사 관련 논문을 발표한 고대사 전문연구자이다. 그동안 주로 사회비평가로 부각되고 역사 관련 저서도 근현대사 위주로만 소개되어 왔는데, 드디어 박노자의 주전공인 한반도 고대사를 다룬 책이 출간되었다.

고조선에서 통일신라시대까지 한반도에서 벌어진 일들을 민족주의 사학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이 책은 단일민족과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기존의 고대사 서술로는 국제교류가 활발해지고 다문화 사회로 이동하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고대사 교육이 힘들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기획된 것이다.

‘군사적 위대함’이 아니라 ‘문화적 풍성함’에 주목하자
세계인의 보편적 시각으로 우리를 돌아보는 박노자 특유의 날카로운 비평은 한반도 고대사를 향해서도 여전하다. 그는 이스라엘 공식 사학의 예를 들며 ‘수난의 근현대사’와 ‘위대했던 고대사’라는 민족주의 사학의 보편적 문법을 찾아낸다. 근현대사는 나치의 만행을 중심으로 핍박 받는 유대인의 모습 위주로 그리는 반면, 고대사는 『출애굽기』 『신명기』 등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가져와 강성대국 이스라엘을 추억하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이스라엘 주류 사학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에 우리는 어렵지 않게 동의할 수 있다.

고대의 군사적 영웅담은 현재의 팽창적 야망을 은근히 부추기고, 동시에 근현대사에서 묘사된 ‘우리들의 피해’는 ‘우리들’의 모든 행위를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지점에서 유대 민족의 피해에만 주목하고 고향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오히려 가해자로 여기고 마는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 틀을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해본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일제의 만행을 중심으로 그려진 근현대사와 만주벌판을 호령하던 광개토왕의 이미지가 중심인 고대사의 짝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역사서술이 과연 이스라엘식 역사서술과 본질적으로 다른 것인지 물으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정복과 확장의 ‘군사적 위대함’이 아니라, 과거 주변국과 가졌던 긴밀한 교류와 ‘고급 국제인’으로 활약했던 승려나 지식인의 경우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한반도의 선조들이 지니고 있었던 세계성과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어 고대사를 보자고 제안한다.

역사 쓰기란 언제나 선택의 문제, 그 선택을 이끈 이면을 직시하자
이 책 곳곳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역사 쓰기란 현재적 선택의 문제”다. 그래서 역사가 쓰인 그 당시의 맥락을 이해해야 하고, 또 오늘의 관점에서 이를 재구성해야 한다.

저자는 우리 민족의 기원으로 알려져 있는 ‘단군신화’부터 살펴본다. 고려 건국 이전까지만 해도 단군 이야기가 한반도 남부에서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13세기 후반 고려의 대몽항쟁 이후 백성들의 귀속의식 고취를 위한 표상으로 단군이 부각되었음을 논하며 시조 신화란 결국 권력과 권위의 구도를 상징화하는 것이란 점을 지적한다.

또한 고조선을 ‘만주를 지배한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로 보려는 시각이나 고구려를 ‘만주를 통치했던 위대한 제국’으로 묘사하는 것 역시 그 과장됨을 지적하며, 개화기나 일제시대 때 국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신채호를 비롯한 항일 독립투사들의 욕망이 투영된 해석을 지금까지 현재형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경계한다.

대신 승랑, 혜관, 파약, 원효 등 국가의 경계 너머 동아시아 사상가로 자리매김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사회가 간직하고 있었던 세계성과 다양성에 주목하자고 이야기한다.

다문화 상생사회를 위한 교류/뒤섞임/융합의 고대사!
광개토왕의 ‘칼’보다 고대 한반도 젊은 남녀들의 ‘야합(중매 없는 자유 결혼)’이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썼다는 저자는 후손들이 배울 역사 교과서에서 사람을 죽이는 전쟁보다 민중의 하루하루 일상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그 밀알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물론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라는 비극적 시기에 ‘국사’의 틀이 확립됐기 때문에 신채호를 위시한 민족주의자들이 ‘민족 수호’를 그 중심에 두고 이를 정리해나갈 수밖에 없었음을 저자도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과 상호연관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고대사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저자가 제시한 ‘국방사관의 극복’, ‘동질성에의 집착에서 벗어나기’, ‘서로 스며듦으로서의 고대사’라는 틀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 작가 소개

저 : 박노자
본명 ''블라디미르 티호노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에서 태어났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영화 「춘향전」을 보고 받은 충격 때문이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학교 동방학부 한국사학과를 졸업한 그는 이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고대 한국의 가야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러시아 국립 인문대학교 강사를 거쳐 학생과 강사의 신분으로 한국에서 대학 생활을 보냈던 그는 ''박노자''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귀화한다.

박노자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 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난 한국인''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귀화한 것은 스스로 한국사회에서 국적, 또 외국인과 내국인이라는 장벽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는 리트머스지가 될 것을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대학 한국학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노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과 날카로운 논리로 지식인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세계사를 보는 거시적인 혜안 속에서 치열하게 인문학적 성찰의 삶을 살아온 그는 『당신들의 대한민국』,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등의 저서를 통해 ''토종'' 한국인보다 진한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보다는 러시아를, 또 세계를 잘 아는 한국인에 가까운 그는 한국 사회를 그 주춧돌부터 다시 살펴본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믿고 살던 권위주의의 서까래며 집단이기주의의 기둥이 그 앞에서는 대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폐품이 되고 만다. 이제까지 나왔던 많은 한국인 비평, 비판보다 서너 길은 더 깊은 통찰이 있고 무엇보다 저자가 한국에 대해 가지는 애정이 든든하다.

두 번째 책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 박노자의 북유럽 탐험』는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노르웨이 사회의 이모 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상하의 질서와 복종을 강조하는 우리의 일반적인 문화와 달리, 다양성의 존중과 소박한 삶을 생활의 주요 철칙으로 여기고 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평등한 인간 관계를 보여준다. 그러나 박노자는 북유럽 사회에 비추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는데 그치지 않는다. 외견상 선진적으로 보이는 그들의 이면에 존재하는 제3세계에 대한 차별, 인종주의와 극우 민족주의의 발호 등을 예리하게 포착해 내면서 평화로운 일상에 젖은 그들보다 모순과 부조리를 뛰어넘고자 하는 우리에게 오히려 더 큰 희망이 있음을 역설한다.

『하얀 가면의 제국 : 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역사를 넘어』에서 보여주는 한국 사회는 ''동양을 타자화하여 비화하는 서구중심주의적 인식''과 서양을 정형화·범주화하는 ''서양/비서양''식의 이분법적 인식 속에 좀 더 원어에 가까운 영어 발음을 위해 아이의 혀에 가위를 들이대는 부모들이나 ''영어공용화''가 식자층 사이에서 설득력 있게 논의되는 사회는 오리엔탈리즘이 지배하는 곳이다. 또한, 후세인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과 미국과 유럽을 아무런 비판 없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미래로 여기는 자세에 대해서도 ''맹목적''이라 일갈한다. 그는 우리에게 묻는다. 그 시선은 어디로부터 왔는지. 그리고 그 시선을 만들어낸 곳이 어디인지, 우리 안에 있는 서구제국주의의 시각을 돌아볼 것을 권한다. 근작으로 『길들이기와 편가르기를 넘어』,『왼쪽으로, 더 왼쪽으로』, 『후퇴하는 민주주의』, 『씩씩한 남자 만들기』『리얼 진보』(공저)가 있다.

▣ 주요 목차

추천의 글 _다문화 상생사회의 고대사를 위하여
들어가며 _수난의 근현대사와 위대했던 고대사

제1부 우리는 만주의 주인이었는가
단군보다는 소서노가 어떤가
고조선이 만주를 지배했다고?
낙랑군은 침략자였는가
고구려와 중국은 철천지원수였나
고구려는 정말 제국이었나
고구려 승려에게 국적이 있었나

제2부 신라는 민족의 배신자였는가
신라는 발해를 동족으로 생각했나
화랑은 무사 집단이었을까
신라는 민족의 배신자인가
통일신라시대에 ‘우리’란
‘반미’처럼 ‘반당’이 있었을까
풀이 일어나 신라를 끝장내다
궁예, 불교국가의 이루지 못한 꿈

제3부 일본은 언제나 우리의 적이었는가
박제상은 적국으로 갔는가
5세기 왜인들은 ‘후진 종족’이었나
역사학계 한-일전 ‘임나일본부설’
‘이마에 뿔 난 사람’의 진실
생존 위해 왜를 이용했던 가야 소국들
구원병 자격으로 한반도를 찾았던 왜군
백제 유민, 망명지로 왜를 택하다
통일신라-일본의 친교는 왜 잊혀졌나

제4부 고대국가, 억압과 저항의 이중주
고대는 남근석의 나라
김유신과 간통죄
고대 한반도는 공포의 전제왕국?
신라엔 왜 금속화폐가 없었을까
조공을 바치면 속국이다?
신라에선 승려가 무당?
비판적 지식인의 탄생

나가며 _‘고여 있는’ 민족사 대신 ‘흘러가는 고대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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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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