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선녀는 왜 나무꾼을 남겨두고 하늘로 올라갔을까?
홀어머니와 함께 금강산 기슭 골짜기에서 가난하게 살던 나무꾼과 하늘 나라 선녀의 결혼 이야기는 널리 오랫동안 이어져서 우리들에게 친숙한 옛이야기이다.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구해 주고 선녀를 아내로 얻지만, 아이 넷을 낳을 때까지 날개옷을 절대 돌려주지 말라는 사슴의 말을 어기고 만다. 땅 세상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지만 언제나 하늘 나라가 그리웠던 선녀는 날개옷을 받아 드는 순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날아오른다. 빈 하늘에는 돌아오라는 나무꾼의 다급한 외침만 울려 퍼진다.
하늘 사람 선녀와 땅 사람 나무꾼의 불완전한 결혼
《선녀와 나무꾼》은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등에 이은 보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의 스무 번째 책이다. 옛이야기 속에는 옛사람들의 마음에 깃든 꿈과 소망, 슬픔과 절망이 들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선녀와 나무꾼》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한 축인 남녀관계와 결혼, 자아 찾기, 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다. 옛이야기 속 결혼은 흔히 시련의 끝이자 행복의 시작이다. 힘들고 비참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절대적인 지위와 힘을 가진 배우자에 의해 구원받는 것이다. 그러나 선녀와 나무꾼은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 이야기다.
작가 김순이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금까지의 삶을 빼앗긴 채 잘못된 시작과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묵묵히 견딘 선녀와 조용히 눈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여러 권 출간된 《선녀와 나무꾼》중에서도 이야기 스스로 담고 있는 본래의 뜻에 가장 충실한 책이 된 이유이다. 여러 겹 공을 들인 이종미의 그림에서는 섬세한 색의 조화가 돋보이며, 곳곳에 숨겨진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나무꾼, 수탉이 되다.
나무꾼은 다시 한 번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옥황상제가 내는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여 하늘에서 살던 나무꾼은, 혼자 지낼 어머니가 걱정되어 선녀의 염려를 무릅쓰고 말을 타고 땅으로 내려간다. 말이 세 번 울기 전에 돌아가야 하지만, 나무꾼은 어머니가 건네준 호박죽을 먹다가 말을 놓치고 만다. 나무꾼은 그렇게 하늘만 쳐다보고 살다가, 죽어서 수탉이 되었다. “곧 갈 거요, 곧!” 하듯이 “꼬끼오 꼬꼬!” 하면서.
선녀와 나무꾼 설화의 유형은 그 결말에 따라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에서 끝나는 유형, 나무꾼이 선녀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유형,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이 시험을 치르는 유형, 홀어머니가 걱정되어 땅으로 내려온 나무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죽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교과서 등을 통해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나무꾼 승천담’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잘못된 시작에 대한 속죄와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 없이 손쉬운 행복을 안는 이야기는 옛사람들이 전하고자 했던 뜻과 거리가 멀다. 이야기 속 선녀의 목소리, 나무꾼의 목소리에 오랫동안 귀 기울여 온 작가의 단아한 문장과, 완성도 높은 그림을 얻기 위해 몇 번이고 고쳐 그린 화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진짜 《선녀와 나무꾼》을 만나 보자.
▣ 작가 소개
글 : 김순이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했다. 그동안 『선비와 구렁색시』, 『19마리 개와 29마리 고양이』 『호랑이가 그랬어』,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들을 썼다.
그림 : 이종미
1965년 논산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이탈리아 유럽 디자인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금방울전』, 『해님 달님』, 『깃털 하나』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개미들이 졸졸졸』이 있다.
선녀는 왜 나무꾼을 남겨두고 하늘로 올라갔을까?
홀어머니와 함께 금강산 기슭 골짜기에서 가난하게 살던 나무꾼과 하늘 나라 선녀의 결혼 이야기는 널리 오랫동안 이어져서 우리들에게 친숙한 옛이야기이다. 나무꾼은 사냥꾼에게 쫓기는 사슴을 구해 주고 선녀를 아내로 얻지만, 아이 넷을 낳을 때까지 날개옷을 절대 돌려주지 말라는 사슴의 말을 어기고 만다. 땅 세상에서 가족을 이루고 살지만 언제나 하늘 나라가 그리웠던 선녀는 날개옷을 받아 드는 순간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날아오른다. 빈 하늘에는 돌아오라는 나무꾼의 다급한 외침만 울려 퍼진다.
하늘 사람 선녀와 땅 사람 나무꾼의 불완전한 결혼
《선녀와 나무꾼》은 《이야기 주머니 이야기》,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등에 이은 보림 옛이야기 그림책 까치호랑이의 스무 번째 책이다. 옛이야기 속에는 옛사람들의 마음에 깃든 꿈과 소망, 슬픔과 절망이 들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선녀와 나무꾼》은 인간관계의 중요한 한 축인 남녀관계와 결혼, 자아 찾기, 에 대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이야기다. 옛이야기 속 결혼은 흔히 시련의 끝이자 행복의 시작이다. 힘들고 비참한 상황에 놓인 주인공이 절대적인 지위와 힘을 가진 배우자에 의해 구원받는 것이다. 그러나 선녀와 나무꾼은 이러한 통념을 뒤집는 이야기다.
작가 김순이는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지금까지의 삶을 빼앗긴 채 잘못된 시작과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묵묵히 견딘 선녀와 조용히 눈을 맞추었다. 지금까지 여러 권 출간된 《선녀와 나무꾼》중에서도 이야기 스스로 담고 있는 본래의 뜻에 가장 충실한 책이 된 이유이다. 여러 겹 공을 들인 이종미의 그림에서는 섬세한 색의 조화가 돋보이며, 곳곳에 숨겨진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나무꾼, 수탉이 되다.
나무꾼은 다시 한 번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옥황상제가 내는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여 하늘에서 살던 나무꾼은, 혼자 지낼 어머니가 걱정되어 선녀의 염려를 무릅쓰고 말을 타고 땅으로 내려간다. 말이 세 번 울기 전에 돌아가야 하지만, 나무꾼은 어머니가 건네준 호박죽을 먹다가 말을 놓치고 만다. 나무꾼은 그렇게 하늘만 쳐다보고 살다가, 죽어서 수탉이 되었다. “곧 갈 거요, 곧!” 하듯이 “꼬끼오 꼬꼬!” 하면서.
선녀와 나무꾼 설화의 유형은 그 결말에 따라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는 것에서 끝나는 유형, 나무꾼이 선녀를 따라 하늘로 올라가는 유형,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이 시험을 치르는 유형, 홀어머니가 걱정되어 땅으로 내려온 나무꾼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죽는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이후 교과서 등을 통해 “두레박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 나무꾼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는 ‘나무꾼 승천담’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왔다.
그러나 잘못된 시작에 대한 속죄와 어려움을 이겨 내는 과정 없이 손쉬운 행복을 안는 이야기는 옛사람들이 전하고자 했던 뜻과 거리가 멀다. 이야기 속 선녀의 목소리, 나무꾼의 목소리에 오랫동안 귀 기울여 온 작가의 단아한 문장과, 완성도 높은 그림을 얻기 위해 몇 번이고 고쳐 그린 화가의 노력으로 탄생한 진짜 《선녀와 나무꾼》을 만나 보자.
▣ 작가 소개
글 : 김순이
출판사에서 오랫동안 어린이책 만드는 일을 했다. 그동안 『선비와 구렁색시』, 『19마리 개와 29마리 고양이』 『호랑이가 그랬어』, 『만만치 않은 놈, 이대장』 들을 썼다.
그림 : 이종미
1965년 논산에서 태어났고 중앙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이탈리아 유럽 디자인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금방울전』, 『해님 달님』, 『깃털 하나』 등에 그림을 그렸고,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개미들이 졸졸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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