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세상의 반은 여자이지만 그들을 위한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숱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쪽짜리 역사인 셈이다. 전통을 연구하고 복원해 내려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난제가 자료의 부족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어디에도 없는 반쪽의 역사를 찾는 일은 시작부터 고난을 예고하고 있었다. 고전머리를 연구하는 필자는 역사, 미술, 문화재,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을 오가며 왕족 여성에서부터 일반 평민 여성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행인 것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과 현지에 직접 내려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지방사에는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지방사 역시 남성 위주의 역사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옛 여인들의 삶의 모습과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수차례씩 현장을 답사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렇게 발로 뛰며 쓴 여인들의 역사다.
이 책은 역사를 배우는 역사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고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역사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보고자 했다는 점이다.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여성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고자 했다. 저자는 전통머리를 연구하고 있다. 전통을 되살리는 일을 하려면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 저자가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여성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는 일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역사 속에 남아 있는 여인들의 흔적은 기껏해야 00의 부인이라는 것과 성씨가 유일했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 길이 없는 여인들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간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길고도 험한 여정에서 《부여 여인 이야기》가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발굴된 수많은 지역의 설화와 전설이 담겨져 있다. 신화와 전설은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복원된 여인들의 삶은 복식에서 출발해 머리모양에서 완성되어 컬러풀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통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속으로 추가]
백마강 상류에 석탄정을 짓고 그곳으로 물러났지만 화병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몸져누워서도 ‘신돈이 아직도 살아 있느냐’ 하고 물었다. 그렇다고 말하면 ‘그러면 내가 죽을 수 없다’ 말했다. 그가 31세에 요절하고 나서야 공민왕은 신돈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죽이게 된다. 공민왕은 불과 열 살밖에 안 된 이존오의 아들 이래李來를 찾아 벼슬을 내렸다. 석탄정은 조선 초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부여현의 이름 있는 산천 편에 소개된 것으로 보아 시인묵객들이 드나들던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 ‘고려시대 부여의 여인’ 본문 155~156쪽 중에서
▣ 작가 소개
저자 손미경
1982년부터 영화에 입문해 현재까지 고전머리를 연구하고 있다. 방송3사, 영화와 뮤지컬, 패션쇼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 여인의 髮자취》(2004년 문화관광부 올해의 우수학술도서 선정), 《고전머리 따라하기》가 있다. 5만 원 신권 화폐의 신사임당 가체는 물론, 논개 국가표준영정 재현 작업에 참여했으며, 제주 거상 만덕의 영정도 재현했다. 〈왕의 남자〉, 〈한반도〉, 〈궁녀〉 등의 영화에서 고전머리를 담당했으며,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지에서 ‘고전머리 한복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사)한국고전머리협회장, 고전머리사 자격인증기관장, 국제문화 대학원대학교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사진 신응섭
자연생태 사진작가이자 초등학교 교과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토동화집 시리즈〉인 《독도 괭이갈매기의 꿈》, 《짱뚱어 이야기》, 《우포늪 가시연꽃》이 있고, 《나도 장수풍뎅이》, 《교과서 속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 《주말 농장일기》, 《만화 자연도감》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상고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선왕의 천도, 부여를 부여답게 하다
여인의 역사는 한반도의 역사
마한 땅, 고포국 왕비
옛 부여 여인의 모습
끈질긴 생명력 저산의 아낙네들
시집 못 간 셋째딸
삼국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부여의 혼, 소서노
왕비족의 여인들
무왕의 어머니
백제의 넋이 된 신라의 공주, 선화
성왕의 공주
밤마다 발다리를 건너느노가부
마지막 왕비, 은고
빼어난 미모의 무당, 금화
삼천궁녀
꽃노들 처녀들, 사비성의 부녀자들
금동향로의 다섯 악사들
사비성의 비구니들
유왕산에 모여드는 부여의 여인들
각시장군
성덕태자비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던 여인들
미륵사 터에서 환생한 부여의 여인
목소리 크기로 유명한 호녀
이무기로 변한 미녀장군
고란사의 할머니
소부리주의 여인들
견훤의 후궁, 고비
개성으로 간 후백제의 여인들
고려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 살피기
부여 출신 고려의 후비들
유금필 장군의 부인과 누이
사찰 중창에 시주하는 귀족녀들
불심 깊은 조부자 부인
부여 외곽 지역, 특수촌 여인들
원나라 관리 아패해의 부인 조씨
부여의 무녀
부여의 기녀
이존오의 딸 경재부인
임윤덕의 부인 나씨
조선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상진의 부인과 소실
세쌍둥이를 낳은 여인, 미아
종으로 전락한 선비의 아내 정씨
안동대감 며느리
보광사 중의 억울한 사정 들어주는 명종의 자전
스스로 팔목을 자르고 평생 혼자 산 남원 윤씨
관리들의 다툼을 잘 이용한 어린 기생
부여의 심청이, 의성 김씨
시아버지가 진즉에 알아본 며느리
남편의 화 교훈삼아 아들 가르친 남양 홍씨
전설 아닌 전설, 삼강연의 계집종
부여에 온 이단아 이몽학, 그 어머니와 누이
붉은 실과 흰 실로 남편 시신 찾은 임씨
홍산의 한씨 세 자매
대재각에 투신한 이사명의 아내 가림 조씨
참고 문헌
세상의 반은 여자이지만 그들을 위한 역사는 존재하지 않았다. 숱한 기록이 남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위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세상의 반이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쪽짜리 역사인 셈이다. 전통을 연구하고 복원해 내려는 이들이 대표적으로 부딪히게 되는 난제가 자료의 부족인 점을 고려해 볼 때, 어디에도 없는 반쪽의 역사를 찾는 일은 시작부터 고난을 예고하고 있었다. 고전머리를 연구하는 필자는 역사, 미술, 문화재, 고고학, 인류학, 민속학을 오가며 왕족 여성에서부터 일반 평민 여성에 이르기까지 전통의 흔적을 찾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다행인 것은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과 현지에 직접 내려가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들이 지방사에는 남아 있었다는 점이다. 지방사 역시 남성 위주의 역사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옛 여인들의 삶의 모습과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수차례씩 현장을 답사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책은 그렇게 발로 뛰며 쓴 여인들의 역사다.
이 책은 역사를 배우는 역사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상고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역사책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세상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눈으로 역사를 보고자 했다는 점이다.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여성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고자 했다. 저자는 전통머리를 연구하고 있다. 전통을 되살리는 일을 하려면 먼저 역사를 알아야 한다. 저자가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여성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는 일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30여 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역사 속에 남아 있는 여인들의 흔적은 기껏해야 00의 부인이라는 것과 성씨가 유일했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 길이 없는 여인들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간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길고도 험한 여정에서 《부여 여인 이야기》가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는 그동안 발굴된 수많은 지역의 설화와 전설이 담겨져 있다. 신화와 전설은 그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복원된 여인들의 삶은 복식에서 출발해 머리모양에서 완성되어 컬러풀한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전통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이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는 일러스트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책속으로 추가]
백마강 상류에 석탄정을 짓고 그곳으로 물러났지만 화병에 시달렸던 것으로 보인다. 몸져누워서도 ‘신돈이 아직도 살아 있느냐’ 하고 물었다. 그렇다고 말하면 ‘그러면 내가 죽을 수 없다’ 말했다. 그가 31세에 요절하고 나서야 공민왕은 신돈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그를 죽이게 된다. 공민왕은 불과 열 살밖에 안 된 이존오의 아들 이래李來를 찾아 벼슬을 내렸다. 석탄정은 조선 초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부여현의 이름 있는 산천 편에 소개된 것으로 보아 시인묵객들이 드나들던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 ‘고려시대 부여의 여인’ 본문 155~156쪽 중에서
▣ 작가 소개
저자 손미경
1982년부터 영화에 입문해 현재까지 고전머리를 연구하고 있다. 방송3사, 영화와 뮤지컬, 패션쇼 등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한국 여인의 髮자취》(2004년 문화관광부 올해의 우수학술도서 선정), 《고전머리 따라하기》가 있다. 5만 원 신권 화폐의 신사임당 가체는 물론, 논개 국가표준영정 재현 작업에 참여했으며, 제주 거상 만덕의 영정도 재현했다. 〈왕의 남자〉, 〈한반도〉, 〈궁녀〉 등의 영화에서 고전머리를 담당했으며, 미국ㆍ일본ㆍ중국 등지에서 ‘고전머리 한복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사)한국고전머리협회장, 고전머리사 자격인증기관장, 국제문화 대학원대학교 주임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사진 신응섭
자연생태 사진작가이자 초등학교 교과서 그림을 그리는 만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포토동화집 시리즈〉인 《독도 괭이갈매기의 꿈》, 《짱뚱어 이야기》, 《우포늪 가시연꽃》이 있고, 《나도 장수풍뎅이》, 《교과서 속 구석구석 우리 문화재》, 《주말 농장일기》, 《만화 자연도감》 외 다수가 있다.
▣ 주요 목차
상고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선왕의 천도, 부여를 부여답게 하다
여인의 역사는 한반도의 역사
마한 땅, 고포국 왕비
옛 부여 여인의 모습
끈질긴 생명력 저산의 아낙네들
시집 못 간 셋째딸
삼국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부여의 혼, 소서노
왕비족의 여인들
무왕의 어머니
백제의 넋이 된 신라의 공주, 선화
성왕의 공주
밤마다 발다리를 건너느노가부
마지막 왕비, 은고
빼어난 미모의 무당, 금화
삼천궁녀
꽃노들 처녀들, 사비성의 부녀자들
금동향로의 다섯 악사들
사비성의 비구니들
유왕산에 모여드는 부여의 여인들
각시장군
성덕태자비
노래 부르기를 즐겨하던 여인들
미륵사 터에서 환생한 부여의 여인
목소리 크기로 유명한 호녀
이무기로 변한 미녀장군
고란사의 할머니
소부리주의 여인들
견훤의 후궁, 고비
개성으로 간 후백제의 여인들
고려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 살피기
부여 출신 고려의 후비들
유금필 장군의 부인과 누이
사찰 중창에 시주하는 귀족녀들
불심 깊은 조부자 부인
부여 외곽 지역, 특수촌 여인들
원나라 관리 아패해의 부인 조씨
부여의 무녀
부여의 기녀
이존오의 딸 경재부인
임윤덕의 부인 나씨
조선시대 부여의 여인
전체살피기
상진의 부인과 소실
세쌍둥이를 낳은 여인, 미아
종으로 전락한 선비의 아내 정씨
안동대감 며느리
보광사 중의 억울한 사정 들어주는 명종의 자전
스스로 팔목을 자르고 평생 혼자 산 남원 윤씨
관리들의 다툼을 잘 이용한 어린 기생
부여의 심청이, 의성 김씨
시아버지가 진즉에 알아본 며느리
남편의 화 교훈삼아 아들 가르친 남양 홍씨
전설 아닌 전설, 삼강연의 계집종
부여에 온 이단아 이몽학, 그 어머니와 누이
붉은 실과 흰 실로 남편 시신 찾은 임씨
홍산의 한씨 세 자매
대재각에 투신한 이사명의 아내 가림 조씨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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