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백두산 정계비에 관한 마지막 현장고증!
조선의 오천년 역사와 백두산의 생태를 함께 담은 안재홍 선생의 대작을
원전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정민 교수의 현대적인 풀어 읽기로 새롭게 만난다
역사의식의 부재로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자존감마저 희박해진 듯한 시대, 진정 우리의 가능성은 무엇이며 갈등의 질곡을 넘어 사회를 통합해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이념과 계급을 초월한 통합사회를 꿈꾼 민세 안재홍
국학 연구와 신민족주의를 주창하며 핍박받는 민족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일깨우고 미래의 전망을 제시한 독립운동가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홉 번의 투옥에도 일제와의 타협을 끝내 거부했고, 신문사 8년 재직 중 사설 980편?시평 470편을 집필하며 이념과 계급을 초월한 통합사회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성, 안재홍 선생을 되새겨보자는 흐름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때, 문장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그의 역사의식과 민족애 등을 다각적으로 엿볼 수 있는 책 ??백두산 등척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뜻깊은 저서이다. 작품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30년대 문투 때문에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기에 새로이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풀어 읽고 자료사진을 함께 수록한 『(정민 교수가 풀어 읽은) 백두산 등척기』로 세상에 내놓는다.
16일간의 백두산 여행을 담은‘한국의 명산서’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장소라는 점에서 백두산에 오른다는 것은 일제에 맞서 민족혼을 고취한다는 의도가 담긴 행위로 해석되었기 때문에 당시 많은 지식인 계층에서 백두산을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민세 안재홍 선생은 변영로, 김상용 및 식물학자, 곤충학자 등과 함께 16일 동안 여행했는데, 1930년 7월 23일 경성에서 출발하여 백두산을 등정하고 8월 7일 북청으로 내려온 뒤 바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저자 스스로도 “『백두산 등척기』의 저술은 기타 일반적인 기행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따라서 이 책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보기를 망설임없이 권하는 바이다”고 했다. 이 작품은 연재한 이듬해인 1931년에 유성사서점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2006년에는 한국산서회 선정 ‘한국의 명산서 베스트 20’에 올랐다.
이 책은 백두산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뿐 아니라 저자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통찰을 바탕으로 백두산 정계비에 얽힌 국경문제, 간도를 둘러싼 분쟁의 역사적 이력, 변경 곳곳에 서린 각종 전설과 풍문, 동식물의 생태 등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안에 균형감 있게 담아내 기행문으로서의 감동뿐 아니라 사료적인 가치도 큰 작품이다. 특히 백두산 정계비는 이듬해(1931년) 만주사변으로 소실됨으로써 저자가 남긴 당시의 위치 실측과 비석의 모습 등이 마지막 현장 고증 자료가 되었다.
20세기 초반에 쓰여진 자료에 대한 현재적 해석이 돋보이는 책
『백두산 등척기』뿐 아니라 20세기 초반의 쓰여진 작품들 중 한문투가 지극히 많아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 것에 대해 풀어 읽은 정민 교수는 “근대 시기의 글이 오늘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번역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자어를 풀이하거나 주석을 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문장의 결까지 바꿔 그 알맹이를 알차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그는 1940년에 발간된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현대어로 풀어 2005년『꽃밭 속의 생각』으로 펴낸 바 있다. 이번 『백두산 등척기』를 풀어 읽기 위해 “내용은 빼거나 보태지 않는다. 한자말은 풀어쓴다. 긴 글은 짧게 끊는다. 구문은 현대어법에 맞게 바꾼다. 한 문장도 남김없이 다 바꾸고 하나도 빠뜨림 없이 그대로 실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80년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장의 제목인 “定界碑邊山海悲”는 “정계비 곁 산해의 슬픔”으로, 본문 중에 있는 “갓모峯 雪嶺等 諸山에까지 雄大壯麗하게 擁立된 한 中間에 無盡藏으로 展開된 蒼蒼한 大樹海가 一碧萬頃 純一히 쭉 늘어서서 森森肅肅渺渺茫茫하고 蕩蕩悠悠玄玄寂寂하야”는 “갓모봉과 설령(雪嶺) 등 여러 산에까지 웅대하고 장려하게 둘러선 한 중간에 무진장으로 펼쳐진 창창한 대수해가 온통 푸르게 만경(萬頃)이나 한결같이 쭈욱 늘어섰다. 빼곡하고 엄숙하고 아스라하고 아마득하며 거침없고 유유하고 신비하고 고요하다”로 풀어 성인 독자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읽어냈다.
민족의 정신적 동력이었던 백두산이 중국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으로 그 이름을 지키는 일마저 위태로워진 지금, 민족 지성으로 불려온 민세 안재홍 선생의 『백두산 등척기』의 새로운 출간��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백두산의 의미를 환기하고 무뎌진 우리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안재홍
安在鴻
한말의 독립운동가·정치가·사학자. 조선일보사 사장, 물산장려회 이사로 국산품 장려운동을 벌였으며 고대사 연구에 몰두, 일제의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애썼다. 신민족주의론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출처] 안재홍 [安在鴻 ] | 네이버 백과사전
1891년 경기도 진위군(현 평택시)에서 태어났고 한학과 조선 상고사 연구에 매진했으며, 일제 강점 이후에는 ≪조선일보≫ 등에 시평과 사설, 고대사 관련 등의 글을 발표하며 일제에 항거하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민중의 세상’, ‘민족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민족으로’라는 뜻의 호 ‘민세(民世)’가 보여주듯 그는 아홉 번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열린 민족주의자의 태도로 좌우의 이상을 아울러 사회 통합을 일구는 데 평생을 바쳤다. 1965년 75세로 북에서 별세했으며, 1989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여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선생의 집필원고들은 1999년 안재홍선집간행위원회에 의해 『민세안재홍선집』(전8권)으로 정리, 출간되었다.
역 : 정민
鄭珉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한시의 매력에 빠져, 한시가 우리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문학가.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먼지 쌓인 한적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고전도 코드만 바꾸면 힘 있는 말씀으로 바뀌는 힘이 있다. 한시 미학을 쉽게 풀어 소개한 『한시미학산책』과 『청소년을 위한 정민 손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펴냈다. 이후 조선 후기 산문에 관심을 두어 박지원의 문장을 꼼꼼히 읽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이덕무의 청언 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등을 잇달아 간행했다.
최근에는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확장을 모색중이다. 새를 회화와 문학의 코드로 읽은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2책) 외에 와당과 전각에 대한 해설서인 와당의 표정과 돌 위에 새긴 생각도 출간했다. 옛사람과의 만남 속에 떠오른 생각을 모아 책 읽는 소리를 펴냈다. 또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사유 체계를 화두로『미쳐야 미친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성대중 처세...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한시의 매력에 빠져, 한시가 우리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문학가.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먼지 쌓인 한적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고전도 코드만 바꾸면 힘 있는 말씀으로 바뀌는 힘이 있다. 한시 미학을 쉽게 풀어 소개한 『한시미학산책』과 『청소년을 위한 정민 손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펴냈다. 이후 조선 후기 산문에 관심을 두어 박지원의 문장을 꼼꼼히 읽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이덕무의 청언 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등을 잇달아 간행했다.
최근에는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확장을 모색중이다. 새를 회화와 문학의 코드로 읽은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2책) 외에 와당과 전각에 대한 해설서인 와당의 표정과 돌 위에 새긴 생각도 출간했다. 옛사람과의 만남 속에 떠오른 생각을 모아 책 읽는 소리를 펴냈다. 또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사유 체계를 화두로『미쳐야 미친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성대중 처세어록』을 발표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미쳐야 미친다』는 그 시대의 메이저리거들이 아니라 주변 또는 경계를 아슬하게 비껴 갔던 안티 혹은 마이너들에게 주목하였다. 남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든 말든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신, 이리 재고 저리 재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성실과 노력으로 일관한 삶의 태도, 신분과 나이와 성별을 잊고 이름 밖에서 그 사람과 만나고자 했던 진실한 사귐, 사물의 본질을 투시하고 평범한 곳에서 비범한 일깨움을 이끌어내는 통찰력. 그러나 세상의 인정을 받기보다는 죄인으로, 역적으로, 서얼로, 혹은 천대받고 멸시받는 기생과 화가로 한세상을 고달프게 건너간 이들의 삶을 통해 본받을 만한 사표(師表)도, 뚜렷한 지향도 없어 모호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저서인 『성대중 처세어록』은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의 몸가짐에 대한 성대중의 기탄없는 직언이 두드러진 책이다. 절도 있는 어조로 시비를 가르고 때와 위상에 걸맞은 처신을 제시하는 한편, 변변치 못하고 옹졸한 행동에는 통렬한 질책을 서슴치 않는다. 처신에서 화복, 분별, 행사, 언행, 군자, 응보, 성쇠, 치란, 시비에 이르는 10개의 주제 아래 놓인 가르침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세상을 꿰뚫는 성대중의 깊은 안목과 식견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정신을 번쩍 깨우고 현실에 신중하며 닥칠 일을 준비하게 하는 성대중의 가르침은 우리가 일별하고 말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곱씹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다.
▣ 주요 목차
서문
풀어 읽으며 _ 정민
1 태봉고원의 청량한 맛 _ 원산에서
2 웅장하고 아름다운 옥저의 산하 _ 주을온천에서
3 웅장하고 아름다운 옥저의 풍경 _ 주을온천에서
4 차유령을 넘어서 _ 무산에서
5 두만강 기슭으로 _ 농사동에서
6 홍단영사를 잠깐 들러 _ 농사동에서
7 천평을 건너는 나그네 _ 무봉, 신무치에서
8 무한히 비장한 고원의 밤 _ 신무치에서
9 무두봉 위의 무두대관 _ 무두봉에서
10 정계비 곁 산해의 슬픔 _ 분수령 위에서
11 아! 장엄한 대백두 _ 천지 가에서
12 따스한 해 따순 바람 성모의 사랑 : 서기에 싸인 천지의 밤 _ 천지 가에서
13 천지의 꿈 : 아득히 드넓은 만고몽 _ 천지 가에서
14 백두산 관련 문헌 초록
15 웅대한 단조로움, 신령스런 평범함 : 온통 비고 고요한 해탈의 경계 _ 허항령에서
16 해맑고 어여쁜 삼지의 아름다움 : 천녀 전설이 살아 있는 무대 _ 허항령에서
17 백두 정간의 허항령 : 남본궁인 대천왕당 _ 포태리에서
18 백두산 화산활동의 자취 : 동경의 천평 세계 _ 포태리에서
19 변경 동포의 생활상 : 고풍 그대로의 목조건물 _ 포태리에서
20 복사꽃이 안 뜬 맑은 물 : 초록물결 출렁이는 압록강 상류 _ 가림리에서
21 압록강에서 뗏목을 타고 : 진인의 성패를 가늠할 근간지대 _ 혜산진에서
22 졸본 고원 넘기 : 가슴 가득한 것은 무슨 회포인가 _ 풍산에서
23 후치령을 내려와 북청으로 : 금성탕부의 관북의 큰 고장 _ 북청에서
해제 _ 백두산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숨결과 자취 _ 정민
부록 _ 작가 연보/주요 활동 및 업적(자료제공: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백두산 정계비에 관한 마지막 현장고증!
조선의 오천년 역사와 백두산의 생태를 함께 담은 안재홍 선생의 대작을
원전의 맛을 그대로 살린 정민 교수의 현대적인 풀어 읽기로 새롭게 만난다
역사의식의 부재로 민족에 대한 자긍심은 물론이고 개개인의 자존감마저 희박해진 듯한 시대, 진정 우리의 가능성은 무엇이며 갈등의 질곡을 넘어 사회를 통합해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이념과 계급을 초월한 통합사회를 꿈꾼 민세 안재홍
국학 연구와 신민족주의를 주창하며 핍박받는 민족에게 자랑스런 역사를 일깨우고 미래의 전망을 제시한 독립운동가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다. 아홉 번의 투옥에도 일제와의 타협을 끝내 거부했고, 신문사 8년 재직 중 사설 980편?시평 470편을 집필하며 이념과 계급을 초월한 통합사회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바친 민족지성, 안재홍 선생을 되새겨보자는 흐름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때, 문장가로서의 면모뿐 아니라 그의 역사의식과 민족애 등을 다각적으로 엿볼 수 있는 책 ??백두산 등척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뜻깊은 저서이다. 작품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30년대 문투 때문에 독자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기에 새로이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풀어 읽고 자료사진을 함께 수록한 『(정민 교수가 풀어 읽은) 백두산 등척기』로 세상에 내놓는다.
16일간의 백두산 여행을 담은‘한국의 명산서’
우리 민족의 성스러운 장소라는 점에서 백두산에 오른다는 것은 일제에 맞서 민족혼을 고취한다는 의도가 담긴 행위로 해석되었기 때문에 당시 많은 지식인 계층에서 백두산을 찾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민세 안재홍 선생은 변영로, 김상용 및 식물학자, 곤충학자 등과 함께 16일 동안 여행했는데, 1930년 7월 23일 경성에서 출발하여 백두산을 등정하고 8월 7일 북청으로 내려온 뒤 바로 《조선일보》에 연재했다. 저자 스스로도 “『백두산 등척기』의 저술은 기타 일반적인 기행에 비할 바가 아니다. 따라서 이 책과 함께 백두산에 올라보기를 망설임없이 권하는 바이다”고 했다. 이 작품은 연재한 이듬해인 1931년에 유성사서점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고, 2006년에는 한국산서회 선정 ‘한국의 명산서 베스트 20’에 올랐다.
이 책은 백두산의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대한 섬세한 묘사뿐 아니라 저자의 역사에 대한 해박한 식견과 통찰을 바탕으로 백두산 정계비에 얽힌 국경문제, 간도를 둘러싼 분쟁의 역사적 이력, 변경 곳곳에 서린 각종 전설과 풍문, 동식물의 생태 등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는 문체 안에 균형감 있게 담아내 기행문으로서의 감동뿐 아니라 사료적인 가치도 큰 작품이다. 특히 백두산 정계비는 이듬해(1931년) 만주사변으로 소실됨으로써 저자가 남긴 당시의 위치 실측과 비석의 모습 등이 마지막 현장 고증 자료가 되었다.
20세기 초반에 쓰여진 자료에 대한 현재적 해석이 돋보이는 책
『백두산 등척기』뿐 아니라 20세기 초반의 쓰여진 작품들 중 한문투가 지극히 많아 한글세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많은 것에 대해 풀어 읽은 정민 교수는 “근대 시기의 글이 오늘의 독자와 만나기 위해서는 번역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자어를 풀이하거나 주석을 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고, 문장의 결까지 바꿔 그 알맹이를 알차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미 그는 1940년에 발간된 문일평의 ??화하만필??을 현대어로 풀어 2005년『꽃밭 속의 생각』으로 펴낸 바 있다. 이번 『백두산 등척기』를 풀어 읽기 위해 “내용은 빼거나 보태지 않는다. 한자말은 풀어쓴다. 긴 글은 짧게 끊는다. 구문은 현대어법에 맞게 바꾼다. 한 문장도 남김없이 다 바꾸고 하나도 빠뜨림 없이 그대로 실었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80년 시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장의 제목인 “定界碑邊山海悲”는 “정계비 곁 산해의 슬픔”으로, 본문 중에 있는 “갓모峯 雪嶺等 諸山에까지 雄大壯麗하게 擁立된 한 中間에 無盡藏으로 展開된 蒼蒼한 大樹海가 一碧萬頃 純一히 쭉 늘어서서 森森肅肅渺渺茫茫하고 蕩蕩悠悠玄玄寂寂하야”는 “갓모봉과 설령(雪嶺) 등 여러 산에까지 웅대하고 장려하게 둘러선 한 중간에 무진장으로 펼쳐진 창창한 대수해가 온통 푸르게 만경(萬頃)이나 한결같이 쭈욱 늘어섰다. 빼곡하고 엄숙하고 아스라하고 아마득하며 거침없고 유유하고 신비하고 고요하다”로 풀어 성인 독자뿐 아니라 청소년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현대어로 읽어냈다.
민족의 정신적 동력이었던 백두산이 중국의 부당한 영유권 주장으로 그 이름을 지키는 일마저 위태로워진 지금, 민족 지성으로 불려온 민세 안재홍 선생의 『백두산 등척기』의 새로운 출간��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백두산의 의미를 환기하고 무뎌진 우리의 역사의식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저 : 안재홍
安在鴻
한말의 독립운동가·정치가·사학자. 조선일보사 사장, 물산장려회 이사로 국산품 장려운동을 벌였으며 고대사 연구에 몰두, 일제의 식민사관을 극복하고자 애썼다. 신민족주의론을 내세우기도 하였다.
[출처] 안재홍 [安在鴻 ] | 네이버 백과사전
1891년 경기도 진위군(현 평택시)에서 태어났고 한학과 조선 상고사 연구에 매진했으며, 일제 강점 이후에는 ≪조선일보≫ 등에 시평과 사설, 고대사 관련 등의 글을 발표하며 일제에 항거하고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민중의 세상’, ‘민족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민족으로’라는 뜻의 호 ‘민세(民世)’가 보여주듯 그는 아홉 번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열린 민족주의자의 태도로 좌우의 이상을 아울러 사회 통합을 일구는 데 평생을 바쳤다. 1965년 75세로 북에서 별세했으며, 1989년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독립운동 업적을 기려 ‘대한민국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여 그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선생의 집필원고들은 1999년 안재홍선집간행위원회에 의해 『민세안재홍선집』(전8권)으로 정리, 출간되었다.
역 : 정민
鄭珉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한시의 매력에 빠져, 한시가 우리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문학가.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먼지 쌓인 한적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고전도 코드만 바꾸면 힘 있는 말씀으로 바뀌는 힘이 있다. 한시 미학을 쉽게 풀어 소개한 『한시미학산책』과 『청소년을 위한 정민 손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펴냈다. 이후 조선 후기 산문에 관심을 두어 박지원의 문장을 꼼꼼히 읽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이덕무의 청언 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등을 잇달아 간행했다.
최근에는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확장을 모색중이다. 새를 회화와 문학의 코드로 읽은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2책) 외에 와당과 전각에 대한 해설서인 와당의 표정과 돌 위에 새긴 생각도 출간했다. 옛사람과의 만남 속에 떠오른 생각을 모아 책 읽는 소리를 펴냈다. 또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사유 체계를 화두로『미쳐야 미친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성대중 처세...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한시의 매력에 빠져, 한시가 우리 시대와 호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한시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 문학가.
1960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먼지 쌓인 한적 속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는 작업에 몰두해왔다. 고전도 코드만 바꾸면 힘 있는 말씀으로 바뀌는 힘이 있다. 한시 미학을 쉽게 풀어 소개한 『한시미학산책』과 『청소년을 위한 정민 손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를 펴냈다. 이후 조선 후기 산문에 관심을 두어 박지원의 문장을 꼼꼼히 읽은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이덕무의 청언 소품을 감상한 『한서이불』과 『논어병풍』등을 잇달아 간행했다.
최근에는 인문학을 가로지르는 확장을 모색중이다. 새를 회화와 문학의 코드로 읽은 『한시 속의 새, 그림 속의 새』(2책) 외에 와당과 전각에 대한 해설서인 와당의 표정과 돌 위에 새긴 생각도 출간했다. 옛사람과의 만남 속에 떠오른 생각을 모아 책 읽는 소리를 펴냈다. 또한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사유 체계를 화두로『미쳐야 미친다』『다산선생 지식경영법』『성대중 처세어록』을 발표했다.
그의 이름을 널리 알린 『미쳐야 미친다』는 그 시대의 메이저리거들이 아니라 주변 또는 경계를 아슬하게 비껴 갔던 안티 혹은 마이너들에게 주목하였다. 남이 손가락질을 하든 말든, 출세에 보탬이 되든 말든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는 정신, 이리 재고 저리 재지 않고 절망 속에서도 성실과 노력으로 일관한 삶의 태도, 신분과 나이와 성별을 잊고 이름 밖에서 그 사람과 만나고자 했던 진실한 사귐, 사물의 본질을 투시하고 평범한 곳에서 비범한 일깨움을 이끌어내는 통찰력. 그러나 세상의 인정을 받기보다는 죄인으로, 역적으로, 서얼로, 혹은 천대받고 멸시받는 기생과 화가로 한세상을 고달프게 건너간 이들의 삶을 통해 본받을 만한 사표(師表)도, 뚜렷한 지향도 없어 모호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힘을 주고자 하였다.
그리고 가장 최근의 저서인 『성대중 처세어록』은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의 몸가짐에 대한 성대중의 기탄없는 직언이 두드러진 책이다. 절도 있는 어조로 시비를 가르고 때와 위상에 걸맞은 처신을 제시하는 한편, 변변치 못하고 옹졸한 행동에는 통렬한 질책을 서슴치 않는다. 처신에서 화복, 분별, 행사, 언행, 군자, 응보, 성쇠, 치란, 시비에 이르는 10개의 주제 아래 놓인 가르침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세상을 꿰뚫는 성대중의 깊은 안목과 식견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정신을 번쩍 깨우고 현실에 신중하며 닥칠 일을 준비하게 하는 성대중의 가르침은 우리가 일별하고 말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곱씹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다.
▣ 주요 목차
서문
풀어 읽으며 _ 정민
1 태봉고원의 청량한 맛 _ 원산에서
2 웅장하고 아름다운 옥저의 산하 _ 주을온천에서
3 웅장하고 아름다운 옥저의 풍경 _ 주을온천에서
4 차유령을 넘어서 _ 무산에서
5 두만강 기슭으로 _ 농사동에서
6 홍단영사를 잠깐 들러 _ 농사동에서
7 천평을 건너는 나그네 _ 무봉, 신무치에서
8 무한히 비장한 고원의 밤 _ 신무치에서
9 무두봉 위의 무두대관 _ 무두봉에서
10 정계비 곁 산해의 슬픔 _ 분수령 위에서
11 아! 장엄한 대백두 _ 천지 가에서
12 따스한 해 따순 바람 성모의 사랑 : 서기에 싸인 천지의 밤 _ 천지 가에서
13 천지의 꿈 : 아득히 드넓은 만고몽 _ 천지 가에서
14 백두산 관련 문헌 초록
15 웅대한 단조로움, 신령스런 평범함 : 온통 비고 고요한 해탈의 경계 _ 허항령에서
16 해맑고 어여쁜 삼지의 아름다움 : 천녀 전설이 살아 있는 무대 _ 허항령에서
17 백두 정간의 허항령 : 남본궁인 대천왕당 _ 포태리에서
18 백두산 화산활동의 자취 : 동경의 천평 세계 _ 포태리에서
19 변경 동포의 생활상 : 고풍 그대로의 목조건물 _ 포태리에서
20 복사꽃이 안 뜬 맑은 물 : 초록물결 출렁이는 압록강 상류 _ 가림리에서
21 압록강에서 뗏목을 타고 : 진인의 성패를 가늠할 근간지대 _ 혜산진에서
22 졸본 고원 넘기 : 가슴 가득한 것은 무슨 회포인가 _ 풍산에서
23 후치령을 내려와 북청으로 : 금성탕부의 관북의 큰 고장 _ 북청에서
해제 _ 백두산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역사의 숨결과 자취 _ 정민
부록 _ 작가 연보/주요 활동 및 업적(자료제공:민세안재홍선생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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