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풍요 속의 빈곤, 어린이 철학 교재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철학’이다. 독서, 논술, 글쓰기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면서 사교육 시장 역시 커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주입식으로 배우는 논술 교육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교수들도 “수험생들의 논술 답안지를 검토해보면 다들 베낀 것처럼 똑같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출판계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류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내실 있는 책을 찾아보기 드물다. 재미와 흥미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철학 이론이나 철학자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만 급급한 책들도 있다. 훌륭한 책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외서이거나, 한 권으로 된 간략한 책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국정 교과서처럼 충실하고 탄탄하게 철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네 명의 어린이 철학 연구자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쓴 본격 철학책이다. 논술 교재처럼 지문과 문제만 잔뜩 제시한 교재도, 동화처럼 읽을거리만 가득한 단행본도 아닌, 읽을거리와 문제가 적절히 배치된 그야말로 교과서 형식의 철학책인 것이다.
기존의 어린이 철학 교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많은 책들이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지극히 비현실적이거나 자극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반면, 이 책은 ‘철학은 원래 어렵다’라는 전제 하에, 철학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정작 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기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조금 어렵더라도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자처럼 사고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훈련시킨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의 각 주제(‘논리와 지식’, ‘인간과 세계’, ‘마음과 심리’, ‘행동과 윤리’)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같은 현상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고, 추리하고, 유추하고, 비교하고, 근거를 들어 반박하는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하는 습관’을 익히게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라! 읽을거리, 생각할 거리가 넘쳐나는 철학 교재!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여느 어린이 책에 비해 화려한 그림이나 사진이 적은 편이다. 학습 교재조차 만화가 있어야 읽을 수 있고 그림이 없으면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철학책조차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적 자료에 의존해서는 철학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약이 되는 거친 음식처럼,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따라가며 차근차근 훈련하면, 어느새 철학하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의 개념과 원리, 동화만 읽어도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흔히 철학을 한다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 심각한 얼굴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질문만 늘어놓거나, 이름도 생소한 철학자나 딱딱한 철학 용어들을 줄줄 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철학은 어른들에게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학문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아이들이 평소 자주 하는 놀이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각도로 현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훈련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각 장의 ‘들여다보기’에 철학 이론과 철학자들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읽기만 해도 철학의 원리와 기본 상식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각해보기’에서는 이렇게 익힌 개념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또 답해볼 수 있도록 정리해, 새로운 시각으로 깊고 넓게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 ‘행동과 윤리’ 편》
내가 손해를 입어도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어야 할까?
남녀차별은 반대하면서 왜 여성을 배려해 주어야 할까?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중요할까, 규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까?
고기반찬을 좋아하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마음이 착해야 착한 사람일까, 착한 행동을 해야 착한 사람일까? 친구들과의 의리를 깨더라도 규칙을 지켜야 정직한 사람일까? 염색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으면 왜 불량한 학생으로 비칠까? 고기를 좋아하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편리하게 살면서 자연도 보호하고 싶다면, 자연 개발과 보호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의 마지막 시리즈인 ‘행동과 윤리 편’은 ‘착한 마음, 올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때이자,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알던 것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겪는 혼란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1장에서는 반에서 선행 왕을 뽑는 방식을 두고 정훈이가 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착함’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선행 왕을 뽑을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횟수가 많아야 할까, 횟수는 적어도 남모르게 해야 할까? 학교 밖에서 한 착한 일과 교실 내에서 한 착한 일은 다를까? 나에게 잘해주면 착한 사람일까?’와 같은 질문에 답하면서 “이 친구는 착하고 저 친구는 못됐어”라고 쉽게 단정 짓는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의 기준을 다시 정의해볼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차별과 배려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남녀차별은 금지하면서 여성 우대 정책은 왜 만드느냐”는 주장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토론 주제. 이 장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 평등할 수 있는지, 서로의 차이점을 어떻게 고려해서 받아들여야 할지, 남녀의 차이를 언급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정당하고 어떤 경우에는 차별이 되는지를, 남녀의 특징을 구분하고 자신의 경험을 써보는 작업을 통해 알아본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부모만큼이나 절대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3장과 4장에서는 우정과 따돌림을 주제로, 친구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같은 반 친구가 반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우정을 위해 이 사실을 숨겨야 할까?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알려야 할까?’, ‘왕따는 당하는 사람의 잘못일까, 따돌리는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의리와 정의, 우정과 정직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5장과 6장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엄마,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역할모델로 삼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또 다른 특징. 5장에서는 예뻐지고 싶고 멋을 내고 싶은 혜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엄마의 갈등을 통해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멋을 내는지’, ‘진정한 멋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6장에서는 자꾸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못마땅한 진우가 혼자 힘으로 살겠다며 집을 나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인지,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7장과 8장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알아본다. 주제만 보면 초등학생에게 다소 버거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요즘 아이들은 ‘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짜증나서 죽겠다’ 등등 ‘죽겠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엄마가 돌아가신 후 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수진이와, 유서를 쓰고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해보는 성민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9장과 10장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애견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 결과가 무색할 만큼,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키우던 동물을 함부로 갖다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장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한 단계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지만 고기반찬이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물을 사랑하기 위해 모피나 가죽 제품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도 거부해야 하는지’와 같이, 충분히 고민해서 토론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어 생각의 키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11장과 12장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전기와 가스가 없는 곳에서 추운 겨울밤을 보내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와, 도로를 확장할 것인가 습지를 보호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아파트 주민들 간의 갈등을 통해 과학기술과 환경보호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 작가 소개
글 : 좌경옥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 학내 동아리인 철학연구회에서 철학 공부를 하면서 공부의 참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철학 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풍요로운 생각들을 접했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삶을 고민하는 철학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어린이 철학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IAPC(Institute for the Advancement of Philosophy for Children)가 펴낸《어린이를 위한 철학교육》을 번역하면서 철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고, 1992년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과정에 입학해 어린이 철학 교육과 도덕 교육의 관련성을 연구했습니다. 1995년에는 미국 몽클레어 대학교에서 어린이 철학 교육 창시자인 매튜 립먼(Matthew Lipman) 교수님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수님들과 철학 교육에 대해 토론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철학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존중하는 방법을 새로운 차원에서 깨닫고, 선생님으로서 배워야 할 태도와 교육의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잡을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은 흑석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좀 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 책이 아주 많고,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요. 오래전부터 철학을 공부하면서 철학 교육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지금의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 같아, 선생님은 매우 흐뭇하고 자랑스럽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어린이 철학 교육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과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 교육 방법과 철학 책을 연구하는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1.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은 누구에게 이득이 될까?
선행 왕을 뽑는 나만의 기준
들여다보기: 어떤 사람이 진짜 착한 사람일까?
2.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세면 안 돼?
남녀평등 주장하면서 웬 공주병?
들여다보기: 능력의 차이일까, 길들여진 생각일까?
3. 의리 있는 우정인가 정의로운 배신인가?
규칙을 어기는 건 무조건 잘못이야!
들여다보기: 냉정한 공평이냐, 따뜻한 눈감아 주기냐?
4. 따돌림을 당하는 건 네 탓이지
도대체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야!
들여다보기: 나는 좋은 친구일까? 나쁜 친구일까?
5. 폼에 살고 폼에 죽고
엄마는 유행을 너무 몰라!
들여다보기: 멋이란 무엇일까?
6. 나의 독립 만세!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마!
들여다보기: 진정한 자유로움이란?
7. 죽음을 준비하는 삶
죽음을 체험한 후
들여다보기: 내가 한 달 뒤에 죽는다면?
8. 나는 왜 사는 거지?
사는 재미가 없어
들여다보기: 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
9.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나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들여다보기: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10.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것, 인간이 동물에게 주는 것
인애의 동물 사랑
들여다보기: 동물과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11. 과학 기술의 두 얼굴
눈 속에 갇힌 하루
들여다보기: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할까?
12.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도로도 넓히고 습지도 보호할 수는 없을까?
들여다보기: 개발이 먼저일까? 보호가 먼저일까?
부모와 교사를 위한 꼭지별 내용 설명
풍요 속의 빈곤, 어린이 철학 교재
학부모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단연 ‘철학’이다. 독서, 논술, 글쓰기의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면서 사교육 시장 역시 커지고 있지만, 어린 시절부터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단순히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주입식으로 배우는 논술 교육은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교수들도 “수험생들의 논술 답안지를 검토해보면 다들 베낀 것처럼 똑같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한다.
출판계도 예외는 아니다. ‘어린이를 위한 철학책’류가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내실 있는 책을 찾아보기 드물다. 재미와 흥미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하면, 철학 이론이나 철학자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에만 급급한 책들도 있다. 훌륭한 책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외서이거나, 한 권으로 된 간략한 책들이 대부분인 현실이다.
국정 교과서처럼 충실하고 탄탄하게 철학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네 명의 어린이 철학 연구자들이 우리 아이들을 위해 쓴 본격 철학책이다. 논술 교재처럼 지문과 문제만 잔뜩 제시한 교재도, 동화처럼 읽을거리만 가득한 단행본도 아닌, 읽을거리와 문제가 적절히 배치된 그야말로 교과서 형식의 철학책인 것이다.
기존의 어린이 철학 교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많은 책들이 ‘일단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인해 지극히 비현실적이거나 자극적인 에피소드들로 구성된 반면, 이 책은 ‘철학은 원래 어렵다’라는 전제 하에, 철학의 본질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사고하도록 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정작 철학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기존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조금 어렵더라도 ‘철학이 무엇인지’, ‘철학자처럼 사고하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고 훈련시킨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총 4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의 각 주제(‘논리와 지식’, ‘인간과 세계’, ‘마음과 심리’, ‘행동과 윤리’)만 보아도, 이 책이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은 같은 현상을 보고도 다르게 생각하고, 추리하고, 유추하고, 비교하고, 근거를 들어 반박하는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철학하는 습관’을 익히게 될 것이다.
기본에 충실하라! 읽을거리, 생각할 거리가 넘쳐나는 철학 교재!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여느 어린이 책에 비해 화려한 그림이나 사진이 적은 편이다. 학습 교재조차 만화가 있어야 읽을 수 있고 그림이 없으면 책 읽기를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는 다소 버거울 수도 있지만,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는 철학책조차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적 자료에 의존해서는 철학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입에는 쓰지만 몸에는 약이 되는 거친 음식처럼, 이 책에 실린 내용을 따라가며 차근차근 훈련하면, 어느새 철학하는 즐거움을 아는 아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의 개념과 원리, 동화만 읽어도 저절로 이해하게 된다!
흔히 철학을 한다고 하면 책상 앞에 앉아 심각한 얼굴로 현실과는 동떨어진 질문만 늘어놓거나, 이름도 생소한 철학자나 딱딱한 철학 용어들을 줄줄 꿰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철학은 어른들에게도 거리감이 느껴지는 학문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는 아이들이 평소 자주 하는 놀이나 일상에서 경험하는 사건들을 소재로 삼으면서도 새로운 각도로 현상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훈련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꾸몄다. 또한 각 장의 ‘들여다보기’에 철학 이론과 철학자들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읽기만 해도 철학의 원리와 기본 상식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생각해보기’에서는 이렇게 익힌 개념을 바탕으로 보다 확장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또 답해볼 수 있도록 정리해, 새로운 시각으로 깊고 넓게 생각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 ‘행동과 윤리’ 편》
내가 손해를 입어도 다른 친구들을 도와주어야 할까?
남녀차별은 반대하면서 왜 여성을 배려해 주어야 할까?
친구들과의 우정이 더 중요할까, 규칙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할까?
고기반찬을 좋아하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마음이 착해야 착한 사람일까, 착한 행동을 해야 착한 사람일까? 친구들과의 의리를 깨더라도 규칙을 지켜야 정직한 사람일까? 염색을 하고 화려한 옷을 입으면 왜 불량한 학생으로 비칠까? 고기를 좋아하면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 것일까? 편리하게 살면서 자연도 보호하고 싶다면, 자연 개발과 보호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할까?
《생각의 높이를 키우는 초등 철학 교과서》의 마지막 시리즈인 ‘행동과 윤리 편’은 ‘착한 마음, 올바른 행동이란 무엇인가?’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초등학교 5~6학년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이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때이자,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시기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 알던 것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아이들이 겪는 혼란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일깨우는 데 중점을 두었다.
1장에서는 반에서 선행 왕을 뽑는 방식을 두고 정훈이가 반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착함’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이끈다. ‘선행 왕을 뽑을 때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할까? 횟수가 많아야 할까, 횟수는 적어도 남모르게 해야 할까? 학교 밖에서 한 착한 일과 교실 내에서 한 착한 일은 다를까? 나에게 잘해주면 착한 사람일까?’와 같은 질문에 답하면서 “이 친구는 착하고 저 친구는 못됐어”라고 쉽게 단정 짓는 아이들에게 ‘착한 사람’의 기준을 다시 정의해볼 수 있도록 지도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차별과 배려의 차이점을 살펴본다. “남녀차별은 금지하면서 여성 우대 정책은 왜 만드느냐”는 주장은 지금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토론 주제. 이 장에서는 남자와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 평등할 수 있는지, 서로의 차이점을 어떻게 고려해서 받아들여야 할지, 남녀의 차이를 언급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는 정당하고 어떤 경우에는 차별이 되는지를, 남녀의 특징을 구분하고 자신의 경험을 써보는 작업을 통해 알아본다.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친구가 부모만큼이나 절대적인 존재이다. 따라서 3장과 4장에서는 우정과 따돌림을 주제로, 친구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같은 반 친구가 반칙을 하는 것을 보았을 때, 우정을 위해 이 사실을 숨겨야 할까?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알려야 할까?’, ‘왕따는 당하는 사람의 잘못일까, 따돌리는 사람의 잘못일까?’라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의리와 정의, 우정과 정직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친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5장과 6장에서는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이 흔히 느끼는 ‘엄마, 아빠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욕구’를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지고 좋아하는 연예인을 역할모델로 삼는 것이 이 시기 아이들의 또 다른 특징. 5장에서는 예뻐지고 싶고 멋을 내고 싶은 혜지와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엄마의 갈등을 통해 ‘우리는 누구를 위해서 멋을 내는지’, ‘진정한 멋이란 무엇인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6장에서는 자꾸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못마땅한 진우가 혼자 힘으로 살겠다며 집을 나가는 에피소드를 통해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인지, 진정으로 독립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7장과 8장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해서 알아본다. 주제만 보면 초등학생에게 다소 버거워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요즘 아이들은 ‘힘들어 죽겠다’, ‘배고파 죽겠다’, ‘짜증나서 죽겠다’ 등등 ‘죽겠다’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내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엄마가 돌아가신 후 동생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수진이와, 유서를 쓰고 관에 들어가 죽음을 체험해보는 성민이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9장과 10장에서는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 애견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는 통계 결과가 무색할 만큼,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키우던 동물을 함부로 갖다 버리거나 학대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따라서 이 장은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한 단계 성숙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동물을 사랑하자’는 주장이 아니라 ‘동물을 좋아하지만 고기반찬이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물을 사랑하기 위해 모피나 가죽 제품을 쓰지 말아야 하는지’, ‘그렇다면 인간을 위한 동물실험도 거부해야 하는지’와 같이, 충분히 고민해서 토론할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루어 생각의 키를 키울 수 있도록 했다.
11장과 12장에서는 난생 처음으로 전기와 가스가 없는 곳에서 추운 겨울밤을 보내게 된 아이들의 이야기와, 도로를 확장할 것인가 습지를 보호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아파트 주민들 간의 갈등을 통해 과학기술과 환경보호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각각의 장단점을 생각해보도록 한다.
▣ 작가 소개
글 : 좌경옥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서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대학 시절, 학내 동아리인 철학연구회에서 철학 공부를 하면서 공부의 참 재미를 알게 되었어요. 철학 책을 읽으며 철학자들의 풍요로운 생각들을 접했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우리의 생각과 삶을 고민하는 철학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그러던 중, 미국에서 어린이 철학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IAPC(Institute for the Advancement of Philosophy for Children)가 펴낸《어린이를 위한 철학교육》을 번역하면서 철학을 더 공부하고 싶어졌어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했고, 1992년 한국교원대학교 박사 과정에 입학해 어린이 철학 교육과 도덕 교육의 관련성을 연구했습니다. 1995년에는 미국 몽클레어 대학교에서 어린이 철학 교육 창시자인 매튜 립먼(Matthew Lipman) 교수님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교수님들과 철학 교육에 대해 토론하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철학 교육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어린이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존중하는 방법을 새로운 차원에서 깨닫고, 선생님으로서 배워야 할 태도와 교육의 방향을 더욱 명확하게 잡을 수 있게 되었지요. 지금은 흑석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좀 더 솔직하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 책이 아주 많고,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이 계시지요. 오래전부터 철학을 공부하면서 철학 교육을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흔적들이 지금의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 같아, 선생님은 매우 흐뭇하고 자랑스럽답니다. 선생님은 지금도 어린이 철학 교육에 관심 있는 교수님들과 초, 중,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철학 교육 방법과 철학 책을 연구하는 모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주요 목차
책머리에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1.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은 누구에게 이득이 될까?
선행 왕을 뽑는 나만의 기준
들여다보기: 어떤 사람이 진짜 착한 사람일까?
2. 여자는 남자보다 힘이 세면 안 돼?
남녀평등 주장하면서 웬 공주병?
들여다보기: 능력의 차이일까, 길들여진 생각일까?
3. 의리 있는 우정인가 정의로운 배신인가?
규칙을 어기는 건 무조건 잘못이야!
들여다보기: 냉정한 공평이냐, 따뜻한 눈감아 주기냐?
4. 따돌림을 당하는 건 네 탓이지
도대체 왜 자꾸 나를 괴롭히는 거야!
들여다보기: 나는 좋은 친구일까? 나쁜 친구일까?
5. 폼에 살고 폼에 죽고
엄마는 유행을 너무 몰라!
들여다보기: 멋이란 무엇일까?
6. 나의 독립 만세!
내 인생에 간섭하지 마!
들여다보기: 진정한 자유로움이란?
7. 죽음을 준비하는 삶
죽음을 체험한 후
들여다보기: 내가 한 달 뒤에 죽는다면?
8. 나는 왜 사는 거지?
사는 재미가 없어
들여다보기: 내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길
9.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을까?
나도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
들여다보기: 동물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
10.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것, 인간이 동물에게 주는 것
인애의 동물 사랑
들여다보기: 동물과 사람은 어떤 관계일까?
11. 과학 기술의 두 얼굴
눈 속에 갇힌 하루
들여다보기: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꼭 필요할까?
12.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도로도 넓히고 습지도 보호할 수는 없을까?
들여다보기: 개발이 먼저일까? 보호가 먼저일까?
부모와 교사를 위한 꼭지별 내용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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