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재기이

고객평점
저자조수삼
출판사항한겨레출판, 발행일:2010/11/01
형태사항p.258 국판:22
매장위치사회과학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84314290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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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출판사서평

조선의 지성사와 저술사에 한 획을 그은 마이너리티 인물 열전!
당대 일반 민중들의 다채로운 삶,
그리고 조선 후기의 풍속을 엿볼 수 있는 71인의 기인 이야기

조선시대에 쓰인 수많은 책들 중에서 사회의 주류를 형성했던 양반 이외의 사람들을 다룬 저작은 얼마나 될까? 글을 쓰고 향유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던 상류층들은 당연히 그들 주변의 세계에 익숙했을 터이고, 그러하기에 그들이 다루는 대상 또한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 신분제가 철폐되는 근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하류층은 식자층에게 새로이 조명 받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추재기이』는 조선 후기에 창작되었으면서도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간 독특한 저작이다. 수백 년 동안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하층의 인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의 삶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저작이기 때문이다.

추재 조수삼은 사회의 응달에 살아가는 마이너리티들을 조명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거나 냉소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연민과 동정, 찬탄과 긍정의 시선으로 묘사했다. 신분이 천한지라 남들의 선망을 받진 못하더라도 당당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조수삼은 인간미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 책에 등장하는, 밥을 먹여준 동네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물을 져다주는 사람, 자기가 사는 동네 골목길을 청소하는 노인 등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밝고 꿋꿋하게 선행을 베푸는 이들로, 현재에도 미담으로 회자될 법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다. 또한 절름발이, 장님, 벙어리 등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을 묘사한 대목 역시 이채롭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묘사는 조선시대의 문헌에서 찾아보기 힘든데, 이들의 겪는 삶의 고달픔과 애환은 조수삼의 시선을 거치면서 인간적인 연민을 느낄 수 있게 다가온다. 대중들 사이에서 명성을 획득한 명물들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도회지 거리에서 기예를 파는 대중예술가, 장안에 화제를 뿌렸던 여성, 신출귀몰하던 도적, 오입쟁이들을 기생에게 중개했던 조방꾼, 족집게 점쟁이 등을 통해 우리는 당대에 입소문으로 회자되었던 스타들의 모습과 조선 후기 대중문화의 역동성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다.

이처럼 이채로운 저작을 쓴 조수삼 역시 양반은 아니었다. 그는 중인으로 노년에야 비로소 노인에 대한 예우로 내려준 벼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신분과는 별개로 조수삼은 어려서부터 시를 잘 지어 만년까지 1500여 수의 작품을 남겼으며 당대의 대표적인 시단에서 핵심적으로 활동했던, 정조와 순조 연간을 대표하는 시인의 한 사람이었다. 동시에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기도 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야기 듣기를 좋아하고 남에게 이야기 구연을 잘하는 인물이었다. 이러한 그의 기질들은 그가 서른셋에 지었던 『연상소해(聯床小諧)』라는 작은 필기에 이어 만년에 지은 저작 『추재기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도둑, 강도, 조방꾼, 거지, 부랑아, 방랑 시인, 차력사, 골동품 수집가, 술장수, 임노동자, 떡장수, 비구니 등 71인의 하층 인물들을 그린 이 책은 주인공을 제목으로 제시하고 본문은 칠언절구의 시로, 시 창작의 배경은 2행의 산문으로 서술했다. 즉 시인이자 이야기꾼으로서의 조수삼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형식으로 써내려간 것인데, 이 저술은 한문학자 안대회의 손을 거치면서 섬세하고 정밀한 번역을 통해 18~19세기의 독특한 인간 형상을 재구할 수 있는 텍스트로 재탄생했다. 이 책을 통해 200~300년 전의 하류층 인물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복원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작가 소개

역 : 안대회
충남 청양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영남대와 명지대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성균관대 한문학과 교수로 있다. 한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종횡하는 고전 읽기와 탁월한 분석을 통해 풀어내는 그의 글 솜씨는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조선후기 한문학이 온축해온 감성과 사유의 세계를 대중적인 필치로 풀어냄으로써 역사 속 우리 선조들의 삶과 지향을 우리 시대의 보편적 언어로 바꿔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서로는『조선의 프로페셔널』『선비답게 산다는 것』『조선후기 시화사 연구』『18세기 한국 한시사 연구』『7일간의 한자여행』『고전 산문 산책』『한국 한시의 분석과 시각』『윤춘년과 시화문화』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산수간에 집을 짓고』『소화시평』『궁핍한 날의 벗』『북학의』『선집 한서열전』『나를 돌려다오』『연경, 담배의 모든 것』등이 있다.

저자 : 조수삼 趙秀三
자는 지원(芝園) 또는 자익(子翼), 호는 추재(秋齋) 또는 경원이고, 본관은 한양이다. 어려서부터 시로 이름이 났고 만년까지 1500여 수의 시를 창작한, 정조와 순조 연간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송석원시사(松石園詩社)에서 중추적으로 활동했으며, 여항 시단을 비롯하여 당시의 쟁쟁한 사대부들과도 시를 통해 교유한 인물이다. 추사 김정희는 그의 시에 대해 두보의 시풍에 근접한다고까지 평한 바 있다. 그러나 중인 출신으로, 신분상의 제약 때문에 벼슬을 하지 못하다가 여든셋이 되어서야 노인에 대한 예우로 진사시에 급제, 오위장(五衛將) 벼슬을 받았다. 젊은 시절에 사신의 보좌역으로 여섯 차례 청나라를 오가면서 중국 문인들과 교분을 쌓기도 했다. 만년에 손자에게 필사케 하여 집필한 『추재기이』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 조수삼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는 저작이다. 지은 책으로는 『연상소해(聯床小諧)』, 『추재시초(秋齋詩抄)』, 『추재집(秋齋集)』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자서 自序
옮긴이의 말|18~19세기 마이너리티의 초상

1화 은덩이를 양보한 홍씨와 이씨
2화 신선을 놓친 유생
3화 젓대 부는 산사람
4화 유랑하며 시를 짓는 송 생원
5화 맹자를 외우는 거지 복홍
6화 대구의 수박 파는 노인
7화 차돌 깨는 차력사
8화 부처가 된 소금장수
9화 구걸하여 주인을 먹여 살린 종
10화 따비밭을 개간한 중
11화 산꼭대기의 홍 봉상
12화 벽란도의 거지 노인
13화 물지게꾼
14화 내 나무
15화 놋그릇 닦는 바보 공공
16화 골목길 청소하는 노인 임 옹
17화 지두화의 명인 장송죽
18화 닭을 닮은 노인
19화 헌 누비옷 입은 행자 스님
20화 귀신 잡는 엄 도인
21화 거울 가는 절름발이
22화 나무꾼 시인 정 초부
23화 소나무를 너무나 사랑한 노인
24화 형수를 모신 약 캐는 늙은이
25화 거문고 악사 김성기
26화 효자 등짐장수
27화 영조의 상여를 든 장사
28화 인기 있는 서당 훈장 정학수
29화 골동품에 미친 늙은이
30화 의리의 광대 이달문
31화 이야기책 읽어주는 사람 전기수
32화 중랑천 낚시꾼
33화 원수를 갚은 희천의 며느리
34화 거지와 원숭이
35화 해금 켜는 노인
36화 여승과 사랑에 빠진 양반
37화 수유리 주막의 술파는 노인
38화 달구질하는 노인
39화 시 잘하는 도적의 아내
40화 의리를 지킨 기생 한섬
41화 떠돌이 망건장이 조석중
42화 쌈지에 없는 것이 없는 박생원
43화 평안도 정주의 최 원장
44화 천재 시인 안성문
45화 떠돌이 장님 가수
46화 일지매
47화 홍씨 집에 찾아든 대범한 강도
48화 범을 잡은 사내
49화 거리의 협객 김오흥
50화 매점매석으로 망한 팽쟁라
51화 이야기 주머니 김 옹
52화 기인 화가 임수월
53화 범이 보호한 박 효자
54화 범이 된 무사 배 선달
55화 입으로 온갖 소리를 내는 박 뱁새
56화 기생들이 총애하는 이총각
57화 벙어리 조방꾼
58화 압록강을 지킨 박동초
59화 오입쟁이에게 사기친 조방꾼 이중배
60화 노처녀 삼월이
61화 시 도깨비가 붙은 촌 아낙
62화 음담패설의 제왕 의영
63화 시줏돈을 낚아챈 깡패 강석기
64화 탈춤의 명인 탁 반두
65화 거꾸로 걷는 여성 장애인
66화 제주도 빈민을 구제한 만덕
67화 동생 찾아 전국 팔도를, 통영동이
68화 거짓말 못 하는 김씨 아들
69화 봉산의 장님 점쟁이 유운태
70화 물고기로 변한 노파
71화 정인을 따라 자살한 금성월

작가 소개

목 차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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