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우리나라는 바로 고구려의 후계자다. 그러므로 나라 이름을 고려라 부르고 평양을 국도로 정했다. 그리고 결계를 가지고 말하자면 귀국의 동경이 우리 국토 안에 들어와야 하겠는데 당신이 어찌하여 침범했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서희, 소손녕과의 외교 담판 중에서
한국사 최고의 협상가 서희,
대륙의 야망을 잠재운 최고의 협상 리더십을 만나다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서희. 거란 장수 소손녕과의 외교담판으로 전쟁을 막고, 강동6주를 되찾은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서희의 업적이다. 이 책은 이미 알려진 ‘서희의 외교업적’은 물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사로서 ‘인간 서희’까지도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역사학, 경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종합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협상의 시대’라고 할 만큼 국가 간 협상이 중요해진 요즘, 서희의 ‘협상 리더십’을 되새겨 본다.
서희에 대한 이런 다양한 접근은 그의 외교 업적에만 치우쳐온 그간의 평가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서희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 결과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여러 분야의 연구자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이 책이 갖는 큰 의미다.
실용외교의 실천자
미국의 저명한 한국학자 제임스 팔레 교수는 한국사의 이상하고 특이한 사실 하나로 중국의 여러 왕조가 한반도의 왕조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한반도 왕조에서 보인 ‘실용외교’ 노선을 들었다. 즉 중국의 왕조에 도덕적 충성을 고수하는 대신 중국대륙의 세력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외교 방식이다.
우리 역사에서 실용외교가 가장 구체적으로 발휘된 때가 거란이 고려에 처음으로 침입한 993년에서 992년까지고, 바로 이때 서희의 외교담판이 성공했다. 전쟁에 직면한 당시 고려는 왕과 신하들이 활발히 회의를 통해 국론을 결정하는 전통을 갖고 있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서희의 의견이 채택되었고 협상 리더십은 꽃필 수 있었다. 논리적 설득과 새로운 대안 제시를 통한 협상 리더십은 서희의 개인적 능력이자 고려 사회의 능력이었다. 국가와 외교관의 적절한 조화가 전쟁을 막고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고려가 낳은 서희, 서희가 살린 고려
서희는 이천 서씨 출신으로 이천 서씨는 고려 호족으로 출발해 국가의 재상에 오른 집안이다. 당시 고려는 후삼국기라는 혼란을 거치면서 군현제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의 틈에서 서희의 아버지 서필은 고려 혜종대에 중앙 하급 관링니 서리직에 있다가 광종대에 내의령 지위에까지 올랐다. 이런 후광에 힘입어 서희는 광종대 과거에 합격했고, 성종대엔 마침내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거란의 침략을 막고 영토를 되찾는 외교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서희가 외교담판에 나선 데는 그의 출신배경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당시 고려에선 고구려 계승의식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희가 이를 외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손녕과의 담판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이는 고려의 고구려 계승의식을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고려 사회 전반의 영토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이후 고려는 실제로 압록강 중상류와 두만강 방면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
‘서희 외교’에서 배우다
‘서희 외교’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진 서희의 외교업적은 역사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영토 확장을 넘어 고려가 거란 중심으로 형성되던 당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능동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중요함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서희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등장해 지배층을 형성했고, 사회적으로는 다원적 천하관을 바탕으로 황제국을 자부하는 분위기까지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런 서희 외교의 성공은 국제관계는 물론 국내 정세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협상의 시대, 서희가 필요하다
서희가 거란의 소손녕과 외교담판을 벌인 것은 지금의 외교협상과 빼닮았다. 그러므로 한미 FTA협상, 한일 어업협정, 쇠고기 시장개방 협상,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정 등에 직면한 21세기 한국은 서희와 같은 협상가를 필요로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가 향후 한국의 국가이익을 결정할 수밖에 없으며, 견제와 균형을 통한 독자적인 위상 확보에 한국의 앞날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적 통찰력과 폭넓게 협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고 확고한 소명의식으로 무장한 서희와 같은 협상가가 더욱 필요하다.
▣ 작가 소개
신복룡 :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
박현모 :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실장
이재범 :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김갑동 :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김순자 : 한신대학교 연구교수
이익주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임용한 : 경희대학교 강사
김기홍 :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왜 지금 서희인가
서희에게 길을 묻다_신복룡
서희의 협상 리더십_박현모
2장 고려가 낳은 서희, 서희가 살린 고려
인간 서희를 다시 보다_이재범
고려 전기 호족과 서희의 가계_김갑동
고려 전기의 영토 인식_김순자
3장 ''서희 외교''에서 배우다
''서희 외교''를 말하다_이익주
군사전략에서 본 ''서희 외교''_임용한
4장 21세기 ''서희''의 조건
협상의 시대, 서희가 필요하다_김기홍
주
참고문헌
부록1_연구현황
부록2_관련자료
부록3_연보
우리나라는 바로 고구려의 후계자다. 그러므로 나라 이름을 고려라 부르고 평양을 국도로 정했다. 그리고 결계를 가지고 말하자면 귀국의 동경이 우리 국토 안에 들어와야 하겠는데 당신이 어찌하여 침범했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 서희, 소손녕과의 외교 담판 중에서
한국사 최고의 협상가 서희,
대륙의 야망을 잠재운 최고의 협상 리더십을 만나다
우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서희. 거란 장수 소손녕과의 외교담판으로 전쟁을 막고, 강동6주를 되찾은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진 서희의 업적이다. 이 책은 이미 알려진 ‘서희의 외교업적’은 물론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사로서 ‘인간 서희’까지도 다루고 있다. 이를 위해 역사학, 경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종합적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특히 ‘협상의 시대’라고 할 만큼 국가 간 협상이 중요해진 요즘, 서희의 ‘협상 리더십’을 되새겨 본다.
서희에 대한 이런 다양한 접근은 그의 외교 업적에만 치우쳐온 그간의 평가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서희를 본격적으로 다룬 연구 결과가 많지 않은 현실에서 여러 분야의 연구자가 함께 참여했다는 것은 이 책이 갖는 큰 의미다.
실용외교의 실천자
미국의 저명한 한국학자 제임스 팔레 교수는 한국사의 이상하고 특이한 사실 하나로 중국의 여러 왕조가 한반도의 왕조를 충분히 무너뜨릴 수 있었는데도 그렇지 않은 점을 들고 있다. 그는 그 이유로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한반도 왕조에서 보인 ‘실용외교’ 노선을 들었다. 즉 중국의 왕조에 도덕적 충성을 고수하는 대신 중국대륙의 세력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외교 방식이다.
우리 역사에서 실용외교가 가장 구체적으로 발휘된 때가 거란이 고려에 처음으로 침입한 993년에서 992년까지고, 바로 이때 서희의 외교담판이 성공했다. 전쟁에 직면한 당시 고려는 왕과 신하들이 활발히 회의를 통해 국론을 결정하는 전통을 갖고 있었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서희의 의견이 채택되었고 협상 리더십은 꽃필 수 있었다. 논리적 설득과 새로운 대안 제시를 통한 협상 리더십은 서희의 개인적 능력이자 고려 사회의 능력이었다. 국가와 외교관의 적절한 조화가 전쟁을 막고 영토를 확장한 셈이다.
고려가 낳은 서희, 서희가 살린 고려
서희는 이천 서씨 출신으로 이천 서씨는 고려 호족으로 출발해 국가의 재상에 오른 집안이다. 당시 고려는 후삼국기라는 혼란을 거치면서 군현제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이런 변화의 틈에서 서희의 아버지 서필은 고려 혜종대에 중앙 하급 관링니 서리직에 있다가 광종대에 내의령 지위에까지 올랐다. 이런 후광에 힘입어 서희는 광종대 과거에 합격했고, 성종대엔 마침내 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으로 거란의 침략을 막고 영토를 되찾는 외교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서희가 외교담판에 나선 데는 그의 출신배경이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당시 고려에선 고구려 계승의식이 일반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서희가 이를 외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해 소손녕과의 담판을 성공으로 이끌었고, 이는 고려의 고구려 계승의식을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고려 사회 전반의 영토 인식 변화를 이끌었고, 이후 고려는 실제로 압록강 중상류와 두만강 방면으로 영토를 확장할 수 있었다.
‘서희 외교’에서 배우다
‘서희 외교’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진 서희의 외교업적은 역사적으로 중요하다. 특히 영토 확장을 넘어 고려가 거란 중심으로 형성되던 당시 동아시아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능동적으로 수용해 새로운 국제질서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중요함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서희 외교’ 노선을 추구하는 정치세력이 등장해 지배층을 형성했고, 사회적으로는 다원적 천하관을 바탕으로 황제국을 자부하는 분위기까지도 이끌었기 때문이다. 이런 서희 외교의 성공은 국제관계는 물론 국내 정세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상황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협상의 시대, 서희가 필요하다
서희가 거란의 소손녕과 외교담판을 벌인 것은 지금의 외교협상과 빼닮았다. 그러므로 한미 FTA협상, 한일 어업협정, 쇠고기 시장개방 협상, 외규장각 도서반환 협정 등에 직면한 21세기 한국은 서희와 같은 협상가를 필요로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관계가 향후 한국의 국가이익을 결정할 수밖에 없으며, 견제와 균형을 통한 독자적인 위상 확보에 한국의 앞날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적 통찰력과 폭넓게 협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고 확고한 소명의식으로 무장한 서희와 같은 협상가가 더욱 필요하다.
▣ 작가 소개
신복룡 :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석좌교수
박현모 :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실장
이재범 :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김갑동 : 대전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김순자 : 한신대학교 연구교수
이익주 : 서울시립대학교 국사학과 교수
임용한 : 경희대학교 강사
김기홍 :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주요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왜 지금 서희인가
서희에게 길을 묻다_신복룡
서희의 협상 리더십_박현모
2장 고려가 낳은 서희, 서희가 살린 고려
인간 서희를 다시 보다_이재범
고려 전기 호족과 서희의 가계_김갑동
고려 전기의 영토 인식_김순자
3장 ''서희 외교''에서 배우다
''서희 외교''를 말하다_이익주
군사전략에서 본 ''서희 외교''_임용한
4장 21세기 ''서희''의 조건
협상의 시대, 서희가 필요하다_김기홍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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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2_관련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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