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가난했어도 정겨웠던 그때 그 시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
7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치고 연탄의 고마움을 모를 이는 없다.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해 더욱 춥게만 느껴졌던 겨울 내 난방을 연탄이 거의 도맡았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우리들 아버지 때는 연탄 한 장조차 마음껏 지피지 못했다. 그래서 한 장의 연탄이 품은 온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하룻저녁 연탄 한 장만 있어도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룰 수 있었다.
이 동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있는 197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고달프고 몸은 추웠어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마음만은 따뜻했다. 자신의 몸을 태워 온기를 나누는 연탄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노삼초사해 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연탄도둑》은 그 시절 아이들에 대한 작은 기록이다.
초등학교 4학년 참이는 서울 변두리에 있는 벌집촌에 산다. 벌집촌은 가난한 사람들이 벌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로, 부산에서 막 전학 온 참이에게는 친구들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나쁜 사람들에게 속아 집을 나가고 만다. 도시락 대신에 수도꼭지로 달려가 굶주린 배를 채우고, 게다가 미술 준비물로 찰흙 살 돈이 없어서 냇가 진흙을 가져갔다가 망신을 당하는 등 참이에게는 언제나 나쁜 일만 연이어 일어난다. 그나마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선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어느 날 참이는, 나무 위로 뜀틀 속으로 늘 도망만 다니는 호야 형을 만나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호야 형을 바보라고 놀리며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하지만 참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다. 호야 형은 참이에게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와 동굴 속에서 자라는 돌, 그리고 아홉 고개 너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야 형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몸이 아픈 형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훔쳤던 연탄 때문에 형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마저 앓아눕고 집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호야 형은 학교도 그만두고 연탄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여기서 호야 형은 어머니를 위해 다시 한 번 연탄을 훔쳤다가 그만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호야 형을 안쓰럽게 여긴 참이는 어머니에게 부탁해 연탄 한 장을 호야 형네 집에 전해주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크리스마스 새벽에 호야 형은 새끼줄에 매단 ‘연탄 선물’을 참이네 집에 몰래 두고 간다. 참이는 이 한 장의 연탄에서 호야 형의 따뜻한 마음과 소중한 추억을 떠올린다.
연탄에는 참으로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어렵던 힘든 시절의 기억이 묻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시절의 역경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면서도 벌집촌 아이들의 우정과 희망에 애써 눈길을 준다. 새까맣고 볼품없는 연탄이 제 안의 온기를 나누어주듯이, 잘난 구석 없고 가진 게 없었어도 꿈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을 보여준다.
물질의 풍요 덕분에 예전의 춥고 배고픔은 많이 줄었지만 꼭 그만큼 마음이 차가워진 오늘날 사람들에게 저자는 참이 아버지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도 연탄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어렵고 추울 때 따뜻한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작가 소개
글 : 최달수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서 일했다. 지금은 가평의 산중 화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그림을 그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 보고서 물』, 『몸, 그 생명의 신비』, 『최달수 선생님의 마법의 성』, 『꼬불꼬불 인체 여행』,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곤충 이야기』, 『울퉁하고 불퉁한 우주 이야기』,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등이 있다.
글 : 성윤석
196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73년 이 동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서울 상일동에서 3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야 형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은 춥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담은, 지은이의 첫 장편동화입니다.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공무원, 벤처기업 운영 등을 거쳐 지금은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친환경 천연소재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1990년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의 시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6년에는 첫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2007년에는 『공중 묘지』를 펴냈습니다.
▣ 주요 목차
하늘에 해가 없어요
구리와 찰흙
참이, 호야 형을 만나다
벌집촌
선이
결투
비밀
빨간 털신
선이의 결석
아홉 고개 너머에는
여름방학
풀섶이 깊어졌다
호야 형의 가출
돌아온 아버지
연탄은 구멍이 스물두 개야
가난했어도 정겨웠던 그때 그 시절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
7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치고 연탄의 고마움을 모를 이는 없다. 먹을거리가 넉넉지 못해 더욱 춥게만 느껴졌던 겨울 내 난방을 연탄이 거의 도맡았던 것이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며 살아야 했던 우리들 아버지 때는 연탄 한 장조차 마음껏 지피지 못했다. 그래서 한 장의 연탄이 품은 온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 하룻저녁 연탄 한 장만 있어도 내일 걱정은 내일로 미룰 수 있었다.
이 동화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있는 197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힘겨운 삶을 살아야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이 고달프고 몸은 추웠어도 서로를 보듬어주는 마음만은 따뜻했다. 자신의 몸을 태워 온기를 나누는 연탄처럼 서로를 배려하고 노삼초사해 주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다. 《연탄도둑》은 그 시절 아이들에 대한 작은 기록이다.
초등학교 4학년 참이는 서울 변두리에 있는 벌집촌에 산다. 벌집촌은 가난한 사람들이 벌집처럼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네로, 부산에서 막 전학 온 참이에게는 친구들도 없는 상황에서 아버지마저 나쁜 사람들에게 속아 집을 나가고 만다. 도시락 대신에 수도꼭지로 달려가 굶주린 배를 채우고, 게다가 미술 준비물로 찰흙 살 돈이 없어서 냇가 진흙을 가져갔다가 망신을 당하는 등 참이에게는 언제나 나쁜 일만 연이어 일어난다. 그나마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선이라는 친구가 있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그런 어느 날 참이는, 나무 위로 뜀틀 속으로 늘 도망만 다니는 호야 형을 만나게 된다. 다른 아이들은 호야 형을 바보라고 놀리며 상대조차 하지 않으려 하지만 참이에게는 더없이 좋은 친구다. 호야 형은 참이에게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와 동굴 속에서 자라는 돌, 그리고 아홉 고개 너머 이야기를 들려준다.
호야 형에게는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몸이 아픈 형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훔쳤던 연탄 때문에 형이 죽음을 맞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어머니마저 앓아눕고 집 형편이 더욱 어려워져 호야 형은 학교도 그만두고 연탄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 여기서 호야 형은 어머니를 위해 다시 한 번 연탄을 훔쳤다가 그만 주인에게 들키고 만다. 호야 형을 안쓰럽게 여긴 참이는 어머니에게 부탁해 연탄 한 장을 호야 형네 집에 전해주었는데, 시간이 한참 흐른 뒤 크리스마스 새벽에 호야 형은 새끼줄에 매단 ‘연탄 선물’을 참이네 집에 몰래 두고 간다. 참이는 이 한 장의 연탄에서 호야 형의 따뜻한 마음과 소중한 추억을 떠올린다.
연탄에는 참으로 많은 사연이 담겨 있다. 어렵던 힘든 시절의 기억이 묻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시절의 역경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면서도 벌집촌 아이들의 우정과 희망에 애써 눈길을 준다. 새까맣고 볼품없는 연탄이 제 안의 온기를 나누어주듯이, 잘난 구석 없고 가진 게 없었어도 꿈과 사랑을 저버리지 않았던 ‘그때 그 시절’을 보여준다.
물질의 풍요 덕분에 예전의 춥고 배고픔은 많이 줄었지만 꼭 그만큼 마음이 차가워진 오늘날 사람들에게 저자는 참이 아버지의 입을 빌어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 마음속에도 연탄 같은 게 들어 있어서 어렵고 추울 때 따뜻한 불을 지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작가 소개
글 : 최달수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나 경향신문과 중앙일보에서 일했다. 지금은 가평의 산중 화실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그림을 그리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환경 보고서 물』, 『몸, 그 생명의 신비』, 『최달수 선생님의 마법의 성』, 『꼬불꼬불 인체 여행』,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곤충 이야기』, 『울퉁하고 불퉁한 우주 이야기』, 『아빠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등이 있다.
글 : 성윤석
1966년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1973년 이 동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서울 상일동에서 3년 동안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야 형을 처음 만났습니다. 이 책은 춥고 힘겨운 삶 속에서도 꿈과 사랑을 잃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담은, 지은이의 첫 장편동화입니다.
선생님은 대학을 졸업하고 지역 일간지 문화부 기자와 공무원, 벤처기업 운영 등을 거쳐 지금은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친환경 천연소재 발굴에 힘쓰고 있습니다. 1990년 〈아프리카, 아프리카〉 외 2편의 시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996년에는 첫 시집 『극장이 너무 많은 우리 동네』, 2007년에는 『공중 묘지』를 펴냈습니다.
▣ 주요 목차
하늘에 해가 없어요
구리와 찰흙
참이, 호야 형을 만나다
벌집촌
선이
결투
비밀
빨간 털신
선이의 결석
아홉 고개 너머에는
여름방학
풀섶이 깊어졌다
호야 형의 가출
돌아온 아버지
연탄은 구멍이 스물두 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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