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나를 찍고 싶었어!」 사진작가 최민식 이야기
이 책은 5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아름다운 모델 대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찍었던 사진작가 최민식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사진을 통해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었던 사진작가 최민식의 일생을 통해 소박한 진실이 주는 감동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사람을 사랑했고, 그래서 사람을 찍었습니다.
최민식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씨름을 하다 크게 다쳐 다리를 절었다. 아버지는 도장 파는 일을 했지만 벌이가 변변치 않았고, 농사일은 어머니와 민식의 몫이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최민식은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인쇄소, 식당 등을 전전하며 일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밀레 같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최민식은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헌책방에서 우연히 본 「인간가족」이라는 낡은 사진집이 최민식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사진을 보고 감동한 최민식이 낡은 사진기를 어렵게 마련해 혼자 힘으로 사진을 공부하며 찍기 시작한 것이다. 2년 뒤에 고국으로 돌아온 최민식의 가슴에는 사진작가의 꿈이 가득 차 있었다.
1957년 최민식은 전쟁고아나 가난 때문에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한국 자선회에서 사진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최민식은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의 얼굴들을 렌즈에 담았다. 일하러 나간 엄마 대신 하루 종일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아이, 리어카에 짐을 잔뜩 싣고 언덕을 올라가는 사내, 눈물범벅이 되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최민식은 그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얼굴을 읽어냈다.
집으로 가는 캄캄한 길에서 알았어요. 지게꾼의 얼굴이 가난한 아버지와 닮았다는 것을요. 배가 고파 울던 그 아이를 어디서 보았는지도 생각이 났어요. 그건 바로 어릴 때 자기 얼굴이었던 거예요. (「나를 찍고 싶었어!」 15쪽)
전쟁과 자본의 거대한 물결에 소외되어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찍은 최민식의 사진에는 삶의 진실이 오롯이 묻어있었다. 그의 사진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0여 개국 사진전에서 440여 점이 뽑히면서 세계에 알려졌다. 1967년 영국 「사진 연감」에 6점이 실리고 ‘카메라의 렘브란트’라는 대단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민식의 사진과 렘브란트의 그림 모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러한 결실들을 모아 1968년 최민식의 사진집 「인간」 첫 권이 나오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는 최민식의 사진들은 주로 헐벗고 가난한 서민들의 모습이었다. 최민식은 그런 사진들이 나라 망신을 시킨다고 여긴 정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권이 나오지 않아서 외국에서 열리는 사진전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고, 이미 출판된 사진집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최민식은 가난한 사람들을 찍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최민식은 자신의 사진집에 「인간」이란 제목을 붙였다. 1968년에 「인간」 1집이 출판된 뒤, 2008년에 13번째 「인간」이 출판되었다.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워서 「인간」은 중단될 뻔하기도 했지만, 성 베네딕토 수도원의 임 세바스틴 신부의 도움과 지원으로 「인간」은 계속 나올 수 있었다.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로지 진실한 사진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80세가 넘어서도 최민식은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최민식의 「인간」은 지금도 계속되고 되고 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저마다 슬픈 이야기를 갖고 있었어요.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사진 속에서 걸어 나와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았지요. 민식은 허리를 굽혀 그 눈물을 닦아 주고, 가난한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어요.
(「나를 찍고 싶었어!」 29쪽)
▣ 작가 소개
글 : 신순재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방귀 방귀 나가신다』『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아주 바쁜 입』『나 너 좋아해』『치과에 갔어요』 『같을까, 다를까?』 등의 책을 썼다. 정보와 상상력이 멋지게 버무려진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골똘히 궁리 중이다.
그림 : 김명진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는 서울시립대와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과학 언론, 대중의 과학 이해, 과학 연구윤리 등에 관심이 많으며,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2001, 편저), 『야누스의 과학』(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등이 있다.
「나를 찍고 싶었어!」 사진작가 최민식 이야기
이 책은 5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아름다운 모델 대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찍었던 사진작가 최민식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사진을 통해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었던 사진작가 최민식의 일생을 통해 소박한 진실이 주는 감동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나는 사람을 사랑했고, 그래서 사람을 찍었습니다.
최민식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 씨름을 하다 크게 다쳐 다리를 절었다. 아버지는 도장 파는 일을 했지만 벌이가 변변치 않았고, 농사일은 어머니와 민식의 몫이었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어머니까지 돌아가시자 최민식은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고 인쇄소, 식당 등을 전전하며 일을 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밀레 같은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았던 최민식은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그림을 배웠다. 그러던 어느 날, 헌책방에서 우연히 본 「인간가족」이라는 낡은 사진집이 최민식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사진을 보고 감동한 최민식이 낡은 사진기를 어렵게 마련해 혼자 힘으로 사진을 공부하며 찍기 시작한 것이다. 2년 뒤에 고국으로 돌아온 최민식의 가슴에는 사진작가의 꿈이 가득 차 있었다.
1957년 최민식은 전쟁고아나 가난 때문에 가정에서 자라지 못하는 아이들을 돌보는 한국 자선회에서 사진가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최민식은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의 얼굴들을 렌즈에 담았다. 일하러 나간 엄마 대신 하루 종일 아기를 업고 있는 여자아이, 리어카에 짐을 잔뜩 싣고 언덕을 올라가는 사내, 눈물범벅이 되어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최민식은 그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얼굴을 읽어냈다.
집으로 가는 캄캄한 길에서 알았어요. 지게꾼의 얼굴이 가난한 아버지와 닮았다는 것을요. 배가 고파 울던 그 아이를 어디서 보았는지도 생각이 났어요. 그건 바로 어릴 때 자기 얼굴이었던 거예요. (「나를 찍고 싶었어!」 15쪽)
전쟁과 자본의 거대한 물결에 소외되어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을 찍은 최민식의 사진에는 삶의 진실이 오롯이 묻어있었다. 그의 사진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0여 개국 사진전에서 440여 점이 뽑히면서 세계에 알려졌다. 1967년 영국 「사진 연감」에 6점이 실리고 ‘카메라의 렘브란트’라는 대단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최민식의 사진과 렘브란트의 그림 모두,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러한 결실들을 모아 1968년 최민식의 사진집 「인간」 첫 권이 나오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전시되는 최민식의 사진들은 주로 헐벗고 가난한 서민들의 모습이었다. 최민식은 그런 사진들이 나라 망신을 시킨다고 여긴 정부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여권이 나오지 않아서 외국에서 열리는 사진전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고, 이미 출판된 사진집을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일도 생겼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최민식은 가난한 사람들을 찍는 일을 그만두지 않았다. 최민식은 자신의 사진집에 「인간」이란 제목을 붙였다. 1968년에 「인간」 1집이 출판된 뒤, 2008년에 13번째 「인간」이 출판되었다. 작품 활동을 계속하기 어려워서 「인간」은 중단될 뻔하기도 했지만, 성 베네딕토 수도원의 임 세바스틴 신부의 도움과 지원으로 「인간」은 계속 나올 수 있었다.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오로지 진실한 사진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80세가 넘어서도 최민식은 계속해서 사진을 찍고 있다. 최민식의 「인간」은 지금도 계속되고 되고 있다.
사진 속의 사람들은 저마다 슬픈 이야기를 갖고 있었어요. 슬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사진 속에서 걸어 나와 눈물을 흘리는 것만 같았지요. 민식은 허리를 굽혀 그 눈물을 닦아 주고, 가난한 인생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었어요.
(「나를 찍고 싶었어!」 29쪽)
▣ 작가 소개
글 : 신순재
대학에서 철학을, 대학원에서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 동안 『방귀 방귀 나가신다』『거짓말이 찰싹 달라붙었어』『아주 바쁜 입』『나 너 좋아해』『치과에 갔어요』 『같을까, 다를까?』 등의 책을 썼다. 정보와 상상력이 멋지게 버무려진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골똘히 궁리 중이다.
그림 : 김명진
서울대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미국 기술사를 공부했고, 현재는 서울시립대와 서울대에서 강의를 맡고 있다. 원래 전공인 과학기술사 외에 과학 논쟁, 과학 언론, 대중의 과학 이해, 과학 연구윤리 등에 관심이 많으며,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대중과 과학기술』(2001, 편저), 『야누스의 과학』(2008)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체 시장』(2006, 공역), 『디지털 졸업장 공장』(2006), 『닥터 골렘』(2009, 공역) 『셀링 사이언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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