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아픈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
최근 들어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폭우, 가뭄, 지진이 잇따라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자연 재해는 아픈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 신호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신호를 못 들은 척 두 눈을 질끈 감고 두 귀를 꼭꼭 막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편하자고 조금 즐겁자고 하는 많은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리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말입니다.
《엄마!》는 이렇듯 환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공감 능력이 턱없이 떨어지는 우리의 가슴을 그야말로 ‘뜨끔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앙드레 다앙은 일흔을 훌쩍 넘긴 노장답게 우리가 동물 형제들의 삶터를 빼앗고 있다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그것이 끝내는 우리의 삶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어느 북극곰 가족에게 밀어닥친 비극을 짐짓 담담하게 보여 주고 들려 줄 따름이지요. 그것도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행복한 장면들로 한껏 방심하게 만든 뒤에 말입니다.
아기 북극곰아,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여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이 있습니다. 귀여운 아기 곰과 다정한 엄마 곰과 듬직한 아빠 곰이 그들이지요. 엄마 곰과 아빠 곰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곰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이른 아침, 아기 곰이 눈을 뜨자마자 볼을 부비고 털을 핥아 주며 애정 공세를 퍼붓지요. “귀여운 우리 아가, 엄마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고 말입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 가족의 모습은 북극의 추위조차 무색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게 가지 않습니다. 나들이를 나갔던 아기 곰 가족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얼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홍수처럼 덮쳐오는 빙하를 피해 바다로 달아난 아기 곰 가족은 가까스로 몸을 누일 유빙을 하나 찾아냅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밤사이에 유빙이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엄마 곰과 아빠 곰은 할 수 없이 잠든 아기 곰을 남겨 두고 다른 유빙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우리 셋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커다란 집을 찾아서 금방 돌아올게.”
여느 날처럼 아침 햇살에 눈을 뜬 아기 곰은 저만 홀로 남은 것을 알게 되지요. “엄마! 아빠! 어디 계세요? 돌아오세요! 앞으로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 엄마 아빠가 떠난 것이 마치 제 탓인 양 아기 곰은 잔뜩 풀이 죽어 눈물만 뚝뚝 흘릴 따름입니다. 어느덧 엄마 아빠가 두고 간 물고기도 다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폭풍까지 불어옵니다. 아기 곰은 거친 파도에 실려 먼 바다로 떠내려갑니다. “아가야, 어디 있니!” 부르는 엄마 아빠의 애끓는 목소리도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이 북극곰 가족이 겪는 이별이야말로 세상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와 헤어지는 것, 아이와 헤어지는 것만큼 쓰라린 일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꿈에서라도 겪고 싶지 않은 그 일을 홀로 견디는 아기 곰의 모습은 어떤 웅변보다도 강하게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작가도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채로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유빙이 두 동강 나면서 아기 곰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 엄마 곰이 놓아 주었던 아기 바다표범이 나타나는 걸 보면 말이지요. “걱정 마, 아기 곰아. 우리가 도와줄게.” 아기 바다표범은 아기 곰을 행운의 별에 매달아 하늘로 띄워 보냅니다. 이 행운의 별이 아기 곰을 무사히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이 지구 위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 형제들에게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리고 그런 악몽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남은 일은 당장 그 행동을 멈추는 것뿐입니다. 아기 곰을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 줄 ‘행운의 별’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니까요.
▣ 작가 소개
저자 : 앙드레 다앙
1935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립파리공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파리장식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로서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또한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헬리코와 얼음산》으로 브라티슬라바 황금사과상을 받았으며 《내 친구 달》, 《고양이와 물고기》,《크리스마스 토끼》를 비롯해 여러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역자 : 최현경
대학에서 아동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합니다. 2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되새기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옮긴 책으로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아기 배달부 황새》, 《느려도 괜찮아》 들이 있습니다.
아픈 지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
최근 들어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 폭우, 가뭄, 지진이 잇따라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이 끔찍한 자연 재해는 아픈 지구가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 신호에 다름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신호를 못 들은 척 두 눈을 질끈 감고 두 귀를 꼭꼭 막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금 편하자고 조금 즐겁자고 하는 많은 일들이 부메랑이 되어 우리 스스로에게, 우리 아이들에게, 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리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말입니다.
《엄마!》는 이렇듯 환경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공감 능력이 턱없이 떨어지는 우리의 가슴을 그야말로 ‘뜨끔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작가 앙드레 다앙은 일흔을 훌쩍 넘긴 노장답게 우리가 동물 형제들의 삶터를 빼앗고 있다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그것이 끝내는 우리의 삶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어느 북극곰 가족에게 밀어닥친 비극을 짐짓 담담하게 보여 주고 들려 줄 따름이지요. 그것도 흐뭇한 웃음이 절로 나오는 행복한 장면들로 한껏 방심하게 만든 뒤에 말입니다.
아기 북극곰아,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여기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해에서 살아가는 행복한 가족이 있습니다. 귀여운 아기 곰과 다정한 엄마 곰과 듬직한 아빠 곰이 그들이지요. 엄마 곰과 아빠 곰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곰이 귀여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이른 아침, 아기 곰이 눈을 뜨자마자 볼을 부비고 털을 핥아 주며 애정 공세를 퍼붓지요. “귀여운 우리 아가, 엄마 아빠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니?” 하고 말입니다. 아침 햇살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이 가족의 모습은 북극의 추위조차 무색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행복한 시간은 그리 길게 가지 않습니다. 나들이를 나갔던 아기 곰 가족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얼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합니다. 홍수처럼 덮쳐오는 빙하를 피해 바다로 달아난 아기 곰 가족은 가까스로 몸을 누일 유빙을 하나 찾아냅니다. 그런데 불행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밤사이에 유빙이 녹아내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엄마 곰과 아빠 곰은 할 수 없이 잠든 아기 곰을 남겨 두고 다른 유빙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잘 자라, 우리 아가. 우리 셋이 함께 지낼 수 있는 커다란 집을 찾아서 금방 돌아올게.”
여느 날처럼 아침 햇살에 눈을 뜬 아기 곰은 저만 홀로 남은 것을 알게 되지요. “엄마! 아빠! 어디 계세요? 돌아오세요! 앞으로 엄마 아빠 말 잘 들을게요!” 엄마 아빠가 떠난 것이 마치 제 탓인 양 아기 곰은 잔뜩 풀이 죽어 눈물만 뚝뚝 흘릴 따름입니다. 어느덧 엄마 아빠가 두고 간 물고기도 다 떨어지고, 설상가상으로 폭풍까지 불어옵니다. 아기 곰은 거친 파도에 실려 먼 바다로 떠내려갑니다. “아가야, 어디 있니!” 부르는 엄마 아빠의 애끓는 목소리도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이 북극곰 가족이 겪는 이별이야말로 세상 모든 아이들과 부모들이 세상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부모와 헤어지는 것, 아이와 헤어지는 것만큼 쓰라린 일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요. 우리가 꿈에서라도 겪고 싶지 않은 그 일을 홀로 견디는 아기 곰의 모습은 어떤 웅변보다도 강하게 우리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 작가도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채로 이야기를 끝내고 싶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유빙이 두 동강 나면서 아기 곰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는 순간, 엄마 곰이 놓아 주었던 아기 바다표범이 나타나는 걸 보면 말이지요. “걱정 마, 아기 곰아. 우리가 도와줄게.” 아기 바다표범은 아기 곰을 행운의 별에 매달아 하늘로 띄워 보냅니다. 이 행운의 별이 아기 곰을 무사히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 줄지는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말입니다.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이 이 지구 위에서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 형제들에게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면, 그리고 그런 악몽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면 남은 일은 당장 그 행동을 멈추는 것뿐입니다. 아기 곰을 엄마 아빠에게 데려다 줄 ‘행운의 별’은 다름 아닌 우리들이니까요.
▣ 작가 소개
저자 : 앙드레 다앙
1935년 알제리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립파리공예학교를 졸업했습니다. 파리장식미술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치다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로서 여러 나라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 또한 여러 나라에 소개되어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헬리코와 얼음산》으로 브라티슬라바 황금사과상을 받았으며 《내 친구 달》, 《고양이와 물고기》,《크리스마스 토끼》를 비롯해 여러 그림책을 펴냈습니다.
역자 : 최현경
대학에서 아동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 만드는 일을 합니다. 2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아이들과 함께한 경험을 되새기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책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옮긴 책으로 《쿠키 한 입의 행복 수업》, 《아기 배달부 황새》, 《느려도 괜찮아》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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