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자연세계의 초절정 다큐 스캔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코스타리카 산속 개울가, 독특한 검은색과 노란색의 무늬를 가진 수컷 코스타리카할리퀸개구리(variable harlequin frog)는 암컷 등에 달라붙어 몇 주 동안이나 포접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암컷을 만날 흔치않은 기회를 꼭 붙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몇 주를 매달려 있느라 수척해진 수컷은 그렇다 치고, 암컷은 이 죽도록 무거운 짐을 어떻게 참고 있는 걸까?
사실 암컷은 참고 있는 게 아니다. 뒷다리를 들어 수컷을 떼어내려 애쓰고, 위아래로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게다가 떼어내는 데 성공하면 곧장 복수를 시작한다. 앞다리로 수컷 머리를 잡고 냅다 내려쳐 버린다. 참으로 속 시원한 장면이지만 사실 암컷의 이런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 수컷을 거부하면서 암컷은 가장 강하고 인내심 있는 짝을 얻는 것이다. 혹은 알 낳을 준비가 안 된 암컷이 에너지 낭비할 일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개구리의 행동에서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끈질기게 거절하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 힌트를 얻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동물(인간을 제외한)들의 행동에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세상 모든 생물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모두가 예외 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암수의 대결 또한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임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수백 종의 생물들을 통해 상호관계의 네 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식물과 동물 간의 상호작용,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이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등장하는 자연 속 실제상황이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일개미는 동료가 더듬이나 앞다리로 톡톡 건드리면 입에 먹이를 토해주고, 코뿔새와 난쟁이몽구스는 함께 사냥을 다닌다. 돌고래와 사람은 몇 대째 자녀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함께 고기잡이를 한다.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의 두 배 정도 크기인 응애는 벌새의 콧구멍에 무임승차하기 위해 완벽한 타이밍을 잡고 치타만큼 빨리 달린다(상대적인 크기에 비례해서). 문득 우리 몸에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의 정체와 우리 체중의 10%를 차지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밝혀진다.
저자는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는 ‘하찮은’ 생물들의 놀라운 힘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눈과 잣대로 다른 동식물의 세계를 감히 판단하려 들지도 않는다. 독자들에게도 동식물을 통해 무언가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 책의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에게 미루나무 한 그루를 상상해 보길 권한다. 좋은 그늘을 제공하는 미루나무에는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 줄기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먹는 매미충이 있다. 잎벌레와 잎말이나방은 잎을 갉아먹고, 딱정벌레는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간다. 검은머리박새는 곤충을 잡으러 다니고, 포식성 풀잠자리 유충은 진딧물을 잡아 나무를 돕는다. 하지만 여기에 불도저를 끌고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수많은 종들 간 상호작용에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멸종해가는 생물들만이 아니라 바로 이 책을 거침없이 읽으며 알게 된 소중한 ‘상호작용’의 세계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티 크럼프
Marty Crump
열대지방 양서류를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 양육, 생식, 세력권, 카니발리즘, 그리고 올챙이 생태가 주요 연구 분야다. 현재 노던애리조나대학교 생물학부 외래 교수로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황금개구리를 찾아서 In Search of the Golden Frog』, 『멍청한 수컷의 위대한 사랑 Headless Males Make Great Lovers』이 있다.
역 : 유자화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잊을 수 없는 환자들』 『비행기의 역사』 『최고의 리더십』 『나는 왜 성경을 믿는가』 『한 번에 한 걸음씩 희망을 선택하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내 등 긁어주면, 네 등도 긁어줄게
거품 뿜기, 구덩이 메우기, 그 밖에 집단 사냥에서의 역할 분담
베이비시터 클럽
경계경보를 울려라!
친밀한 행위
새끼 부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2.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사냥 파트너
청소 서비스
무임승차
손님, 3일이 지나도 냄새나지 않는다
아무리 초라해도
악마의 새끼 키우기
방어 계약
소똥 넘버 5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3.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 동물과 식물 간의 상호작용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난초의 속임수
씨앗을 나르는 이웃들
푸르고 푸른 나의 집
막강한 식물의 산물
앤팅
개미와 식물
4.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
장내 미생물과 우리가 배출하는 가스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버섯모둠요리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좋은 곰팡이들
세균의 공격
항생물질 방어막
신체 강탈자의 침입
신체 강탈자, 다시 돌아오다
종뿐만 아니라 상호작용도 보존하자
막장 드라마도 울고 갈 자연세계의 초절정 다큐 스캔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코스타리카 산속 개울가, 독특한 검은색과 노란색의 무늬를 가진 수컷 코스타리카할리퀸개구리(variable harlequin frog)는 암컷 등에 달라붙어 몇 주 동안이나 포접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암컷을 만날 흔치않은 기회를 꼭 붙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몇 주를 매달려 있느라 수척해진 수컷은 그렇다 치고, 암컷은 이 죽도록 무거운 짐을 어떻게 참고 있는 걸까?
사실 암컷은 참고 있는 게 아니다. 뒷다리를 들어 수컷을 떼어내려 애쓰고, 위아래로 펄쩍펄쩍 뛰기도 한다. 게다가 떼어내는 데 성공하면 곧장 복수를 시작한다. 앞다리로 수컷 머리를 잡고 냅다 내려쳐 버린다. 참으로 속 시원한 장면이지만 사실 암컷의 이런 행동에도 다 이유가 있다. 수컷을 거부하면서 암컷은 가장 강하고 인내심 있는 짝을 얻는 것이다. 혹은 알 낳을 준비가 안 된 암컷이 에너지 낭비할 일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독자들은 개구리의 행동에서 남자의 데이트 신청을 끈질기게 거절하는 여자의 심리에 대해 힌트를 얻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동물(인간을 제외한)들의 행동에 인간적인 특징을 부여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대신 세상 모든 생물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모두가 예외 없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암수의 대결 또한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라 결국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임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수백 종의 생물들을 통해 상호관계의 네 가지 유형을 보여준다.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식물과 동물 간의 상호작용,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이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등장하는 자연 속 실제상황이다. 소설보다 흥미롭고, 치명적으로 은밀하며, 더없이 유쾌하다.
일개미는 동료가 더듬이나 앞다리로 톡톡 건드리면 입에 먹이를 토해주고, 코뿔새와 난쟁이몽구스는 함께 사냥을 다닌다. 돌고래와 사람은 몇 대째 자녀에게 기술을 전수하며 함께 고기잡이를 한다.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의 두 배 정도 크기인 응애는 벌새의 콧구멍에 무임승차하기 위해 완벽한 타이밍을 잡고 치타만큼 빨리 달린다(상대적인 크기에 비례해서). 문득 우리 몸에 뭔가 스멀스멀 기어가는 느낌의 정체와 우리 체중의 10%를 차지하는 세균에 대해서도 밝혀진다.
저자는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하는 ‘하찮은’ 생물들의 놀라운 힘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의 눈과 잣대로 다른 동식물의 세계를 감히 판단하려 들지도 않는다. 독자들에게도 동식물을 통해 무언가 배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단, 책의 마지막 장에서 독자들에게 미루나무 한 그루를 상상해 보길 권한다. 좋은 그늘을 제공하는 미루나무에는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 줄기에 구멍을 뚫고 수액을 먹는 매미충이 있다. 잎벌레와 잎말이나방은 잎을 갉아먹고, 딱정벌레는 나무껍질 아래에서 살아간다. 검은머리박새는 곤충을 잡으러 다니고, 포식성 풀잠자리 유충은 진딧물을 잡아 나무를 돕는다. 하지만 여기에 불도저를 끌고 인간들이 나타나면서 수많은 종들 간 상호작용에 변화를 일으킨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멸종해가는 생물들만이 아니라 바로 이 책을 거침없이 읽으며 알게 된 소중한 ‘상호작용’의 세계이다.
▣ 작가 소개
저 : 마티 크럼프
Marty Crump
열대지방 양서류를 연구하는 행동생태학자. 양육, 생식, 세력권, 카니발리즘, 그리고 올챙이 생태가 주요 연구 분야다. 현재 노던애리조나대학교 생물학부 외래 교수로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황금개구리를 찾아서 In Search of the Golden Frog』, 『멍청한 수컷의 위대한 사랑 Headless Males Make Great Lovers』이 있다.
역 : 유자화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펍헙 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잊을 수 없는 환자들』 『비행기의 역사』 『최고의 리더십』 『나는 왜 성경을 믿는가』 『한 번에 한 걸음씩 희망을 선택하라』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1.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 같은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자기야, 오늘 밤은 참아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내 등 긁어주면, 네 등도 긁어줄게
거품 뿜기, 구덩이 메우기, 그 밖에 집단 사냥에서의 역할 분담
베이비시터 클럽
경계경보를 울려라!
친밀한 행위
새끼 부비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2.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 다른 종 동물 간의 상호작용
사냥 파트너
청소 서비스
무임승차
손님, 3일이 지나도 냄새나지 않는다
아무리 초라해도
악마의 새끼 키우기
방어 계약
소똥 넘버 5
대담한 해적과 비겁한 좀도둑
3.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 동물과 식물 간의 상호작용
요염한 난초는 나쁜 연인, 난초의 속임수
씨앗을 나르는 이웃들
푸르고 푸른 나의 집
막강한 식물의 산물
앤팅
개미와 식물
4.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 곰팡이, 세균과의 상호작용
장내 미생물과 우리가 배출하는 가스
치명적인 왕도마뱀의 침
버섯모둠요리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좋은 곰팡이들
세균의 공격
항생물질 방어막
신체 강탈자의 침입
신체 강탈자, 다시 돌아오다
종뿐만 아니라 상호작용도 보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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