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편지

▣ 출판사서평

상상력의 힘!
최향의 시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기발함을 뛰어넘어선 그녀의 상상은 읽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상상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그 뿐 아니다. 시를 보고 있자면, 기발함뿐 아니라 그의 시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특히 「반쪽 편지」에서는 시인의 상상력을 여과 없이 보여줌으로 인해, 틀에 갇힌 동시를 탈피한 시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숫자에 관한 재밌는 시선, 자연과 주변 사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의 날개를 달아주기에 충분하다.

「3과 8」이란 시를 들여다 보면, [3은 3끼리/ 안아주고 싶을 거야/ 8이 되고파// 8은 서로/ 나누고 싶을 거야/ 3이 되고파// 3은 추워서/ 하나 되고 싶고// 8은 외로워/ 둘이 되고 싶고] 숫자에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써 딱딱하기만 한 숫자를 재밌고 따뜻하게 탈바꿈 시켰다.

「곡선」에서는 ''곡선''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이용한 천천히 걷기,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빠른 길 놔 두고/ 돌아가길래// 비이잉/ 서두를 줄 모르길래// 시간 낭비한다고/ 발 동동 굴렀는데// 그게 아니구나// 지름길 서두르다/ 웅덩이 빠질까 봐/ 돌부리 걸릴까 봐// 돌아갔구나/ 서두르지 않았구나] 빠르게 가려고만 하는 요즘, 돌아가는 장점을 곡선에 비유한 이 시는 상상과 더불어 많은 생각을 갖게 해준다.

더불어 이 시집에서는 시인의 어른다운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엄마, 나랑 결혼해요」,「정전기」,「반쪽 편지」,「베개」등에서 자신의 후대와의 대화를 앞세운 것은 시인이 전작에서 말하고자 했던 선대와의 이야기를 뒤따르는 데 더욱 힘을 실어준다. 아련한 옛 동산의 추억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을 동시인의 과제로 삼는 분위기를 애써 마다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낯선 이미지를 불쑥 내미는 그만의 듬직한 믿음이 이 시에서 자리하고 있다.

▣ 작가 소개

시: 최향
충남 당진에서 태어났으며, ''아동문예'' 작품상에 동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그 뒤로 어린이들을 위한 예쁜 동시를 썼으며, ''아동문예 작가상''과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물방울 편지』,『씨앗 한 알 뿌려 놓고』,『해를 닮은 마음 동시』등이 있다.

그림: 심미아
제2회 보람창작그림책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재미있는 것들로 가득한 할아버지 댁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작품으로는 『고양순』,『장화 쓴 공주님』,『집에 가는 길』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제1부 엄마, 저랑 결혼해요
반대말 쓰기 시간
잠자리 생일
연못 신문
앉은뱅이 꽃
물방울과 별과 물방울별
쌍둥이 열매
반쪽 편지
실망
엄마, 저랑 결혼해요
한쪽 눈만 떠봐요
양팔 저울
정전기
약수터
물방울 노래-풀밭에서
물방울 노래-냇가에서
물방울 노래-구름에 앉아

제2부 숫자들의 노래
선분
곡선의 노래
100-1=00
1(첫째)을 찾습니다
3과 8
숫자 4
숫자 9
□÷□=1
빗금 친 부분의 넓이는?
동그라미+세모+네모=?
지름과 반지름
마주 보는 각은 같다
꺾은 선 그래프

우체통과 새
빈 배
꽃물결
징검다리
빗방울 자매
천둥
장미
눈 감고
민들레 씨
작은 새
우체통과 새
엄마 손 약국
손잡이
빈손
베개
군밤
칭찬
수레
가로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