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증언을 토대로 엮은 실제 이야기
이 그림책은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 무렵 열세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이루 말 못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버려진 채 떠돌다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수십 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후 마치 소설처럼 동생에게 발견되어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정신을 되찾은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손자와 함께 대구의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원예치료를 받으며 배운 꽃누루미(압화 그림 만들기)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작가는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증언록(「언니와 함께 끌려가서」-『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3』 한울,1999)을 토대로 대구에 계신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 인터뷰하여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주인공 할머니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아픔과 회환, 동질감과 유대감을 진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에서는 할머니의 육성과 근황뿐만 아니라, 할머니를 위로하고 성원하는 마음이 짙게 배어나옵니다.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림책
''위안부''문제는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다뤄진 적(『봉선화가 필 무렵』 윤정모)이 있으나 그림책으로는 『꽃 할머니』가 처음입니다. 역사문제, 민족문제뿐만 아니라 ''성''문제가 결합된 복잡한 사안이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지요. 그래서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동안 스케치더미(채색작업에 들어가기 전 밑그림)를 12번이나 수정하면서, 어린이와 부모, 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들은 책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서도 어린이에게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전할까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린이들을 뜻밖으로 ''위안부''할머니들이 겪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종 결과물로써 이 작품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홀로, 또는 교사나 부모의 조언을 받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듬어졌습니다.
진전된 시각과 정제된 슬픔
일제의 식민지배나 양민학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역사 문제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대개 연령이 낮을수록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본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증요의 방향을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군국주의 국가가 저지른 제도적 성폭력이라는 점이며 그로 인해 인간성이 상실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해 줄 때 어린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한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 전체를 증오하는 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양심적 일본인들을 포함한 인류 전체와 함께 그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꽃 할머니』는 바로 그러한 시각으로 ''위안부''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꽃할머니를 성폭행하는 군인들이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채 제복으로 표현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제도적 성폭력과 말살된 인간성의 은유인 셈이지요. 작가는 그로 하여금 정제된 슬프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그랬을 때, 휘발하지 않는 분노가 본질을 겨냥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작가 소개
저자 :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미술을 통한 사회참여운동을 해 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998년 산수화와 공필화, 불화를 공부했으며,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책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씹지않고꿀꺽 벌레는 정말 안 씹어』『생각만해도깜짝 벌레는 정말 잘 놀라』『혼자서도신나 벌레는 정말 신났어』『시리동동 거미동동』『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일과 도구』 등이 있습니다.
증언을 토대로 엮은 실제 이야기
이 그림책은 ''위안부'' 피해자인 심달연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할머니는 태평양전쟁 시기인 1940년 무렵 열세 살의 나이로 일본군에게 끌려가 이루 말 못할 고초를 겪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엔 버려진 채 떠돌다가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몸과 마음이 망가질 대로 망가져 기억조차 잃어버리고 수십 년 세월을 보냈습니다. 이후 마치 소설처럼 동생에게 발견되어 지극한 보살핌을 받고 정신을 되찾은 할머니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의 손자와 함께 대구의 작은 임대아파트에 살면서, 원예치료를 받으며 배운 꽃누루미(압화 그림 만들기)활동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작가는 할머니의 증언을 담은 증언록(「언니와 함께 끌려가서」-『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3』 한울,1999)을 토대로 대구에 계신 할머니를 여러 차례 방문, 인터뷰하여 이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작가는 주인공 할머니에게 같은 여성으로서 아픔과 회환, 동질감과 유대감을 진하게 느꼈다고 합니다. 그런 까닭에 작품 속에서는 할머니의 육성과 근황뿐만 아니라, 할머니를 위로하고 성원하는 마음이 짙게 배어나옵니다.
처음으로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그림책
''위안부''문제는 아동문학에서 드물게 다뤄진 적(『봉선화가 필 무렵』 윤정모)이 있으나 그림책으로는 『꽃 할머니』가 처음입니다. 역사문제, 민족문제뿐만 아니라 ''성''문제가 결합된 복잡한 사안이어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으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까닭이지요. 그래서 작가는 작품을 만드는 동안 스케치더미(채색작업에 들어가기 전 밑그림)를 12번이나 수정하면서, 어린이와 부모, 교사들을 상대로 여러 차례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들은 책의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서도 어린이에게 그러한 내용을 어떻게 전할까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어린이들을 뜻밖으로 ''위안부''할머니들이 겪은 성폭력 피해에 대해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최종 결과물로써 이 작품은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 어린이들이 홀로, 또는 교사나 부모의 조언을 받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다듬어졌습니다.
진전된 시각과 정제된 슬픔
일제의 식민지배나 양민학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역사 문제를 접하는 어린이들은 대개 연령이 낮을수록 일본과 일본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나타내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여기에 머물러서는 본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어려서부터 증요의 방향을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일본군 ''위안부''문제의 핵심은 그것이 군국주의 국가가 저지른 제도적 성폭력이라는 점이며 그로 인해 인간성이 상실되었다는 점입니다. 그 점을 분명히 해 줄 때 어린이들은 무조건적으로 한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 전체를 증오하는 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양심적 일본인들을 포함한 인류 전체와 함께 그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수 있습니다. 『꽃 할머니』는 바로 그러한 시각으로 ''위안부''문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꽃할머니를 성폭행하는 군인들이 얼굴이 그려지지 않은 채 제복으로 표현된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제도적 성폭력과 말살된 인간성의 은유인 셈이지요. 작가는 그로 하여금 정제된 슬프에 이르고자 했습니다. 그랬을 때, 휘발하지 않는 분노가 본질을 겨냥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 아닐까요.
▣ 작가 소개
저자 :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미술을 통한 사회참여운동을 해 오다가 1995년 첫 그림책 『만희네 집』을 출간하면서 그림책 작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1998년 산수화와 공필화, 불화를 공부했으며,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책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품으로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씹지않고꿀꺽 벌레는 정말 안 씹어』『생각만해도깜짝 벌레는 정말 잘 놀라』『혼자서도신나 벌레는 정말 신났어』『시리동동 거미동동』『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일과 도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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