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출판사서평
이 책의 의미
공간적으로 사유하거나 사물의 상태에 사로잡혀 순간을 추구하는 영혼은 쉽게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선호하고, 무엇이든 서둘러 결론을 내고 싶어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 내부의 얄팍하고도 저열한 본성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다. 베르그송주의자 들뢰즈에 따르면 단단한 형태를 손에 쥐는 것에 만족하여 외형적인 객관성을 구체성으로 오인함으로써 우리는 기다림과 망설임의 시간을 거친 후에만 드러나게 될 본질적이고도 아름다운 관계들을 놓친 채 공간과 사물의 환상에 안주해 버리고 만다. 필요해지는 것은 그러한 환상에 빼앗긴 우리의 시간 나아가 존재의 참된 시간을 되찾는 문제이다. 이 책은 들뢰즈의 저작들을 독해하면서 그의 잠재성에 관한 철학에 밑줄을 그어, 드러나지 않은 시간을 긍정하는 길, 결정론에 사로잡힌 공간에 예속된 우리의 삶으로부터 우리의 시간을 되찾는 길, 그로부터 창조적 삶의 가능성을 여는 길의 이론적 모색이다.
책의 구성 소개
저자 조성훈은 베르그송주의자 질 들뢰즈의 철학을 예술론적 관점에서 파고들어 읽어, 그의 잠재성 이론의 깊이를 파헤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두 수준으로 나뉜다.
첫 번째 수준에서는 베르그송의 철학에 관한 들뢰즈의 해석을 다룬다.
들뢰즈의 대부분의 저작에는 베르그송의 사유가 마치 배아처럼 응축되어 모든 주제에 걸쳐 기저를 이룬다. 따라서 들뢰즈가 베르그송을 어떻게 사유하는지, 그 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들뢰즈의 베르그송 해석은 크게 “방법으로서의 직관”, “직관의 대상으로서의 지속”, 그리고 “삶의 실천”이라는 형식으로 요약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시 여러 주제들로 세분화 되어, 지성이 사로잡힌 환상과 싸우는 직관의 비판기능, 실재의 마디를 찾아 본성상의 차이를 나누는 직관의 나눔, 절대의 두 측면인 공간과 지속의 긍정, 동일한 이상과 잠재적 실재로의 수렴, 다양성의 공존과 회상, 다원론과 일원론의 독특한 관계, 비개인적인 일원론의 시간, 삶의 창조로서의 잠재적 회상의 현실화 등으로 나뉜다.
두 번째 수준에서는 이러한 배아가 포탄처럼 발산되어 다른 여러 작가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다룬다.
지성에 대한 직관의 비판기능을 중심으로 한 지식의 진정성, 알려지지 않은 징후에 직면하여 해석에의 고통 속에서 창조된 지식의 진정성, 본성상의 차이의 발견과 긍정이라는 베르그송주의의 핵심적인 주제에 관한 니체의 관점주의나 증후학적 방법을 통한 다각도의 조망, 두 절대의 축을 이루고 있는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공허한 객관주의와 주관주의를 뛰어넘어 정감에 기반한 역량의 열림을 통한 구체적 보편성의 시간, 통일성의 새로운 모델로서의 횡단성, 이 밖에 차이와 긍정을 넘어 질적 관계의 창조로서의 아상블라주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있다.
이 책은 다수의 반복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수준의 이론적 배아가 두 번째 수준에서는 일종의 발산의 형태로 여러 작품들과 관계하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묘하는 것은 자연의 두 체계의 운동처럼 엮이고 있는 이 두 수준의 응축, 발산, 분화, 구체화이다.
▣ 작가 소개
저 : 조성훈
Sung Huun Jo
문학박사(영문학). 문예비평가. 현 고려대 강사. 웹진 ''문예노트''(www.literarynote.net)를 운영하고 있다. 계간문예비평지 『비평』(2001)에 예술론인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로 비평계에 입문을 하였고, 그 후로 학술·문화 관련 논문과 평론들을 잡지에 기고하면서 번역·저작 활동과 아울러, 현재는 들뢰즈의 영화와 예술 그리고 미디어론에 관한 강의와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비평』 4호, 2001), 「욕망, 금지, 위반에 관한 몇 가지 이론적 고찰」(『사진비평』 11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시간-주체」(『사진비평』 12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존재-사랑」(『사진비평』 13호, 2002) 등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번역으로는 「극작, 연출가의 모범적 협업과 현대 고전의 가치―로버트 부르스타인」(『공연과 리뷰』, 2006), 『지정학적 미학』(2007)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잠재적 실재
1장 실재와 직관
직관의 비판능력
직관과 실재:직관에 관한 잘못된 오해
정도상의 차이와 본성상의 차이:운동의 참된 이해와 잘못된 이해
근본적 환상에 대하여
부정과 일반관념에 대한 비판:퇴행과 무능력
다양성 개념에 의한 변증법 비판
인간적 조건 하에서의 진리란 그 자체 기만적인 것이다
2장 차이와 나눔
주관적 계열과 객관적 계열로의 나눔
복합물인 운동의 나눔
나눔의 방법은 추상이 아니라 경험의 조건을 밝히는 것이다
3장 다양성의 공존
현재와 과거의 본성적 차이
잘못된 시간개념:과거와 현재의 혼동
심리학과의 단절로서의 회상
회상의 현실화
시간의 의미:삶의 창조
4장 하나이며 다수인 잠재적 실재
다원론에서 일원론으로:세 개의 텍스트
상대성 이론에 대한 비판:시간과 공간의 혼동
직관적 흐름의 동시성, 절대적이고 단일한 시간
다원적·발생적 일원론:이원론과 일원론의 조화
5장 삶의 창조와 자유
잠재성과 진화
잠재적 실재와 자유
삶의 창조
2부 잠재 예술론
1장 내부의 역설: 친구조차 불신하는 저녁시간
2장 증후학적 큐비즘: 망치와 모루
사도-마조히즘, 하나의 복합물
논증과 변증법
외설과 상상
이상화 과정의 차이
아버지와 어머니
심미적 긴장과 유물론적 팽창
법과 제도
아이러니와 유머
자아와 초자아
3장 이미지의 존재론적 위상:빛과 사물의 피부
4장 시간의 참된 이미지: 담장에 기대어 서 있는 자전거
예술의 힘:시간의 직접적 현시 혹은 해방
행동성의 균열과 잉여실재
풍경, 관조 이미지
정물, 지속 이미지
잠재미학:어떻게 진부함에서 벗어나 투시자의 잠재적 역량을 가질 것인가?
5장 예술과 본질: 고양이의 미소
6장 공명과 열린 전체: 시멘트를 바르지 않은 돌담
세계는 부서져 파편이 되었다
파편에 대한 두 가지 상반적 태도:그리스적 태도와 프루스트적 태도
열린 통과 막힌 관의 복합-이미지
횡단,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
파편과 공명, 그리고 본질을 생산하는 기계
아상블라주와 열린 전체
결론:잠재, 예술, 그리고 삶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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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미
공간적으로 사유하거나 사물의 상태에 사로잡혀 순간을 추구하는 영혼은 쉽게 의존할 수 있는 대상을 선호하고, 무엇이든 서둘러 결론을 내고 싶어 한다. 그럼으로써 자신 내부의 얄팍하고도 저열한 본성을 무의식적으로 드러낸다. 베르그송주의자 들뢰즈에 따르면 단단한 형태를 손에 쥐는 것에 만족하여 외형적인 객관성을 구체성으로 오인함으로써 우리는 기다림과 망설임의 시간을 거친 후에만 드러나게 될 본질적이고도 아름다운 관계들을 놓친 채 공간과 사물의 환상에 안주해 버리고 만다. 필요해지는 것은 그러한 환상에 빼앗긴 우리의 시간 나아가 존재의 참된 시간을 되찾는 문제이다. 이 책은 들뢰즈의 저작들을 독해하면서 그의 잠재성에 관한 철학에 밑줄을 그어, 드러나지 않은 시간을 긍정하는 길, 결정론에 사로잡힌 공간에 예속된 우리의 삶으로부터 우리의 시간을 되찾는 길, 그로부터 창조적 삶의 가능성을 여는 길의 이론적 모색이다.
책의 구성 소개
저자 조성훈은 베르그송주의자 질 들뢰즈의 철학을 예술론적 관점에서 파고들어 읽어, 그의 잠재성 이론의 깊이를 파헤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두 수준으로 나뉜다.
첫 번째 수준에서는 베르그송의 철학에 관한 들뢰즈의 해석을 다룬다.
들뢰즈의 대부분의 저작에는 베르그송의 사유가 마치 배아처럼 응축되어 모든 주제에 걸쳐 기저를 이룬다. 따라서 들뢰즈가 베르그송을 어떻게 사유하는지, 그 주제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들뢰즈의 베르그송 해석은 크게 “방법으로서의 직관”, “직관의 대상으로서의 지속”, 그리고 “삶의 실천”이라는 형식으로 요약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다시 여러 주제들로 세분화 되어, 지성이 사로잡힌 환상과 싸우는 직관의 비판기능, 실재의 마디를 찾아 본성상의 차이를 나누는 직관의 나눔, 절대의 두 측면인 공간과 지속의 긍정, 동일한 이상과 잠재적 실재로의 수렴, 다양성의 공존과 회상, 다원론과 일원론의 독특한 관계, 비개인적인 일원론의 시간, 삶의 창조로서의 잠재적 회상의 현실화 등으로 나뉜다.
두 번째 수준에서는 이러한 배아가 포탄처럼 발산되어 다른 여러 작가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분화되는 양상을 다룬다.
지성에 대한 직관의 비판기능을 중심으로 한 지식의 진정성, 알려지지 않은 징후에 직면하여 해석에의 고통 속에서 창조된 지식의 진정성, 본성상의 차이의 발견과 긍정이라는 베르그송주의의 핵심적인 주제에 관한 니체의 관점주의나 증후학적 방법을 통한 다각도의 조망, 두 절대의 축을 이루고 있는 ‘운동-이미지’와 ‘시간-이미지’, 공허한 객관주의와 주관주의를 뛰어넘어 정감에 기반한 역량의 열림을 통한 구체적 보편성의 시간, 통일성의 새로운 모델로서의 횡단성, 이 밖에 차이와 긍정을 넘어 질적 관계의 창조로서의 아상블라주 등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있다.
이 책은 다수의 반복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수준의 이론적 배아가 두 번째 수준에서는 일종의 발산의 형태로 여러 작품들과 관계하면서 다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소묘하는 것은 자연의 두 체계의 운동처럼 엮이고 있는 이 두 수준의 응축, 발산, 분화, 구체화이다.
▣ 작가 소개
저 : 조성훈
Sung Huun Jo
문학박사(영문학). 문예비평가. 현 고려대 강사. 웹진 ''문예노트''(www.literarynote.net)를 운영하고 있다. 계간문예비평지 『비평』(2001)에 예술론인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로 비평계에 입문을 하였고, 그 후로 학술·문화 관련 논문과 평론들을 잡지에 기고하면서 번역·저작 활동과 아울러, 현재는 들뢰즈의 영화와 예술 그리고 미디어론에 관한 강의와 저술 작업을 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는 「문학(예술)에서의 본질과 표현: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비평』 4호, 2001), 「욕망, 금지, 위반에 관한 몇 가지 이론적 고찰」(『사진비평』 11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시간-주체」(『사진비평』 12호, 2001), 「바르뜨의 사진론: 사진과 존재-사랑」(『사진비평』 13호, 2002) 등 다수의 논문이 있으며, 번역으로는 「극작, 연출가의 모범적 협업과 현대 고전의 가치―로버트 부르스타인」(『공연과 리뷰』, 2006), 『지정학적 미학』(2007) 등이 있다.
▣ 주요 목차
서문
1부 잠재적 실재
1장 실재와 직관
직관의 비판능력
직관과 실재:직관에 관한 잘못된 오해
정도상의 차이와 본성상의 차이:운동의 참된 이해와 잘못된 이해
근본적 환상에 대하여
부정과 일반관념에 대한 비판:퇴행과 무능력
다양성 개념에 의한 변증법 비판
인간적 조건 하에서의 진리란 그 자체 기만적인 것이다
2장 차이와 나눔
주관적 계열과 객관적 계열로의 나눔
복합물인 운동의 나눔
나눔의 방법은 추상이 아니라 경험의 조건을 밝히는 것이다
3장 다양성의 공존
현재와 과거의 본성적 차이
잘못된 시간개념:과거와 현재의 혼동
심리학과의 단절로서의 회상
회상의 현실화
시간의 의미:삶의 창조
4장 하나이며 다수인 잠재적 실재
다원론에서 일원론으로:세 개의 텍스트
상대성 이론에 대한 비판:시간과 공간의 혼동
직관적 흐름의 동시성, 절대적이고 단일한 시간
다원적·발생적 일원론:이원론과 일원론의 조화
5장 삶의 창조와 자유
잠재성과 진화
잠재적 실재와 자유
삶의 창조
2부 잠재 예술론
1장 내부의 역설: 친구조차 불신하는 저녁시간
2장 증후학적 큐비즘: 망치와 모루
사도-마조히즘, 하나의 복합물
논증과 변증법
외설과 상상
이상화 과정의 차이
아버지와 어머니
심미적 긴장과 유물론적 팽창
법과 제도
아이러니와 유머
자아와 초자아
3장 이미지의 존재론적 위상:빛과 사물의 피부
4장 시간의 참된 이미지: 담장에 기대어 서 있는 자전거
예술의 힘:시간의 직접적 현시 혹은 해방
행동성의 균열과 잉여실재
풍경, 관조 이미지
정물, 지속 이미지
잠재미학:어떻게 진부함에서 벗어나 투시자의 잠재적 역량을 가질 것인가?
5장 예술과 본질: 고양이의 미소
6장 공명과 열린 전체: 시멘트를 바르지 않은 돌담
세계는 부서져 파편이 되었다
파편에 대한 두 가지 상반적 태도:그리스적 태도와 프루스트적 태도
열린 통과 막힌 관의 복합-이미지
횡단, 전체성의 새로운 모델
파편과 공명, 그리고 본질을 생산하는 기계
아상블라주와 열린 전체
결론:잠재, 예술,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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